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현실 - han-yangdae elika hyeonsil

요새 입시철이라 그런가, 유독 입시와 관련된 내용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거 같은데 우리 대학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을 한번 작성해보겠습니다. 이제는 나도 졸업하니까.. 졸업하게될줄 몰랐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학교의 장점을 어필한다기 보다는, 재학생으로써 진짜 그냥 순수하게 다녔던 입장을 말하는거라서 굳이 나쁜점만 적는다거나 좋은점만 적는게 아니라 그냥 머릿속에서 지난 4년을 떠올리면서 기억나는 순서대로 적는거라서 학교 홍보나 그런 의미는 아니고 진짜 후기입니다.

따라서 시선에 따라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실제로 겪은" 것만 적어 놓았기 때문에 제가 겪은걸 경험해 보지 못한 다른 재학생들도 많을테고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유독 저한테 잘 풀린 일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혀 객관적인 후기가 아닌 점 참고 바랍니다.

장단점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우리학교 다녔던 후기 중에 기억나는거 순서대로 적어보겠습니다.

* 공대생 기준

1. 분교와 학교 이미지

흔히 분교 이미지라고 하는데, 막상 학교 다녀보면 인터넷 빼고는 분교 이미지라는 것을 체감할 일 자체가 4년동안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현실에서 너는 분교니까(..) 라고 뭐 그런 안좋은 프레임이 씌워졌던걸 체감상 겪은 경험은 없었고요. 남들이 보기에 저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스스로가 그렇게 느낀 경험은 없습니다.

오히려 한양대라서 올려치기 당한 경험은 있는데 내려치기 당한 경험은 없습니다.

입시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관심 없는 사람들한테는 한양대 서울캠 = 한양대 에리카 뭐 이런 이미지.. 그냥 한양대인데 공대니까 엄청 좋은거 아냐? 이런 반응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오히려 아니야! 나는 그거보다 못한 멍청이야! 이렇게 스스로 깎아내리기도 참 뭐하고 그렇다고 진실을 말 안하자니 속이는거 같아서 적당히 완곡하게 아니라는 의사 표현을 합니다. 안산에 있다고 적극적으로 강조하면 됩니다. 한양대에 관한 이미지가 어떻건 경기도 안산에 있다는 의사표시만 다하면 저는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 외에 추가로 비슷하게 입시에 대해 아는 사람정도에게는 "에리카 공대는 완전 세지 않냐? 그래도 한양공대인데다가 학연산 잘되어서 취직은 잘되는걸로 안다" 정도로 그래도 나름 한양대에 속한 공대라서 어느정도 인정은 받았던거 같네요. 특히 취직 잘되는 학교라고 많이 알려져있었습니다. 공대생으로써 에리카를 다녔을때 학교를 말 못할 일도, 딱히 부끄러워 할 일도 (굉장히 놀랍게도)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어떤 사람이 에리카가 어느정도인지 모른다면 비슷한 급간의 대학도 모를 확률이 크니까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어느 대학을 선택하건 사실 큰 의미는 없을겁니다.

