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흑점 영향 - taeyang heugjeom yeonghyang

<앵커 멘트>

최근 캐나다 북부지역에서는 올 최대 규모의 오로라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올해가 11년 주기로 돌아오는 태양 활동 극대기이기 때문인데, 흑점 폭발이 일어나면 아름다운 오로라 뿐만 아니라 통신 두절과 정전 같은 재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흑점 폭발의 원인과 영향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신방실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태양 표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태양에는 주변보다 온도가 2천도 정도 낮아 검게 보이는 흑점이 존재합니다.

여기에는 강력한 자기장이 형성돼있는데 많은 에너지가 축적되며 수소폭탄 수십억 개의 위력을 가진 흑점 폭발이 발생합니다.

태양의 흑점 활동은 11년 주기로 강력해 지는데 이때를 극대기라고 합니다.

지난번 극대기가 2002년에 시작됐으니까 11년 만인 다음달부터 흑점 폭발이 거세지는 극대기가 몇 년간 계속됩니다.

지구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태양과의 거리는 무려 1억 5천만km, 흑점 폭발로 발생한 엑스선과 전파는 빛의 속도로 날아와 8분 만에 지구에 도달합니다.

단파 통신에 장애를 일으켜 항공기 이탈 위험을 높이고 내비게이션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곧이어 고에너지 입자가 인공위성의 전자장비를 손상시키는데, 2003년 흑점 폭발 때 미국과 일본에선 통신 두절로 위성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흑점 폭발 하루 뒤엔 태양의 이글거리는 대기층인 코로나 물질이 몰려와 변압기에 과부하를 일으키는데요.

1989년 캐나다와 2003년 스웨덴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좋은 옙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우주 선진국인 미국 등 우주선진국들은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을까요.

그 현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흑점 폭발이 위성에 관측됐습니다."

태양 흑점 폭발 상황은 군과 항공사 등지에 즉시 통보됩니다.

통신장애가 생길 경우 대체 주파수를 사용하라는 겁니다.

미국 해양 대기청은 이처럼 태양 활동을 24시간 비상 감시합니다.

<인터뷰> 테리 온사거(NOAA ) : "올해는 정말 큰 태양 폭풍이 있을 겁니다. 강력한 태양 활동은 태양 극대기 안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의 태양 관측위성 10여 대가 흑점 폭발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나 케셀(NASA 위성개발자) : "태양을 항상 바라보며 무엇이 방출되는지 측정하고 폭풍이 몰려오는 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위성 보유국들은 강력한 흑점 폭발 예보가 있으면 전자 센서들의 전원을 차단해 위성을 보호합니다.

지상에서도 감시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이곳은 해발고도 2000미터의 하늘과 가까운 고산지댑니다. 호수 한가운데 태양만 전문적으로 관측하는 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름 1.6미터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 관측 망원경입니다.

망원경에서 모은 빛을 분석하면 흑점의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발생한 흑점 폭발 장면이 잡혔습니다.

<녹취> 안광수(빅베어천문대 연구원) : "자기력선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은 에너지가 높다는 것이고 플레어(폭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변압기 과부하를 막기 위해 변압기 수를 크게 늘리는 등 정전대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11년 만에 돌아온 태양 활동 극대기, 과연 우리나라는 안전지대일까요.

우리의 일상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뉴욕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흑점 폭발이 발생해 항로를 바꾸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최단거리인 북극항로 대신 1시간 반이 더 걸리는 캄차카 항로를 선택합니다.

<인터뷰> 김혜진(대한항공 종합통제본부) : "전리층 교란이 발생해서 HF 통신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요."

항로 우회는 지난해부터 87건, 한 편당 2천만 원의 연료가 더 들어갑니다.

흑점 폭발은 지구 자기장까지 교란시켜 전력 송전시설도 망가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진욱(국립전파연구원) : "유도전류가 5암페어 정도 흐르게 됩니다. 그러면 변압기가 영향을 받고 이를 복구하는데 최소 수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나사와 낮과 밤 교대로 위성자료를 수신해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인터뷰> 조경석(박사/한국천문연구원) : "우주환경에 대한 실시간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어요. 방사능 대의 다양한 변화들을 확인할 수가 있고요."

