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젤위거 제리 맥과이어 - leune jel-wigeo jeli maeggwaieo

영화읽기┃제리 맥과이어

로맨스로 유명하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설렘보다는 다른 감정을 선사하는 영화가 있다. 그 중 하나로 들 수 있는 영화가 바로 톰 크루즈와 르네 젤위거가 주연을 맡은 ‘제리 맥과이어’다. 당시 무명이었던 르네 젤위거를 탑스타로 만들었으며, 시즌 9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는 ‘쇼 미 더 머니’라는 말을 탄생시킨 유명한 영화다. 그러나 너무 유명하기에 오히려 직접 보지 않았을 수도 있는 영화이기에 이 기회에 소개한다.

르네 젤위거 제리 맥과이어 - leune jel-wigeo jeli maeggwaieo
감독: 카메론 크로우
출연: 톰 크루즈, 르네 젤위거, 쿠바 구딩 주니어

우수한 능력의 스포츠 에이전트로 잘 나가던 제리 맥과이어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그의 곁에 남은 것은 돈을 벌고 싶다고 그를 달달 볶아대는 미식축구 선수 라드 티드웰과 금붕어, 그리고 제리의 인간미에 끌려 사직서를 쓰고 그를 따라온 싱글맘 비서 도로시 보이드가 전부다. 그는 과연 이 모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을까?

설정부터 이미 제리 맥과이어의 화려한 부활과 그 가운데 일어나는 사랑이 쉽게 그려질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제리 맥과이어가 일과 사랑 모두를 차지하는 성공신화라기보다는 제리 맥과이어라는 한 사람이 어떻게 성숙을 일궈내는가에 가깝다.

극중에서 제리는 부도덕한 일을 감안하면서도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냉철한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선수와 매니지먼트사가 돈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이상론을 펼친 ‘업무지침서’를 쓰고는 해고당했다. 제리의 본심이지만 그는 본심을 보였기에 회사에서 짤린다. 원래도 약혼녀에게 “우리 너무 솔직하게 말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면서 속내를 드러내길 꺼려하는 제리가 더욱 더 그 본심을 숨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에게 남은 사람들은 오히려 본심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사람을 진솔하게 대할 것을 부추긴다. 그래서 영화의 주된 갈등은 제리 맥과이어가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돈이 없고, 경기 성적이 부진한 것이 아니다. 자신 스스로에게조차 진실된 감정을 숨겨서 이 사람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겠다고 하던 제리 맥과이어의 태도에 변화를 요구하는 주변인과의 갈등이 핵심이다. 영화는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활용했다.

자신이 새벽에 잠을 설치며 만든 ‘업무지침서’조차 보여주길 꺼려하는 제리 맥과이어는 매사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도로시와 함께하기 어렵다. 그런 제리의 태도를 변화하게 만든 것은 솔직하다 못해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 때도 있는 라드다. 라드의 직설적이고 핵심을 찌르는 조언, 그리고 그의 행동으로 제리에게 터놓고 대화할 것을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라드와의 관계를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제리와 도로시의 감정선은 1% 부족하다는 점이다. 톰 크루즈의 절절한 사랑고백을 기억하는 사람은 공감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톰 크루즈의 잘생긴 외모와 로맨틱한 대사 때문에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내내 드러나는 제리와 도로시의 위화감 넘치는 관계에 비해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묘사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로맨스로 유명하지만 엄청나게 설레지는 않는다고 표현한 이유다.

그러나 감독은 약간의 로맨스를 배제해서 주제의식을 강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진솔함’이라는 다소 뻔하지만 삶에 있어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한 번 조용히 감상하고, ‘제리 맥과이어’형 인간에서 ‘도로시 보이드’형 인간으로 마음의 변화를 가져보길 권한다.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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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젤위거 제리 맥과이어 - leune jel-wigeo jeli maeggwaieo

르네 젤위거 제리 맥과이어 - leune jel-wigeo jeli maeggwaieo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1997년 2월 1일 개봉된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는 출연진으로 톰 크루즈 주연, 쿠바 구딩 쥬니어, 르네 젤위거, 켈리 프레스톤, 제리 오코넬, 제이 모어, 레지나 킹, 보니 헌트 조연, 평점 정보로 네티즌 평점 9.17, 138분 분량의 미국 로맨스영화다. 2017년 2월 14일 재개봉되기도 했다.

네이버 영화가 소개하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You Complete Me”

당신의 삶은 지금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나요? 뛰어난 능력과 매력적인 외모까지 모든 것을 겸비한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 ‘제리’(톰 크루즈)는 어느 날,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는다. 냉담한 동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돼준 ‘도로시’(르네 젤위거)와 새로운 에이전시를 꾸려나가며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제리’.

그는 늘 채워지지 않던 자신의 부족한 2%를 그녀에게서 발견하고, 점차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모든 것을 걸었던 스타 선수와의 계약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도로시’와의 관계 역시 어딘가 불안하기만 한데. 일과 사랑 모두 뜻대로 풀리지 않는 최악에 상황에 놓인 ‘제리’. 과연, 그는 다시 달콤한 로맨틱 라이프를 완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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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를 본 한 관람객은 다음과 같은 리뷰를 남겼다.

