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제목 짓기 - lepoteu jemog jisgi

독후감을 심사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처음 시작 대목이다. 첫 부분이 어색하거나 밋밋하다면 한 수준 아래로 글을 평가한다. 심사해야 할 원고가 많으면 많을수록 첫 부분은 더욱 중요해진다.

가장 재미없는 독후감 제목은 책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다. 그보다 조금 나은 제목은 ‘~을 읽고’라는 제목이다. 그렇다면 최고 수준의 제목은 무엇일까. 가장 눈길을 끄는 제목은 자신이 생각하는 책에 대한 주제를 주제목으로 하고 부제목으로 ‘~을 읽고’라고 쓴 제목이다.

예를 들어 피노키오를 읽고 ‘인간이 되고픈 피노키오의 간절한 소망을 응원하며’ ‘인간으로 다시 탄생한 착한 목각 인형’ 등과 같이 주제목으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제목은 글을 쓴 후 가장 나중에 붙여도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독후감을 쓸 때 주목받지 못하므로 피해야 할 시작 방법이 있다. 우선 책을 읽은 동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이란 표현이 그 예이다. 이 같은 표현 방식은 독후감의 수준을 떨어뜨린다. 둘째, 처음부터 글의 줄거리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줄거리로 시작하는 경우는 딱딱하고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을 느꼈다’로 시작하는 경우다. 느낀 점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표현을 삼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책을 읽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표현해보자. ‘요즘 <우동 한 그릇>처럼 가슴 따뜻해지는 책을 친구들이 접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재미있는 만화, 게임에 대한 책은 이미 또래 학생들의 머리를 점령해버렸다. 엄마는 아마 내 아들도 다른 아이들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 책을 권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게 된 동기를 쓴 부분이지만 ‘동기’와 ‘이유‘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책을 읽게 된 동기를 담고 있다.

책의 소재나 책의 주제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쓰는 것으로 시작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런 방법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었거나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떤 어려움에 쩔쩔 맸을 때 다가온 친구의 손길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며, 작지만 친구를 도와준 뒤 가졌던 보람을 잊을 수 없다. <우동 한 그릇>은 ~(이하 생략) ’.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면 독자들을 부드럽게 자신의 글로 안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중심 생각을 질문하는 형태로 시작할 수 있다. ‘서로에게 무관심하거나 배려가 없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작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이웃에게 베푼 작은 관심과 배려가 얼마나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책 내용을 암시하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학술 논문에서는 본문 내용을 보충하는 표, 그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논문작성법 글에서는 표와 그림의 한 요소인 제목(title)을 제작하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와 그림(Tables and figures)에 사용되는 제목 작성 시의 주요 포인트는 아래와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제목 짓는 법 (완결된 문장 vs 완결되지 않은 구)

2. 인쇄를 위한 제목 스타일과 포맷을 결정하는 법 (일반 폰트 vs 볼드체, 이탤릭, 대문자 등) 

3. 제목에 마침표 사용의 여부 (마침표가 필요할까? 문장 부호 없이 끝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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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표 제목(table title)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모든 표, 그림에 번호를 붙인다. (표나 그림이 하나뿐일 때에도 번호를 붙여야 합니다.)
  • 보고서, 프레젠테이션에 사용할 때는 표의 중심 내용을 나타내는 완결된 평서문으로 제목을 붙이고, 연구 논문의 일부일 때는 표의 범위를 알려주는 완결되지 않은 구로 제목을 붙인다. 
  • "표", "그림",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번호는 볼드체로 쓰되, 나머지는 볼드체나 이탤릭체가 아닌 일반 폰트로 쓴다. 
  • 번호와 제목 사이에는 문장 부호를 넣지 않고 띄어쓰기만 한다. 
  • 완결된 문장으로 작성된 제목의 경우에는 'normal capitalization(문장의 첫 글자만 대문자로 쓰는 것)'으로 표기하되, 구의 경우에는 normal capitalization을 써도 되고, 'title case(관사, 전치사 외 단어를 모두 대문자로 표기하는 것)'을 사용할 수도 있다. 
  • 완결된 문장으로 작성된 제목의 경우에는 마침표를 사용하고, 구의 경우에는 문장부호를 쓰지 않는다. 

작성 예시 1

Table 2 Measurements of wind speed are subject to wide uncertainties.

또는 

Table 2 Range of uncertainty in measured wind speeds

작성 예시 2

European countries have stringent regulations governing noise pollution.

또는 

Regulations Concerning Noise Pollution in Europe

마지막으로, 표의 제목은 각 표의 상단에, 그림의 제목은 각 그림의 하단에 배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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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제목 하나 열 글 안 부럽다!

앞서 글쓰기의 시작은 '제목 짓기'라 말한 바 있다.

(참고 글: 글쓰기의 시작은 '제목 카피라이팅'으로부터) 

글을 구상하고 핵심 메시지와 함께 서론-본론-결론을 모두 담아내는 것이 바로 '제목'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제목'은 내 글 전체를 한 줄로 요약한 것과 같다. 그래서 혹시라도 글이 써지지 않는다면 제목부터 멋지게 잘 짓고(제목 카피라이팅), 그 제목들을 모아 놓으라는(제목 아카이빙) 것이다. 

또한, 제목은 쓰는 사람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중요한 요소다. 

