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인수인계 연락 - toesa hu insu-ingye yeonlag

퇴사 후 계속 연락오는 직장 어떡하죠?

태운카레 2021.07.20 23:30 조회9,148

추가)

사실 여기에 글을 써보라는 친구 의견에 동의한 이유는, 제가 혹여나 가스라이팅을 당해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입니다.
댓글에 조언해주신 분들, 따끔하게 말씀해주신 분들 전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신 번쩍 들었습니다.

오늘 연락처 전부 차단했습니다.
직장에서 연락 안 오니 이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네요ㅎㅎ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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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경험 이제 1년 반 되어가는 초년생입니다.
20대 중반이고… 제가 사회는 잘 몰라 주변에 조언을 구하다…
판에 올려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글 써봅니다..ㅠㅠ
혹시 맞지 않는 글을 썼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2주 전 금요일에 1년 계약직을 마무리하고 퇴사 했습니다.
그런데 저번주부터 이번주까지… 전 직장에서 계속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사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1.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2. 내가 해둔 서류가 미흡하다
3. 왜 여기 와서 일을 마무리하지 않는 것이냐

1번 인수인계
후임은 저랑 동갑이고 경력이 있지만 사실상 물경력입니다.
그걸 감안하고 저는 후임에게 일주일 이상 인수인계 해줬습니다.
3주 전 채용 확정된 당일에도 인수인계 해줬고, 그 다음주에도 하루 시간내서 해줬으며, 퇴사 전 마지막주에는 하루 종일 붙어서 해줬습니다.
8시부터 7시까지 하루 종일 붙어서요..
참고로 이 업계 평균 인수인계 기간은 3일 길어도 5일입니다.

여하튼 이후 퇴사를 했는데 매일 전화가 오는 겁니다. 그래도 제가 전임자니까 받아서 대답해줬고요.
제가 오전에 운동을 다녀서 혹시 못 받으면 카톡 보고 답변 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도가 넘은 질문들을 하더라고요. 업무 프로그램 관련된 질문 말고 기본적인 엑셀 사용법 같이 인터넷 쳐보면 나오는 걸 물어봐요. (셀채우기 하는 법, 윈도우 스티커 메모 켜는 법 등)
제가 그런 것까지 답해줄 의무는 없을 거 같아서 업무 관련된 질문만 답해줬습니다.
그랬저니 이분이 제 옛 상사에게 ‘연락도 잘 안되고 일도 자기한테 떠넘길려고 한다’ 고 이야기한겁니다.
옛 상사가 저보고 회사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후임이 나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 하더라… 어떻게 인수인계 해줬길래 그러느냐 제게 화내는 겁니다…
저는 황당했습니다.
제 일 못해가면서 일주일을 인수인계 해줬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열심히 알려준 제가 호구 된 기분이더라고요.

사실 제가 잘 퇴사한 것도 아닙니다.
제가 현장 중간 관리직인데, 평소 친하게 지냈던 동료 직원이 제 퇴사 일주일 전에 기계에 손이 빨려들어가 거의 절단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전 그 사고를 목격했고 최초 신고자였으며 입원 수속까지 제가 다 밟았습니다. 앰뷸런스도 탔고요.. 상사는 안 간다고 내빼서 제가 탔습니다.
그 사고에 굉장히 충격받았음에도 저는 정신과 약을 먹어가며 좋은 마무리를 위해 최대한 인수인계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뒤로는 상사에게 그런 말을 했다니 너무 충격입니다.

2번 서류가 미흡하다
전 반년짜리 짧은 경력을 가진 채로 입사했습니다.
제가 중간 관리직인데 직업 특성상 선임이나 제 일을 알려줄 사수가 없는 직책입니다.
그래서 이곳저곳 검색해보고 비슷한 회사 동일직책에 전화로 물어가며 최대한 성실히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경력이 짧다보니 몰라서 놓친 서류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걸 제가 간 뒤에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당연하지만 저도 그제서야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고요.

