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보이는 증상 - ap-i anboineun jeungsang

Q. 최근에 때때로 갑자기 눈 앞이 흐려지면서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생겼습니다. 어떤 원인질환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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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픈 여자

A. 일반적으로 눈앞이 캄캄 혹은 침침해지면서 머리가 띵하거나 어지러울 때 가장 먼저 의심할 상황은 현기증입니다. 흔히 미주신경성 실신이나 기립성 저혈압 등의 상황에서 건강한 일반인들도 흔히 겪는 증상이지요.

생리적인 현상으로, 증상이 너무 빈번하거나, 의식을 잃고 쓰러질 정도로 심한 것이 아니라면 대증치료와 주의관찰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증상의 빈도, 강도, 동반증상이나 다른 이상증상의 유무에 따라 원인질환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현기증 증상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주변 환경적인 요인과 개인적인 요인을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지 먼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일어서는 행동은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키기 쉽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오래 노출되는 경우 (사람이 붐비거나, 너무 덥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갑자기 혹은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받거나..)에는 미주신경성실신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상황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평소 영양관리와 수분섭취를 적절히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쪼그려 앉거나 평평한 곳에 눕는 것이 가장 빠른 증상 완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 너무 자주 발생하는 경우, 아무런 유발 요인이 없는데 (심지어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데도) 느닷없이 발생하는 경우, 동반된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은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이지훈 원장 (신경과 전문의)>

뉴스/칼럼

Q. 업무 등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눈앞이 까매지거나 지렁이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 있습니다. 10~15분정도 이런 상태가 유지되다가 나아지곤 하는데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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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리고 있는 남여

A. 증상으로 보아 ‘일과성 흑암시’가 의심됩니다. 갑자기 앞이 까맣게 안보이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보이는 질환이며, 눈에 피를 공급하는 망막동맥에 일시적으로 피가 덜가면 생기는 증상입니다.

머리쪽으로 피가 올라가는 동맥인 경동맥이 좁아져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데요, 대개는 경동맥 쪽에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어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일과성 흑암시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것 없이 저절로 회복되고 재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점점 높아진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면 되겠습니다.

<글 = 하이닥 안과 상담의 정중영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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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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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 협착ㆍ심장 혈전 등 다양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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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가 눈앞이 캄캄해지지는 흑내장은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다가 갑자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눈앞이 까맣게 변하고 지렁이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10~15분 정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다가 사라지곤 했다. 병원을 찾아 받은 진단명이 ‘흑내장(黑內障)’으로 불리는 ‘일과성 흑암시(一過性 黑暗視ㆍamaurosis fugax)’였다. 백내장이나 녹내장은 흔히 알려진 눈질환이지만 흑내장은 일반인에게 아주 생소한 질병이다.

일과성 흑암시는 외관상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검은 커튼이 쳐져 있는 것처럼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력장애가 일어나는 증상이다.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증상이다.

동맥경화에 따른 경동맥(목동맥) 협착, 심장에서 생성된 혈전 등에 의해 눈으로 가는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특히 경동맥이 좁아져 있을 때 일과성 흑암시가 흔히 발생한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혈관손상 위험인자가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혈관을 넓혀 주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거대세포 동맥염, 루푸스(홍반성 낭창) 등과 같은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하는 질환, 혈액 점성이 높아지는 혈액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시신경염ㆍ압박성 시신경병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뇌졸중이 생길 때에는 눈에 미리 신호를 준다. 뇌졸중으로 인해 눈에서부터 시각 중추인 뇌 후두엽까지 가는 경로가 손상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현상이 올 수 있다. 대개 한쪽 눈의 시야가 손상되며 자꾸 여기저기 부딪히거나 운전하기가 불편해진다. 일과성 흑암시는 눈으로부터 시신경이 집합하는 대뇌까지 이르는 길의 혈관이 막히면서 생길 때가 대부분이다. 뇌졸중의 한 증상으로 순간적으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등의 일시적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사랑니 발치 등 순간적으로 신경에 무리가 가거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수술ㆍ시술을 받을 때도 일시적으로 흑암시가 나타날 수 있다. 시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은 저절로 호전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 있진 않고,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할 때가 많다. 하지만 동맥경화 등 혈액순환 장애가 심해진다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흑암시라는 용어는 유전자 결핍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레버선천흑암시(Leber congenital Amaurosis)에서도 사용된다. 이 질환은 RPE65라는 유전자 결함이 발생해 망막이 손상돼 발생하는데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일으킨다. RPE65 유전자가 손상되면 망막의 광수용체에 필요한 비타민A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망막이 받아들인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제대로 뇌에 전달하지 못한다.

일과성 흑암시는 다른 안과 질환이나 증상들과 달리 잘 알려져 있지 않고 환자 수도 많지 않으며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레버선천흑암시의 경우 발병 원인인 유전자 결핍에 대해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유전자 조작 등의 방법을 연구개발 중이다. 주사 치료제가 개발돼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1회 투여비가 매우 비싸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김응수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일과성 흑암시는 다른 눈질환에 비해 잘 알려진 증상은 아니지만 대뇌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며 “일부에서는 뇌졸중 전조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으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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