작가의 글을 읽을까 말까 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결국, 사람들은 끌리는 제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나에게 필요가 있든, 느낌이 왔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든 간에 제목이 큰 역할을 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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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을 돋보이게 하는 제목 짓는 법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제목 카피라이팅'은 '마케팅'과 같다.

내 글이 잘 팔리게 하기 위한 전략. 누군가의 시간과 집중, 책이라면 돈으로까지 치환되는 그 '가치'를 잘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글'에는 마케팅이 개입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만 보는 글쓰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그래서 아래에, 내 글을 좀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제목 짓는 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절대적인 법칙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런 건 없다. 있더라도 그게 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요는, 참고하여 각자 자신의 제목을 멋지게 짓고 더 멋진 글들을 써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알고 있는 것들을 내어 놓는 것이다. 

1. 정보 전달형

'~하는 법', '~하는 유형' 등의 제목이다. 

예를 들어, <직장 내공>에 수록된 '상대방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 '자비 없이 찾아온 슬럼프에 대처하는 법', '갈등을 줄이는 역지사지의 기술', '일 못하는 사람의 유형'등이 이에 속한다. 

실제로 이 제목의 글들은 브런치에서 수 십만의 조회수와 수 천의 공유 수를 기록했다.

내가 뭔가를 얻어갈 수 있을 거란 기대심리를 갖게 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많이 찾아보는 글의 제목이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정보 전달형 제목을 짓고 지금 바로 글 하나 써보면 어떨까 한다. 

2. 궁금증 유발형

말 그대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암스테르담 집들은 왜 기울어져 있을까?', '네덜란드에서 맥주를 마시며 걸으면 안 되는 이유', '네덜란드 사람들은 뭘 먹고살까?'가 좋은 예다.

궁금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독자들이 글을 선택하여 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3. 질문형

독자에게 질문을 던져 생각하게 만드는 유형의 제목이다.

'견디는 힘은 무엇인가?',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유부남인 나는 욜로가 될 수 없는가?' 등의 제목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 제목은 작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면서 동시에 독자의 머리 위에 기어이 물음표를 그려 내는 질문이다. 작가의 생각과 내 생각이 어떻게 다른 지 독자 개개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게 한다.

단, 질문을 잘 던져야 한다. 

누구나 궁금해하거나, 공감이 가는 질문이어야 한다. 작가 혼자 궁금해하고, 작가 혼자 대답하는 글이라면 영 흥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4. 정의형

글쓰기의 매력은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온갖 인용구를 도배한 글 말고, 내가 나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나의 생각과 느낌으로 일상이나 기존에 있던 걸 새롭게 정의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남긴 밥을 먹는다는 것', '글쓰기는 인문학이다', '딴짓에 대하여'등의 제목이 그 예다.

작가는 물론 독자로 하여금 일상을 달리 보는 신선한 인사이트를 주는 제목이 된다. 

5. 역설형 & 의인화 형

제목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그래서 읽어 보고 싶은 묘한 매력이 담긴 제목이다.

'당신은 일하기 싫은 게 아니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는 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마라', '엑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등이 이와 같다. 이 또한 일상의 통찰이 필요하다. 뻔한 것들을 비틀어 볼 줄 알아야 하고, 사물이나 현상에도 내 느낌과 감정을 이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글 제목은 물론, 생각지도 못한 글 여러 편이 탄생할 수도 있다. 

6. 패러디 형

다른 책이나 드라마, 영화 명언 등을 패러디하는 유형이다.

독자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가고, 아이디어가 듬뿍 들어간 참신성이 느껴지기 때문에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글 써 놓은 건 없지만 책은 내고 싶어', '진급 누락의 추억', '실망해도 괜찮아, 레이캬비크', '관심을 받으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등의 제목이 이에 속한다. 

7. 기타 유형

브런치에서 본 다른 작가님들의 제목이다.

'이 태국 음식 먹기 전에는 죽지 마시오'와 같이 기발한 제목부터, '앞으로 뭐해 먹고살지?'와 같은 현실을 직시하는 제목까지. 궁금증과 공감, 그리고 읽었을 때 의미가 있을 거란 기대를 하는 글의 제목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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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더 중요한 건

역시 본질, 글의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

그러나 역시, 제목을 잘 살려내야 하는 게 바로 작가의 본분이다.

제목에 이끌려 글을 읽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용이 빈약하면 오히려 실망감은 더 커진다. 실제로, 브런치 글 제목이나 책 제목을 보고 글을 읽었다가 실망한 독자들은 해당 작가나 책을 다시 찾지 않는다. 

즉, 제목 하나에 기대기 위해서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제목으로부터 풍부하고 단단한 글을 써내려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글을 써 내려가다가 제목을 바꾸기도 해야 한다. 

내용이 생각보다 더 잘 나온다던가, 그 내용의 범위가 커진다면 제목을 그에 맞게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내 글이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실히 담았는지, 반대로 글의 내용을 제목이 잘 표현하고 있는지. 

이 모든 걸 작가는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하며 글을 써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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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사색하고.

사색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만들어 내고. 

그 메시지를 잘 담은 제목을 카피라이팅 하고 아카이빙 하는 것. 

더불어, 그 제목을 충실하게 잘 표현하여 하나하나 써 내려가는 것. 

필요하다면 글의 제목을 점검하고 바꾸거나 보충하는 것. 

이 모든 게 바로 글쓰기의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바로 '제목 짓기'가 있다. 

제목을 잘 지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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