전파연구원과 기상청은 지난해부터 우주날씨 예보를 항공사와 한전 등 100여 개 기관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 [이슈&뉴스] 11년 만에 ‘흑점 대폭발’…영향은?
    • 입력 2013-04-18 21:28:31
    • 수정2013-04-18 21:59:18
    뉴스 9

태양 흑점 영향 - taeyang heugjeom yeonghyang

<앵커 멘트>

최근 캐나다 북부지역에서는 올 최대 규모의 오로라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올해가 11년 주기로 돌아오는 태양 활동 극대기이기 때문인데, 흑점 폭발이 일어나면 아름다운 오로라 뿐만 아니라 통신 두절과 정전 같은 재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흑점 폭발의 원인과 영향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신방실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태양 표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태양에는 주변보다 온도가 2천도 정도 낮아 검게 보이는 흑점이 존재합니다.

여기에는 강력한 자기장이 형성돼있는데 많은 에너지가 축적되며 수소폭탄 수십억 개의 위력을 가진 흑점 폭발이 발생합니다.

태양의 흑점 활동은 11년 주기로 강력해 지는데 이때를 극대기라고 합니다.

지난번 극대기가 2002년에 시작됐으니까 11년 만인 다음달부터 흑점 폭발이 거세지는 극대기가 몇 년간 계속됩니다.

지구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태양과의 거리는 무려 1억 5천만km, 흑점 폭발로 발생한 엑스선과 전파는 빛의 속도로 날아와 8분 만에 지구에 도달합니다.

단파 통신에 장애를 일으켜 항공기 이탈 위험을 높이고 내비게이션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곧이어 고에너지 입자가 인공위성의 전자장비를 손상시키는데, 2003년 흑점 폭발 때 미국과 일본에선 통신 두절로 위성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흑점 폭발 하루 뒤엔 태양의 이글거리는 대기층인 코로나 물질이 몰려와 변압기에 과부하를 일으키는데요.

1989년 캐나다와 2003년 스웨덴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좋은 옙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우주 선진국인 미국 등 우주선진국들은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을까요.

그 현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흑점 폭발이 위성에 관측됐습니다."

태양 흑점 폭발 상황은 군과 항공사 등지에 즉시 통보됩니다.

통신장애가 생길 경우 대체 주파수를 사용하라는 겁니다.

미국 해양 대기청은 이처럼 태양 활동을 24시간 비상 감시합니다.

<인터뷰> 테리 온사거(NOAA ) : "올해는 정말 큰 태양 폭풍이 있을 겁니다. 강력한 태양 활동은 태양 극대기 안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의 태양 관측위성 10여 대가 흑점 폭발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나 케셀(NASA 위성개발자) : "태양을 항상 바라보며 무엇이 방출되는지 측정하고 폭풍이 몰려오는 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위성 보유국들은 강력한 흑점 폭발 예보가 있으면 전자 센서들의 전원을 차단해 위성을 보호합니다.

지상에서도 감시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이곳은 해발고도 2000미터의 하늘과 가까운 고산지댑니다. 호수 한가운데 태양만 전문적으로 관측하는 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름 1.6미터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 관측 망원경입니다.

망원경에서 모은 빛을 분석하면 흑점의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발생한 흑점 폭발 장면이 잡혔습니다.

<녹취> 안광수(빅베어천문대 연구원) : "자기력선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은 에너지가 높다는 것이고 플레어(폭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변압기 과부하를 막기 위해 변압기 수를 크게 늘리는 등 정전대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11년 만에 돌아온 태양 활동 극대기, 과연 우리나라는 안전지대일까요.

우리의 일상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뉴욕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흑점 폭발이 발생해 항로를 바꾸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최단거리인 북극항로 대신 1시간 반이 더 걸리는 캄차카 항로를 선택합니다.

<인터뷰> 김혜진(대한항공 종합통제본부) : "전리층 교란이 발생해서 HF 통신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요."

항로 우회는 지난해부터 87건, 한 편당 2천만 원의 연료가 더 들어갑니다.

흑점 폭발은 지구 자기장까지 교란시켜 전력 송전시설도 망가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진욱(국립전파연구원) : "유도전류가 5암페어 정도 흐르게 됩니다. 그러면 변압기가 영향을 받고 이를 복구하는데 최소 수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나사와 낮과 밤 교대로 위성자료를 수신해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인터뷰> 조경석(박사/한국천문연구원) : "우주환경에 대한 실시간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어요. 방사능 대의 다양한 변화들을 확인할 수가 있고요."

전파연구원과 기상청은 지난해부터 우주날씨 예보를 항공사와 한전 등 100여 개 기관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