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한 지 1년이나 지났지만 내 인생에 엄청난 전환점을 준 수술이라 어제 일처럼 아직도 기억이 난다. 양악 수술 계기 및 수술 정보 어렸을 때 부터 치아 불균형이 되게 심했다. 별명이 턱돌이였으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교정받으려고 알아보고 그랬는데, 사실 집에 돈도 없고 병원에서 성인 돼서 교정하라고 해서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았다. 외모적 콤플렉스도 크게 못 느꼈고, 기능적 불편함도 사실 잘 못 느꼈으니까. 성인이 되기 전 고등학교 3학년부터 취업을 나갔었다. 근데 사실 수술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찾아간 병원들은 교정으로 커버 칠 수 없는 케이스라며 양악수술을 권했다.(^^7 bal) 그래도 수술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비 톡 어플 통해서 성형 견적을 받았었는데, 두 곳에서 연락이 왔었다. 한 곳은 별로 감명 깊지가 않아서 기억이 안 나고 수술을 결정한 병원에서 바로 전화가 와서 한번 가서 상담이나 받아보자 하고 예약을 잡았었다. 대부분 양악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찾아보시고 되는대로 정보를 모으고 진행하는데. 난 남들이 보면 진짜 미친놈이다 할 정도로 고민도 없이 결정했다. 병원도 대학병원은 비쌀 거 같아서 고려도 안 해봤고, 그냥 검사받으러 갔던 개인병원에서 바로 수술하기로 하고 선교정 다음 달부터 시작하겠다. 하고 그러고 돈 내고 왔다. 근데 검사비용이 있는지 몰랐는데 검사비용을 20만 원이나 냈어서 그때 약간 띠용했다. 그렇게 교정을 시작한 게 10월이었다. 전혀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그냥 수술비 선금 내고 수술은 4월에 하기로 하고, 교정을 6개월간 진행했다. 중간에 보험 처리가 되는 양악 수준인지 확인하려고 진단서를 받았었는데, 진단서를 버려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3급 부정교합+왜소치 2개+안면 비대칭? 대충 이렇게 최종 진단을 받았었다. (왜소치와 3급 부정교합은 확실하지만, 마지막 하나가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난 주변에 양악 한 사람이 두 명이 있는데, 그 두명이 너무 멀쩡히 너무 잘 살아가서 진짜 걱정이 하나도 안 됐다. 그래서 수술 한 달 전까지 무슨 방법으로 수술하는지, 내가 준비할 건 무엇이 있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 이런 기초적인 정보조차 안 물어보고 그냥 평소처럼 살았었다. 결국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지났고 수술 당일이 됐다. 양악 수술 전날 수술 시간은 아침 9시였다. 그래서 집에서 출발하면 너무 오래 걸리고 7시부터 일어나야 할 거 같아서 그냥 역삼에 있는 호텔에서 혼자 자기로 했다. 집에 고양이가 있는데 고양이 알레르기라 집에서 수술 후 관리가 안되니, 친구 자취방에 음식이랑 짐이랑 전부 옮겨놓고 목욕탕에 가서 세신까지 하고 그대로 강남에 갔다. 그리고 강남 가서 친구랑 최후의 만찬을 하고 호텔방에 들어갔다. 근데 진~~!!~~! 짜 잠이 너무 안 왔다. 자려고 그때 한참 유명하던 전생 체험도 하고 그랬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수술 전날은 무조건 푹 자야 한다. 아 그리고 12시 넘어서부터는 금식이다. 반나절 12시간 정돈 금식을 해야 하니까 미리 알아두자. 