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의 어린왕자 리뷰 디시 - nabgoldang-ui eolin-wangja libyu disi

사회, 정치, 경제, 외교를 판타지와 섞어내는 독특한 소재와 빼어난 주제, 물론 잘 쓰긴 하지만 그 뛰어난 소재력에 비해 필력이 다소 아쉽다. 주제 면에서는 퉁구스카와 조금 비슷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보다 좀 더 장르적이지만 디테일이 부족한 작가라는 생각.


4. 컵라면 -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 무림서부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작가, 깔끔한 문장과 강렬한 전투 묘사가 특징. 다만 큰 줄기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서사력이 부족해 기승전결이 아직 미숙하다.


5. 후로스트 - 은둔형 마법사, 변방의 외노자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자아내는 능력만큼은 어떤 작가도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소설 중반부터 항상 질질 끄는 부분이 있다는 건 아쉽다.


6. 오채지(신갈나무) - 칼 끝에 천하를 묻다, 환생표사

초반부는 누가봐도 뛰어나나 극한의 용두좆미. 오채지에게 뒷심까지 있었다면 무협 역사가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


7. 견마지로 - 추구만리행, 이리초파랑

그야말로 마지막 무협 작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 그것을 이끌어나가는 깔끔한 서사력이 특징. 다만 무협에 너무 진지한 나머지 군상극으로 작품을 쓰는 등 장르적인 타협을 할 줄 모르며 이 때문에 흡입력이 다소 아쉽다. 최근에는 조금씩 대중적인 시도를 하는 중.


8. 김뿡 - 정치는 생활이다, 보좌관의 맹세

'정치는 생활이다' 이후 나오는 모든 정치 소설들은 정생에 비교당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다. 국회의사당 건물의 배치부터 납품되는 과자까지 고증하는 정치 소설 전문가. 어설픈 정의감을 내세우지 않고 언제나 정치를 생존의 영역에서 다루기 때문에 정치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룸에도 이념 논쟁에 휩싸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놀랍다. 플롯을 짜두지 않고 연재하는 스타일이라 큰 줄기의 서사가 아쉽긴 하다.


9. 양치기자리 - 요리의 신, 피아노의 신

부드러운 문장력과 다소 시적인 감정묘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개성있는 캐릭터들. 그러나 너무 청춘 드라마에 치중한 나머지 뒤로 갈수록 뇌절하다 유치해지는 것이 단점.


10. 산경 - 비따비, 재벌집 막내아들

쓰려고 하는 소재에 대한 철저한 조사, 뛰어난 대리만족을 보여주는 전문가물들로 큰 성공을 거뒀으나 항상 결말이 약하다. 그리고 작품에 편향적인 정치색을 넣는다는 것도 아쉬운 점. 지금은 산경이 아니라 죽은경.


11. 지갑송 - 소설 속 엑스트라, 악당은 살고 싶다

찐따 묘사에 관한 한 어떠한 작가도 따라올 수 없는 충격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 찐따들을 대리만족 시켜줄 수 있는 작가는 많이 있으나, 찐따마저 경악시킬 수 있는 작가는 이 세상에 지갑송 뿐이다.


12. 글쟁이S -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그래도 설원입니다

암울하고 강렬한 내면 묘사와 어두운 전개가 특징. 집필 속도가 빠르고 초반 뼈대를 탄탄하게 세워놓고 연재하는 재능 넘치는 작가지만 결국 준비한 플롯이 떨어지고 특유의 '비극을 위한 비극'에 집착하다보면 서사가 무너지고 만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글쟁이S의 가장 큰 단점은 선민의식과 에고가 너무 강하다는 것. 그러나 과연 그 비대한 에고에 비견될만한 철학이 작가에게 존재하는가?


13. 목마 - 쥐뿔도 없는 회귀, 빌어먹을 환생

트랜드를 잡아채는 능력만큼은 출중하다. 누구나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을 사용하나 특출나지는 않고 서사와 전개 면에서 아쉽다고 느낀다. 물론 편하게 읽히는 글을 항상 써내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14. 디다트 - 야구매니저, 플레이 더 월드

주인공의 속마음과 서술하는 문장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웹소설체를 만들어 낸 작가. 트랜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나 항상 버겁다는 느낌이 있다. 캐릭터의 개성은 평면적, 서사력은 없는 수준이고 결말은 허무하다. '사료'라는 게 과연 작가에게 칭찬일까.