다만 본교인척 속이면 욕먹겠죠? 전 그런 경험이 없는데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여러 짤을 본다면 욕먹는 경우 10중의 10은 본교인척 속이는 경우입니다. 근데 요새는 뭐 그럴 이유가 전혀 없어서.. 그냥 에리카 자체로 이미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거 같아서 딱히 애들이 숨기고 살거나 그러지 않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뭐 다른 학교들과 비교하면서 당연히 xx대 가야지라고 하는데.. 흔히 뭐 높게는 건동홍에서 인하 아주 과기대 부터 국숭세단 등 이렇게 비교가 들어가고는 뭐 저기 붙고 오는 사람도 있고 여기 버리고 저기 가는 사람도 있겠죠? 솔찍히 SKY도 아니고 그 훨씬 밑에 있는데 우리대학보다 입시 결과가 조금 더 높거나 조금 더 낮거나 그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학교 이름빨을 보기는 그렇게 대단할정도는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마 저기에 속한 대학 다니는 분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걍 자기 역량이 최우선아닌가 싶네요. 인식을 생각하면서 비슷한 급간의 대학을 고민하신다면.. 그냥 수능을 다시 한번 더 보세요.. 인식 고민할 사람이 에리카 갈 점수를 맞으면 안되지.. 그냥 통학거리나 원하는 학과 등의 본인 현실에 맞춰서 진학하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인식면에서는 크게 신경안썼던거 같습니다. 진짜로, "인식이 좋으려면 수능을 다시봐야지 왜 이정도 급간에서 사회적 인식 고민을함?" 이런 마인드였고 수능은 다시볼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현재에 만족하고 살았습니다. 거꾸로 저는 그냥 현재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걸 최선을 다하자는 그런 마인드였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학교가 방해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학교는 제가 원하는 길을 제대로 인도해줬었던 것 같고 제 개인 역량을 거의 최대치로 끌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남들 인식이 어떻건 저는 학교에서 배울걸 잘 배웠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요새 학교가지고 차별하거나 그러면 사회생활 그만두겠다는 의사표현 아닌가?

2. 학교에 돈이 많나

이건 다른 대학이랑 비교를 안해봐서 그런데 좀 맞는거 같습니다. 장학금이 꽤나 많은데요, 특히나 인상 깊은 장학금 유형 중 하나는 응시료장학금입니다. 왜냐면 제가 이걸로 쏠쏠하게 돈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게 제일 처음에 기억나네요. 특히 이건 다른 대학에 없었던거 같네요. 전국대학 전수조사 해본건 아니지만 우리학교에 이런거 있다했을때 주위 반응이 세상에 그런게다있다니..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자격증이나 어학점수를 위한 외부 시험을 응시하게 될일이 대학생들한테는 많을텐데요. 응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분기당 1회 최소 반액에서 70%까지 최대 10만원 지원해줍니다. 분기별이라고 말했는데 정확히는 학기별이라고 구분하는게 좋고 1학기 2학기 겨울방학 여름방학 이렇게 네개로 나누면 됩니다.

토플같은경우 현재 얼마정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대략 25만원정도 할겁니다(제가 볼 때 보다 가격 오른걸로 앎). 응시 자체만으로 지원하는것의 한도는 최대 7만원이라서 응시를 하기만 해도 7만원을 받는데 80점인가? 넘으면 10만원까지 줍니다. 제가 3번정도 받는데 7만원 10만원 10만원 환급받아서 총 27만원을 다시 봤습니다. 토플 3번보는데 70만원가량 소요되는데 27만원을 페이백 받은거면 상당히 많이받은거죠? 어학성적 외에도 기사자격증이나 컴퓨터활용능력 등..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자격증 시험은 다 환급해줍니다. 이거때매 거의 저는 분기당 한번씩 시험 보려고 합니다. 절반이상을 페이백 해주는데 이럴때 미리 다 준비해 놓는게 좋겠죠. 졸업하면 내 돈 다내고 시험봐야하니까요.

또 특이한게 주거비나 교통비 장학금을 줍니다. 즉, 통학하는 사람은 통학한다고 돈주고 자취하는 사람은 자취한다고 돈줍니다. 아마 기숙사도 돈줄겁니다. 자취생 기준으로는 수여받게 된다면 차별없이 일괄 반기당 30만원씩 1년 60만원을 줍니다(전월세 구분x, 가격도 구분x). 저는 전세라서 월 관리비를 5만원씩 반기에 30만원 내야하는데 학교에서 주는 돈이랑 딱 일치해서 자취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전혀없습니다. 세상에 통학한다고 교통비주고 자취한다고 지원금 주는 에리카는 그저 빛...

