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일의내일입니다. 수 년 전 10곳 이상의 기업에서 연속해서 서류탈락 연락을 받았습니다. 참 속상하고 자신감도 없어졌습니다. 주변에는 처음 쓴 자기소개서로 대기업 최종합격까지 했던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초조해졌습니다. 그때는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려움에 수긍하기보다는 더 열심히해서 어느 정도 원하는 조건에 맞는 회사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참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떨어질 때는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안 왔었는데 막상 한 곳에 합격하고나니 다른 곳에서도 최종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임원면접으로 오라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참 행복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미 한 회사에 입사하겠다고 대답을 해놓았기 때문에 과연 다른 곳으로 가는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했고, 면접에 참석하려면 또 다시 불합격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가야하기 때문에 겁도 났습니다.
며칠 고민 끝에 입사를 포기하게 되었고 필자의 의사를 전달해야했습니다. 무작정 전화를 걸어서 다른 곳에 가게 되어서 못 갈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쉬워하시면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상대방이 붙잡고나니 마음이 약해질뻔도 했지만 결국에는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당시에 입사 포기 문자나 메일을 보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채용담당자로서 일을 하다보니 꽤 괜찮은 방법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내는게 서로간에 감정도 상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문자나 메일을 보내기 전에 본인이 왜 입사하지 않으려는지 생각해봅시다. 아마도 대부분은 최종합격 후 전달받은 연봉이나 직급 등이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는 스스로의 생각과 달랐을 수도 있지만 채용공고에 있는 것과 달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면접에 참여해 회사 분위기도 파악하고 임원이나 팀장급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상보다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곳이라고 생각될 때도 입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막상 붙고나니 출퇴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 채용공고에는 인근 거주자 우대라는 문구가 들어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회사에 취업했다는 사람들도 20%를 넘기지만 실제로 회사에 연락을 할 때 저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가지 않겠다는 것만 전달하면 됩니다.
무조건 긴 문자로 보냅니다. 보내는 방식이 정해진건 아니지만 2~3문장에 본인이 전달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표현해야합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가지 못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회사의 발전을 기원하다는 내용들로 채워가면 좋습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해외영업 최종합격자 김길동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입사가 어려울 것 같아 연락드렸습니다. 부족하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정도로만
적으면 충분합니다. 구체적인 단어가 없다거나 너무 짧아보인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할 말은 다 전달했으니 훌륭한 문자입니다. 혹시라도 조금 더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발송 후 약 5분 뒤에 똑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줍니다. 이미 봤을 수도 있지만 죄송하다고하면서 고생하라는 말만 남겨주면 좋습니다.
그런데 이건 담당자의 휴대폰번호를 알고 있거나 회사 일반전화번호가 SMS, LMS 수신이 가능해야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쉽지 않을 방법이기에 메일 발송방법도 준비했습니다.
문자와 비슷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조금 더 길게 풀어적을 수 있습니다. 내 의견을 꾸미기 위한 의견들을 곁들어주어도 좋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경영기획 최종합격자 나이직입니다. 급한 집안사정으로 입사를 포기해야할 것 같아서 연락드렸습니다. 1주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급하게 연락드려 죄송하지만 꼭 해결해야 할 일이라 불가피하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역량이지만 서류와 면접에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 꼭 가고 싶은 회사여서 정말 아쉽습니다. 다음에 공고가 나오면 꼭 다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적으면 됩니다. 읽다보면 왜 저런 단어밖에 쓰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 저정도면 사실 입사예정자 입장에서는 할만큼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글을 작성하기 전에 어떤 포맷인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가능한 빠른 시간에 포기 의사를 밝히되 연봉이나 처우보다는 집안사정이라는 명목을 가져가는 것이 좋으며 그동안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는 말들을 넣어주면 좋습니다. 또한 가면 갈 수록 그 비율이 점점 더 늘어나며 복수기업 합격자도 대폭 증가하는 추세임을 볼 때 미리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