15. 이블라인 - 홈플레이트의 빌런,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

확실히 글이 읽기 편하고 재미있게 잘 쓴다. 그러나 항상 쓸 내용이 없다 싶으면 특유의 시트콤 장면의 반복이 너무 심해진다. 빼어난 서사력은 없으나 문장이 편하고 캐릭터 조형이 뛰어난 편. 사료로서는 디다트보다 낫다.


16. 글쓰는기계 - 나는 될놈이다,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

대체 어떻게 이렇게 찍어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집필 속도. 다만 서사라는 것이 없어 항상 결말까지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작가. 문장이 깔끔하고 허세가 없어 사료로서는 디다트보다 낫다.


17. 번팔 - 업어 키운 걸그룹, 싱글벙글 걸그룹 메이커

독자의 화를 돋우는 막장 무리수의 향연. 내 평생 이런 또라이 작가는 본 적이 없다. 심리가 전혀 예측이 되지 않고 어떠한 전개를 펼칠지 두렵다. 캐릭터 조형 능력과 드립력은 있으나 서사력이 처참할 정도로 약해 항상 치트키 같은 만능 캐릭터를 두고 그걸로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나간다. 캐릭터를 제외하고 이야기만 보자면 끔찍할 지경. 그러나 항상 신작을 읽게 만드는 매력은 분명히 있다.


18. 고하솜 - 안 보이는 투명츄, 잘 보이는 무림티비

글의 전체적인 구성을 짜는 능력은 좋지 못하나 드문드문 빛나는 드라마가 있다. 과하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짤 줄 아는 작가. 글을 쓰기 전에 플롯만 탄탄하게 짤 수 있다면 놀라운 작품을 써낼 지도 모른다.


19. 간절히 - 백제의 이름을 잇다, 아! 내가 마속이다

장단점이 극단적인 대체역사 작가. 빠른 집필능력, 장르적이고 대중적인 서사력을 지니고 있다는 장점과, 디테일이 부족하여 역사의 빈 공간을 터무니없이 채워버린다는 단점이 뒤섞였다. 다만 요즘은 그의 장점이 더 빛을 보는 시대.


20. 토이카 - 나 빼고 다 귀환자, 무한경쟁던전사회

초창기에는 라이트노벨향 던전물의 색깔이 특출났던 작가라 언젠가 서사력이 보충된다면 약간의 씹떡 감성이 섞인 던전물이나 탑등반물을 수작을 써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나빼귀의 성공 이후 자기복제의 늪에 빠진다. 과연 그 성공이 작가님께 행운이었을지 불행이었을지... 내가 토이카에게 기대했던 작품은 gandara라는 작가가 써주더라.


21. 민수 - 비정자객사, 포텐

재능물을 유행시킨 날먹 대리만족의 거장. 대리만족을 충족시켜 주는 능력만큼은 확실하다. 서사력이 약해 연재를 버거워하는 면이 있고 휴재 후 복귀할 때마다 독자들의 속을 뒤집는 무리수를 연발한다. 이상할 정도로 느와르와 첩보 액션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비정자객사를 연재할 시절에는 나름 탄탄한 플롯으로 깔끔한 기승전결을 보여줬으나 포텐의 엄청난 성공으로 대충 쓰는 글이 더 잘 팔린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자기복제의 늪에 빠졌다.


22. 파커Q - 옥탑방 엘프, 반지하 오크

노피아에서 이런 작가를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특유의 정체성 문학에 대한 색깔이 확고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담아낼 줄 안다. 글에 은근히 깊이가 있으면서도 장르적인 재미는 소실하지 않는다. 신인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는 안정성이 있어 어떤 소재라도 써낼 수 있을 것 같다. 단점을 굳이 적어보자면 플롯이 세밀한 편은 아니고 정액제 문법에 맞춰 글을 쓰기 때문인지 작품을 관통하는 큰 줄기의 서사가 결여된 면은 다소 아쉽다.


23. 슈타인호프 - 명군이 되어보세, 내가 히틀러라니

역사 학사이자 비평가로서는 모르겠으나 장르소설가로서는 아쉬운 면모가 있다. 역사적 고증은 훌륭하나 장르적인 재미가 부족하다. 서사력이 부족하여 개연성 문제가 항상 따라오며 무리수로 인해 글이 위태롭게 흔들린다. 재미를 주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대체역사 세계관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자기만족으로 글을 쓴다는 느낌이 강하다. 장르소설 작가라기보다 대하소설 작가라고 보는 게 더 맞지 않나 싶다.


