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로란트 프로팀 - bal lolanteu peulotim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가 본격화된다. 진행 구조를 풀리그로 바꾸고, 참가 팀 숫자도 8팀으로 확정했다. 정규 리그로 자리하기 위한 틀이 갖춰진 것이다.

올해 무대에는 ▲온 슬레이어스 ▲홀리몰리 ▲마루 게이밍 ▲월드게임스타 엑스잇 ▲팀 티파이브 ▲담원 기아 ▲데스페라도 ▲디알엑스(DRX)가 출전해 오는 23일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두 달간의 혈투에 나선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가지고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의 체계부터 글로벌 대회 진출까지 틀이 더욱 견고해진 만큼, 안정적인 환경을 기반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삼겠다는 각오다.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과 선수 모두는 한국 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미 글로벌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점도 크다. 또, 캐주얼 슈팅게임이 강세인 환경에서 북미와 유럽 강호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다.

담원 기아를 지휘하게 된 솔로 강근철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스는 조 편성이 아쉬웠다. 조만 잘 만났으면 적어도 9강은 들었을 거다. 한국 상위권(탑 급) 팀은 글로벌 4강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력을 보유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루 게이밍과 홀리몰리, 온 슬레이어 등 다른 팀들의 분석도 마찬가지다. 온 슬레이어 팀은 “(한국 팀이) 아직 우승 전력은 아니라고 본다. 잠재력과 저력은 있다. 현재 수준으로는 글로벌 4강은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홀리몰리 소속 선수들은 “당장 결승 진출도 가능하다. 대회에서 실수만 안 하면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발 로란트 프로팀 - bal lolanteu peulotim

2022년 시즌의 흐름(메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소 달랐다. 현재 높은 평가를 받는 체임버에 대해서는 자금 수급과 궁극기의 저격 능력까지 두루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동의했다. 반면, 네온에 대해서는 팀과 포지션에 따라 기용 여부가 갈렸다. 담원 기아 솔로 감독은 네온을 절대로 쥐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텍스처 선수는 “좋은 요원이다.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풀어달라고 조르고 있다”라고 했다. 이렇게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선수들의 조작 능력(피지컬)이 결과에 크게 반영된다는 점이었다.

첫 대회 경기에서 발생할 최대 변수는 선수들의 합과 팀플레이다. 새로운 선수들과 팀, 감독, 코치들이 모였고, 예선을 통해 서로의 특징을 파악해 나가는 단계를 거쳤다. 본선 경기는 이런 준비 과정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홀리몰리 테넥스 선수는 “여러 팀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모였다. 대회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뭉쳤고, 재미있게 경기를 하다 보니 성과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다른 팀 역시 이번 대회를 위해 저마다 변화를 시도한 만큼, 전술과 전략을 풀어나가는 선수들의 호흡이 성적을 판가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선 C조 1위를 기록한 마루게이밍 윤지후 감독은 “합을 맞춘지 얼마 안 됐다. 경기력이 좋았고, 본선에서는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치밥 선수는 “기본만 하자고 생각했더니 결과가 좋았다.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걸 목표로 삼았다”라고 목표를 털어놨다.

인게임 리더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2부 순서에 참석한 디알엑스와 팀 티파이브 선수들은 인게임 리더 역할을 모든 선수가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는 만큼, 유연한 전술과 전략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선수 개인의 짐을 덜어준다는 면도 큰 것 같다. 디알엑스 제스트 선수는 “지난 대회에서는 부담이 컸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꼽은 우승후보는 디알엑스, 담원 기아, 온 슬레이어들이 공통으로 꼽혔다. 한국 최고의 팀으로 꼽히던 누턴 게이밍과 에프포큐(F4Q) 소속 선수들이 감코진과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누턴 게이밍을 이어 받은 디알엑스에 대한 견제가 특히 높았다. 지난 한해 한국과 글로벌 대회를 무대로 활약했던 경험과 전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디알엑스 스택스 선수는 “다른 팀 평가를 들어보면 우리(디알엑스)가 우승하는 게 확정인 것 같다(웃음). 다들 2~3등 싸움을 원하는 것 같다”라고 한 뒤 “지난해 글로벌 대회에서 패배했던 팀들과 다시 맞붙고 싶다”라며 마스터스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편선호 감독은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긴장감을 이어갔다. 라이벌로 꼽은 팀은 역시 담원과 온 슬레이어즈다. 정석적인 팀보다는 변칙적인 전술과 정보가 적은 팀들도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팀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선수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구권 팀에 비해 중후반 운영에서 빈틈을 노출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데스페라도 갓코 선수는 “(한국팀이) 경기를 진행하며 실수를 줄여나간다면 4강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라고 했으며, 디알엑스와 팀 티파이브, 월드게임스타 엑스잇도 같은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