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키보드 추천 클리앙 - museonkibodeu chucheon keulliang

일단 느끼는건, 키가 전체적으로 아일랜드 스타일이 아니라 구분감이 없는것 같은데, 이상하게 구분감이 잘 느껴지고 타건이 편리합니다. 키 들어가는 깊이감도 상당하고, 소음도 아주 정숙하고요. 넘패드 위에 있는 4개의 버튼이 각각 뮤트, 볼륨다운, 볼륨업, 계산기인데, 정말 제가 딱 필요한 기능들만 바로 조절이 가능해서 전체적인 키감이나 키 배열은 상당히 만족하는 중입니다. 백라이트도 들어오네요. 사무실에서 쓸일은 없겠지만요.


그리고 하단에 있는 ctrl 윈도우 alt spacebar는 움푹 파인 키캡이 아닌 둥그스름하게 튀어나와있는 키캡인데, 이게 스페이스바 등을 더 잘 누를 수 있게 하기위해서 모양이 다른듯 합니다. 일단 스페이스바 타건감이 좀 이질적인 것 말고는 기능상으로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다만 스페이스바 타건시 텅텅 거리는 스테빌 소리? 가 좀 아쉽네요. 사무실이 워낙 정숙하다보니 스페이스바 타건소리도 신경이 쓰입니다. 엔터키도 약간 텅텅 거리는 소리가 나고요.


그리고 마우스는 예전부터 mx anywhere 2 로 고정해놓고 쓰고있는데, unifying 수신기 하나에 두개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물려서 노트북에 꼽으니 안정적으로 구동됩니다. 보통은 블루투스로 구동하는데, 저희 사무실이 이상한건지 자꾸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졌다 해서, 수신기 연결이 한결 안정적이더군요.


전반적으로 괜찮은 키보드이고, 해외판이라 한영키가 따로 없어 우측 alt를 누를 때 보다 손을 안쪽으로 집어넣어야 한다는 점 빼면, 가격대비 꽤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 어쩌다 보니... 정신차려보니...

10개 이상의 키보드를 반년 내에 구입해버려, 키보드 덕후 초입 단계쯤에는 온 것 같은 아재입니다. -_-;

이 경험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 처음으로 사용기에 글을 써봅니다.


1. 리얼포스 하이프로

4~5년, 사무실에서 잘 쓰던 물건입니다.

제 첫 기계식 키보드 (엄밀히 말하면 무접점이니 기계식은 아닙니다만) 이었고, 아무 불만도 없었는데

무선 키보드를 갖고 싶다는 열망으로 다음 키보드를 구입하면서 제 지갑에 망조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키보드를 써보고 나니 이게 참 특이한 키보드였다는 걸 알게 된... 특이 케이스라 하겠습니다.

얘는 너무 오래 사용해서 장단점 구분이 잘 안됩니다. 저에게는 참 좋은 키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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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닌자 갈축 (풀배열)

집에서 오래오래 잘 쓰던 물건입니다.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찾으신다면 몇 안되는 선택지 중에 하나겠네요.


장점: 유명한 필코 갈축 / 측각의 심미성 / 블루투스 연결

단점: abs키캡이 제게는 좀... / 데탑 사용 시 블루투스 특유의 씹힘 현상 발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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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지텍 MX Keys

마제가 아닌 다른 무선 키보드를 찾던 차에 구입했던 물건입니다.

제 손가락은 기계식 류의 타이핑에 너무 길들어져버려서...

펜타그래프 중 이 정도로 키감이 좋을 수 있을까? 싶은 수준의 키보드였지만

제 사용 우선순위에서는 확 밀려버린 물건이네요.


장점: 로지텍 무선기능 짱짱맨 / 펜타그래프 중 압도적으로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키감

단점: 그렇지만 역시 펜타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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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레오폴드 FC900R PS 적축

집에서 쓰던 마제를 모종의 사유로 부숴먹고 (...) 2017년인가? 뭔지도 모르면서 구입했던 물건입니다.

PS 키캡 모델이 현재는 판매가 안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거 촉감이 정말 좋습니다.

나중에 레오폴드에서 PS키캡/블루투스 모델 출시해주면 뒤도 안돌아보고 구매할 것 같아요...


장점: 키캡 촉감 최고 수준 (레오폴드 키캡이야 원래 유명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독보적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 딱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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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성 GK893B 

통칭 한무무, 텐키리스 버전을 구입했습니다. 텐키리스를 써보고 싶었어요... 제 첫 텐키리스입니다.

엑셀을 매우 자주 사용하는 제게는 아쉬움이 있어서, 다시 풀배열을 구입하게 됩니다.

