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사진 필터 - jeog-oeseon sajin pilteo

신비한 사진의 세계, 적외선 사진

안녕하세요. 파이널 컷 입니다.

오늘은 신비한 사진의 세계, 적외선 사진(IR Photography) 이야기입니다.

적외선 사진 필터 - jeog-oeseon sajin pilteo


일전에 제 친구 이은종 작가의 전시회를 소개하며 적외선 사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적외선 사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촬영하고 후반작업을 하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Photography)의 어원이 "빛으로 그리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빛이  있어야만 하죠.

우리가 찍는 일반적인 사진은 빛의 파장 중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촬영을 합니다만

대기 중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이나 자외선도 공존합니다. (아래 도표 참조)

적외선 사진 필터 - jeog-oeseon sajin pilteo

따라서 사진 촬영할 때면 이 모든 빛들이 렌즈를 통해 이미지센서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주로 가시광선 > 적외선 > 자외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모든 빛을 다 받아들인다는 게 함정이죠.

카메라 제조사들은 정확한 색재현을 방해하는 적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지센서 앞에 광학식 로우패스필터라는 부품을 달아

 가시광선만 통과시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최신 디지털카메라들 중 선명도나 고화질을 추구하는 기종은 로우패스필터를 빼고 대안을 제시하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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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40D의 로우패스필터. 적외선을 차단이 주 임무지만 진동을 발생시켜 먼지를 털어내는 기능도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제인 적외선 사진을 찍으려면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분명 있을 겁니다.

실제로  해외나 국내에서는 로우패스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가시광선을 차단해주는 적외선 필터를 장착해 적외선 전용 카메라로 개조해 주는 곳이 있죠.

구글에서 찾아보니 대전에 업체가 있네요.

http://www.centralds.net/cam/?page_id=5103&lang=ko

이경우는 적외선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가에게 적합한 방법이고,

보통 사람에겐 렌즈 앞에 적외선 필터를 장착해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이 더 융통적 일 수 있습니다.

다만 렌즈 앞에 적외선 필터를 장착하면 가시광선은 모두 차단되고 적외선만 통과시키는데, 로우패스필터가 또 한번 적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결국 이미지센서에 도달하는 빛은 미약한 적외선뿐이 되겠죠.

따라서 삼각대 사용은 필수이고, 노출을 길게 줘야  적정 노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10 stop 정도 감소한다고 하네요.

대표적인 적외선 필터는 호야에서 나온 R72 Infrared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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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가 의미하듯 빛의 파장 중 짙은 적색 부분인 720nm부터 적외선까지 통과시켜주는 필터죠.
따라서 R72 필터를 사용하면 색정보가 약간 남아 있어 컬러 적외선 사진 찍을 때 적합합니다.

IR 850 필터는 850nm 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만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색정보는 없습니다. 따라서 적외선사진 느낌이 더 강하겠지만 흑백사진으로만 표현됩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카메라나 렌즈 그리고 필터 회사의 차이로 인해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오므로 테스트를 통해 본인 만의 데이터를 얻는 게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적외선 사진은 언제 찍어야 효과가 잘 나올까요??

적외선이 가장 강한 여름의 태양 아래에서 제일 잘 찍힙니다.

식물의 잎은 적외선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사진상에서 밝게 나타납니다.

반대로 하늘은 적외선을 흡수하여 어둡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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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조이라이드답게  적외선 사진으로 촬영한 자동차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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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이고, 판타스틱하고...... 나이스하죠!

제가 찍은 건 아니고,   이은종 작가가   A6 Avant 론칭에 맞춰 촬영한 건데

이 사진을 가지고 적외선 사진이 어떻게 만들어지나 보시겠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녹음이 짙은 나무를 배경으로 A6 Avant를 세워 놓습니다.

물론 최종 결과물이 아래 와 같았다면 편집자는 절망했겠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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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앞에 적외선 필터를 끼우고 촬영한 적외선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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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필터가 짙은 적색이므로 위 사진처럼 빨갛게 나옵니다.  

(참 후반작업을 위해 카메라에서 Raw 파일로 촬영하는 거 잊지 마세요)

다음은 포토샵의 채널믹서(Channel Mixer)를 이용해 톤 조정을 하면 되는데 최종 결과물은 앞에서 봤듯이

이런 느낌적인 느낌의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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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물을 적외선 사진으로 촬영하면 어떻게 나올까요??

