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삼성 - maikeuloled sam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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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칩 기반 인터커넥트 솔루션 기업 '어비세나(Avicena)'에 베팅했다. 마이크로LED 관련 투자를 잇따라 단행하며 차세대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비세나는 지난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벤처 투자 전문 펀드인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최근 마감한 2500만 달러(약 328억원) 규모 시리즈A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서버러스캐피탈 매니지먼트, 클리어 벤처스, 마이크론 벤처스 등도 동참했다. 

어비세나는 확보한 자금을 광 입출력(I/O) 솔루션인 마이크로LED 기반 인터커넥트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인터커넥트는 두 개 이상의 칩이나 서버 등 회로 요소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HPC(고성능컴퓨팅),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원격 감지, 5G, 항공우주 등 고용량 칩을 요구하는 응용분야가 늘어나면서 높은 대역폭 밀도와 전력 효율성 등 맞춤형 고성능을 구현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인 어비세나는 '라이트번들(LightBundle)'이라고 명명한 인터커넥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레이저가 아닌 마이크로LED를 기반으로 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활용하고 고성능 CMOS 칩에 통합 가능한 질화갈륨(GaN) 이미터 어레이를 채택했다. 어비세나는 라이트번들이 다른 인터커넥트 대비 최대 100배 향상된 전력 효율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마이크로LED 관련 기술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SVIC)는 지난 3월 질화갈륨 소재 'PoroGaN' 기반 마이크로LED 칩을 개발하는 영국 반도체 재료 회사 ‘포로텍(Porotech)’에 투자한 바 있다. <본보 2022년 3월 1일 참고 [단독] 삼성전자, 영국 반도체 재료 제조업체 '포로텍' 투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OLED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OLED보다 앞선 발광 효율, 휘도, 명암비를 자랑하면서도 번인 현상은 적기 때문이다. 향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안경 등에도 다양하게 채용될 전망이다. 다만 소자 하나하나를 기판에 옮겨 심어야 하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대량 양산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잇단 차세대 기술을 확보,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마르코 치사리 삼성반도체혁신센터장은 "우리는 어비세나 기술이 컴퓨팅 메모리 칩-투-칩 고속 인터커넥트에 혁신적일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는 미래 세분화된 아키텍처와 분산형 HPC 시스템을 지원하는 데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디아 페제쉬키 어비세나 최고경영자(CEO)는 "저명한 기존, 신규 투자자와 함께 시리즈A 펀딩을 마감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새로운 자금을 사용해 팀을 확장하고 파트너와 고객들을 위한 초기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LG전자가 최근 출범한 마이크로 LED 산업협회에 가입하며 삼성전자가 먼저 뛰어든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1일 LG전자 관계자는 "2020년 상업용 마이크로 LED 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연내 가정용 TV 제품 출시할 계획"이라며 "136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TV는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이 1억원 이상 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시장은 원래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했는데 출시 가격이 1억70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라인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89형 제품의 국내 전파인증을 받았고, 최근 101형 제품의 전파인증도 마쳤다.

전파인증은 국내 시장에 전자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필수 과정인만큼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제품 라인업 확대·판매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을 본격화하는 마이크로 LED는 기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고화질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자다. 머리카락 두께(평균 100㎛)보다 작은 10~5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작은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OLED와 달리 번인(영구적 잔상) 걱정도 없고, 100인치 이상 TV 대형화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햇빛이 잘 드는 밝은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가격도 그만큼 초고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대형 마이크로LED 시장은 올해 5400만달러(약 761억원)규모로 예상되지만, 매년 204% 성장해 2026년에는 45억달러(약 6조345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이즈의 마이크로 LED 제품을 구성해 차세대 프리미엄 TV 대표 라인으로 본격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면 LG전자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LG전자는 100형 이하 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100형 이상 초대형급으로만 마이크로 LED를 공급할 계획이다.

