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밴드 순위 - hangug logbaendeu sun-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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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LEGEND 100 ARTIST
레전드 100 - Rock & Band 편
1970년대, 순도 100퍼센트의 록을 보여주다.
1980년대, 다양한 밴드의 등장
1990년대, 록 음악의 완성된 모습을 보이다.
VIDEO CLIP레전드 100 - Rock & Band TOP 20

[레전드 100人] 대한민국 최고의 록&밴드 20인

INTROLEGEND 100 ARTIST

국내 최고의 평론가들이 재조명한
레전드 아티스트 100명을 만나다
대한민국 음악의 발견!
당신을 움직인 [레전드 100人]

이미자부터 싸이까지,
韓가요사 빛낸 전설가수 100인 '집중조명'
한국 가요사를 개괄하며
가요사의 터닝 포인트가 됐던
주요 이슈를 만나보세요!

레전드 100 - Rock & Band 편

글쓴이 : 여인협

록은 청춘의 언어이며, 격동의 음악이다. 폭발적 음악의 사운드와 날 것 그대로의 외침은 젊음의 피를 들끓게 하는 촉매제다. 더욱 큰 심동을 위해서는 소리의 증폭이 필수적이다. 록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 밴드가 공식화된 것은 이런 연유다. 대개의 경우, 그들은 밴드를 이끌거나 혹은 밴드에 속해있다.

밴드에는 밴드가 아니면 불가능한 그들만의 미학이 있다. 그들은 각자 개인이 가진 역량들을 끌어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로부터 음악을 창조해낸다. 내부에서는 의기를 투합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수반된다. 멤버간의 갈등은 그래서 필연적이다. 그 모든 난관을 딛고 하나로 뭉쳐야만 단단한 하나의 진짜 '묶임(Band)'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밴드는 그 속성 자체부터 지극히 인간적이다.

밴드, 그리고 록 음악은 이렇게 한 가지로 말할 수 없는 매력을 통해 이제껏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만큼은 항상 불모지, 혹은 황무지라는 수식과 함께한 것도 사실이다. 로큰롤이 세상을 뒤엎던 1950년대에도 이 땅은 전후(戰後)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을 때였으니, 당시만 해도 완전히 새로운 음악 스타일이던 록은 그 수용 자체부터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척박한 토양을 개간하고 씨를 뿌렸던 이가 있었다. 바로 '록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신중현이다. 국내의 록 음악을 말할 때마다 그의 이름이 항상 첫 번째로 거론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는 트로트와 신민요 일색이던 국내 가요에 록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수용하며 대중음악의 판도를 뒤바꿔놓았다.

1970년대, 순도 100퍼센트의 록을 보여주다.

1970년대 중후반에는 '트로트고고'라 불렸던 반(半) 트로트, 반(半) 록의 음악들을 비집고 순도 100퍼센트의 록이 다시금 솟아올랐다. 사랑과 평화는 록의 프로페셔널리즘을 통해 최상의 연주력을 들려주었고 산울림은 반대로 록만의 순수 미학인 아마추어리즘 그리고 탁월한 노랫말로 당대의 청춘을 사로잡으며 록음악의 신세계를 열었다. 상이한 모습의 두 밴드였지만 그들은 평행선을 그리며 1970년대를 찬란하게 수놓았다.

1980년대, 다양한 밴드의 등장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유산을 이어받아 발전한 1980년대는 국내 록 음악의 중요한 기점이었다. 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밴드들의 등장으로 대중음악 신이 한결 풍요로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독자적인 음악노선을 갖고 있었다. 블루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록을 들려준 신촌블루스가 결성됐고, 재즈와 록을 융합한 퓨전 재즈를 선보인 봄여름가을겨울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솟아올랐다. 시나위와 백두산, 부활로 대표되는 록의 트로이카 체제와 그로 인한 헤비메탈의 붐도 1980년대 중반에 형성된 흐름이었다. 이들은 헤비메탈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지만 스타일은 달랐다. 시나위는 기타 리프 중심의 정통 하드록에 가까웠고, 백두산의 속도감 있는 금속성 음악은 순도 100퍼센트의 헤비메탈 그 자체였다. 부활은 격정적 음압의 소리 안에 서정미를 심으며 라디오를 지배했다. 세 밴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그들로부터 한국의 메탈은 촉발했다.

1990년대, 록 음악의 완성된 모습을 보이다.

1990년대에 등장한 넥스트와 YB는 상기한 뮤지션들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받은 밴드들이었다. 격한 헤비 사운드가 있었고, 서정적인 록 넘버도 있었으며, 나름의 실험도 계속적으로 이어졌다. 이 땅의 록이 비로소 완성된 모습을 갖춰가고 있던 것이 이 시기이다.

1990년대 중반에는 얼터너티브 열풍의 여파로 보다 단순하고 모던한 음악들이 대두되었다. 미국에서 너바나를 필두로 시작된 대안적 움직임은 이 땅에 펑크(Punk)라는 다른 이름으로 이식되었다. 홍대와 신촌 인근의 클럽을 중심으로 인디 신이 생겨났고, 창작의 자유를 중시하며 제작과 유통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는 인디 밴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말 달리자'로 전 국민을 달리게 한 크라잉 넛, '청년폭도맹진가'로 이 땅의 청춘들을 대변한 노브레인, '차우차우'로 한국형 모던 록의 모든 것을 보여준 델리 스파이스와 인디에서 메인스트림으로 솟아오른 첫 번째 사례가 된 자우림이 모두 이때 등장한 밴드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밴드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이곳저곳에서 점멸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조차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부터 소개할 이들의 노고와 음악적 결과물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업적에 응당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레전드 100'에서 다루는 이 부문의 아티스트들은 이 땅의 록, 그리고 밴드 음악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에 누구보다 혁혁한 공을 세운 그룹들이다. 60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뤄진 대한민국 밴드사(史)는 이토록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그들을 전설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