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 아파트 전망 - yeongtong apateu jeonmang

‘당신의 얼굴 사진 70장을 제출하면 40만원을 지급합니다. 성별무관. 학력무관. 방문하지 않고 참여 가능.’최근 구인·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독특한 ‘알바’ 구인글입니다. 본인 사진을 연령대 구간별로 나눠서 총 70장 보내면 돈을 준다고 합니다. 사진 제출 말고는 딱히 요구하는 활동도 없습니다. 무슨 일이길래 보상까지 걸고 불특정 인물의 사진을 확보하려는 걸까요.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합니다”공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수상쩍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정부와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손잡고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2022년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입니다. 사업엔 AI 이미지 처리 기업인 딥핑소스와 알체라가 참여합니다.이 사업은 한국 '데이터 댐'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댐으로 대규모 수자원을 확보하고 전력을 생산하는 것처럼,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막대한 규모로 모으고 활용해 부가가치를 끌어낸다는 구상입니다. 인간처럼 스스로 인지하고 이해하는 AI를 제대로 구축해 활용하기 위해선 학습용 데이터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AI는 많은 데이터를 반복 학습하는 과정에서 특징이나 속성 패턴을 추출해 익힙니다. 데이터 분석·감지·예측을 할 수 있는 게 모두 대규모 데이터 학습 덕분입니다.10년 전 구글이 공개한 고양이 인식 실험이 대규모 데이터 학습의 대표적인 선례인데요. 구글은 당시 AI 딥러닝 체계를 사람 두뇌의 신경망과 비슷하게 구성한 뒤 사흘 동안 무작위로 선정된 유튜브 썸네일(동영상 소개용 사진) 1000만개를 보여줬습니다.이 과정에서 AI가 고양이 사진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는 이렇게 생긴 것이다'라는 기본 정보를 사람이 입력하지 않았는데도 AI가 동영상 썸네일과 영상 제목을 대량으로 익히면서 '이렇게 생긴 게 고양이라는 것이구나'하고 알게 됐다는 겁니다. 노화 예측 모델용…'지나친 성형·시술은 X' 제한도정부와 스타트업들이 사진 확보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노화 예측 AI 개발에 사용할 데이터를 모으려는 겁니다.동일인의 연령대별 사진 수십 장을 모아 학습하면 AI가 시간 흐름에 따른 외모 변화를 익힐 수 있습니다. 데이터 규모가 늘어날수록 AI가 사람의 연령대별 특징을 보다 정확히 알게 됩니다. 이를 통해 AI 영상·이미지 인식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입니다.이 때문에 사진 자료에 대한 일부 제한도 걸었습니다.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성형이나 시술을 받아 얼굴이 과거에 비해 너무 많이 달라진 이들은 참여할 수 없는 게 그런 예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진에 '노화 정보'가 충분히 나타나야 하는데, 세월이 아닌 이유로 얼굴이 달라지면 AI의 학습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같은 이유로 사진상 얼굴이 가려져 있으면 안 되고, 안면 이미지가 최소 크기(2cm*2cm) 이상이어야 한다는 제한도 있습니다.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AI 연구 개발에 계속 쓰이게 됩니다. 정부가 구축해 운영 중인 AI 인프라 통합 플랫폼 'AI허브'를 통해서입니다. AI 연구 개발 목적으로 인가받은 기관·개인이 다운로드해 데이터를 쓸 수 있습니다.여러 조건이 붙었지만 젊은 층에선 참여도가 상당해 보입니다. 딥핑소스가 올린 참여자 구인글의 경우엔 20~35세 남녀 모집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고도화 사이정부는 2025년까지 음성과 이미지 등 AI 학습용 데이터 1300여 종을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아직 AI허브에선 한국어 데이터 93종, 영상이미지 데이터 78종, 헬스케어 데이터 67종 등 380여종 데이터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이는 한국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여러 기술 선진국들도 비슷합니다. 특히 사람의 이미지나 건강 정보 관련 데이터에 대해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개인의 사적 정보에 대해선 어느 정부나 기업도 함부로 데이터를 무차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데이터가 있더라도 개인정보 보호법, 저작권법 등을 고려해야 해 AI 학습에 활용하기 까다로운 경우도 많습니다.막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모으며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국가도 있습니다. 중국입니다. 중국 정부는 AI 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공장소 CCTV 데이터까지 기업이 접근할 수 있게 허용했을 정도입니다.중국은 전국에 방범용 카메라를 6억대 이상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모을 수 있는 데이터양은 그야말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고도화한 기술은 또 정부가 갖다 활용합니다. 신원 확인, 대출 모니터링, 범죄자 감시 등 영역에서 AI 얼굴 인식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이같은 이유로 중국 기업들은 세계 AI 안면인식 기술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주관하는 AI 안면인식 기술 대회 FRVT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동일인 사진을 놓고 얼굴 고유의 특성을 1대1로 대조해 파악하는 1:1 부문, 사진 여러 개 사이에서 같은 인물을 인식하는 1:N 부문 모두 각각 중국 기업들이 1~2위를 나눠 가졌습니다. 1:1부문은 중국 클라우드워크가 1위, 중국 센스타임이 2위였습니다. 1:N 대회는 센스타임이 1위, 클라우드워크가 2위를 했고요.앞으로 '당신의 데이터를 삽니다'란 구인글을 더 흔히 보게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AI 기술업계의 중론입니다. AI 기술 확보를 위해선 데이터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한 음성합성 AI 스타트업의 대표는 "AI는 모델이 커질수록 데이터의 힘이 중요해진다"며 "같은 자원을 들여야 한다면 알고리즘을 고도화보다 데이터 규모를 늘리는 게 유리하다 보니 데이터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향후 개인의 목소리나 영상 등을 모으려는 시도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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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거래절벽에 중개업소 '곡소리' [돈앤톡]

    "체감상 금융위기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매매고 임대차고 거래가 있어야 하는데 문의 전화도 거의 없습니다.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강남구 개포동 A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개수수료율을 낮추면서 가뜩이나 힘들어진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래절벽이 갈수록 심해지면서입니다. 정부가 거래를 촉진할 정책을 내놓기 전까진 당분간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36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2691건의 7분의 1수준입니다. 9월 한 달 동안 △강동구(9건) △광진구(9건) △서대문구(9건) △성동구(9건) △중구(8건) △강북구(8건) 등 6개 자치구는 한 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해 극심한 거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습니다.지난 7일 기준 올해 1월부터 월별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1월 1092건 △2월 818건 △3월 1428건 △4월 1751건 △5월 1743건 △6월 1080건 △7월 643건 △8월 667건 △9월 367건 순입니다.