결국 아침 해 뜨는 거 보고 자서 3시간도 못 잤다. 양악 수술 직전 그렇게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링거를 맞은 다음 원장님과 만나서 최종 점검을 했다. 수술 과정과 수술비용. 주의할 점 등을 안내받고 이제 수술을 하려고 했다. 근데 내가 수술 전 종합검사에서 혈압이 좀 높게 나와서 혈압 또다시 재고 웨이퍼가 이에 잘 맞는지?를 확인했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가슴과 팔다리 끝? 에 기기를 장착하는데, 여기서 진짜 지금까지 안 했던 모든 생각이 다 들었다. 아 도망갈까. 진짜 안 죽겠지?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제발.. 진짜 회사 다니면서 모은 거 다 박는 건데..이런 생각만 난다. 그리고
마취과 원장님께서 들어오셨고, 남들은 마취 전 무슨 과정이 있댔는데, 내 마지막 기억은 기기를 장착한 게 끝이었다 ㅋㅋㅋㅋ 양악 수술 직후 "수술 정말 잘됐어요! 정신 차리세요!" 그 이후에는 6시간 동안 주무시면 안 된다. 버티시다가 6시간 이후에 물도 가능하시고 수면도 가능하시다. 중간에 주무시면 몸에 수면가스가 안 빠져서 안되신다.라는 안내를 듣고 그냥 앉아서 계속 TV랑 휴대폰을 봤다. 얼굴 사진을 바로 찍어봤는데 wow 삽 삽 레전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 보기엔 체력이 좀 안 되는 느낌이 있어서 TV를 봤는데, 진짜 너무 졸렸다. 중간중간 계속 졸았는데 간호사 분들이 계속 깨워줬는데, 내가 너무 많이 조니까 간호사들도 나 깨우다 화났을 거 같았다. 그리고 수술 후 제일 힘들다고 생각한 건 6시간이 지나고 물과 수면이 가능할 때 시작됐는데, 내가 중간에 너무 많이 자서 몸에서 가스 배출이 안됐는지, 계속 메스꺼웠다. 진짜 토할 거 같고 그랬다. 그리고 난 냄새에 민감한데, 피비린내가 입에서 너무 진동을 하니까 계속 울렁거리고 해서 피를 많이 뱉게 되더라. 1~10까지 얼마나 아프시냐고 여쭤봤는데 이 고통이 어느 정돈지 분간이 잘 안됐어서 그냥 5라고 말씀드렸다. 막 이게 양악 해서 너무 아파잉 ㅠㅠ 이런 고통이 아니라 그냥 피비린내 나서 역겹고 그런 고통이었어서.. 아 그리고 수술하고 나오면 의사소통을 위한 화이트보드와 마카, 그리고 호출용 벨을 주신다. 그 이후에 저녁 9시쯤? 에는 내가 너무 안 아프길래 뭐 무통주사 맞은 거냐?라고 여쭤보니까, 해당 병원은 무통주사를 안 쓰신다고, 아프시냐고 진통제 놔드리냐고 해서 그냥 맞겠다 했는데 괜히 맞았단 생각을 했다. 진통제를 안 맞았을 땐 안 아팠는데 맞으니까 온몸이 반응하면서 피토를 할 것 같고 그랬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잠을 너무 많이 자둬선지 자다 깨고 자다 깨고 피비린내 심해서 석션 좀 하고 코 막혀서 석션하고 오트리빈 한 번 쓰고 그러면서 2일 차가 됐다. 양악 수술 2일 차~퇴원 2일 차는 진짜 너무 별게 없었다. 몸에 부착한 기기 하나씩 떼고 이제 걸어서 운동하라 하시길래 병원 복도 돌아다니면서 걷기 운동했고, 물도 먹고, TV 보고 휴대폰하고 이러면서 지냈다. 아 한 가지 자세가 불편했는지 뭔지 2일 차에서 3일 차 넘어갈 때 새벽에 자는데 계속 20~30분마다 깨가지고 일어나서 찜질팩 바꾸고 자고 바꾸고 자고 반복하다가 3일차 아침에 혼자 수속 밟고 퇴원했다. (이 사이에 먹은 음식은 그린비아 구수한 맛 반캔과 포카리 한 캔. 배고파도 그냥 먹기가 너무 불편해서 안 먹는다. 먹는거 자체가 너무 불편해서 아무것도 안먹는 상태) 양악수술 직후 최고의 불편함을 아마 이때 느낄 텐데,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한다. 그냥 30분 이상 잠을 못 잔다. 