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마누라 3 서기 - jopog manula 3 seogi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함께 조폭 코미디의 시리즈 계보를 잇는 ''조폭 마누라3''가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6일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폭3''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홍콩 스타 서기와 80년대 홍콩 느와르의 교과서 ''영웅본색''의 주인공으로 이번 영화에 특별 출연한 적룡이 내한해 자리를 빛냈다.

 이미 제작 현장에서나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메이킹 필름을 통해 공개된 2대 ''조폭 마누라'' 서기의 모습은 섹시함과 섬찟한 조폭의 뉘앙스를 동시에 풍기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6일 제작보고회 직후 노컷뉴스와 만난 서기는 비록 우리말로 질문하는 기자와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시선을 맞추며 성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 최고의 명문조폭가인 화백련 보스의 외동 딸이자 후계자인 아령 역을 맡은 서기는 뛰어난 미모와 절대무공이 겸비된 화려한 칼춤의 달인이다. 역시 신은경에 이어 조폭마누라 캐릭터를 전수 받을 만하다.

 ''조폭 마누라''에 캐스팅 됐을 때 뛸듯이 기뻐했다는 서기. "그동안 몇 차례 연속해서 예술성 있는 작품들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좀 무거웠던 때였어요. 그 때 ''조폭마누라1''을 보고나서 친구들한테 ''재밌으니 보라''고 권유도 하고 그럴 정도였는데 제게 그 시나리오가 오고 제의를 받았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이범수, 오지호, 조희봉 등 한국 넘버3 조폭 역들과 어울려 촬영하다보니 말이 안통해 고생했다는 고생담이 가장 앞선다.

 "3분 정도 이야기 할 내용을 30분이나 걸려서야 이해하다보니 그런게 어려웠죠. 감독님도 이런 저런 장면의 대사와 액션에 대한 주문을 하시는데 그걸 잘 이해 못할 때가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점점 이해가 빨라지고 나아지더라구요. "

 서기는 이범수와 오지호 등에게서 배운 한국말이 ''시끄러워''와 ''이리와'' 같은 남자들의 단답형 거친 말투의 단어였다. 이들 삼총사가 보여주는 현장의 애드리브와 자신을 웃음짓게 만드는 갖가지 상황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밖에는 문제가 없이 잘 적응했다. 활달한 건강미인 현영과는 자매처럼 친해졌고 촬영하면서는 오히려 2kg이나 더 살이 쪘다고 ''귀엽게'' 입을 삐쭉 내민다.

 벌써 50편도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10년의 연기생활을 해온 서기지만 소녀같은 웃음이 매력적이다. 잘 웃고 말할 때 박수도 친다. 실제 그는 영화에서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는 편이라고.

 "다섯 편 정도에서 노 메이크업으로 연기하기도 했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했는데 작품에서 그것이 더 맞다면 흔쾌히 따른다"고 했다.

 연기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서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연기자가 꼭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관객들이 웃고 울고 하는 것을 보면 보람이 느껴지고 더 애착이 가게 되더라구요. 작품을 찍을 때마다 꼭 자식같은 생각이 들어요"라고 답했다.

 아시아권 배우들에게 빠지지 않고 묻는 질문 중 하나, 누구랑 작품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이나 ''내머릿속의 지우개''의 정우성처럼 연기 잘하고 멋진 배우와 함께라면 좋겠다"는 솔직함도 내비쳤다.

 혹시 ''조폭3''가 잘돼서 4편에 캐스팅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그때는 지금보다 액션이 더 강해야 할 것 같고 제 나이는 더 들 테고 어휴~"라며 답을 흐렸다.

조폭 마누라 3 서기 - jopog manula 3 seogi
서기

2대 조폭마누라 탄생 비화 ''장쯔이 출연 차질… 서기 흔쾌히 승락''

 ''조폭마누라 3''로 흥행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중화권 스타 서기. 하지만 그녀가 ''조폭마누라''가 되기까지는 간단치 않은 과정들이 있었다.

 2003년 개봉했던 ''조폭마누라 2''의 마지막 장면에는 역시 중화권 스타인 장쯔이가 등장한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3탄에는 장쯔이가 출연 하겠군"이라는 예상을 했을 터. 하지만 지난해 말 큰 문제가 생겼다.

할리우드 진출 등으로 스케줄이 복잡해진 장쯔이의 출연이 불투명하게 된 것. 출연에 대한 가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제작을 준비하던 제작사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

 이때 출연 물망에 오른 배우는 서기와 장백지 등의 여배우들. 1980년대와 90년대 홍콩의 영화배우들이 한국에서 크게 이름을 날렸던 것과는 달리 최근 들어 한국에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배우, 특히 여배우는 크게 드물어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제작사인 현진씨네마의 리주영 팀장은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연기자라는 판단에서 서기와 접촉,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조폭마누라'' 시리즈가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고 그 브랜드 가치를 잘 알고 있었던 서기는 출연 제의에 흔쾌히 응했고 결국 제 2대 ''조폭마누라''에 ''등극''하게 됐다.

 제작사 측은 "신은경이 주연을 맡은 1, 2탄 이후 같은 배우로 시리즈를 계속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었지만 서기가 캐스팅 되면서 시리즈를 이어가는데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