OLED와 마이크로 LED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자발광 초대형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온전한 패널로 옮기는 OLED와 달리 마이크로 LED는 모듈형으로 제조가 가능해 사이즈 제한없이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어 100형 이상 제품에는 이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 LED는 현재 기술적 문제로 가격적인 부분이 여전히 단점으로 꼽히지만 양사는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제품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TV는 가격이 너무 비싸 시장성·대중성을 당장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가정용 TV 시장에서 자발광으로 가는 흐름 자체는 명확해 기술 고도화를 거쳐 가격 안정화를 노릴만 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초고가'인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가 출시한 지 2년도 채 안돼 곳곳서 불량품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뽐내는 쇼케이스 공간이나 대규모 전시장 및 매장에 불량품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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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삼성 837'에 전시된 '마이크로 LED TV' [사진=장유미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단위 초소형 LED 소자를 회로 기판에 촘촘히 박아 만드는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기 때문에 섬세한 화질 표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의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가격은 1억7천만원으로, 지금까지 제품이 판매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10인치 TV 화면의 넓이는 약 3.3제곱미터에 해당하는데, 면적당 가격을 비교하면 매매가 50억원을 넘나드는 서초구 반포동 고급 아파트의 평당 가격보다 비싼 수준이다. 이에 업계는 마이크로 LED TV의 시장성에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 '가격'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내놓은 수치에서도 시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옴디아는 올해 TV용 '마이크로 LED 패널' 출하량을 '0'으로 예상했다. 현재 TV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LCD와 OLED의 TV용 패널의 올해 출하량 예상치는 각각 2억5천만 대와 1천만 대 수준이다.

옴디아는 패널 출하량을 1천 대 단위로 계산한다. 올 한 해 출하되는 마이크로 LED TV의 연간 출하량이 기껏해야 수백 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각종 전시나 매장 진열, 샘플 제작 등에 사용되는 수량을 제외하면 실제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은 사실상 없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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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삼성 837'에 전시된 '마이크로 LED TV' 여러 곳에서 발견된 LED 불량 소자. [사진=장유미 기자]

하지만 각종 전시에서 보여지는 제품들도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태다. 출시된 지 1년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벌써부터 패널 불량이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11일 방문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삼성전자 쇼케이스공간 '뉴욕 837'에서도 '마이크로 LED TV'가 전시돼 있었지만, 자세히 관찰한 결과 불량화소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멀리서 보면 표시가 나지 않았지만 제품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화소 몇 개가 다른 색깔을 내거나 아예 꺼져 있는 모습이 다수 보였다.

모듈을 이어 붙여 만든 탓인지 화면에서 검정색 라인도 다수 발견됐다.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200여 개의 모듈을 이어 붙여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전시장과 매장에서도 발견됐다. 제품이 출시되기 한 달 전인 '2020 한국전자전'에 전시된 '마이크로 LED TV'에서도 LED 소자가 꺼져 있는 증상이 나타났고, 올해 4월에는 멀리서 봐도 알아챌 정도로 오른쪽 하단 패널에 오류가 발생한 채로 며칠 동안 방치돼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데드픽셀(LED 소자 불량)은 제품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주로 100인치 이상인 마이크로 LED TV는 일반 TV보다 픽셀피치가 크기 때문에 더 쉽게 눈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줄감 현상은 캐비닛을 결합해 대화면을 만드는 마이크로 LED TV 특성상 설치시 세밀하게 조정하지 않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 출시 후에도 기술적 어려움을 느낀 탓인지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 확대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0인치 제품을 첫 출시한 이후 같은 해 90인치대와 80인치대 제품의 추가 출시를 계획했으나, 지금까지도 선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다음달쯤에는 89형 제품 출시가 예고된 상태다. 89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는 100형 이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로는 세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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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더현대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촬영한 '마이크로 LED TV' 오른쪽 하단 화면이 깨진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마이크로 LED TV 생산 지연에 대해 묻는 국내 기자의 질문에 "기업 간 거래를 우선으로 하면서 베트남 공장 한 곳에서만 생산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술 전수가 늦어지고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은 탓"이라며 "지난해 말 완공된 멕시코 공장에 더해 올해 3월 완공할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도 마이크로 LED를 본격 생산하고 베트남 공장도 증설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도 마이크로 LED TV 생산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는 할 수 있지만 제품 수령 시기는 내년 하반기쯤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날 삼성 디지털프라자 한 매장에 제품 구입을 문의하자 "지금 주문하면 '마이크로 LED TV' 생산은 내년 4~5월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매는 가능하지만 바로 받아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TV' 생산 계획에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부품 수급 이슈도 있지만, 생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제조 시간 역시 긴 공정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수율을 극적으로 높이기 어렵고 더 작은 크기의 TV를 만들 때 원가가 더 비싸진다는 점도 부담 요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사실상 구입할 수 없는 '마이크로 LED TV'를 단순 기술 과시용으로 출시했다는 얘기도 있다"며 "안방 시장을 겨냥하기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는 제품이란 인식이 있어 LG전자 등 다른 업체들은 아직까지 상업용으로만 마이크로 LED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