해서 3번으로 이어집니다.
언제 나와서 제게 잘못된 서류를 고쳐두라 하신 겁니다.
제가 시간 나는대로 가서 고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 다음날 갔으나 문이 잠겨있어서 못 들어갔습니다.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제게 전달된게 금요일이고, 문이 잠겨있어 못 가져온게 토요일인데, 월요일에 옛 상사로부터 또 전화가 왔습니다. 서류 고치러 언제 오냐고요.
전 그 때 현재 근무자에게 연락해서 화요일에 갈거라고 이야기하던 참이었습니다.
월요일에는 갈 수 없었어요. 어머니 생신이셨거든요.
그러니까.. 옛 상사는 하필 생신파티 도중에 전화를 하신 겁니다.
어머니께서 화나서 왜 쉬는데 전화하느냐 소리 치셨고 그걸 그분이 들으셨습니다.
제가 자리를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말 들었으면 좀 눈치껏 끊을 줄 알았는데 제게 더 언성 높이시고 심지어 옆에 부모님 계신다고 해도 부모님이 자기에게 그런 식으로 소리치는거 불쾌하다고 제게 그러시더라고요…
아무튼 겨우 전화 끊었는데, 벼르고 있었는지 화요일에 잘못한 서류 고쳐서 갖다두러 나오니 저 불러다 앉혀두고 이야기하셨어요.

부모님께서 자기에게 그런게 불쾌하다.
자기가 생신파티 중인줄 몰라서 그랬다…
그래도 자네가 잘못한 일이니 부모님께 네 잘못을 설명하라.
그리고 자네가 잘못한 서류는 다 고쳐야 하지 않겠느냐.
틈틈이 오가면서 잘못된 서류 고치고 온 김에 후임도 가르쳐라.
자네가 몰랐다고 하는데 그건 핑계고 그렇다고 지금 경력 없는 후임에게 이 일을 시킬 순 없지 않느냐.
후임 말 들어보니 네가 일을 떠넘겼다더라 연락도 잘 안된다고 하고…
구체적으로 말은 못하겠지만 자네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더라.
이 지역 좁은데 자네가 앞으로 동종업계에서 일할 생각이 있다면 잘 마무리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
앞으로도 잘못된 서류 있으면 틈틈이 부를테니 와서 일해라.

사실 이것도 순화해서 쓴 겁니다. 한 30분을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 혼나듯 혼났어요.
근데 제가 아예 잠수탄 것도 아니고, 서류를 안 고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인수인계를 안 해준 것도 아니고…

일을 떠넘기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그만두는 날 보고서류가 하나 내려왔는데, 기한이 좀 남아있기도 했고 제가 앞서 말한 사유로 제정신이 아니어서 후임에게 보고하는 법 알려줬습니다. 그걸 제가 보고하고 가지 않았다고 질책한겁니다.
애초에 하루만에 할 수 있는 보고가 아닙니다. 하지만 어렵지는 않고 노가다에 가까운 일이라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 자리 가자마자 보고했던 서류입니다…
하는 법도 두번 세번 알려드렸는데… 퇴사 후에도 물어봐서 다 알려줬는데…
다른 사람에겐 제가 하나도 안 알려준 것처럼 말했더라고요.

심지어 앞서 말한 서류는 다 고쳐서 갖다뒀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서류 가져와서 밤새도록 일해서 화요일에 가져두러 나왔다가 저런 말을 들은 거예요. 나온 김에 후임에게 일도 더 가르쳐줬고요. (당연히 전에 알려줬던 일입니다. 제가 전에 알려드리지 않았었나요? 하니까 메모를 못해서 잊어버렸대요.)