또 뭐 학교에서 여러 프로그램들이나 공모전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가 상탄거는 xxx 공모전인데(검색하면 이름 나와서 무슨 공모전인지는 지워야겠네요) 상금이 1x만원이었나? 그랬던거 같습니다. 학교가 돈이 많으니까 별 희얀한 공모전이나 대회를 만들고 상과 상금을 엄청 뿌립니다. 아이패드나 에어팟 프로도 막 그냥 줘버리고 무슨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서 월마다 장려금으로 25-30만원씩 주는것도 있고.. 그냥 애들 참여율 높이기 위해서 큰 고민 안하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누가 돈이면 다 되는줄 아나본데 맞습니다. 돈 많이 벌라고 공부하는거지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이런 행동 아주 좋습니다. 제가 지금 들어가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서 달마다 25만원씩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BK 사업에 이번에 9개 사업단이 선정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 상위 9위라고 학교 곳곳에 현수막 걸려있습니다. 학부 신입생(수험생) 기준으로 BK가 얼마나 대단한거냐고 할 수 있겠지만.. 대학의 목숨과도 같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뭐 정부사업 많이 선정되었으니까 우리학교가 좋은 학교야! 라고 말하는것도 나름대로의 일리는 있지만 학부생 기준으로 저한테 무슨 혜택이 있었는지 설명이 되어야죠.

일단은, BK사업에 선정되면 대학원생 중 석사과정한테는 월급이 180만원, 박사과정한테는 250만원이 나갑니다. 즉 석사는 연봉이 2160만원이고 박사는 3000만원입니다. 요새 대학원생 인권과 월급에 대해서 많은 이슈들이 요새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다수의 대학은 BK 규모가 작거나 아니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교수님의 재량으로 기업 혹은 정부 과제를 따와서 랩이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근데 그런식으로 하게 된다면 교수님이 연구에 집중하기 힘들고 돈이 궁한 랩실은 인재들을 구하기 힘드니까 나라가 어느정도 연구 역량이 되는 대학들은 돈을 그냥 쏟아 부어주고 대학원생 월급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그런 사업입니다. 이게 낙수효과로 인해서 교수님이 연구를 따오게 된다면 대학원생은 어짜피 학교에서 BK를 통한 월급을 지급해주기 때문에 인건비가 남아서 학부연구생도 월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게, 어짜피 연구지원금 안쓰면 다시 연구기관에 반납해야 해서 엥간히 사고치지 않으면 돈 다 줍니다. 딱히 별일 안해도 저희 학교 학부연구생은 한달에 60만원씩 받습니다. 물론 랩바이랩이라 어떤 일을 해야만 월급 주는 랩도 있을 수 있는데요, 좀 가난한(..) 대학 같은 경우 학부 연구생 월급 자체를 주지 않는거에 비해서 월 60이면 학부생 기준으로 한달 용돈에 준하니까 연구실에서 공부도하고 생활비도 해결하는 점을 봤을때 나쁘지 않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돈 꽤나 많이 벌었습니다. ㅋㅋ

그 외에도 인공지능 대학원(AI융합연구센터인가?)에도 선정되기도 했고 1.5조짜리 캠퍼스테마파크에 선정되었다고는 하는데 이제 졸업하는 입장에서 사실 저거는 겪어본 이야기가 아니기때문에 패스하겠습니다. 근데 뭐.. 정부 사업선정 된거는 굉장히 긍정적인겁니다. 다수의 대학을이 10년 이상 등록금 동결이 되었고, 수도권대학들은 학부 인원을 늘릴 수 없어서 10년전이랑 돈벌이가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 학교들이 수입을 창출할 구조는 정부지원금이 가장 큽니다. 정부가 다 망해가는 부실한 대학한테 돈을 부어줄일은 없으니 돈을 받고 있다는거 자체가 학교의 역량을 인정받는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우리 학교가 장학금이 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장학금은 말 그대로 학업을 장려하는 지원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학금을 못받는다면 아마 학교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그냥 학업을 장려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거나(..) 아마 그럴겁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길바닥에 돈을 뿌려대도 허리를 숙여서 돈을 집에 자기 주머니에 넣는 노력정도는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하다못해 정부에서 아무 조건없이 일괄적으로 주는 코로나 지원금도 동사무서 가서 신청을 해야 주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으면서 우리학교는 돈주는게 짜다고 하면 사실 이해 안됨..