사진의 키캡은 별도로 구입한 SA키캡입니다. 서걱거림이 살아나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장점: 무선 / 무접점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 (노뿌 무접점 모델입니다.)

단점: 기본 키캡 퀄리티가 썩 좋진 않음 / 스테빌 소음 뽑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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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성 GK898B

역시 나에겐 풀배열이야... 하고 한무무 풀배열 버전을 구입했습니다.

왠걸...텐키리스를 좀 사용하고 나니, 풀배열 키보드 사용 시 마우스까지 오른손을 옮기는 거리가 이렇게 멀어진다는 것이...

이래서 방황은 계속됩니다. 

사진의 키캡은 역시 별도로 구입한 무슨 시멘트 키캡입니다. 


장단점: 텐키리스 버전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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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레오폴드 FC980M 저소음적축

텐키는 필요하고, 풀배열은 너무 넓다! 선택은 980 계열 뿐이었습니다.

배열에는 금방 적응했는데, 첫 저소음적축의 키압은 제게는 조금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장점: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배열 / 레오폴드의 좋은 마감

단점: 제게는 키압이 좀 무거웠고, 레오폴드의 저소음적축 느낌은 썩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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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레오폴드 FC980C 30g / 45g

배열은 마음에 들었으나 축이 좀 취향에 맞지 않았고, 다시 토프레 무접점을 느껴보고 싶어 980c를 구입했습니다.

처음에 30g를 구입했는데, 너무 가볍게 느껴져서 45g도 추가 구입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결국 30g는 집에서 사용하는 모델로 고정되었고, 45g는 놀고 있네요...


장점: 배열 / 마감 / 토프레 치고는 저렴

단점: 하지만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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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필코 마제스터치 스팅레이 (풀배열)

왠지 손목이 아파옵니다. 팜레스트를 써도 뭔가 살살 아파옵니다. 나이 드는 것이 슬프네요...

체리 LP적축을 사용한 물건이 있길래, 호기심에 구입해봤습니다.


다 괜찮았는데, 이제 풀배열을 쓸 수가 없는 몸이 되어버렸구나 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준 물건이었네요.


장점: 확실히 낮은 키보드여서 손목이 덜 아픕니다.

단점: 일체형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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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바밀로 VA87M 저소음적축

여기서부터는 딱히 구입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궁금하면 샀어요. 미쳤지...

저소음적축은 바밀로임! 이라는 글을 여기저기서 많이 봤는데, 크게 공감했습니다.

역시 제게는 키압이 무겁게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그를 뛰어넘는 만족을 제공해주더군요...

키감으로는 이후 구입하는 해피해킹과 1,2등을 다투는 수준이었습니다.


장점: 마감 / 키감 

단점: 딱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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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레오폴드 FC660M 갈축

미니배열? 포커배열? 이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레오폴드 갈축은 처음이었는데, 필코 갈축보다 제게는 잘 맞는 것 같고...

키보드 사이즈가 다르니 통울림 등이 달라서 더 좋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죠.

FC980C를 사용했었더래서, 배열 적응은 순식간이었습니다. Fn키를 이용한 F키 이용이 생각보다 번거롭지 않더라고요.

여기서 멈췄어야 했습니다...


장점: 귀여움 / 키감 

단점: 배열 적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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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하이브리드 타입s

이 시국에... 일제를... 아... 궁금함에 져버렸습니다.

FC660M이 만족스러웠고, 해피해킹의 타건감이 궁금했고, 다시 무선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해피해킹 배열을 겪어보고 싶었습니다.


키감은 정말... 좋네요. 리얼포스도, 레오폴드 토프레도, 노뿌무접점도 겪어봤지만 해피해킹 키감은 다르긴 합니다.


엑셀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는데, 배열 적응은 정말 힘드네요. 

아직 적응 중이고, 적응에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같은 분이 계시다면, FC660 계열과 해피해킹의 배열 사이에는 넘사벽의 차이가 있다고 보시는 게 맞겠습니다.


장점: 압도적 귀여움 / 매우 마음에 드는 타건감 

단점: 배열 배열 배열 (저는 무각에 적응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 가격 가격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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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이것저것 써보고 느낀 점은, 역시 키보드는 가능하면 긴 시간 실제로 타건해봐야 하는 물건이라는 것이었네요.

이 중에 실제로 사용할 몇 개만 남기고 처분을 하긴 해야 하는데,

어떤 모델에 정착할지 기왕 구입한 것, 좀더 사용해보면서 결정해야겠습니다. ^^


긴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