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 누르면 어지러움 - dwismog nuleumyeon eojileoum

두통과 어지럼증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하루 이틀 정도만 참으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다보니,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우리 신체기관 중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뇌’의 질환을 알리는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된다.

근육과 혈관에 의한 두통,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조절이 필수!

두통은 크게 ▲근육 수축에 의한 긴장성 두통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따른 혈관성 두통 ▲외부적인 충격에 의한 외상성 두통 ▲뇌종양에 의한 두통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형태로 대개 쪼이듯이 띵하게 아프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더욱 심하며,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린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나쁜 자세, 걱정, 우울증 등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과 함께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힘쓰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편두통은 혈관성 두통에 속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지끈거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속 울렁거림과 함께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눈 앞에 뭔가 번쩍거리는 느낌, 혹은 어지럼증 등 불쾌한 기분이 든다면, 두통이 온다는 징조다.

긴장성 두통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조절과 규칙적인 수면, 커피, 술, 화학조미료, 가공한 육류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증상의 두통은 조심해야 한다! 생명 위협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문제는 ‘뇌종양’에 의한 두통이다. 뇌종양은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지만 높은 사망률로 인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뇌종양이 뇌압을 상승시켜 다양한 형태의 두통을 보인다. 편두통처럼 욱신거리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은 드물다. 오후에 주로 발생하는 긴장성·혈관성 두통과 달리,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있는 새벽에 두드러진다.

두통과 함께 국소적인 신경장애, 오심과 구토가 동반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정기검사와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두통은 우리 몸이나 마음에 이상이 있다는 일종의 경고 증세로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지럼증과 함께 발음장애까지 온다면?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의심해야

뇌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려운 신체기관 중 하나로, 혈관을 통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뇌경색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 협착과 심장 등에서 떨어진 혈괴가 뇌혈관을 막을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사지마비를 비롯해 감각·발음장애로, 눈에 띄는 점은 몸 한 쪽에만 발현된다는 것이다. 증상은 손상된 뇌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오른쪽 뇌는 왼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왼쪽 뇌는 오른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뇌의 뒤쪽 혈관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어지럼증과 함께 균형감각이상, 발음·시야장애 등을 보일 수 있다.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어졌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절대 안된다.

혈관이 막히면 바로 뇌 손상을 입는 환자가 있는 반면, 혈관이 막혔더라도 다른 혈관으로 피의 순환이 일정시간 가능한 환자도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리면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경우, 이를 전조증상으로 인식해야 된다는 것이다.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과성허혈성발작은 통상 뇌경색 환자 5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증상이 일시적이라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약 10% 가량이 석달 이내에 재발하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병원에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진료실에 들어선 환자 중에는 “하루 종일 일하면서 스마트폰 보고, 컴퓨터 보면 눈알이 빠질 듯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토할 것 같다”거나 “학생이라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데,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 “웃으면 뒷골이 당겨요. 목 바로 위, 머리부분이 당기는 듯 저릿저릿하고 욱신거린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혹자는 ‘머리를 많이 쓰고, 고민을 많이 해서 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머리 속이 아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뇌와 직접 관련된 두통은 흔하지 않다.

두통이 오는 상황을 잘 생각해 보자.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피곤할 때, 두통은 더 자주 심하게 온다. 피곤할 때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결리면서 머리가 찌근거린다. 관자놀이 주위가 찌근거리거나, 눈 주위를 옥죄는 듯한 뻐근함, 정수리 부위가 멍한 듯 ‘찡’한 통증이 흔한 두통의 증상이다.

이런 것들은 목과 머리 주위의 근육이 뭉치면서 보내는 신호다. 원인이 ‘목(경추)’에 있다고 해서 ‘경추성 두통’이라고 부르고, 근육이 뭉쳐서 생긴다고 ‘긴장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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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간의 목과 머리 주변의 근육이 뭉치는 원인으로 스마트폰을 첫 번째로 꼽는다.