이 영화 안에는 줄곧 ‘머리보다는 가슴’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가 등장한다, 아니, 영화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그렇게 강조를 하고 있다. 코믹한 연기, 과장된 액션이 너무나 잘 어울리고 또 웃음을 자아내도록 하는 톰 크루즈. 그는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돈과 이익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는 게 그가 지향하는 세일즈의 기본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결코 쉽지 않아서 잔뜩 머리 굴리는 경쟁상대에게 밀리고, 어이없이 남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빈털터리처럼 됐을 때도 그는 낙심하거나 주저앉지는 않았다. 그의 신념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또 그를 지지하고 힘을 주는 한 여인과 그의 영원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 젤위거 제리 맥과이어 - leune jel-wigeo jeli maeggwaieo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는 그가 맡고 있는 유일한 스포츠선수, 로드 티드웰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넌 너무 액수에 연연해. 가슴은 없고 머리만 굴릴 뿐이야. 경기에선 돈 생각만 하고 그런 태도로는 관중을 감동시키지 못해. 가슴으로 경기를 하란 말이야. 할 수 있겠지? 친구로서 묻는 거야. 넌 내 전부야." 그의 말을 듣고 가슴이 찡했다.

왜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그에겐 계속 실패의 결과만이 도래하는지? 왜 쓴 맛을 볼 수밖에 없는지? 하긴, 이 세상은 영악하지 않으면, 머리를 좀 더 굴리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고 돈도 잘 벌 수 없다. 그래서 남들보다 외국어 점수를 좀 더 받고, 끊임없이 경영서적과 실용서적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 돈을 잘 벌 수 있을까"에만 머리를 굴린다.

르네 젤위거 제리 맥과이어 - leune jel-wigeo jeli maeggwaieo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하긴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나 또한 아예 이런 틀을 거부하고 산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만큼 안타까운 현실 안에 사는 게 또 우리다. 로드 티드웰이 ‘Black man’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강조하는 장면 또한 선하다. 영화가 흑인인 그를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사회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편견에 둘러싸인, 원하지 않았지만 억울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영화는 끝까지 머리보단 가슴에 진실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내 눈엔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싱글맘 르네 젤위거와, 너무나 귀여운 큰 테 안경을 쓴 꼬맹이 아이로 보였다. 이들은 지독히도 가슴과 감정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느끼는 그대로 표현한다. 거짓말하지 않는다.

르네 젤위거 제리 맥과이어 - leune jel-wigeo jeli maeggwaieo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르네젤위거는 현실이 힘들지만, "바로 이 사람이다"라고 생각했기에 회사에서 해고당한 제리맥과이어를 따라가고, 그 꼬맹이 아들은 오밤중에도 낯선 아저씨에게 "나, 동물원 가고 싶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고 마음이 따뜻해 오는 건, 어쩌면 너무나 가식적인 모습에 둘러싸여 가슴을 읽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당연시 되어 버렸기에 이질감 아닌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 런지.

이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제리 맥과이어의 편을 들었다. 그가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흑인 선수, 로드티드웰의 대사와 엔딩 또한 압권이다. "여러분 모두 사랑해요. 아내를 사랑해요! 여보, 사랑해! 우리 둘째 케이비, 불구임에도 열심히 사는 큰 형! 좀 거칠긴 하지만 널 사랑해. 한 명 더 있어요. 제리 맥과이어, 제 매니저죠. 성공만큼 실패도 많이 했지만, 아내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했죠. 바라건대 여러분도 저처럼 살아가세요." 그렇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성공을 했느냐 돈을 더 벌었느냐보다는 얼마나 인생을 사랑했으며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았는지, 그거 같다.(출처: 블로그명 99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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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톰 크루즈 프로필/ 필모그래피/ 작품활동>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Tom Cruise)는 1962년(나이 61세)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1981년 영화 <끝없는 사랑>으로 데뷔했다. 영화로는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 <아메리칸 메이드>, <미이라>, <잭 리처 : 네버 고 백>, <위닝 : 더 레이싱 라이프 오브 폴 뉴먼>, <미션 임파서블5 : 로그네이션>, <엣지 오브 투모로우>, <잭 리처>,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나잇 & 데이>, <우주 전쟁>, <콜래트럴>, <라스트 사무라이> 외 다수가 있다. 수상경력으로 2005년 제14회 MTV영화제 MTV 제너레이션상, 2005년 제1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공로상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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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르네 젤위거 프로필/ 필모그래피/ 작품활동>

주연을 맡은 르네 젤위거(Renee Kathleen Zellweger)는 1969년(나이 54세)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영어학을 전공한 영화배우다. 1992년 TV영화 <살인 본능>으로 데뷔했다. 영화로는 <주디>, <블루 나이트>, <더 홀 트루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마이 원 앤 온리>, <마이 러브 송>, <미쓰 루시힐>, <레더헤즈>, <미스 포터>, <신데렐라 맨>, <브리짓 존스의 일기>, <콜드 마운틴>, <청혼>, <너스 베티>, <제리 맥과이어> 외 다수가 있다. 수상경력으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주디), 2020년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주디), 2020년 제26회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주디) 외 다수가 있다.

오늘 24일(목) 8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OCN Thrills에서 영화 <제리 맥과이어>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