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편파 판정 심판 - ollimpig pyeonpa panjeong sim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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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편파판정과 관련해 윤홍근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편파판정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공정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공지능(AI) 심판'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가 조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의문의 판정으로 실격처리를 당하고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진출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 등 다른 6개국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금메달의 꿈이 좌절됐다. 이에 따라 스포츠 정신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앞으로는 보다 더 공정한 판정을 위한 'AI 심판'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외신들도 등돌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에서 편파판정으로 인해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이를 비판했다. 미국의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쇼트트랙 레이스가 끝났지만 어떤 선수도 기뻐하거나 낙담을 하지 않는다"며 불쾌함을 나타냈다. 또 '뉴욕타임스'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실격처리된 사건에 대해 "쇼트트랙은 신체 접촉이 일부 허용되고 종종 넘어지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은 실격이 발생한다"며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이유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경기 메달 대부분이 개최국인 중국에 돌아갔기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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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2위로 들어왔으나 실격된 이준서 선수의 모습(사진=뉴스1 제공).

온라인 여론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야후재팬에서는 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 참가한 '다카나시 사라'가 유니폼이 2cm 크다는 이유로 실격된 내용을 놓고 네티즌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상할 정도로 실격자가 발생한 이유를 주최 측이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했다. 

스포츠 정신 지키기 위해 AI 심판 도입해야

스포츠에서 잊을만 하면 한번씩 튀어나오는 오심 논란과 편파판정은 승패를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판정과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처럼 '뻔히 보이는 수'에 당한다면 당사자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을 것이다.

특정 집단의 회유와 협박, 감정을 물리치고 양심을 지킬 수 있는 심판이 없다면 AI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의 개입으로 공정성을 잃는 오심을 하지 않기 위함이다. 실제로 스포츠에는 이미 많은 첨단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고 많은 경기에서 1만 분의 1초, 0.1mm가 결과를 가름짓는 일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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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국내 프로야구 퓨처스리그에서는 AI심판이 시범운영으로 도입됐다. (사진=뉴스1 제공).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초고속 카메라는 속도 경기에 도입되면서 초당 20만 프레임을 찍어내기도 하고 야구와 축구 경기에는 공정한 판정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찍은 비디오 판독을 공식 규정으로 넣기도 한다. 당연히 논란이 되는 판정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도움이 따르고 있다. 체조나 피겨 스케이트 경기처럼 동작을 분석하고, 해당 기술에 대해 점수와 감점을 판단하는 평가는 사실 인공지능으로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야다. 사람의 관절을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기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쓰여 왔다.
 

최종적으로 '누가 판단하느냐'가 과제

AI 심판 도입은 편파판정과 오심에 대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누가 판단하느냐'다. 결국 AI를 활용해도 인간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 AI 심판이 개최국의 손에 닿게 된다면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IOC에서 전문인력을 늘리고 AI와 외부의 접촉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등 해킹과 같은 위협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성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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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심판이 판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기술이 도입됐지만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셔터스톡).

사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키점프 등 일부 종목에 심판이 판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 기술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기술이 어느정도 사용되고 있는지는 자세히 공개된 바 없다. 하지만 이번에 적용된 기술도 의미가 없는것으로 보인다. 이 AI 기술의 역할은 그저 참고용일 뿐이지 판단은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기업인 '바이두'에서 만든 인공지능이라서 '인민의 손'을 들어주는 데 특화됐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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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
"ISU 기술위로부터 '심판리스트 제외' 통보 받아"
"오심 반복되면 고의...다시 돌아가도 항의할 것"
"ISU 기술위원회 선거 나가서 기술위원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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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인 최용구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이사가 2월 당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된 황대헌 이준서 관련 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BS 뉴스 영상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자 기자회견까지 열어 적극 항의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인 최용구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이사는 28일 ISU로부터 국제심판 자격 박탈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올림픽 때 충분히 각오하고 기자회견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 이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8일 ISU 기술위원회로부터 박탈이 아니라 'ISU 심판리스트에서 제외'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각오를 하고 기자회견을 한 건 우리 선수들이 많은 시합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정말 각오하고 기자회견에 응했다"고 전했다.

최 이사는 ISU 국제심판 규칙에 특정 국가를 대변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을 언급하며 "심판은 어떤 대회에서든지 심판을 맡은 사람이 판정에 대해서 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 반박했던 것이고, 추후에 우리 선수들이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편파 판정 했던 영국의 피터 워스 심판은 왜 징계를 받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ISU에 30여 명의 심판이 있는데, 그 당시에 심판을 맡은 사람은 톱랭킹에 첫 번째, 두 번째에 속할 정도로 아주 우수한 심판"이라며 "우리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와서 심판을 봤던 사람이고 저 또한 이 심판을 존경한다"고 워스 심판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 판단은 정말 잘못했다"며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수용을 해야 된다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오심이 반복되면 고의"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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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지난달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시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전에서 실격됐던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방송 영상 캡처

앞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전에서 황대헌 이준서가 나란히 실격되면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결국 해당 경기에선 중국 선수(런쯔웨이)가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홈 텃세'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결승전 당시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1위로 들어왔지만 이 역시 심판 판정에 의해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다.

최 이사는 당시 준결승에서 우리 선수들이 실격된 것에 대해 "황대헌 선수가 먼저 실격 받았는데 '저거를 실격을 줘?' 그런(편파 판정) 생각이 들었고, 바로 다음 경기에서 이준서 선수까지 실격당하는 걸 보고 정말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저도 경기를 제3자 입장에서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일부러 관중석에 있었는데, 각국 선수단이나 팀 리더들, 이런 사람들도 다 '왜 어떻게 저걸 실격을 주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뭔가가 개입된 의도적인 오판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판정은 고의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피해 입은 것뿐만 아니라 경기 초반에 또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거는 어떤 올림픽이 어떤 특정 국가를 밀어주기 위해서 그런 판정을 내리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항의 기자회견 하실 것인가'라는 말에 "당연히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불이익 당하지 말아야 한다. 단지 그거 하나 때문에 기자회견 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SU 기술위원 되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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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현(오른쪽)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의 실격 판정에 대해 피터 워스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이사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ISU 기술위원 선거에 나가서 기술위원이 되고 싶다. 이런(편파 판정) 부분들을 없애려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ISU 기술위원의 꿈을 가진 배경에 대해 "저도 심판이기 때문에 양심상 심판 활동을 접으려고 한다"며 "제가 어떤 특정 심판이나 결과에 대해서 이렇게 판정을 하고 판단을 했고 또 반박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저의 징계사유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높은 데로, 기술위원회로 진출해서 심판 양성 및 국제심판 교육을 통해 앞으로 선수들한테 이러한 불이익 받지 않게끔 제도 개선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심판 자격 박탈이 기술위원 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ISU가 다른 나라에서 이의제기를 했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 확인해 보셨느냐'는 질문에 "기술위원회에서 제일 문제 삼았던 부분은 심판이 판정에 대해서 기자회견을 한 부분이었고, 그 결과를 보고 두 나라에서 '심판이 어떻게 이런 기자회견을 하느냐'고 이의제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그것도 수준이 낮은 국제심판이 아니고 최상위급에 있는 ISU 심판이 기자회견 한 것에 이의제기 했다고 들었고, 두 나라가 어디라는 건 못 들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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