한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는 하루 평균 3시간 스마트폰을 본다. 잠자는 시간 빼고, 눈 뜨고 있는 시간의 4분의 1은 스마트폰을 보는 셈이다. 또 이 중 대다수는 목을 숙이거나 쭉 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쳐다본다. 당장 주변을 둘러보거나 거울만 봐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목 주위 근육이 뭉치는데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이유는 목 주위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면서 그 주위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고 그 신경이 머리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통증의 시작점은 목 근육 주변이지만, 통증이 느껴지는 지점은 두피와 머리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목 문제로 인한 경추성 통증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통증 신호를 보내는, 신경을 누르고 있는 근육을 직접 푸는 것이다. 둘째는 자극을 받는 신경 부위를 늘려서 뭉친 근육과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셋째는 통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해법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근육을 직접 푸는 방법은 뭉친 근육 주변을 10초에서 30초 정도 가볍게 쥐거나 눌러주면 좋다. ‘허혈성 압박 마사지’로 마치 스포이드를 쥐었다 놓으면 압력에 의해 물이 빨려 들어오는 것처럼 뭉친 곳을 쥐었다 풀면서 피를 돌게 해 뭉친 곳을 푸는 방법이다.

본인만이 느끼는 통증, 찌릿 뻐근함을 느끼면서 지그시 눌러 주었다가 뗐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두통이 줄어든다. 두통을 일으키는 주범인 근육이지만, 근육을 눌렀을 때 아픈 곳은 신경이 지나가는 목 뒤나 머리 등이다.

혹시나 목 옆도 살펴보자. 목 옆 라인을 따라 머리를 약간 돌렸을 때 사선으로 보이는 커다란 근육이 있다. ‘흉쇄돌기근’ 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이곳이 딱딱하게 뭉친 경우에도 눈 주위나 머리 위 부위의 통증이 잘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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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쇄돌기근(X표시)이 딱딱하게 뭉치면 관자놀이, 눈, 정수리 부위에 두통이 생긴다.

손가락으로 아픈 곳을 눌러 통증점을 찾아보자.

너무 아파 눈물이 찔끔 나올 만한 곳은 찾으면, 두 손가락으로 꼬집듯 쥐어 10~30초 동안 누른다. 이후 서서히 손을 떼면 머리가 개운해질 것이다. 부드러워질 때까지 자주 눌러 주자. 단, 너무 세게 누르면 어지러울 수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내가 손으로 잡은 근육이 당초 예상했던 통증의 주범이 아닐 수 있다. 그래도 눌러서 아픈 근육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인 만큼 그곳도 지그시 누르거나 쥐었다 풀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음엔 ‘뒷골’ 부위다.

뒷골은 머리를 받쳐주는 근육, 뒷머리 밑에 있어 ‘후두하근’이라고 한다.

목뼈와 머리 사이에서 긴장을 반복되면 여기가 딱딱하게 뭉친다. 이곳도 꾹꾹 누르면 뒷목과 머리가 개운해진다. 기구도 이용 가능하다. 테니스 공 2개를 양말에 넣어서 뒷목 부위에 깔고 누운 후 뻐근한 느낌이 약간씩 위치를 이동시켜 가면서 10분 정도 눕는다.

수건을 둘둘 말아서 뒷목 부위에 놓고, 천천히 턱을 아래로 당기는 것도 방법이다. 후두골(뒷머리)이 바닥에 닿게 하여 열까지 센다. 이런 동작을 십 회 정도 반복한다. 다양한 도구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눌린 목뼈를 늘려주는 것이다.

일명 ‘목뼈 압박 풀기’라는 운동법으로 응급처치법으로 요긴하다.

일단 목에 깍지를 끼고 꽉 잡은 후 상하로 최대한 ‘굽혔다 폈다’를 6회 이상 반복한다. 그러면 목뼈들을 당겨서 눌려 있는 부위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앉아 있는 동안 틈틈이 해주면 뒷목과 머리가 동시에 시원해진다.

깍지를 끼어 뒤통수에 손바닥을 내고, 턱을 당겨 가면서 머리는 뒤로, 손은 앞으로 밀어주는 듯 힘을 주는 동작으로 하면 뒷목 근육이 스트레칭 되면서 동시에 늘어난 앞 목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머리를 숙이지 않도록 하고 수평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유지해야 한다. 너무 강하게 할 필요는 없다. 지그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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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깍지를 끼고 꽉 잡은 후 위아래로 움직이면 두통을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두통 타파 비법의 핵심은 ‘바른 자세’다. 평소에 자세에 신경을 쓰는게 중요하다. 머리를 쭉 빼는 자세가 뒷목 근육을 뭉치게 하고, 두피의 근육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