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마지막 해석 - ikki majimag haeseog

이끼 마지막 해석 - ikki majimag haeseog
홍시아2020. 10. 8. 17:30

이끼 마지막 해석 - ikki majimag haeseog

영화 이끼는 내가 한국 스릴러물 영화중에서 가장 재밌게 본 영화중 하나이다.

웹툰이 원작인 이 영화는 웹툰과는 조금 다르게 각색되어 제작되었다. 해당 내용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개인적인 해석은

전적으로 영화를 바탕으로 적었으니 웹툰의 내용과는 다를수가 있다.

우선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한 마을이 있고 이 마을에는 이장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장이 이 마을을 처음과 끝.

돈과 관련된 것들은 물론이거니와 마을 사람들 한명한명 이장에게 굽신거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처음 이 마을 만들때 이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유목형이라는 사람이 있다. 영화는 유목형이 죽음으로써 그의 아들

유해국이라는 인물이 장례를 치르러 마을에 들오면서 시작된다.

영화 이끼는 마을 이장의 음모들을 파헤치는 유목형의 아들 유해국과의 대립이 주가 되는 스토리이다.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나왔기 때문에 이 영화를 아시는 분들은 대부분 어떤 내용인지 아실것이다.

영화의 결말 또한 일정부분 도드라지게 나타나있지만 개인적인 해석을 해보았을 때 같이 본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해석되어 블로그에 개인적인 결말의 해석을 적어보고자 한다.

일단, 중점이 되는 해석의 주제를 몇가지 잡아보았다.

1) 유목형은 타살일까, 자연사일까

2) 삼덕기도원의 범인은 누구일까? 유목형?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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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목형은 타살일까, 자연사일까?

일단 최근 2019년 기사에 웹툰 원작자님 께서 유목형의 죽음에 대한 견해를 밝히셨다.

한편 웹툰 원작을 그린 윤태호 작가는 유목형(허준호)의 죽음에 대해 “자연사에 가깝다. 이장이 그를 죽이려고 했다면 벌써 했어야 한다”라면서 “목형은 아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전화통화를 통해 그걸 확인했다. ‘이 녀석은 웬만해선 나를 돕거나 여기로 오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내가 죽으면 오지 않을까?’하고 호흡을 조절해서 스스로 죽는다. 원작에서 목형을 염탐하던 전석만(김상호)이 ‘요즘은 호흡 소리도 안 들려’라고 하는 게 그다. 목형은 끝까지 신을 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인터뷰 하셨는데,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장과의 사건을 종결하고

다시 마을을 찾은 해국은 이장에 집에 올라서 있는 영지를 바라보고는 영지의 전화한통을 떠올린다.

"유해국씨? 유목형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오셔야겠죠?" 라고 영지는 유해국에게 말합니다.

웹툰의 원작에서는 자연사가 맞을진 모르지만 어찌보면 이 대사 하나로 유해국을 통해 이장에게 맞서게 하는 영지의

의도를 파악할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목형을 자연사로 위장해 죽인 것도 영지일수도 있습니다.

이 결론에 대한 더 자세한 해석은 2)번 주제를 풀어냄으로써 좀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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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삼덕기도원의 범인은 누구일까? 유목형? 이장?

삼덕기도원은 유목형이 지내던 기도원이었습니다. 유목형은 월남전 참전이후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씻어내고자

기도원에서 수련하며 그곳의 사람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고자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기도원 원장은 신도들을

빼앗기는게 싫었고 원장은 그때의 형사 천용덕(지금의 이장)과 결탁하여 유목형에게 죄를 뒤짚어씌우고 감옥에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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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유목형을 좌절하게 만들고자했던 이장의 계획은 실패하게 되고 오히려 유목형의 사람 다루는 수완을 높게사서

그와 함께 앞날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유목형이 삼덕기도원에 있는 영지라는 아이의 복수를 해달라고 얘기합니다.

영지는 어렸을 적에서 성폭력을 당하고 낙태를 한 아이였고, 천용덕은 영지의 복수를 해주는데 영지에게 나쁜 짓을

행사한 놈들을 잡아다가 패주는 모습을 천용덕에 차에서 영지가 보게합니다.

