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으로 선천적 재능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국제적 권위의 심리학 학술지인 ‘심리과학’은 최근 과학계의 해묵은 논쟁을 잠재울 수 있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6일 전했다. 논문의 결론은 아무리 노력해도 선천적 재능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잭 햄브릭 미시간주립대 교수 연구팀은 노력과 선천적 재능의 관계를 조사한 88개 논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이 분야 연구 중 가장 광범위한 것이다. 연구 결과 학술 분야에서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스포츠·체스 등의 분야는 실력의 차이에서 차지하는 노력 시간의 비중이 20~25%였다. 어떤 분야든 선천적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대가가 될 수 있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결론이다. 햄브릭 교수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수적이지만 선천적 재능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선천적 재능과 함께 나이도 성공의 주요 요인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부터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언어 능력과 직결된 두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늦게 언어를 배운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바이올린 등 악기를 연주하거나 축구 등 운동을 할 때도 조기 교육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의 성과를 꾸준히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뛰어난 실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들과 체스 경기를 꾸준히 한 선수가 홀로 체스를 배운 선수보다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따르면 한 분야를 배울 때 관련 분야와 함께 배우면 학습 진도도 빠르고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일례로 자유영과 배영을 동시에 배워 수영 실력을 키운 사람은 자유영이나 배영만 배운 사람보다 더 빨리 기술을 연마하고 기량도 뛰어났다. 햄브릭 교수는 “노력에 쏟은 시간의 중요도는 분야마다 차이가 나는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이상적인 노력의 양을 구하는 것은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미국의 창의력 연구기금인 이매지네이션 인스티튜트의 과학 이사인 스콧 카우프만(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 교수)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 인내와 동기, 영감 등의 요인들이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햄브릭 교수팀의 연구는 1993년 앤더스 에릭슨 플로리다주립대 교수가 주도한 기념비적인 연구의 결론을 뒤집는 것이다. 에릭슨 교수는 음악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급 연주자와 아마추어 연주자 간 차이의 80%는 연주 시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은 맬컴 글래드웰은 에릭슨 교수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웃라이어』를 집필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글래드웰이 이 책에서 제시한 ‘1만 시간의 법칙’은 선천적 재능보다 꾸준한 노력이 대가를 만든다고 주장해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선영 기자 ◆1만 시간의 법칙=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 맬컴 글래드웰이 2009년 발표한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소개한 개념. 글래드웰은 이 책에서 빌 게이츠, 비틀스, 모차르트 등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들(아웃라이어)의 공통점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을 꼽았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선천적 재능 대신 1만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총 10년 동안 빠짐없이 노력한 시간과 같다.
카드뉴스‘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이제는 노력도 스마트 시대2019년 09월 25일 1 많은 사람들이 노력과 근성,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거듭 말하는 근거가 있다. 바로 1만 시간의 법칙(10,000-Hour Rule)이다. 2 세계적인 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이 주창한 이 법칙의 룰은 간단하다. 누구라도 1만 시간을 투자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 그런데 과연 이러한 법칙은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최근의 연구결과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4 그 대표적 사례가 2013년 미국-영국-호주 공동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다. 이들은 학문, 음악, 체스,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과 연습 시간과의 상관관계를 고찰한 기존 연구 88편을 분석했다. 5 그 결과는 놀라웠다. 실력을 결정 짓는 데 있어 연습 시간보다 선천적 재능의 중요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6 음악, 스포츠, 게임(체스) 등의 분야에서 실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연습량의 비중은 최대 25% 수준에 머물렀다. 7 학문 분야는 더 심해 그 비율이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7년 아르헨티나 체스 선수들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선천적 재능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8 같은 수준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소모되는 연습 시간의 차이가 최대 10배 이상 났던 것이다. 결국 [노력]보다 [재능]이 중요하다는 것일까? 9 이러한 연구 결과는 크게 2가지 시사점을 준다. 첫 번째, 무턱대고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10 두 번째, 노력에도 분명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 연습의 수준, 주변의 지원, 나이 등 많은 조건에 따라 그 효율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얘기다. 11 예를 들어 체스의 경우, 혼자서 체스를 배우는 것보다 경기를 꾸준히 한 경우가 퍼포먼스가 좋았다. 12 특히 중요한 것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방법에 의해 기량을 키우는 것이다. 13 결국 단순히 [노력]만 가지고는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노력]에 있어서도 스마트한 자세가 필요한 요즈음이다. 메일링 구독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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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에는 어떠한 특별함도 없다.
유명한 예술가들을 보면 질 높은 연습이 상당히 기여했다.
모든 사람들이 한 분야의 대가가 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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