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두 결혼 이야기 안녕 벨라게이야. 이젠 루마게이라고 불러야 하나, 폴란폴란게이라고 불러야
하나... 뭐 어쨌거나, 루마니아에서 석달 있으며 본 두 남자의 결혼 썰을 풀어볼까 한다.(두달간 지낸 루마니아 Brashov시의 탐파 산. 저 산을 20번 넘게 오르며 4키로 감량했다. 산과 바다가 있는 도시가 좋더라)남자1 : 다니엘이 남자는 내 에어비앤비 방 주인이었다.머리도 듬성듬성 빠지고 눈도 퀭하고 하루 담배 반갑이상, 커피 5잔 이상을 마신다.그리고 대화하다 가끔 운다....왜? 들어보니 사연이 참 기구하다.이 남자는 소위 '잘나가던' 남자였다.닷컴 버블 이전에 광고 홍보회사를 만들었고, 프로그래밍과 디자인도 할 줄 알며, 직원을 최대 20명까지 굴렸고, 집이 15채(!) 였다.그런데 지금 이 남자는 나에게 돈 빌려달라고 하고, 하루종일 20달러 걸고 코인 스캘핑을 하고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겁니까?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갔나요?'그는 답하지 않고 방으로 가서 잠시 뒤에 축축하게 젖은 눈으로 돌아와 내 삭막한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나는 내 마누라에게 내
재산 전부를 뺐겼어. 자살 시도도 했고 1년간 방에서 안 나오다가 겨우 에어비앤비를 시작한거야. 니가 내 두번째 손님이야...'다니엘은 12년전 앙카 라는 루마니아 여자와 결혼했다. 다니엘은 젊은시절 원나잇을 미친듯이 했으며, 그러던 중 '지적이고 착한' 앙카를 만나 결혼한 것이다.그러나 앙카는 결혼 후 달라졌다. 계속해서 불만을 표시했다. 다니엘은 앙카를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으며, 결국 광고회사를 팔고 그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 매일 불만을 토로하는 앙카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장장 8년간의 세계여행을 떠났다.그는 라스베가스에 갔으며, 남극에 갔으며, 호주에 갔고, 베트남에 갔고, 이집트에 갔고, 노르웨이에 갔고, 마추픽추도 갔고, 한국도 다녀왔다. (그는 안동소주병을 보여주었다)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앙카는 만족하지 못했다.다니엘은 결국 '세금을 줄이기 위해' 라는 명목으로 앙카에게 그의 부동산의 명의를 넘기기 시작했다.(!)그리고
몇년간에 걸쳐 모든 명의가 넘어갔을 때, 그녀는 이혼을 선언했다.다니엘은 '내 마누라는 나의 것이니 그녀의 것이 내 것이다' 라고 생각했지만...앙카는 마지막 하나 남은 집 (현재 에어비앤비로 사용되고 있는, 다니엘의 유일한 거주처) 마저 빼앗아버렸다.다니엘은 자살을 시도한 후 실패하고, 앙카에게 '니가 이 집 마저 빼앗으면 나는 널 죽이고 나도 죽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앙카는 어쩔 수 없이 다니엘에게 이 집을 '팔았다'. 그것도 시세보다 비싸게!!!다니엘은 지금도 이 집을 살 때 진 빚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튼튼하던 근육도 모조리 사라져 20키로가 빠진 그의 모습은 과거 사진과 같은 사람이라 믿을 수 없었다.'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나요? 너무 잔혹합니다'나의 순진한 말에 다니엘은 다시금 방에 들어가 눈물을 닦고 나왔다.'내가 어리석었어. 그러는게 아니었는데. 그녀는 내가 잘해줄 수록 나빠져갔어. 내가 망친거야''나 처럼 되지 마. 여자를 믿지 마. 절대 돈 있다고
말하면 안돼. 계속해서 불만을 말하는 여자와는 헤어져. 그녀는 절대 변하지 않을거야...'...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그의 입을 통해 들은 이야기 이기 때문에 모든 것의 진위를 파악하긴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나는 2개월간 그의 집에 있으면서 그가 가진 오래된 물건들이 얼마나 고급진지 보았다. 5년된 베르사체, 휴고보스 자켓, 겨우 뚜껑만 딴 고급향수들, 수 많은 서류들, 서버장비, 10대나 되는 데스크탑...그의 이름으로 된 회사들의 옛 사이트들, 그의 직원들의 사진도 보았다.그가 잃은 돈은 약 30억 정도로 추산된다. 그리고 젊음도 같이...