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캐릭터 출시 순서 - umamuseume kaeligteo chulsi sunseo

입력2022.06.20 05:46 수정2022.06.20 13:09

우마무스메 캐릭터 출시 순서 - umamuseume kaeligteo chulsi sunseo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3성 캐릭터 뽑기 연출

수집형 RPG에서 캐릭터는 게임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의 일러스트만 바라봐도 자연스레 미소를 짓거나 흐뭇해지는 기분은 서브컬처 게임 팬이라면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죠. 앞서 수집형 RPG에서 캐릭터는 게임의 모든 것이라 언급했는데요. 그 말은 캐릭터의 성능에 따라 게임 플레이 환경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좋은 캐릭터를 가졌다면발 빠르게 랭커를 달성할 수 있는 반면, 성능이 좋지 않은 캐릭터만 보유했을 경우시나리오 던전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자본의 여유가 되는 유저라면 과금을 제한 없이 진행해 모든 캐릭터를 컬렉션으로 보유하겠죠. 평범한 유저라면 과금을 하지 않거나 적정 수준의 과금으로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보유 캐릭터의 종류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성능이 좋은 캐릭터를 보유하는 것이 게임 플레이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죠. 이것이 성능만을 중시하는 '성능충'과 성능보다 외형을 더 중시하는 '감성충'으로 나뉜 이유입니다. 만약 이미 다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업데이트 진도가 알려진 게임이라면시작 전부터 각 캐릭터들의 성능을 파악할 수 있어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요.

우마무스메 캐릭터 출시 순서 - umamuseume kaeligteo chulsi sunseo

- 6월 20일 국내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 드디어 달리기 시작하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대표적으로 6월 20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처음 출시되어 일본 전국을 강타한 서브컬처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경주마를 '모에화'한 것이 특징인 작품이죠.

이 게임은 일본에서 출시 후 약 1년이 지난 올 4월 기준 1,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 경주마의 이야기를 각색한 캐릭터들의 서사가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버추얼 아이돌의 공연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위닝 라이브'가 인기몰이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수행했죠.

수집형 RPG인 만큼 우마무스메에 존재하는 각 캐릭터들도 1~3성으로 등급이 구분됩니다. 유저들은 기본 3성 우마무스메인 타이키 셔틀, 토카이 테이오, 마루젠스키, 오구리 캡, 스페셜 위크, 사일런트 스즈카, 메지로 맥퀸, 심볼리 루돌프, 라이스 샤워 중에 하나를 3성 선택권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가 있는데요. 바로 '라이스 샤워'입니다.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팬을 보유한 우마무스메죠. 라이스 샤워의 서사는 워낙 특별해서 우마무스메 IP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게이머라면 그 즉시 기억에 남게 될 정도입니다.

우선 기자는 '라이스 샤워'를 선택할 계획입니다. 라이스 샤워의 성우를 맡은 '이와미 마나카'의 팬이기도 하고 우마무스메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서사를 보여준 캐릭터라 일본판을 즐길 때도 가장 먼저 선택했거든요.

- 우마무스메 일본판 트레센 학원 학생 소개 '라이스 샤워'

■ 라이스 샤워한테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라이스 샤워의 서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본인의 의도와 상관 없이 경주마 팬들 사이에서 악역이 되어버린 비운의 우마무스메로 별명은 '관동의 자객', '검은 자객'입니다.

보통 누군가가 대단한 위업을 달성할 징조가 보이면 호불호와 상관 없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기대감을 가지게 되고 그 위업이 꼭 달성되길 기원합니다. 일본 경주마들 사이에선 3관왕(사츠키상, 일본 더비, 킷카상)이 대표적이죠.

라이스 샤워는 2번의 위업을 저지했습니다. 첫 번째는 '미호노 부르봉'의 3관왕이었고 두 번째는 '메지로 맥퀸'의 천황상 3연패였죠. 당시 천황상은 봄, 가을 시즌 중 하나만 나갈 수 없었고 3연패 기록을 달성한 경주마도 없어 3관왕만큼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경주마의 위업이 라이스 샤워에 의해 좌절되자 팬들은 라이스 샤워를 달갑게 보지 않았습니다. 킷카상과 천황상(봄)에서 신기록을 갱신했어도 응원은 커녕 야유를 받았죠. 천황상(봄)에선 라이스 샤워의 우승과 신기록보다 메지로 맥퀸의 패배가 더 주목을 받았으니까요.

현실에서의 서사는 더욱더 마음이 아픕니다. 라이스 샤워는 메지로 맥퀸에게 승리한 이후 연패를 거듭했어요. 그리고 1995년 천황상(봄)에서 2년 만에 첫 승을 거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죠.

극적인 승부였던 탓일까요?아니면 인기 경주마들이 모두 은퇴한 탓일까요?이때부터 빌런으로 취급받았던라이스 샤워에 대한 반응이 달라졌어요. 중계진은미호노 부르봉과 메지로 맥퀸이 응원하고 있을 거라며 라이스 샤워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고 그동안 야유를 퍼붓던 팬들도 꿋꿋하게 견뎌내고 부활한 과거의 악역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는 라이스 샤워에 대한기억이 악역에서 영웅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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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런으로 시작해 영웅으로 마무리되는 라이스 샤워의 서사

■ 더욱더 기억에 남는 마지막...