이윽고 유목형이 감옥에서 나오고 천용덕과 함께 죄를 지은 사람들을 꾸려 마을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여기서 유목형은 영지를 데려가고자하고, 마지막으로 삼덕기도원에 들러 인사를하고 가고자 할때 기도원 사람들은 모두 독살되어

수십명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헐레벌떡 나오게 됩니다.

그 날 아침 천형사도 급하게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기도원으로 들어갔을 때 마을 사람들은 다들 피를 토하며 죽어있고,

기도원 원장만의 숨이 갸냘프게 붙어있을때 원장의 입에서 유목형이라는 이름을 듣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이 삼덕기도원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각자 인물의 시점이 나옵니다.

천용덕은 유해국에게 삼덕기도원 사람들의 죽음은 너의 아버지가 그랬다 라고 얘기하고

여기서 영지는 그 말은 거짓말이다 천용덕이 범인이라고 얘기합니다.

영지의 이런 주장은 삼덕기도원의 사람들이 죽은 날 천용덕과 영지와 유목형이 함께 차를 타고 새로운 마을을

꾸리기 위한 곳으로 이동할때 천용덕의 뒷목과 가방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천용덕이 범인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몇가지 의문점이 들었고 결론적으로

삼덕기도원의 범인은 저는 "영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위에서 말한 천용덕의 피 묻은 장면으로만 본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 날 천용덕이 피가 묻은 것만 보고 삼덕기도원 사람들을 죽였다고 알수 있는 걸까? 입니다.

형사라는 직업상 다른 범죄자를 잡으면서 묻은 피일수도 있고 어떻게 생긴지 모른 피일텐데 삼덕기도원의 일과

연관지어서 생각할수 있을까 입니다. 그 날에 바로 그걸 알아차릴수 있으려면 영지가 삼덕기도원 사람들이 죽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날 모른다고 가정하고 훗날 마을에서 생활하다가 기도원 사람들이 죽었다는 걸

알게되었다라면 그냥 자연스레 저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 라고 가볍게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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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도 기도원의 한 사람인데 왜 영지는 죽지 않았을까?

영지 역시 기도원의 한 사람입니다. 유목형이나 천용덕이 범인이라면 굳이 영지를 살려야할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훗날 마을안에서 영지는 밤마다 이들에게 몹쓸짓을 당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를 위해서 영지를 데려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유목형이 영지를 데려오고자 했으며 영화 중반 부분에 천용덕과 그 일당들이 마을 시내 풍속점에 이미

다녀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서 굳이 영지를 통해서 자신들의 욕망을 해소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원에서 영지만 죽지 않으려면 미리 독살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거나 영지 자신이 범인이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유목형이 범인이라고 가정했을 시 영지에게 밖에 있으라고 얘기하고 범행을 했다고 하더라도

유목형이라는 인물이 굳이 기도원 사람들을 죽일 명분이 너무 없습니다. 유목형은 죄를 씻고자 하는 사람이었고

기도원 사람들에게 받은 돈 마저 일일이 외우고 있을정도로 사람들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럼 영지에게는 삼덕기도원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 이유나 명분이 있었을까요?

여기서는 확대해석이고 과장된 해석이긴 하지만 저는 있었을수도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영지의 첫 등장은 혼자서 있는 영지를 기도원 사람이 가리키며 저 아이가 영지다 라고 얘기합니다.

영지는 기도원 안에서도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였을지 모르고, 기도원 사람들도 영지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시대의 그런 일을 당하면 피해자는 가해자보다 더 손가락질을 받는 시대였을 것입니다.

천용덕은 유목형에게 부탁받은 복수를 위해 영지를 만나는데 영지의 성경에 한 구절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이런 구절이 나오면 그 페이지위에 자신이 복수하고자 하는 이름을 적어놓았습니다.