3. 학교 주변

안산이라서 위험하다 이미지 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사람 자체가 없거든요.. 예를 들면 조두순 이슈라던가 안산역 주변에 조선족 이슈가 있을 수 있는데 에리카는 그와 다르게 완벽하게 동떨어진 곳에 있어서 저런 사람들이 에리카에 오고 싶어도 못옵니다. 거꾸로 저기 가고싶어도 못갑니다. 무슨 말이냐면 학교를 관통하는 시내버스는 단 1개밖에 없고 배차간격이 30-40분입니다. 강남까지가는 광역버스가 1개있으니 학교를 관통하는 대중교통은 2개에다가 요새 하나 더 추가되어서 수원가는 버스가 학교 앞을 지나가니까 학교 근처 대중교통은 3개네요. 저는 참 이게 불편했는데 안산에는 에리카 앞이 번화가가 아니라 중앙동이 번화가인데 10분정도 걸어나가서 시내버스를 타던가 학교 셔틀을 타고가서 10분을 걷던가 여튼 안산이긴 한데 학교 주변 교통이 개막장이라서.. 외딴 시골에 있는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나마 학교가 이런 불편함을 이해하고 교내 셔틀을 운영해서 시내버스를 대체하긴 하는데요, 위에 언급했던 흉악범이 학교 셔틀을 타고 교내에 진입해서 어떤 사건을 일으킨다(..)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될거 같습니다. 셔틀로 한대앞역까지 가거나 중앙동까지 가거나 합니다. 셔틀은 학기 중에는 10분 간격으로 있는걸로 알고 있스빈다. 뭐, 대학가서 시원하게 공부 때려치고 놀고싶으면 그냥 인서울의 다른 학교 가는게 맞습니다.

학교앞도 번화가가 아니라서 그냥 굉장히 한적합니다. 대학이라고는 할 수없는.. 저기 시골 어디 시내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 수준입니다. 프렌차이즈도 거의 없고 전부 순수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 앞 가게들이 굉장히 많이 바뀝니다. 망하기도하고 그냥 사장님이 다른 업종으로 변하기도하고.. 대형 프렌차이즈는 스타벅스 1개와 서브웨이 1개밖에 없네요. 투썸은 10분정도 걸어야 있는 곳에 있고 올리브영은... 학교 앞에다가 짓겠다고 어떤 졸업한 학우가 말했는데 올리브영 본사 측에서 "니네 학교 앞에는 일반인들의 주거 공간도 없고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재학생이 방학하면 인구가 확 줄어드니까 니네학교 앞에는 점포 못내준다" 라고 해서 올리브영도 없습니다.. 아니 없는게 아니라 허가가 안나온거죠. 뭐 이런 식으로 있을게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나아진다면 현재 기준으로는 아무도 가지 않지만 학교 후문쪽에 그랑시티자이라고 초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생겨서 그 앞에 AK몰이 생기고 또한 신안산선이 생깁니다. 현재의 학교 정문쪽에는 계속 그대로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후문에 기대 걸어볼만 합니다. AK몰이나 신안산선이나 23년 완공 예정입니다. 꼭 내가 졸업하면 좋은거 만들어지는건 국룰임.

