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케이프 레스토랑 - leseukeipeu leseutolang

마님의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한 가족식사로 레스케이프 호텔에 위치한 라망시크레를 다녀왔습니다.

가본다가본다 하다가 이제서 방문을 했지요~

화제의 레스케이프 호텔,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라망시크레..

저야 뭐 얼리어답터는 아닌지라~

호텔 26층이니 상층부에 위치하고 있는 레스토랑인데요 그렇다고 딱히 전망이 있거나 그런건 아닌 듯 합니다.

호텔 곳곳에 생화 장식이 되어있고, 인테리어는 뭐 우리나라와는 확실히 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레스케이프 레스토랑 - leseukeipeu leseutolang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사진찍으러 많이들 오시는 이유가 있겠죠?

삼일절 점심때 방문을 했는데, 가게는 예상외로 조금 한가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드웨어도 좋고, 서비스도 제가 간 날은 괜찮았는데요~

이날 방문 경험으로 봐선 좀 더 잘될만한 레스토랑인데 왜 어필이 안될까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

요새 파인 다이닝들이 처한 현실이 매우 어렵다는 예시같기도 해서 쩝..

아무튼 식사를 시작합니다. 인스타에서 종종 보던 눕혀진 와인잔도 보이고~

레스케이프 레스토랑 - leseukeipeu leseutolang

라망시크레는 점심 저녁 각각 한가지 코스만 운영이 되고요

점심은 65,000원, 저녁은 150,000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뮤즈를 제외하면 전채/메인/디저트의 3코스 형식을 따르고 있고

전채와 메인에는 추가금을 내는 대체 메뉴가 있습니다.

근데 전채 랍스터 라비올리의 추가금은 25,000원, 메인 스테이크의 추가금은 35,000원이니 코스 가격이 65,000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 같네요~ 도대체 스테이크가 어떻게 나오길래 ㅎㅎ

가든에서 온 작은 한입거리들

아뮤즈 시작입니다. 당근으로 만든 아뮤즈에요~

제가 당근을 안 좋아하지만 뭐 이 정도는 먹을 수 있죠~

옆에 보들이가 제가 이걸 진짜 먹나 안먹나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아뮤즈들입니다. 당근이 또 나오네요 ㅎㅎㅎ

와인반입은 안된다고 들어서 적당한 와인 한병 주문했습니다.

이 정도 되는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뜯어서 사용하는 물티슈가 나오는 건 조금 아쉽네요~

뭐 제 선입견일 수도 있겠지만..

원래는 저녁때만 나오는건데 게살로 만든 아뮤즈를 맛보라고 하나 더 내주셨습니다.

당연히 당근으로 만든 아뮤즈보다는 게살로 만든 아뮤즈가 낫죠? ㅎㅎ

마지막 아뮤즈입니다. 채소가 풍성하게 나오네요~

상큼한 초록색 만큼이나 싱그러운 맛이었던 느낌~

빵과 버터가 나왔는데요,

빵은 약간 시큼한 사워도우, 버터는 이즈니 버터였습니다.

이즈니 버터도 좋은 버터인데요, 제가 전날까지 파리에 있었다는 게 유일한 단점..

보르디에나 르퐁클레 버터만 먹고와서 ㅎㅎㅎ

삼치와 유채

전채니 만큼 크지 않은 포션의 삼치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치가 양식에선 그렇게 매력적인 생선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맛있게 먹은걸 보면 (제가 먹은건 아니라 한입이지만) 조리를 잘한 것 같습니다.

소스나 이런 맛이 크게 두드러진 편은 아니고 라이트한 터치만 한 듯~

랍스터 라비올리(+25,000원)

첨에 전채임에도 2.5만원의 추가금이 있다고 할때 좀 의아하긴 했는데요..

나온 접시를 보니까 흠 그러려니 하긴 합니다.

랍스터 라비올리 하나가 나오는게 아니라 작은 랍스터 반쪽이 나오니까요~

랍스터도 잘 익힌 것 같습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소스도 무난하니 맛있고 플레이팅도 이 정도면 준수하죠? ㅎ

풀렛,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뱅존

메인은 닭입니다. 보통 풀렛이라고 하면 어린 닭을 의미하는데 아무튼 닭이지요..

우리나라에서 닭을 메인으로 내는 곳이 잘 없는데 ㅎㅎ

조리도 잘했고, 닭에서 흔히 연상되는 퍽퍽함도 없고 소스도 괜찮았습니다.

충분히 만족스런 메인이었네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사진을 못찍었는데 (꼭 찍었어야 하는 음식이었는데) 스테이크 프릿츠(+35,000원)는 적은대로 3.5만원의 추가금이 있었습니다.

뭐 그것도 조리를 잘해서 맛있긴 했는데..

글쎄요 검지손가락 2개 정도 되는 양(아마도 100g 이 안될 것 같은데)의 채끝에 3.5만원의 추가금을 낸다는게 사실 저는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이 전체 코스가 6.5만원이라고 볼때, 굳이 금액을 나누자면 전채가 1.5만원,메인이 2만원 정도의 비중은 되겠죠?

위에 랍스터를 그럼 1.5만원에 추가금 2.5만원을 내고 시켜먹겠느냐고 할때 물론 고개를 갸웃하긴 하겠지만요..

이 채끝(사진을 못찍어서..)을 5.5만원을 내고 먹겠냐고 하면 저는 미쳤냐고 할 것 같네요..

가격이야 가게에서 책정하는 거긴 하지만 가끔 추가금이 좀 과한 식당에 가면 이해가 잘 안갑니다.

일행 중에 생일이 있다고 하니 요렇게 챙겨주셨고..

(먼저 이야기한 건 아니고, 우리 대화를 들으셨는지 서버분이 물어보시더군요)

설향 딸기 타르트

간단하지만 디저트도 계절에 맞는 딸기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곰돌이 젤리라니 귀였네요...

뭐 호텔이고 화제를 모은 곳만큼 인테리어나 서비스(문제가 있단 후기도 봤지만, 최소한 이날만큼은)도 전반적으로 좋았고 와인리스트는 우리나라 레스토랑 중에 손꼽을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가격도 괜찮은 것 같고요..

음식도 맛없거나 조리가 잘못되거나 그런 것 없이 안정적으로 잘 나온 듯 하고 하드웨어와 호텔임을 생각하면 (추가금 받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과하단 생각을 빼면) 가성비도 좋은 듯 합니다.

이 정도 되는 프렌치라면 좀 더 잘되는게 맞는 듯 싶은데, 생각보다 손님이 없는 부분은 최근에 다이닝들이 겪고 있는 부침과 어려움이 여기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나갈때 인당 하나씩 나눠준 이걸 들고 헬까페로 커피 한잔 하려고 내려갔는데..

조금 한가했던 위층과 달리 거기는 웨이팅이 어마무시~~ 바글바글~~

다이닝의 슬픈 현실 그리고 인스타에 인기좋은 핫플의 위력을 다시금 체험하며 ㅎㅎㅎ

주소: 서울시 중구 회현동1가 194-19 레스케이프 호텔 26층

전화번호: 02-317-4003

영업시간: 11:30~15:00, 18:00~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