적외선 세상(World in Infrared) 이란 보도사진 프로젝트로 유명한  스티븐 새포어(Steven Saphore)는

적외선으로 촬영하면 훨씬 재밌는 사진이 나올 수 있다고 여겨 다양한 인종들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피부색을 나타내주는 멜라닌 색소는 적외선 하에서 투명도가 높아져 인종별 피부색이 차이가 없어진다고...

그래서 피부색이라는 선입견을 버린 채 사진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은 여기를 클릭

http://www.worldininfrared.com/

마지막으로 보통 카메라로 찍고, 포토샵에서 적외선 사진 느낌으로 후보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 방법은 패스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구글에서 검색해 보시면 무수히 많은 정보가 반겨줄 겁니다)

어때요?  적외선 사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는데 재미있으셨나요??

적외선 사진은 평소에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는 작업이라 사진작가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분야랍니다.

제 친구인 이은종 작가는 전에도 소개 한 적이 있었는데,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여 현실에서의 대상들을 비현실적으로 작업하는 놀라운 실력을 가진 작가입니다.

이번에도 적외선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를 하고 있는데,  신작과 더불어 이전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고 하니 적외선 사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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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안 남았지만  이달 26일까지 하는데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 보면 ‘용산 우체국’과 미니(MINI) 용산전시장이 나옵니다. 그대로 직진하셔서 쌍용자동차 대리점 바로 앞 골목에서 우회전하시면 위의 사진 속 건물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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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 Metaphoric Sad Portrait - 은유로 포장된 슬픈 초상’인데,
 신작에서는 잉어라는 대상체를 적외선을 통해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보이도록 함으로써
현대 사회와 인간의 욕망을 은유적으로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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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입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공간엔 앞에서 이야기한 잉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 영상이 설치된 중간 복도를 지나면
나무와 공원이 대상이 된 작품들이 걸린 전시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 구성을 통해 관람자가 물가의 잉어 떼와 나무,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풍경 작품 사이를 거닐
며 마치 어떠한 신비로운 상상 속 공간을 산책하고 나온 듯한 느낌을 주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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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공간의 잉어를 대상으로 한 작품입니다.
잉어가 무리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이 미디어나 유행에 따라가는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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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작은 복도에는 위의 그림과 같은 설치물이 있는데 이 작품은 일본의 ‘카레 산스이
(枯山水)식 정원’에서 착안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카레 산스이(枯⼭⽔式)식 정원은 산과 물이 표현되지만
실제론 물이 없이 말라 있는 정원으로 실제 모래로 물결처럼 표현된 공간 위에 작가의 잉어들이 부유하는 이미지가
영상으로 보이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벽면에 설치된 선명한 잉어의 모습과 흐릿하지만 신비롭게 다가오는 바닥
의 설치물이 대비를 이뤄 더욱더 신비로운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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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물이 있는 작은 복도를 지나면 다시 밝은 이미지의 나무와 흑백으로 신비롭게 표현된 풍경 이미지들이 보여
집니다. 전면에 나무 이미지들이 모여 다른 벽면의 공원이나 풍경과 더해져 마치 작은 숲 속이나 정갈하게 꾸며진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기획 의도처럼 잉어가 가득한 물가를 지나 정갈하게 정리된 공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드는
전시입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바깥 산책이 지쳤을 때, 문화산책 겸 전시장에 방문하셔서 환상적인 작품 사이를
거닐어 보시는 것도 즐거운 체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작품 구입은 작가를 춤추게 하겠지요!! ㅋㅋ

아래 사진은 저도 통으로  사고 싶은데  걸 공간이 없어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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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시 정보는
장소 : 신용산역 아트스페이스 루
관람기 간 및 시간 : 6월 26일까지, 평일 오전 11시 - 저녁 6시 (아쉽게도 주말은 쉽니다)
주차장 : 건물 내 기계식 주차
아트스페이스 루 : 02- 790 - 3888

작품 구입문의 나 적외선사진 촬영 요청 및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로 메일 보내시면 답변해 줄 겁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