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으로 남기는 학원 이야기. 제가 다녔던 신삼성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규모가 꽤 큰 편이라서 강사분들이 아주 많았는데요. 나이가 젊은 분들도 계시고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사실 좋은 강사님을 만나는 것이 운이긴 하지만 참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남한테 나쁜 말 듣는 걸 잘 못해서(ㅋㅋㅋㅋ) 처음 학원 등록할 때부터 욕 얻어먹으면서 배우면 멘붕올 것 같아 그런 강사님 걸릴까봐 엄청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너무 다행이도 첫 장내기능교육을 받을 때 강사님을 아주 잘 만났어요. 이름도 잊지 않음. 이병찬 강사님. (저랑 같은 학원 다니시는 분들께서 이 글 읽고 계신다면 완전 추천드리고 싶음) 너무 친절하고,
쉬는 시간에도 쉴 시간 아까워하지 않으시고 주의사항을 일러주시고 꼼꼼하게 시험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거든요. 그러고서 두 번째 교육 받으러 갔을 때 다른 분을 배정 받았는데 2시간 교육 받았는데 이정도냐느니, 핸들 돌리는 거 안 배웠냐느니,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겨우 교육 간거였는데) 어두운 밤에 차 옆자리에서 휴대폰을 번쩍 켜놓고 보시면서 제게 아무 말 안할테니 알아서 혼자 해보라느니, 내 말이 이해가 되느냐 안 되느냐 말해봐라, 핸들을 왜 지금 꺾냐, 이러면 시험 떨어진다. 떨어지겠네 등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별의별 욕을 다 들었어요. 눈물도 찔끔 나고 그 날 집에 가서 남편한테 나 운전면허증 안 딴다고 나 울었다고 막 하소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근데 그것도 그냥 그 분 성격이고 그걸 받아들일만한 성격이 안 되는 것도 제 성격. ㅋㅋㅋ 저는 처음 등록 때부터 장내기능교육 기본 4시간에 2시간 추가로 신청해놨었는데, 다음 번 수업은 처음 가르쳐주셨던 강사님께 해달라고 학원에 요청해서 만족스럽게 교육받고 장내기능 100점 받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장내기능시험 준비하느라고 주의할 점이랑 주차 공식 필기해 놓은 종이를 학원 의자에 앉아서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저를 가르쳐주셨던 두 강사님께서 아주 다른 반응을 보이셨는데요. 첫 날 해주셨던 강사님은 '우리 우등생, 이렇게 열심히 하니 꼭 붙을 거라고, 내가 가르쳤던 사람은 다 합격했다고, 꼭 붙을 거니 걱정
말라'고 해주셨고, 두 번째 날 해주셨던 강사님은 '이런다고 붙을 것 같냐, 이런 거 다 필요없다, 운전은 감이다'고 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장내기능교육을 받으면서 성격이 맞는 강사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단 걸 깨닫고 도로주행교육 날짜를 예약할 때 장내기능교육을 담당해주셨던 강사님께 도로주행교육도 받고 싶어서 부탁을 드렸었는데요. 당일에 가보니 ㅠㅠ 또 다른 분으로 배정되어 있더라고요. 근데 또 마음에 안들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육하면서 라디오 틀어놓고 계속 노래 따라 부르시고, 교육 시간에 사무실
들르시느라 시간 10분은 빼먹고(그렇지 않아도 학원 차량이 늦게 출발해서 학원에 늦게 도착해 교육 시작도 늦게 했는데;;; 교육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교육 50분이 엄청 큰 돈이잖아요.) 그리고 저는 도로에 처음 나가보는 거라 무서워죽겠는데 교육하는 중에 저보고 손에 벌레가 붙었다느니, 발에 벌레가 있다느니, 왜 안 놀라냐, 우웍! 이런 놀래키는 소리 내시고... 한 번은 진짜 당황해서 브레이크 밟고 있던 발 떼서 정차해 있던 차가 앞으로 나가서 얼마나 놀랐는지요. 오줌 쌀 뻔.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서 "교육생 긴장 풀어주시려고 일부러 그러시는거죠." 하긴 했지만 진심 화낼 뻔 했어요. 하필 그 분께 6시간 중
4시간을 배워야 해서 너무 속상했음. ㅡㅡ 그래서 다음 번 2시간 수업은 또 원하는 강사님께 해달라고 요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시간 동안 4 코스 처음부터 다시 꼼꼼하게 가르쳐 주시고 강사님이 필기해 두신 코스 별 차선 바꾸는 위치 등 요령 적어놓으신 것도 제게 사진 찍어 가라고 내어주시고 하셨어요. 쉬는 시간엔 제가 또 필기해 간 거 보시고서는 '합격할 수 밖에 없다고, 이렇게 열심히 해 오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고 다른 강사님들께 자랑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강사님들마다 성격이 저마다 다르시고, 교육을 받는 사람들도 다 저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딱 맞는 성격이면 좋겠지만 그건 정말 운이 좋은 것이고 그러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일거예요. 하지만 도로는 위험한 곳이고 우리는 처음 해보는 거니까 혹시 엄하게 가르치시더라도 저처럼 울지 말고 힘내서 교육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