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 3 세 주인공 - lupang 3 se ju-ingong

영화 ‘루팡3세’… 만화 원작이 읽고 싶어진다

〈루팡3세〉
감독:기타무라 류헤이
출연:오구리 , 김준, 아야노 고

기자명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다른기사 보기

  • 입력 2015.08.21 08:53
  • 수정 2015.08.21 11:34
  • 414호

몽키 펀치의 만화 〈루팡 3세〉를 실사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다. 일상과 코미디 장르에서는 만화 원작 영화도 수작이 어느 정도 나오지만 〈데빌맨〉과 〈독수리 오형제〉 등 액션과 스펙터클이 중요한 작품에서는 ‘망작’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괴도 루팡 3세가 주인공이니 할리우드 스타일의 케이퍼 무비(caper movie: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중점으로 보여주는 영화)로 만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루팡 3세〉의 묘미는 기발한 상상력이 통용되는 초현실주의에 있다.

루팡 3세는 모리스 르블랑이 창조한 괴도 루팡의 손자로 설정했다. 세상의 모든 보물을 훔칠 수 있는 최고의 도둑이다. 루팡 3세의 동료는 정장에 중절모를 쓴 사격의 달인 지겐 다이스케와 세상 모든 것을 자를 수 있는 검술의 고수 이시카와 고에몽이다. 고혹적인 팜 파탈 미네 후지코는 루팡 3세의 동료이지만 언제든 필요에 따라 루팡 3세를 배신하고 팔아넘기며 자신의 길을 가는 여인이다. 필사적으로 루팡 3세를 쫓으며, 언제나 실패하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제니가타 경부도 중요한 조연. 캐릭터들만 봐도 지극히 만화적인 설정이다.
 

루팡 3 세 주인공 - lupang 3 se ju-ingong


〈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기타무라 류헤이가 연출한 〈루팡 3세〉는 나름 정공법으로 간다. 최고의 도둑만이 소속된 ‘워크스’에서 회장인 토머스 도슨의 후임을 뽑기 위해 모두 모인다. 그런데 마이클이 조직을 배신하고 도슨을 살해한 후 클레오파트라의 목걸이를 훔쳐서 달아난다. 루팡은 친구들과 함께 회장의 복수를 위해 마이클의 뒤를 쫓는다는 이야기. 이런저런 음모와 배신이 있고, 뒤에는 거대한 조직이 있다는 익숙한 이야기다. 그런데 영 아귀가 맞지 않는다. 〈공각기동대 S.A.C.〉의 가미야마 겐지 감독은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 원작 실사영화들은 너무 현실을 의식해서 실패한다고 말했다. 만화적 설정이나 표현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내려다가 오히려 방향을 잃어버린다는 것. 〈루팡 3세〉도 그런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액션은 적당히 볼만하지만 인물도 이야기도 붕 떠 있다.

1967년에 연재를 시작한 〈루팡 3세〉는 도발적이고 반항적인 당대의 청년문화를 대변하는 만화였다. 루팡 3세는 사회의 상식과 윤리, 정의를 무시한다. 원하는 것은 훔치고, 적이라면 인정사정없이 죽여버린다.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만화잡지 〈매드〉의 열광적 팬이던 몽키 펀치는 세상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반영웅을 창조했다. 〈루팡 3세〉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어른들의 반영웅으로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미네 후지코는 한때 일본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으로 실제 인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팡 3 세 주인공 - lupang 3 se ju-ingong


초현실주의적인 발상과 캐릭터의 괴이한 매력

영화로 만들어진 〈루팡 3세〉는 범작이다. 그런데도 리뷰를 쓴 이유는 원작인 〈루팡 3세〉가 얼마나 재미있고 뛰어난 작품인지 굳이 말하고 싶어서다. 오래전부터 출간해달라고 여기저기 부탁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루팡 3세〉, 그중에서도 정수라고 할 1970년대의 작품들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할리우드의 웬만한 케이퍼 무비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기발하고 호쾌한 ‘도둑질’과 못생긴 것 말고는 모든 면에서 제임스 본드나 제이슨 본보다도 우월한 루팡 3세의 괴이한 매력, 그리고 야하고 초현실주의적인 발상과 그림을 보면 〈루팡 3세〉는 천의무봉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만화다. 게다가 〈루팡 3세〉의 유들유들하면서도 호쾌한 ‘악당’들은 매력적이다. 낭만적이고 초현실적이면서도 슬쩍 우수가 깃든 70년대 할리우드 B급 액션영화의 주인공들 같은 무뢰한들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시대를 뛰어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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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일본에서 <루팡3세 vs 명탐정코난>이 개봉을 했습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을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개봉여부에 상관없이 어찌되었든 간에 볼 사람은 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보게 되겠지요. <루팡3세 vs 명탐정코난>같은 콜라보레이션 작품은 양 쪽의 캐릭터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한쪽의 캐릭터를 잘 모르면 영화를 100% 즐길 수 없죠. 그래서 저의 벼락치기 스킬을 사용해 <루팡3세>의 등장인물을 조사해봤습니다.