남자2 : 댄 (공교롭게도 이름이 비슷하다 ㅋ)이틀은 등산 하루를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며 살빼던 중,솔로몬스톤 이라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캠핑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그리고 거기서 열심히 뭔가를 끓이고 있는 배가 나온 한 남자를 발견하였다.'이게 뭠수깡?' 그남자는 흔쾌히 '먹어보면 알긋제' 하며 나를 앉히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의 와이프, 부모님이 다 있었음)댄은 35세의 루마니아 남자로, 와이프는 살짝 통통한 체격의 31살 루마니아 여자다.댄은 와이프를 친구 결혼식장에서 만났고,으례 그렇듯이 첫번째 데이트는 댄이 다 냈지만,두번째 데이트에서 그녀는 '이번에 내가 돈을 내게 하지 않으면 난 다시는 널 만나지 않을거야' 라고 하였다.그리고 그들은 한달만에 결혼했다. (현재 결혼 4년차)멋진 몸매였던 댄은 와이프의 사랑이 듬뿍 담긴 요리를 먹으며 살이 통통하게 불었다.(와이프가 만든 올해 초 명절 음식이다....)'사랑하는 남자가 바람피는게 싫으니 살 찌우는게 여자 심리죠' 내 조크에 댄이 배를 두드리며 웃었다.댄과 와이프는 나를 멋진 경치가 있는 산 꼭대기로 안내해갔고, 우리는 구름이 걸린 산을 보며 대화를 이어갔다.'나는 이 남자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결혼했어요. 왜냐면 아무것도 없기에 우리는 뭔가를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잖아요?'댄 와이프의 말에 나는 살짝 쇼크를 받았다. 세상에 이런
여자도 있구나.즐거운 대화와 식사 후 몇일 뒤 나는 댄을 다시 만났고, 그는 나에게 투덜대며 말했다.'지난 달 직장을 잃었는데 한 달간 직장이 안 구해져! 2유로 밖에 못 썼다니까!''2유로로 어떻게 한달을 버텼니?''내 와이프가 다 해결해주니까 괜찮아'그날 커피는 내가 쐈고, 난 부러움에 뒤숭숭한 밤을 이룰 수 밖에 없었다.사랑은 무엇이고, 결혼이란 대체 무엇인가? 난 대체 뭘 원하는가?오랜 생각 후 결론을 내렸다.'인생을 같이 사는 것,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는 것, 힘들때 힘이 되는 것'그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개달았다.이쁜 여자는 물론 좋다. 젊은여자도 좋다. 섹시한 여자에 눈이 돌아가는 건 수컷의 본능이다.그러나... 거기에 휘둘리는 순간 지옥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착한 마누랏감을 찾아야 한다.건전한 정신에 자기 삶에 대한 방향이 있고,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쁜 여자이기 이전에 착한여자. 착한여자 이전에 좋은 사람!그런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가야겠다.두 명의 결혼썰을 들으며, 결혼은 그저 길고 긴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하단 걸 깨달았다. 작성자 : 게이게이고정닉
ㅇㅇ(174.6) 2019.11.18 12:25:52 조회 6546 추천 6 1세대 전설: 뮤츠 준전설: 썬더, 프리저, 파이어 환상: 뮤, 멜탄, 멜메탈 2세대 전설: 루기아, 칠색조 준전설: 엔테이, 라이코, 스이쿤 환상: 세레비 3세대 전설: 레쿠쟈, 그란돈, 가이오가 준전설: 레지락, 레지아이스, 레지스틸, 라티오스, 라티아스 환상: 지라치, 테오키스 4세대 전설: 디아루가, 펄기아, 기라티나 준전설: 유크시, 엠라이트, 아그놈, 히드런, 레지기가스, 크레세리아 환상: 마나피, 다크라이, 셰이미, 아르세우스 5세대 전설: 레시라무, 제크로무, 큐레무 준전설: 코바르온, 테라키온, 비리디온, 토네로스, 볼트로스, 랜드로스 환상: 비크티니, 케르디오, 베로엣타, 게노세크트 6세대 전설: 제르네아스, 이벨타르, 지가르데 준전설: 환상: 디안시, 후파, 볼케니온 7세대 전설: 솔가레오, 루나아라, 네크로즈마 준전설: 실버디, 울트라비스트, 카푸꼬꼬꼭, 카부나비나, 카푸느지느, 카푸브루루 환상: 마기아나, 마샤도, 제라오라 8세대 전설: 자시안, 자마젠타, 무한다이노 준전설: 환상: 추천 비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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