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보 게임 해석 - limbo geim haeseog

이번에는 전의 리뷰에 이어 림보가 주는 메시지와 그에 대한 해석을 다뤄볼까 합니다.

노래 들으면서 시작하죠

모든 스토리의 이해는 [ 주인공이 이미 죽었다 ] 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림보에 대한 해석을 검색해보면 모두 언급하는 요소이지만,

림보 자체의 사전적의미로는 

  [명사]   (가톨릭)   지옥의 변방  ((지옥과 천국 사이에 있으며 그리스도교를 믿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착한 사람 또는 세례를 받지 못한 어린이·백치 등의 영혼이 머무는 곳))

입니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어린아이들이 일찍이 죽어서 가게 되는 생과 사의 경계입니다.

그렇다면 주인공 ( 이하 남자아이 ) 가 있는 곳이 바로 림보인 것일까요?

[ 배를 통해 강을 건너는 극초반의 장면 ]

" 이스러지 " 님의 글을 읽고 알게 된 것이지만,

림보라는 단어 자체가 종교적인 해석을 통해야 비로소 이해가 가능합니다. 같은 문맥으로 서양의 고대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명계로 가기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강인 아케론, 코퀴토스, 플레게톤, 스틱스, 레테 강(江)을 나타냅니다. 비공식적이며 주관적인 해석에 의하면, 게임내에서 강은 단 한번만 건넘으로, 남자아이는 완벽하게 명계로 넘어가지 못함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아이은 림보의 세계에서 자신의 죽음을 감지하지 못하고 눈을 뜨게됩니다.

그리고 분명히 같이 있었는데 없는 여동생을 찾기위해 알수없는 숲속으로, 동굴로, 도시로, 공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갖가지 상징적인 퍼즐을 완수하며 마지막 퍼즐로 갔을때, 이제부터가 해석의 핵심이 됩니다.


[ 무언가가 막고있다 ]

퍼즐을 완료하였을시의 표현으로 추측하건데, 유리와 같은 물질입니다.

마지막 퍼즐은 오로지 " 중력 " 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결국엔 그 중력을 이용하여..



[ 유리를 깨버리며 나아갑니다. ]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플레이어를 몰입시키는 마지막...

남자아이는 서서히 날아가고 결국엔 다시 풀숲에 나뒹굴고 맙니다.



[ 어라 ? ]

이장면은 아주 익숙할 수 밖에없습니다.



림보가 시작될떄의 모습입니다.

뒤의 언덕이나, 두 나무의 실루엣을 비교해보면, 의도하여 같은 배경을 택한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과 마지막의 수미상관적 구조, 시작할때와 끝날때의 남자아이의 시선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무언가 의미가 있을까요?




[ 아무것도 없다 ]

다시 왼쪽으로 가보면, 왠걸, 방금 지나온 퍼즐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조용한 연못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장소의 변환이 의미하는것은 무엇일까요? 다시 돌아갈수 없는 퍼즐이 림보에서 나옴을 의미할까요?

유리는 생과 사의 마지막 경계라 해석을 해봅니다.

그 기준이 애매하였던 기이하고 몽환적인 림보의 세계에서 유리를 깨고 나오는 순간, 주인공은 생(生)과 사(死)의 어느쪽인지 알 수 있었을까요



[ 그토록 찾던 여동생이다 ]


이 장면 또한 낯이 익을 겁니다.

이쯤되면 개발자들의 연출력에 정말 감탄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군요.

중후반즈음 공장의 미션을 플레이하다보면, 흰 나비가 보이는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 아련하고 절망적이였다 ]

공장에서 퍼즐을 깨다보면 어느순간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나비가 등장합니다.

나비는 정말이지 예쁘게 살랑거리면서 남자아이의 앞을 알짱거립니다. 마치 남자아이에게 어서 오라는듯이, 






그리고 나비를 따라가게 되면, 드디어 여동생이 보입니다





기쁜마음에 막 달려가지만...




여동생은 남자아이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였고, 코앞에서 주인공은 벌레에게 기생되고 맙니다.

이때의 허탈감과 공허함은 정말이지 말로 설명 할 수가 없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요소에 모든 희망을 잃은것같은 기분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사람 애간장을 태우는 게임도 없을겁니다.




[ 그리고 다시 돌아와보니.. 여동생은 온데간데 없고 무시무시한 피스톨과 톱날만이 있었다... ]




[ 이번이 마지막이다 ]

분명 개발진들은 이 상황에서 다시끔 전과 같은 상황을 상기시켜주며 긴장을 하게 만듭니다.

