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어떻게 확장했나 - yuleob-yeonhab eotteohge hwagjanghaessna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강대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반러 제재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반응은 전 세계적으로 훨씬 더 엇갈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주요 국가의 입장과 지도자들의 발언을 살펴본다.

중국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침공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중국 외교부의 성명 발표만 있었다.

사진 설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존중한다"라고 했으나, 러시아가 "안보에 대한 합리적인 요구"를 하고 있으며 이는 "진지하고 적절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중국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행동에 관해 지금까지 "침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입장은 놀랍지 않다며 지난 4일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회담은 2013년 이후 두 정상 간 38번째 만남이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서방 세계에 "냉전 시대의 이념적 접근"을 버릴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 확장을 비판했다.

중국은 또한 지난 25일 러시아의 침략을 개탄하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기권했다.

사진 설명,

인도 정부 대변인은 26일 모디 총리의 '평화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몇 시간 뒤 라지쿠마르 란잔 싱 인도 외무부 차관은 해당 분쟁에 대해 인도의 "중립적" 입장을 전했다.

인도 또한 UN 안보리의 침략 규탄 표결에서 기권했다. 인도는 러시아와 오랜 국방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관계를 이어왔다.

인도 정부 대변인은 26일 모디 총리의 "평화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 모두 저버릴 수 없다면서 터키는 전쟁의 확대를 막기 위해 외국 군함에 대한 흑해 진입 통제권(몽트뢰 협약)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설명,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주 TV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터키 국영 언론은 터키 정부가 터키해협을 통해 흑해로 가는 군함의 통행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ATO 회원국인 터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과 흑해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함의 흑해 접근을 막아줄 것을 터키에 요청했다.

터키는 러시아의 침공은 "정당하지 않으며 불법적인" 군사행동이라며 엄중히 대응하면서 이번 분쟁이 "역내 및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주 TV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터키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대치 상황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 세력에 대항해 이미 사용 중인 터키산 드론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란의 입장은 엇갈린다. 이란 정부의 견해는 서방 세계가 분쟁을 조장했다는 것이지만, 일부 이란 관리들은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24일 원격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NATO의 확장은 타 지역 독립국의 안정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뜻을 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이안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는 "NATO의 도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했으나, "전쟁에 의지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자우 민 툰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침공은 "정당"하며 "세계 강대국으로서의 러시아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은 러시아어로도 작성됐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미얀마의 주요 동맹국이자 무기 공급처다.

일부 주요 중남미 국가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지만, 브라질의 침묵은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이 묶인 브라질 국민들을 위한 사항을 지시하는 데 그쳤다.

브라질 외무부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외교적 해법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을 "우크라이나 영토 내 표적에 대한 러시아 군사 작전의 격화"라고 묘사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큰 면적의 브라질은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미주기구(OAS)의 공동 성명을 지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브라질은 지난 25일 UN 안보리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표결에서는 찬성표를 던졌다.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마키 살 AU 의장과 무사 파키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에 "전 지구적 분쟁으로부터 세계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내려놓고 정치적인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내 가장 주목할 만한 반응은 침공 3일 전 UN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아프리카의 식민지 역사에 비유한 마르틴 키마니 UN 주재 케냐 대사의 강력한 연설이다.

"아프리카의 국경은 우리가 그린 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국경은 런던, 파리, 리스본 등 아프리카에서 먼 식민지 통치 국가의 도시에서 결정됐다. 아프리카의 고대 국가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우리는 인종, 민족, 종교, 문화적 요인 등 어떤 이유를 바탕으로 하든 간에 모든 민족통일주의와 팽창주의를 거부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이를 거부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즉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으며, 나이지리아는 러시아를 향한 비난이나 휴전 요구 대신 이번 침공이 "놀랍다"는 표현을 썼다.

미얀마를 포함해 10개국 정부 연합체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27일 성명 발표에서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과 침략에 대한 비난을 피했다.

개별 국가로는 싱가포르의 반응이 가장 직접적이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어떤 이유로든 주권 국가에 대한 근거 없는 침략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사진 설명,

필리핀 정부는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도 마닐라에서는 러시아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공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으나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26일 필리핀은 "일단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로렌자나 장관은 "필리핀은 우크라이나와 이웃국도 아니고 유럽에서 무엇을 하든 필리핀이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러시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설명,

'푸틴이 이 전쟁을 선택했고 이제 그와 러시아가 그 결과를 감당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침공을 이유도, 정당성도, 필요성도 없는 계획된 공격이라고 묘사했다.

"푸틴이 이 전쟁을 선택했고 이제 그와 러시아가 그 결과를 감당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반러제재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유럽 파병을 결정했다. 이번에 파병된 미군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는 폴란드 등 NATO 동맹국에 배치될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맞서 참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월 1일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을 향해 야만적이고 무차별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여러 반러 제재안을 통과시켰으며 러시아를 UN 안보리에서 퇴출하자는 요구를 고려 중이다.

사진 설명,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에서 "푸틴이 EU를 분열시키고 NATO를 약화하며 국제 사회를 분열시키려 했다면 정확히 그 반대의 결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2014년 초 우크라이나 국민이 친러시아 대통령을 축출한 직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넓은 지역을 점령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지했다.

나토는 개입하지 않았지만, 여러 동유럽 국가에 처음으로 연합군을 배치함으로써 대응했다. 이 연합군은 러시아가 나토 영역을 침범할 경우를 대비한 '인계철선'이다.

나토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에 4개 대대 규모의 다국적 병력을 배치했으며 루마니아에도 1개 여단 규모 병력을 배치했다.

또 러시아 전투기가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트 연안국과 동유럽 영공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러시아는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해왔다.

미국은 나토의 동쪽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병력 약 3000명을 추가 배치하고 기존 병력 8500명에 전투준비 태세를 지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 2억달러(약 2409억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했으며,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미제 무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