24. 조경래 - 삼국지 마행처우역거,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

대체역사 작가들 중 가장 균형잡힌 능력치를 가진 작가가 아닌가 싶다. 본래 역사와 달라지는 역사를 보여주는 것에 능하며, 대체역사 작가들 중에서도 서사력이 뛰어난 편이라 결말이 깔끔하다. 신작을 연재할 때마다 어떻게든 더 장르적인 재미를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항상 보인다. 글에 과한 사족이 붙어 지루하게 끌리는 부분이 존재하고 역사적 위인을 너무 조명하다보니 주인공의 위치가 애매해지는 전개가 많다는 것이 단점. 최근 연재 중인 유지경성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우나 완결 후에 평가할 일이다.


25. 설랑 - 부여섭

2008년 부터 쓰던 부여섭이라는 대체역사 소설을 아직까지도 연재 중인 광기어린 작가. 화수로 따지면 5천화가 넘게 연재되었을 것이다. 글을 따라가던 1500명의 독자들이 모두 지쳐 떨어져나가고 어느새 30명만 남았지만 아직도 문피아에서 부여섭 3부를 꾸준히 연재 중이다. 당시에 부여섭은 대역의 재미와 장르적인 재미의 균형을 잘 잡았으며, 지금도 드문 삼국시대 소재를 다뤘고, 주인공의 외교력을 조명하는 독특한 전개로 호평 받았던 만큼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는 설정놀음 작품이 되어버린 현재의 모습이 매우 아쉽다. 부여섭을 제외하고도 여러 소설을 시도했지만 소재를 짜내는 능력이 부족하여 성공하지 못했다.


26. 유진성 - 광마회귀, 칼에 취한 밤을 걷다

특유의 유머 스타일과 가벼운 전개로 인해 데뷔 당시(2015년)에는 마공서라는 말도 은근 있었지만 꾸준한 연재와 필력 상승으로 스타일을 인정 받았다. 무협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약간씩 비튼 소재가 좋고 은근히 짜임새가 있다. 특유의 유머와 시원한 전개로 인해 요즘 독자들에게 오히려 먹히는 작가. 다만 서사력이 약해 후반부가 별로인 면이 있다. 그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비유하자면 무협 데드풀, 특유의 유머가 취향에 맞는 사람은 정말 재미있게 읽을 것이고, 노리듯이 웃기려고 하는 뻔한 유머의 뇌절이 취향이 아닌 사람은 질리도록 유치할 것이고. 나는 불호인 편이지만 못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번 발전하는 작가.


27. 이재일 - 쟁선계, 서문반점

1994년부터 연재하던 쟁선계를 장장 22년간 집필한 끝에 완결 낸 신무협 1세대 작가. 웹(하이텔) 연재를 할 당시에는 아마추어임에도 프로 작가들조차 경탄을 금치 못하며 그 좌백 작가조차 질투를 느낀다고 하던 이재일 작가의 유려한 문체가 지금에 와서는 장황하다는 이유로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걸 보면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호불호가 갈리지만 문장력만큼은 누구나 인정하고 글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만큼 탄탄한 구성, 서사력이 뛰어나 깔끔한 완결을 보여준다. 다만 대하소설마냥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군상극 방식 때문인지 몰입도가 아쉽다고 느꼈다. 간결한 글을 선호하는 요즘 독자들에게 쟁선계를 추천하기는 어려우나 쟁선계 완결 이후 연재 중인 서문반점은 이재일 답지 않은 가벼운 문체를 시도하고 있다.


28. 좌백 - 혈기린 외전, 비적유성탄, 소림쌍괴

감히 평가하자면, 좌백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연세가 상당한 신무협 1세대 작가임에도 요즘 독자들이 읽어도 큰 무리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고 읽기 편한 문장을 쓴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필력에서 악평받는 일이 없으니 실로 대단하다. 다만 휴재와 연중이 끔찍할 정도로 많고 긴 휴재에서 돌아와서는 결말을 찍 싸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장우산은 우스울 정도다. 내가 기억하는 연중작만 천마군림, 흑풍도하, 중급무사... ㅅㅂ 더 있을 거임 분명.


29. 고광 - 배우로서 살겠다, 환상의 화원

연세가 느껴지긴 하지만 문장은 훌륭하다. 다만 서사력이 약해 틀에 박힌 전개 밖에 하지 못하고 작품마다 중간에 꼭 무리수가 끼어있다는 것이 단점. 플롯을 짜고 시작하는 초반 1권 분량만큼은 정말 괜찮은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