고통 때문에 깨는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냥 계속 잠에서 깨게 된다. (그리고 난 사랑니가 4개가 다 났는데, 수술하면서 위에 사랑니 2개는 뽑았다. 4개 전부 심각한 매복이었는데, 아래 두 개는 수술하면서 뽑으면 턱에 뼈를 잘랐는데 그거까지 할 수 없다고 하셨나? 턱이 부서질 수 있다고 하셔서 안 뽑으셨다고 수술 후에 들었다.) 퇴원 이후 10일 차 까지 잠은 리클라이너에서 잤다. 악간고정이어서 물가 글은 그냥 입에서 웨이퍼 냄새,,? 그 특유 플라스틱 비슷한 냄새가 날 텐데 그거 날 때 마다하고 음식 먹을 때마다 헥사 가글하고 그랬다. (양치도 퇴원하자마자 바로 시작했다.) 약은 1주일치 나왔는데 매번 바나나, 딸기, 초콜릿 우유나 요구르트 등 그냥 식사로 먹는 거에 같이 타 먹어 버렸다. 이렇게 먹으면 약이 전부 다 녹진 않는데 그냥 신경 안 쓰고 그렇게 차게 해서 먹었다. 왜냐면 정말 더럽게 맛이 없다. 약이 너무 맛이 없었다. 오트리빈은 아마 6일 차 정도까지 하루 한 두 번씩 자기 전에 쓴 게 다였을 거다. 비염 걸리거나 그런 거 너무 싫을 거 같아서 최대한 자제했으니까. 음식 먹고 가글 하는 과정이 너무 싫어서 음식도 자주 안 먹었다. 헥사 가글 하면 입안이 너무 아프고 양치할 때도 따갑고 그런다. 경험해보면 안다. 포카리/옥수수수염차/각종 우유/요구르트가 제가 먹은 전부였다. 미음, 수프 이런 거 아예 안 먹었다. 중간에 멸치 말이국수 국물만 먹어봤는데 이게 진짜 신의 음식이다!!!! 나중에 무조건 양악 하게 되면 중간에 한번 먹어 봐라ㅋㅋㅋㅋㅋ 난 그 누구보다 부기가 진짜 빨리 빠진 케이스다. 원래 몸이 붓기가 잘 안 가는 타입이기도 하지만 사후관리를 진짜 열심히 했다. 땡기미는 병원에서 말한 대로 거의 안 벗었다. 이중턱 되는 건 정말 죽기보다 싫었으니까. 그리고 잠도 최대한 충분히 자고, 얼음찜질은 계속해줬다. 산책은 하루에 1~2시간 사이로 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병원에 가서 악간 고정을 푸는데 병원에서 남들보다 붓기도 잘빠졌고, 입안도 확실히 깨끗하고, 상태도 좋다고 하셨고 악간고정을 풀고 이제 정말 편한 시기가 됐다. 10일 차 음식이다. 이후에 돈을 진짜 많이 썼는데, 편의점이나 빵집에서 부드러운 음식이란 음식은 다 내가 샀다. 편의점 소고기 죽과 진라면 순한 맛(라죽) 비비고 물만두에 연두부+간장 먹는데 오래 걸리지만 정말 행복했다. 배가 차는 느낌이 드니까. 되게 염증 생길 것 같은 짠 음식인데, 먹으면서 물 계속 먹었고 양치할 때도 그냥 물을 갖다 부었다. 그러니까 염증 전혀 안 생기더라. 그리고 편의점에 파는 물총이 되는 음료가 있는 o2였나? 거기에 물 담아서 세척기처럼 쓰고 그랬다. 이거 써보면 알 텐데 정말 개꿀ㄹㄹ르르를 이다. 음식 추천 만약 악간고정을 풀었다면 안 씹고 삼킬 수 있는 거나 두부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은 다 먹을 수 있다. 마무리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양악수술 무섭고 위험하고 불편하고 별별 수식어가 다 붙고 그게 현실인 수술은 맞다. 근데 정말 내가 치열이나 턱 등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말리진 않는다 왜냐면 난 이 수술을 통해서 정말 외모적으로 많이 개선을 받은 케이스고, 전혀 문제없이 살고 있는 사람 중 하나기 때문이다. 외모의 변경은 막 그렇게 드라마틱하진 않다. 부기가 빠지기 전까진 사실 잘 모를 수 있다. 근데 해보고 반년만 지나 보면 알 것이다.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수술의 종류는 SSRO로 수술했다. 양악+안면+턱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