하지만 돌아온 답은… 이후에도 잘못된 서류 보이면 연락할테니 와서 고치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제가 다 알고도 하기 싫어서 안한 거라는 듯 말하시고, 제가 몰라서 못 한거지 안 한 건 절대 아니고 열심히 공부해가면서 내가 아는 영역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그럼 지금 자네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거냐’고 하셨습니다.
지난 반년 코로나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심지어 저는 상사의 체면이라는, 저와 조금도 관계 없는 것을 위해 무려 두 달이나 그분의 불합리한 지시를 수행했습니다.
제가 분명 여러번 거절했음에도 계속 밀어붙이셨고, 불합리함과 예산 부정집행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음에도 본인 체면에 정신이 팔려 제게 해당 업무를 수행할 것을 강요하셨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불합리한 지시를 내리셨으나 어지간하면 다 들어드릴려고 정말 노력했고 책임감 하나로 1년 힘들게 버텼습니다.

그 결과가 이거라니 진이 빠집니다.

제 생각엔 제가 할 만큼 한 거 같은데 질책까지 들으니 너무 감정이 상해서 더 해주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생각엔 어떠신가요..?
제가 잘못한 건 맞으니 다 수습하는게 맞나요..?
도대체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다 연락 끊으라고 난리 치는데 ‘좁은 지역 같은 업계에서 또 일할 생각 있으면~’ 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 참 고민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베스트 댓글

BEST당연히 연락 안하시는게 맞죠ㅠ ㅠ 너무하다고 이야기 하는게 이해가 안되요 (수정됨)

BEST인수인계했고, 본인 남은 연차를 쓴 후 퇴사했는데, 왜 연락을 받아야할까요? 이직하신 분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시는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요청한 기간에 그에 맞게 인수 인계한 후에는.. 남은 사람들이 해결하는 겁니다. 인수인계는 누구에게나 부족하게 느껴져요. 새로 간 회사 적응하는 사람에게 근무 시간에 당당히 연락하시는 분이 너무 하시는 것 같은데요(수정됨)

BEST그게 왜 너무한걸까요 ㅡㅡ 인수인계 제대로 못받은게 잘못된거지(수정됨)

당연히 연락 안하시는게 맞죠ㅠ ㅠ 너무하다고 이야기 하는게 이해가 안되요 (수정됨)

회사차원에서는 실무자간 인수인계가 완료된후 퇴직수속을 밟을수있도록하는 절차가 필요할것같네요. 퇴직후에는 같은회사분이 아니시니 연락하여 문의드릴때 알려주시면 감사해야될것같구요. 저는 회사내 다른부서 다른업무가신분인데 연락안받으시는경우도 보았네요.

그래두 정 이랄까요 도와주는게 좋은것같은데요~~

그게 왜 너무한걸까요 ㅡㅡ 인수인계 제대로 못받은게 잘못된거지(수정됨)

인수인계했고, 본인 남은 연차를 쓴 후 퇴사했는데, 왜 연락을 받아야할까요? 이직하신 분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시는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요청한 기간에 그에 맞게 인수 인계한 후에는.. 남은 사람들이 해결하는 겁니다. 인수인계는 누구에게나 부족하게 느껴져요. 새로 간 회사 적응하는 사람에게 근무 시간에 당당히 연락하시는 분이 너무 하시는 것 같은데요(수정됨)

완벽한 사람은 없지요~그래도 서로서로 어느정도는 도와줄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야지요

저도 동의하지만. 요즘은 개인주위이기도 하고. 또 정확하게 업무차원에서는 맞는것 같아요. 일이니..

세상이 각박해진걸까요? 개인위주인걸까요? 회사의 일이 얼마나 개인 역량에 의존했는가 하는 고민이 필요해 보이네요. 인수인계 절차도 했다면 이제는 남은 사람들의 숙제입니다.

업무 중 종종 문의할 사항이 생긴다...초기 몇 번은 도움을 주셨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이제는 스스로 내지는 회사 안에서 해결을 하시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이직한 분도 새로운 직장에서 최선을 다 해 적응하셔야 하고...일과시간 중 자유롭게 전직장 업무 대응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테고...A/S 열심히 한다고 하여 금전적 보상을 해 주실 것도 아니니까요.

일리는 있습니다만, 세상이 각박해지는것 같아 슬프군요

퇴사시에 인수인계서 사인할때 필요하면 연락한다. 도와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승낙하면 연락하고요. 그래서 업무인수인계 기간을 한달은 잡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