루팡 3세

루팡 1세의 손자. 원작자 몽키 펀치가 톰과 제리를 아주 좋아해 제리를 모티브로 루팡을 만들었다고 전해짐. 애총으로는 세계2차대전 당시에 쓰였던 권총인 왈터 P-38을 사용하는데 현재 나오는 ova에서도 성능이 더 좋은 다른 권총 대신 꾸준히 왈터 P-38을 사용한다. 백발백중의 명사수.

또한 도둑인 만큼 엄청난 잔머리의 소유자. 자신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 제니가타경부를 항상 따돌리고 원하는 것은 항상 훔치는데 성공. 한마디로 못 훔치는게 없다. 하지만 여자에 약함. (후지코가 밥 먹듯이 루팡을 배신하는데 루팡은 계속 후지코를 좋아함 )

또한 그의 의상은 1기,2기,3기가 다르다. 1기에서는 초록색 외투, 2기에서는 빨간색 외투, 3기에서는 분홍색 외투를 입고 등장한다. 이것에 근거해 Green vs Red라는 ova가 나오기도 했다.

+ 명탐정 코난 원작자인 아오요마 고쇼가 루팡 3세를 모티브로 괴도키드를 만들었다고 함.

지겐 다이스케

루팡의 동료. 자동권총을 나두고 리볼버인 매그넘를 사용한다. 2003년 작 '보물반환 대작전'에서 루팡이 다이스케에게 자동권총으로 바꾸라고 권하지만 그는 "나는 기품이 없는 총에는 흥미가 없어서 말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매그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인다. 루팡과 같이 백발백중의 명사수.

또한 만약 이 사람이 죽는다면 총에 맞아 죽는게 아니라 폐암으로 죽을 것 같을 정도로 엄청난 골초. 거의 24시간 입에 담배를 물고 산다. 루팡과 달리 여자에 흥미가 아예 없고 미네 후지코를 믿지 않는다.

미네 후지코

루팡이 반한 여자. 돈을 매우 밝하며 목적을 위해서라면 도둑질, 사기, 배신, 살인도 서슴치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루팡도 가차없이 배신한다. 하지만 루팡은 그에 상관없이 그녀를 좋아한다. (!?!?)

한마디로 미인계를 즐겨 사용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

이시카와 고에몬

초대 이시카와 고에몽의 13대 후손이자 루팡 3세 최고의 사기캐. 설정상 무엇이든 베는 참철검의 사용자. 이 검이 얼마나 무식할정도로 강한지 예를 들자면 날아오는 총알은 기본적으로 자르고 헬기, 비행기, 빌딩도 이등분 단칼에 잘림. (장미칼?) 하지만 의외로 여자에 약함.

제니가타 경부

루팡을 쫓는 ICPO 소속 형사. 원작자가 <톰과 제리>서 톰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함. 루팡을 체포하는데 항상 혈안이 되어있지만 항상 루팡을 체포하는데 실패한다. 또한 다이하드 브루스 윌리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목숨이 매우 질기다. 한마디로 지구가 멸망해도 살아남을 캐릭터. 자주 사용하는 무기는... 수갑?

+ 코난의 마취총을 맞고 30초만에 깨어난 기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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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글 다 썼네요. 이 작품이 1967년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인지라 특별편, ova등이 너무 많아서 보는데 고생 좀 많이 했습니다. (물론 다는 못 봤습니다.) 또 정주행을 하면서 느낀건데 루팡3세가 명탐정 코난과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만들었다는게 진짜 기적입니다. 루팡 3세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19금 요소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이번에 일본에서 개봉한 극장판이 정말 기대가 많이 되네요. 특히 루팡 3세가 키드와 같이 나오는게 말이죠!

루팡 3 세 주인공 - lupang 3 se ju-ing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