설마 또 여동생을 못만나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조심스럽게 숨죽이고 상황을 지켜보게 만듭니다.

남자아이는 천천히.. 여동생에게 다가갑니다.

이때 



[ 끝 ]

네, 이걸로 끝입니다. 여동생이 일어나는 순간 게임은 마무리됩니다.

마치 무언가에 놀란것마냥 벌떡 일어납니다.

나비를 따라갔을 때에는 남자아이가 다가가도 눈치를 못챘지만, 지금은, 유리를 깨고나온 지금에서는 남자아이의 존재를 눈치챕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동생도 림보에 있던것일까요? 아니면 여동생은 이미...?

생각해봅시다, 여러분.

마지막 순간까지,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게임은 침묵을 지킵니다. 소름이 돋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때 저는 한대 얻어맞은것처럼 멍하니 지켜봤습니다.

다시한번 이 게임이 명작임을 알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 고요 ]

마지막까지 림보는 고요했지만, 전 그러지 못했습니다.

마치 공포영화하나를 본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는 그런 엔딩.

결말이 나지 않은 엔딩.

그렇습니다, 림보는 결말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린 림보를 통하여 " 시작 " 을 알 수 있었습니다.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화면은 점점 밝아지고, 마침내 메뉴로 돌아오게 됩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사다리가 망가지고, 무언가 허름해지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사라져있습니다.

근데 이게 뭘까요?

두 공간에서 파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정확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던곳에서.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개발자에 의하면,

 거미는 공포를 상징한다

 원주민들은 고독을 상징한다

 비는 우울함을 상징한다

 톱니는 건물이 부숴짐을 상징한다

 중력은 낙하를 상징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네, 그렇습니다.

남자아이와 여동생은 오두막집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크레딧이 올라오기전의 나무를 잘 살펴보면 사다리도 있고, 판자를 대어 밟기 편하게 해둔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팀의 도전과제입니다.

아이콘을 자세히 보면 나무의 오두막집을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도전과제의 이름을 자세히 보니 뭔가 느끼는게 없나요?

그리고 추가로, 엔딩을 보고난 다음에만 플레이가 가능한 히든 챕터가 있습니다.

이 챕터를 시작하기 바로전으로 돌아가보세요.

뭔가 수상쩍은 틈이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봅시다.

참고로 이곳으로 가는 도중에 언덕이 하나있으니, 점프해서 넘고 다시 가시면됩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겠지만, 남자아이의 눈이 가만히 있는것을 보면 앞이 막혀서 진행할수 없음을 알수 있습니다.

도중에 [ 어둠 속에 나 홀로 ] 도전과제가 언락이됩니다.

[ 무엇을 의미할까 ? ]

모두다 지나가면, 신비한 노래와 함께 기이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엔딩을 보지않았다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벽이 막혀있습니다.

위의 공간으로 다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1. 언덕에 놓인것은 초이다. 초의 갯수로 보아, 주인공의 나이는 10살일 것이다.

2. 하얀 나비 한쌍이 사이좋게 날아다니며 노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의미한다.

아시겠지만, 나비는 방금전에 서술하였지만, 여동생을 처음 만날때 나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요소이죠.

이 퍼즐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림보의 모든 퍼즐 요소들이 합쳐져 있으며, 전반적으로 위처럼 남자아이 눈만 보입니다.

네, 거의 모든 퍼즐이 주인공의 움직임 ( 들썩거리는 ) 과 소리만으로 해결해야합니다.

느리면 20분 정도 걸리는 퍼즐을 다 풀고 마지막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나니 뭔가 익숙한곳으로 왔습니다.

꽤나 멀지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언락되는 도전과제

[ 달아나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

무엇에서 달아남을 의미할까요?

제 해석으로는, 남자아이는 림보, 혹은 죽음을 외면하고 도망쳐봤자, 다시 림보로 돌아오게 된다, 결국엔 죽음뿐이다, 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도전과제는 히든도전과제임으로, 개발자들이 스팀에게 의도적으로 도전과제를 깨기 전까지는 내용이 뭔지 보여주지 말라고 한 도전과제 입니다.

왜 굳이 그럴필요가 있었을까요?

어쩌면 개발자들이 진짜로 플레이어들에게 주고싶은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림보 결말에 대한 해석과 전반적인 스토리에 대한 고찰을 마무리합니다.

개발자들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해석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주관적인 해석들 뿐임으로,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저또한 반전 요소를 넣어놨습니다만,

상단에 있는 림보 BGM의 이름은 [ sister ]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