그들을 찾아가 천용덕이 복수를 해주고 영지는 그것을 보면서 통쾌한 얼굴을 한다기보다는 알수없는 표정을

짓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 이끼의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이끼는

선태식물에 속하는 은화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잎과 줄기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고 관다발이 없는 하등 식물로 고목이나 바위, 습지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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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라는 이끼가 자라나기 위한 고목이나 바위를 칭하는 터전은 기도원이었고, 사람으로는 유목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목형이 자신과 함께 다른곳으로 가자고 했을시 그 터전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을이 되면서 여기 기도원 마을은 이제 자신에게

쓸모가 없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기도원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 시작부분에 유목형이 자연사로 죽음을 당한것처럼 나오는데 처음에 말한 것처럼 유목형을 영지가 죽였다면,

유목형이 천용덕을 죽이는 것에 실패하고 그가 사람들에게 처참히 무시되어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이끼인 영지가 살아가고자하는 사람의 숙주가 유목형에서 천용덕으로 바뀌었기에 그쯤 천용덕의 일당들과 잠자리를

받아들이고 유목형이 아닌 천용덕편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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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문점이 드는 부분은, 영화의 후반부에서 천용덕이 자살을 하고 검사와 유해국, 영지가 나오면서

영지가 삼덕기도원은 진짜 범인은 유목형일수도 있다 라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완전히 범인을,

죽은 사람 2명으로 지정해 버리면서 범인 그 누구도 진실을 말할수 없기에 자신의 완전 범죄를 마무리 지을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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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덕과 유해국의 대립중에 천용덕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마을의 시작과 끝을 알고 싶다고 했나? 그럼 그 시작을 누가했는지도 알아야하지 않겠나? 라는 대사를 합니다.

여기서 천용덕은 삼덕기도원의 범인이 유목형이라는 관점에서 얘기를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영지라 생각합니다. 삼덕기도원의 범인이 영지라는 가정을 접어두고라도 이 영화의 결말의 끝은 이장의 집에 올라가

웃음짓고 있는 영지를 보여주면서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해석에 따른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해보면

영지가 삼덕기도원의 범인이고 유목형까지 타살한 범인이라면 왜 더 빨리 유목형을 죽여서 유해국을 끌어들이지 않았나?

영지는 타인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천용덕을 통해서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직접 복수에 나서지 않고

타인을 통해서 복수를 하는 것을 배운 것일겁니다. 이렇게 복수를 하는것이라고 배웠을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유목형이 천용덕을 죽이려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게 신과 같은 선한 사람마저도 자신이 직접

복수에 실패했을 때 얼마나 처참히 무너지는 지를 옆에서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영지는 이장의 비리를 들춰낼수 있는 자료들을 모을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 끝부분에서

이장의 자료를 직접 영지가 모아 검사에게 알려주는 부분들이 나옵니다. 이 많은 자료를 영지가 혼자 모으기엔

많은 시간들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 자료들이 다 모아졌을 때 유목형을 죽이고 유해국을 불러들여서 유해국이 직접

이장과 대립할수 있도록 만들었을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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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영지가 삼덕기도원 사람들을 죽일만큼의 명분이 있을까?

사실 크게 명분이 없다라고 말하는게 맞습니다. 영화에서만 보여진 것대로 해석한다면.

허나 영화에서 보여진거대로 해석한다고 했을시에도 천용덕과 유목형의 모습들은 자신들이 범행을 한

범인의 표정이 아닙니다. 기도원 원장이 유목형이라고 말한 이유는 기도원 원장의 반대대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유목형이었을 뿐입니다. 유목형이 신도들의 마음을 빼앗았기 때문에 그 순간 떠올릴수 있는 사람은

유목형 밖에 없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목형이 기도원 사람들이 죽은 것을 보고 헐레벌떡 나오면

영지에게 다들 기도에 집중해서 바쁜것 같다 우리끼리 어서 가자 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영지가 유목형을 보자마자 왜이렇게 빨리 나오셨어요? 라고 묻는데,

왜/이렇게/빨리/나오셨어요 라는 물음에 깊이 생각해보면, 영지는 안에 무슨 일이 있을텐데

왜 이렇게 빨리 나오셨나요 라는 질문으로 해석할수도 있다. (물론 여기는 너무 확대해석인듯 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영화 이끼를 보고 삼덕기도원의 범인이자

영화 이끼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할수 있는 인물이 바로 "영지"라고 결론지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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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의 초점은 천용덕이라는 인물에 맞춰져 있어서 해석과 결말 역시 천용덕의 죽음으로써

끝이납니다. 영화 이끼는 순간순간의 느슨함없이 상당히 긴박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정말 재밌게

보았던 영화입니다.

영화의 해석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하였으니, 참고하여 읽어주시고, 너무나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국내 스릴러물 추천해주실게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