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아파트 폭행 인스타 - seongdong-gu apateu poghaeng inseuta

입력2021-10-08 22:05:24 수정 2021.10.08 22:05:24 박신원 인턴기자

40대 가장 "진정성 없는 면피용 사과·합의요구" 피로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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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한 20대 여성의 폭력 상황. 40대 가장은 의도하지 않은 신체접촉으로 성추행범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 적극 대응을 하지 못하고 맞기만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7월 아파트 산책로에서 40대 가장과 그의 아들을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20대 여성이 일방적인 사과 문자를 보낸 데 이어 합의금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피해자는 "진정성도 없고 본인들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모습에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8일 피해자에 따르면 가해 여성은 지난 2일 합의금을 제시하는 문자를 보냈다. 가해자와 그의 모친이 지난달 말 번갈아 사과 문자를 보낸 직후다. 가해자는 "지난 두 달 동안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저의 잘못을 기워 갚는다는 생각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과 상의한 결과 3,000만 원을 드릴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복구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아직 20대 초반인 저의 일생을 불쌍히 보시고 받아주면 좋겠다"며 "좀 더 일찍 사태 수습에 나서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회 선배로서 꾸짖으면 달게 받겠다"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앞서 가해자는 지난달 24일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앞으로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하겠다. 부디 관용을 베풀어주시기 바란다"고 사과의 문자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일방적인 사과 문자와 합의 요구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는 "돈 문제가 아니라고 수차례 말을 했는데도 진정성 하나 없이 본인들 뜻대로만 하는 모습에 난감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장을 바꿔 가해자와 그 가족들이 이같은 일을 당했다면, 과연 그들이 당사자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면피용 문자 사과로 일관하는 합의에 선뜻 동의할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돈 필요 없다. 직접 벌면 된다. 또 없으면 안 쓰면 된다. 사람 치졸하게 몰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는 현재 '상해'로 기소된 사건을 '특수상해'로 변경하는 요청서를 검찰에 전달한 상태다. 이와 함께 강요 미수와 무고죄, 모욕죄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법의 심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의 성추행범 한마디에 저는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가정도 박살나면서 어쩌면 지금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을 수도 있었다"며 "혹 가해자가 초범 또는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경벌이 주어진다면 민사 등 이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했다. 산책로를 걷고 있던 40대 가장은 부인과 중학생 아들, 유치원생인 일곱 살 딸과 벤치에 앉아 쉬던 중 봉변을 당했다. 술에 취한 여성이 갑자기 다가와 욕설과 폭행을 했다. 여성의 폭행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10여 분간 이어졌다.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자 성추행당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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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A'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이와 함께 있던 40대 남성을 폭행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몰까튜브'에는 "40대가장을 마구 때린 20대 무고녀..경찰에 체포되는 당시 음성 원본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사건 당시 가해 여성 A씨가 40대 가장 B씨에게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폭력 XX 했어"라고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피해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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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몰까튜브 -모든 이슈들의 궁금증 해결!!'

흥분한 A씨를 말리기 위해 경찰관들이 차분하게 대화를 유도하지만 A씨의 말은 더욱 과격해졌다.

이후에도 A씨는 고함과 폭언을 퍼부으며 B씨에게 달려들었고 경찰은 결국 현행범으로 A씨를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수갑 채워도 상관없다. XX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한편 사건이 알려진 후 A씨는 합의금으로 3천만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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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몰까튜브’, 사건 당시 CCTV 원본 공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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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몰까튜브’ 캡처

지난 7월 가족과 함께 산책 중이던 40대 가장을 만취 상태에서 폭행했던 20대 여성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도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5일 유튜브 채널 ‘몰까튜브’에는 ‘40대 가장을 마구 때린 20대 무고녀…경찰에 체포되는 당시 음성 원본 공개’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CCTV 영상에서 20대 여성 A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40대 남성 B씨를 향해 “저한테 폭력을 써요”라고 주장하며 “추행 XX 했다. XX”라고 욕설을 했다. B씨가 “제가 추행했습니까?”라고 반박하자 A씨는 “추행 XX했지, XXXX야. 폭력 XX 했어”라며 소리쳤다.

경찰은 “왜 사람을 때립니까. 정신 차리세요”라고 말하며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A씨를 말렸고 A씨는 “XX하지마세요, XX야” 등 경찰에 폭언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이에 경찰은 결국 해당 여성을 폭행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수갑을 채우겠다고 고지했다.

A씨는 “내가 얘기하잖아”, “제발 내 얘기 좀 들어줘 XXXX야”, “수갑 채워도 상관없어. XXXX야”라며 욕설과 고성을 이어갔다. 그는 또 ‘술을 먹었냐’는 경찰의 질문에 “술 안 먹었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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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술에 취한 여성이 한 손에 쥔 휴대전화로 A씨의 머리와 팔 등을 내리치며 폭행하고 있는 모습.

앞서 A씨는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B씨의 중학생 아들에게 맥주를 권했고, 거절하자 뺨을 때렸다. 이를 제지한 B씨를 휴대전화 등으로 폭행하고 경찰이 도착하자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는 B씨의 아내와 아들, 7살짜리 딸 등 온 가족이 있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후 A씨는 피해자 측에 여러 차례 연락해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합의금으로 30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너무 죄송한 마음에 죽고싶은 생각까지 들었다”는 문자 내용과 달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술을 마시며 즐기는 사진을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며 또 한번 공분을 샀다.

피해자 측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 고통과 트라우마를 남겼으며 저를 한낱 성추행한 파렴치범으로 출동한 경찰들 앞에서 몰아붙인 몹시 나쁜 사람이자 범법자”라며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피해자 측은 현재 ‘상해’로 기소된 사건을 ‘특수상해’로 변경하는 요청서를 검찰에 전달한 상태다. 이와 함께 강요 미수와 무고죄, 모욕죄 등으로 추가 고소도 준비 중이다.

이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