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중앙 고등학교 살인사건 - gangleungjung-ang godeunghaggyo sal-insageon

제자와 연인이던 교생과 애인 범행 추가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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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SBS 제공

 ‘과외 여교사의 동거 남학생 살인’의 경악스러운 전말이 드러났다. 지난 6월 발생한 이번 사건은 과외교사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남학생의 연인이던 여 교생과 교생의 남자친구가 가세한 조직적 폭행 및 살해였다.

인천지검 형사3부(이헌상 부장판사)는 7일 한 집에서 생활하며 과외 수업을 한 고교 중퇴생 권 모(16)군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과외교사 A(29)씨와 권 군과 연인이던 교사지망생 B(28)씨, B씨의 남자친구인 C(29)씨를 구속 기소했다.

지난 달 1일 인천 연수동 원룸에서 권 군이 ‘전신 화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범인은 119에 신고한 A씨로 지목됐고 곧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동거를 하며 공부를 가르치던 남학생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정당방위로 죽이게 됐다고 진술했고, 근거로 친구가 촬영한 동영상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권 군의 온몸에서 수많은 상처가 발견된 점, 화상을 입은 채 사흘간 방치된 점, 그 사이에 B씨와 C씨가 수차례 집에 드나든 점을 수상히 여겨 추가 수사를 벌인 결과, 동영상을 촬영한 친구 B씨와 C씨가 공모한 범행임을 밝혀냈다. 경찰이 복원한 세 사람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강릉 소재 사범대학에 다니던 B씨는 2012년 봄 강릉의 한 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가 1학년 권 군을 만나 연인이 됐다. 인천에 돌아온 B씨는 12월 권 군이 학교를 자퇴하자, 자신과의 관계가 소문이 날 것을 우려해 교생실습을 함께 나갔던 친구 A씨에게 권 군이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과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A씨는 권 군과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며 공부를 가르쳤고, 권 군의 부모로부터 매달 60만원도 받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검정고시 시험이 8월임에도 권 군의 성적이 오르지 않자 지난 5월부터 A·B·C씨 세 사람은 상습적으로 권 군을 폭행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폭행 강도는 갈수록 심해져 벨트, 골프채 등을 이용해 권 군의 온몸에서 피가 나도록 때렸다. 경찰은 "권 군이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했으나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 당일인 6월 26일 오후 3시쯤 물 4ℓ를 끓여 누워있던 권 군의 얼굴과 몸에 쏟아붓고 골프채 등으로 폭행했다. 권 군은 당시 2도 이상의 화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했으나 세 사람은 이를 방치했고 3일 뒤 권 군은 화장실에 쓰러져 숨졌다.

과외교사인 A씨는 B씨 때문에 권 군을 강릉으로 돌려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성적을 올리려 체벌을 시작했고, 자신의 힘만으로 권 군이 말을 듣지 않아 체벌을 부탁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권 군과 연인 사이였던 교생 B씨는 "인천으로 돌아온 뒤 권 군에 대한 흥미를 잃었지만 강릉에 혼자 두고 오면 자신과 사귄 사실을 주변에 말할까 염려됐고 검정고시에 합격시켜야 소문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B의 남자친구인 C씨는 "권 군이 검정고시에 합격하지 못하면 강릉으로 돌려보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두 교사지망생의 프로파일링 결과 “보통 사람들과 다른 성격적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교사 지망생 A씨와 B씨, 대학생인 C씨는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B씨는 권 군과의 교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등 이 사건에 관련한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천 과외 여교사의 동거 남학생 살해 사건 전말

2012년 4월 30일

권 군과 A·B씨 교생과 제자로 만남

          12월 6일

권 군 자퇴

2013년 2월

A씨 권 군 과외 시작(매달 60만원 지급)

          5월

A·B·C씨 권 군 상습적 폭행

          6월 26일

권 군, 전신 화상 및 상해 상태로 방치

         6월 29일

권 군 사망

         8월 7일

A·B·C씨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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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뤼송해 작성시간08.10.29 음..우리집 바로 옆학교구요..강릉 농공고는 현재는 좀 약해졌지만 소위 일본학원만화에 자주나오는 문제아 학교 형태로 70~80년대 넘어온건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악습의 연속이었죠. 초창기 농공고는 일급고등학교였습니다. 공부만 잘하는 현재 강릉 제일고(구 강릉상고)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었지요. 현재 강릉시 대부분의 요직들은 강릉 농,상고 어른들이 많이 계시기도 하구요. 여하튼 농공고 자체가 면학분위기 보다는 저런식으로의 선배, 일진 문화가 형성이 돼 있는거기도 하구요. 고인이 된 학생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이 된 학생을 위해서도 철저하게 법대로 처리하세요 그래야 또다른 제2의 피해자 안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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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중앙 고등학교 살인사건 - gangleungjung-ang godeunghaggyo sal-insageon
▲ '학교는 사과하라!' 숨진 친구의 관을 든 고교생들 아침 조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교 2년생이 전교 학생회장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모 고교생들이 21일 강릉시내에서 숨진 학생의 영정과 관을 들고 "학교 측은 사과하라" "숨진 학생을 살려내라" 는 등 학교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유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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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사과하라!' 숨진 친구의 관을 든 고교생들 아침 조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교 2년생이 전교 학생회장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모 고교생들이 21일 강릉시내에서 숨진 학생의 영정과 관을 들고 "학교 측은 사과하라" "숨진 학생을 살려내라" 는 등 학교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유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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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아침 조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2년생이 전교 학생회장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K고 1, 2학년생 500여명이 21일 수업을 거부, 학교폭력 추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숨진 학생이 있는 D병원에 집결, 영정과 관을 들고 시내를 거쳐 학교까지 2시간 가까이 도보행진을 벌이며 "학교 측은 사과하라", "숨진 학생을 살려내라"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교폭력을 규탄했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을 근절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으며 당사자인 학생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일 오전 홍모(18. 2학년) 군이 아침 조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회장인 박모(19. 3학년) 군에게 복부 등을 수차례 맞은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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