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소 거래량을 기록한 7월(643건)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실수요자들이 대체재로 찾았던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도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1월부터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1월 2841건 △2월 2428건 △3월 3168건 △4월 3883건 △5월 3818건 △6월 3308건 △7월 2459건 △8월 2140건 △9월 1116건입니다. 9월 서울 빌라 거래 건수는 전월(2140건)보다 47.85%(1024건) 줄었습니다.미국이 돈줄을 강하게 죄면서 우리 금융시장에서도 기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자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탓이 큽니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린 탓에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것입니다.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매매가 급격하게 줄어들다보니 부동산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곡소리가 납니다. 월급이 따로 없는 공인중개사들은 거래가 성사돼야만 수입이 생기는 데 매매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겁니다.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똘똘한 한 채'를 이유로 거래가 되는 것은 소수일 뿐 거래가 안 되긴 마찬가지"라면서 "금융위기 땐 수천만원씩 하락한 매물이 있으면 거래가 이뤄지기라도 했는데 최근엔 수억원이 빠져도 거래가 전혀 되질 않는다. 문의 전화 받아본 지도 오래"라고 토로했습니다.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B 공인 중개사도 "노원구 뿐만 아니라 도봉구, 강북구 등은 최근에 집값이 빠르게 오르지 않았나. 이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집을 보겠다는 실수요자가 뚝 끊겼다"며 "한동안 조용하다 보니 '아르바이트라도 뛰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 했습니다.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점도 공인중개사들이 힘겨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세 계약갱신청구권 사용과 상생 임대인제도 등으로 재계약하는 사례가 많아서입니다.집주인이나 세입자가 불안하다면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재계약에 따른 계약서를 쓰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집주인과 세입자 쌍방이 직접 계약서를 쓰고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중개업소가 낄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이전 같았으면 2년에 한 번씩 전세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해 손님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상생 임대인제도 등으로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집주인과 세입자가 직접 특약 조건을 달아 계약하는 등 중개업소를 찾는 일이 드물어졌다"고 말했습니다.당분간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돼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압구정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정부가 거래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펴기 전까지는 침체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습니다.한편 실수요자들의 심리는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기준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77.7로 전주(78.5)보다 내려갔습니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82.8로 같은 기간 감소했습니다.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단 뜻입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보단 팔겠다는 집주인이, 세입자보다는 세를 놓는 집이 더 많단 의미입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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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억 넣었는데 반토막"…전 직원이 신불자 '위기' 난리난 회사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카카오그룹주가 급락하면서 우리사주에 청약한 임직원들이 수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투자한 직원들은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7일 카카오페이는 14.41% 내린 4만100원에 마감했습니다. 공모가 9만원 대비 55% 하락했습니다. 카카오뱅크도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3만9000원) 대비 반토막 났습니다.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작년 8월6일 상장 당시 인당 평균 4억9014만원을 청약했습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들은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일부 직원은 8억원을 청약해 손실이 4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카카오페이 직원들도 인당 평균 3억9045만원을 넣었습니다. 이들이 보는 손실은 1억5000만원에 달합니다.직원들은 우리사주 청약 한도를 최대로 채웠습니다. 그만큼 주가 상승을 확신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사주조합은 공모 물량의 최대 2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20%, 카카오뱅크는 19.5%를 채웠습니다.놀라운 점은 1000명도 안 되는 직원이 수천억 원의 물량을 떠안았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우리사주 물량 4970억원을 임직원 1014명이 가져갔습니다. 카카오페이도 3600억원을 922명이 받아갔습니다.직원들 대부분 대출로 주식담보대출로 투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대매매 우려가 커진 배경입니다. 우리사주 대출의 경우 담보 유지 비율이 60%입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 하락하면 담보 부족 상태가 됩니다.임원진들은 주가가 고점을 찍었을 때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와 임원진들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작년 12월10일 팔아 9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실현했습니다.카카오가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을 강행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이중상장 논란으로 그렇게 고생했으면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개발자 위주의 조직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목표만 보고 달리는 개발자들이 다수인 조직”이라며 “좋은 서비스만 제공하면 국민들이 응원해줄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증권가에서는 주식을 팔지 말고 버티라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부장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연달아 매도 리포트가 나오는 것은 개미털기를 위한 작전”이라며 “주가가 연말에는 V자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씨티증권은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네이버 등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외국계 매도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증권사 부장은 “그렇게 안 좋게 봤으면 왜 이제 와서 매도 리포트를 내겠냐.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형적인 개미털기”라고 말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박의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