하지만 라이스 샤워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천황상(봄) 2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으나중거리에서의 실적이 부진해서종마로 전업했을 때 찾는 사람이 없던 것이죠.

은퇴를 위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금 증명할 필요가 있었던 라이스 샤워는 1995년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드디어 영웅으로서팬들을 대면합니다. 그리고 당시 그 누구도 이번 경주가 라이스 샤워와 작별하게 될 무대라는 것을 모른 채 기대감을 가지며 바라봤죠.

힘차게 달렸던 라이스 샤워는 4코너 직전에 오른쪽 앞다리 개방 골절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워낙 부상이 심각한 탓에 이송조차 못하고 현장에서 그대로 안락사했습니다.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사건이죠.

게임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표현했습니다. "왜 이런 장면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실제 서사를 찾아보다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최후가 충격적인 비극이었다는것을 알고 잠깐 멍해지기도 했죠. 그래도 마지막엔 팬들에게 환영 받는 경주마로 남았다는 점에선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애니메이션에서는 메지로 맥퀸의 3연패를 저지하는 장면까지만 보여줍니다. 미호노 부르봉과 메지로 맥퀸을 이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라이스 샤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게임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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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속 라이스 샤워 경주 장면

■ 당신에게자객이 될 수 있어요

아마 라이스 샤워의 서사와 외모에 마음을 빼앗긴유저들이 다수 있을 거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성능과 향후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원한다면 라이스 샤워는 반드시 배제해야 할 캐릭터입니다.

일본 첫 출시 당시 게임에 대한 정보가 전혀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처럼 귀여운 외모와 애니메이션의 서사만 바라보고 선택하다가 후회해서 게임을 다시 시작한 유저가 수두룩했거든요. 오죽하면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이 '뉴비 절단기'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였죠.

먼저 근성 20%라는 비효율적인 성장 보너스를 보유했습니다. 인권이라 불리는 '오구리 캡'과 비교했을 때 성장 보너스부터 패배하고 경쟁하는 셈이죠. 특히, 중·장거리 선행마는 태생특성상 스피드, 스태미나외파워스탯까지신경을 써야하는데, 성장 보너스 '근성'은 장거리태생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요. 게다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천황상(봄)과 아리마 기념 1위가 육성 목표 목록에 있어 시작부터 라이스 샤워를 선택하면 달성조차고단해집니다.

마지막으로 고유 스킬인 '블루 로즈 체이서'는 발동 조건을 충족시키긴 쉬운 편이지만, 발동 시점이 너무 늦고 속도 증가량도 높지 않아서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선행마로 육성했을 땐최종 코너에서이미 스퍼트를 올려 추월한 상태일 확률이 높아 고유 스킬의의미가 사라지죠.

기자도 무작정 라이스 샤워를 선택하고 육성했다가 게임을 포기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애정과 게임 진행은 정말 동떨어진 개념이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갑이 위태로워질 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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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 라이스 샤워 연출

■ 그래서 선택했다면 악·깡·버

너무나도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라이스 샤워의 선택은 비추입니다. 감성만으로 게임을 즐기기엔 '라이스 샤워'의 스탯과 고유 스킬 밸런스가 너무 붕괴되어 있어요.특히, 육성 난이도가 최악까진아니지만 체감상 나쁜 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의욕이 저하돼요.

간혹 다른 사람의 라이스 샤워를 보면서"진짜 잘 달리는데 내 라이스 샤워는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유저도 다른 누군가의 라이스 샤워를 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워낙 답이 나오지 않아서 연구를 많이 진행한 탓에성장 방향이 제각각이라 발생한해프닝이죠.

다른 이야기지만 게임 시작 시 지급하는 3성 선택권도 즉시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일본판 기준이지만 오픈 기념 캠페인 7일차 미션을 달성하면 3성 확정 뽑기권을 제공하고 유료 쥬얼 1,500개로 3성 확정 뽑기권을 판매해서 해당 뽑기권으로 얻는 우마무스메를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유용하기 때문인데요.

3성 확정 뽑기권이나 첫 뽑기 과정에서 필수 경주마들을 모두 보유한 상태라면 '라이스 샤워'를 선택해도 무관하지만 과금에 부담이 없는 유저가 아니라면되도록 다른 경주마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쥬얼은 수집형 RPG 장르에서 흔히 '인권'이라 불리는 서포트 카드인'키타산 블랙'이 출시되면 아낌없이 소모해야 하므로 최대한 모아두는 것이 좋아요.

물론,기자는 한국판에서도 첫 캐릭터로 라이스 샤워를 선택할 것입니다. 애정 가득한 캐릭터를 내 손 안에 담는 것은 수집형 RPG의 매력이며, 그 캐릭터를 가장 먼저 소장하는 것은 흔히 '감성충'이라 불리는 유저의기본 소양이니까요.

단 하나의 목표. "항상 글러먹었던 여자아이는 이렇게 푸른 장미가 됐습니다. 그림책과는 다르게 가끔씩 불행도 일으킬지도 모르겠지만요. 이 푸른 장미도 항상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예쁘게 피어있길 바라고 있답니다"라는 문구를 한국판으로 감상하는 날이 드디어 다가왔습니다.

문원빈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