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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 허지혜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는데, 썸 1도 못 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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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허지혜 / 허지혜 씨 제공

말끔한 외모로 지구 최강을 넘어 은하계 최강 병맛 동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애견샵 알바생 (출신) 허지혜(여·27) 씨.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에서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으로 더 잘 알려진 지혜 씨의 영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고 있다. 올드한 표현을 빌리면, '한 번도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영상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영상을) 본 사람은 없다'고.

자타공인 최고의 SNS 스타로 거듭나면서, 기업도 광고 모델로 그녀를 찾는다.

(솔직히 그녀의 병맛 좀 묻어 나야 2030세대에게 먹힌다.) SNS 광고계 (예비) '김태희'다.

한때 '젊은 엄마'를 꿈꿨다는 지혜 씨에게 크리에이터로 길을 걷게 된 배경과 요즘 연애(썸) 근황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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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오른쪽, 카아아아~ / 허지혜 씨 제공

에디터 : 페이스북 페이지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 네이밍을 처음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요?
지혜 : 통영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친구와 함께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다... 어그러졌어요. 남는 시간에 돈이나 벌자고 해서 알*천국을 뒤지다가 애견샵에서 알바를 구하길래 바로 지원했죠. 제가 동물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다 그렇지는 않지만, 제가 일했던 애견샵은 비교적 일이 널럴한 편이 었어요. 그래서 남는 시간에 영상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생각을 했고, 실행에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SNS 이름도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이 됐던 거죠. 아, SNS를 시작한 계기는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관종끼가 있었어요.(하하)

에 : 원래부터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는 게 꿈이었나요?
지혜 : 어렸을 때 장래희망은 디자이너였어요. 그래서 대학교에서도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사실 제가 미술 쪽에 재능이 있었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냥 막연하게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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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남친이 준 곰인형 처리법 / 허지혜 씨 제공

그러다 취미로 만든 영상이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때로는 인정도 받으면서 이쪽에 재미를 두기 시작했어요. 제 인생의 자극제가 된 거죠. 그러던 와중에 MCN(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인 '스타 E&M' 대표가 크리에이터로 일해보자고 제가 살고 있던 부산까지 내려왔어요. 사실 그때도 그렇게 이쪽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는데, 대표 님의 구애?!에 결국 넘어갔죠.

에 : 그때 선택을 후회하지 않나요?
지혜 : 사람들의 반응이 저에게 좋은 자극이 돼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동시에 자극을 받는 기준이 높아지고 있기도 해요.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 표현대로 말하면 전에는 '병*급'을 만들어도 스스로 만족했는데, 요즘에는 지구를 넘어 은하계로 가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커요.

그래서 사실 지금 영상 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요. 최근 독학으로 애니메이션을 배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은하계 최강 병맛을 꿈꿔요~ / 허지혜 씨 제공

에 : 크리에이터 일을 하면서 썸도 타고 연애도 하고 있나요? 말끔한 외모에 남다른 유머감각까지 갖춰 많은 이들이 남자친구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거 같아요.
지혜 : 애, 썸... 1도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기준이 높은 건 아니에요. '귀차니즘' 때문이라고 할까요. 사실 전에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막는 그런 연애를 했었던 거 같아요.

또 요즘 들어 데이트를 하는 게 조금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개 연애를 하면 밥 먹고, 영화 보고, 카페 가고... 거의 비슷하잖아요. 어쩌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가장 즐길 때라 연애를 하거나 썸을 타는 거에 무딘 거 같기도 해요.

"랩퍼 우원재 한 번 따라해 봤어요~" 숨은 우원재 찾기 / 쇼미더머니 캡처 및 허지혜 씨 제공

사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걸 감추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을) 걸릴 바에 차라리 먼저 고백이라도 하자는 스타일이에요. 최근 2년 동안은 그런 게 없었던 거 같네요.

그래도 가끔 문득문득 연애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하늘이 지나치게(?!) 푸를 때?! 또는 TV에서 재미있는 걸 볼 때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요. 다만 연인들이 자주 출몰하는 영화관에서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영화는 혼자 봐도 좋잖아요~

에 : 자신만의 결혼관이 있나요? 어떤 사람과 결혼했으면 좋겠다를 비롯해서요.
지혜 : 아주 어렸을 때는 성인이 되자마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빨리 낳고 싶었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했어요. 아이를 일찍 낳으면, 저랑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겠다 이런 계획이요.

이상형은, 음... 아! '유도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요. 서로가 서로를 통해 발전하는 관계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았으면 해요.

썸랩 윤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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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애견숍에 출퇴근했던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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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과 놀아주고, 배설물도 치우고... 일이 힘들고 지루하기만 했던 아르바이트생은 애견숍 주인이 외출한 순간부터 돌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허지혜 (25)/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제가 워낙 일을 잘 하니까 사장님, 사모님께서 저에게 가게를 맡기셨어요. 그때 제 몸 안에 감추고 있던 끼가 발휘되기 시작했죠. '아! 이걸 표현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강아지들이 클럽 춤을 추는 듯한 영상부터 쥐라기 월드 패러디 영상까지... 누가 봐도 재치 있는 영상을 찍어 올리기 시작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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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인터넷을 보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 두었다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렸습니다. 고심 끝에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허지혜 (25)/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원래는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에서 '반도의흔한애견샵사장님'으로 바꾸려고 했어요. 사장님이 될 줄 알고... 목표는 원래 그랬는데... 음... 지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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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부탁했지만 '4컷 셀카'가 인기를 끌면서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은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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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고 있는데 '언니!!! SNS스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물론, '꼬부기 누나! 꼬부기 해주세요!'라는 남학생들까지 사람들이 점점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인기를 얻은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은 방송 출연은 물론, 광고까지 찍었습니다.

[허지혜 (25)/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제가 다른 사람을 패러디한 메이크업을 많이 하다 보니까 자꾸 감독님들이 1인 13역 이런 걸 시키세요. 그래서 좀 힘들긴 했는데 재밌었어요! 이렇게 떨기도 했고요."]

그런데 인기만 얻은 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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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이라는 반응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합니다.

[허지혜 (25)/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못생겼다는 말은 제가 못생겼기 때문에 인정해요. ㅎㅎㅎ 근데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재미없다고 하면 상처받아요."]

심지어 'SNS 스타'라는 말도 불편했답니다. 책, 음악, 웹툰 등 여러 방면으로 자신의 분야를 꾸준히 넓히고 있던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은 '크리에이터 (Creator)'라는 말을 듣고 싶었답니다.

[허지혜 (25)/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여러 분야에 이렇게 발을 담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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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반응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병재'랍니다. 스브스뉴스도 한 번 '병재'의 모습을 부탁해봤습니다. (※ '병재'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사진을 터치하고 움직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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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혜 (25)/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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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혜 (25)/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다른 캐릭터는 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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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은 스브스뉴스를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답니다.

[허지혜 (25)/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제가 페이스북 페이지 이름을 바꾸려고 합니다. '반도'라는 뜻이 일제 강점기 때 안 좋게 쓰였던 단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나쁘게 쓴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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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끼를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해 많은 상처들을 이겨내고 자신을 크리에이터로 발전시키고 있는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 권영인, 구성: 신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