4. 시설

꾸짐. 제발~~~~ 정성들여서 학교를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짓다 말은게 많아요. 보통 증축을 하면 기존의 건물 디자인과 비슷한 모양새로 증축을 하던가, 아니면 아예 다른 모습으로 지을거면 건물 외벽 인테리어를 새로하던가 해야하는데 서로 다른 모양의 건물 두개가 하나에 붙어있어요. 누가봐도 짓다만거임; 근데 이미 마감까지 다 한거같아서 그냥 그 상태로 수년째 유지중. 아마 당장은 거기다가 쓸 돈 없어서 그냥 그상태로 방치해놓은거 같은데 진짜 얼탱없음. 연세대 가봤을때 진짜 좋았는데.. 고풍스런 학교 분위기를 원한다면 수능 다시봐서 연세대에 가세요

공대는 진짜 거의 허물어져가고 있습니다. 솔찍히 붕괴되는거 아닌가 걱정됩니다. 웃긴게 페인트칠을 하다가 말았어요. 같은 건물인데 5층과 4층이 색이 달라. 코미디아닌가.. 4공학관은 전체를 연분홍으로 칠했는데 페인트가 남았는지 3공학관의 5층 일부를 핑크로 칠했습니다. 5층의 "일부"를 연분홍으로 칠했고 1-4층과 남은 5층중 일부가 원래 있던 색입니다. 이게 무슨 코미디임? 왜 색을 칠하다가 말아? 이 상태로 1년넘게 방치중입니다.

공대 기준으로는 그나마 기부로 이뤄진 해동 열람실이나 한자공 라운지, 그리고 뭐 등등 공대 전용 도서관이 많고 다른 단과대마다 도서관도 많으며 학교 열람실도 따로 있습니다. 학교 도서관 열람실은 뭐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도서관 책의 경우 서울캠과 상호대차가가능합니다. 보통 오전에 상호대차 신청하면 바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고요 오후에 신청하면 하루 건너서 그 다음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캠 도서관도 에리카 학생증으로 들어갈 수는 있으나 너무 멀어서 거기까지 가서 공부하거나 책볼일은 없습니다. 아 그리고 도서관은 증축 예정인데 언제 증축될지는 미정입니다. 아직 삽도 안펐습니다. 분명 라이브러리 2020이라고 원대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2020년까지 도서관 신축예정이었는데 현재 2020년 12월인데도 삽을 뜨지도 않았습니다. 2023으로 미룬거로 알고 있는데 과연..

그리고 보도블럭좀 갈아라 제발.. 무슨 이상한데 돈쓰지말고 화장실 공사하고 보도블럭 갈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 모든건 공대에 해당됩니다. 경상대나 다른 단과대는 진짜 까리하게 만들어놨으면서 공대는 체르노빌 느낌입니다.

그리고 학교가 엄청 넓다보니까 별별게 다있는데 현재 골프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양강의 수업때 교양 골프를 수강했습니다. 대충 150m 정도 되는 야외 골프장이 있고 100m 넘게 쳐야 Pass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수업입니다. 이게 수업이라서 그냥 골프 공도 갯수에 상관없이 계속 갖다가 칠 수 있고 수업 시간 내에는 골프 그냥 자유롭게 치는 수업이어서 개꿀이었음. 현재는 수영장도 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학교가 넓어서 흠인것도 있습니다. 일단 학교안에서 다치면 눈물남. 근처에 병원이 없습니다. 병원이 없으니 약국도 없습니다. ㄹㅇ다치면 죽어야하나.. 그런 생각듭니다. 왜냐면 다리를 다친 적이 있는데 학교가 너무 넓어서 학교 밖으로 못나가.. 진짜 간신히 나가서 택시정류장에서 택시잡고 근처 고대안산병원에 간경험이 있습니다. 뭐 이것도 조만간 한양대 안산병원이 지어진다면 해결될 이슈이긴 하지만 당장은 없었고 위에서 언급했다싶이 유동인구가 재학생 빼고는 없으니까 기초 시설인 병원조차 없고 약국도 따라서 없어서 너무 불편했네요. 빠르게 개선되길 희망합니다.

5. 기숙사

남자는 100% 들어갈 수 있고 여자는 성적에 따라 차등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자취중이라서 긱사에 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근데 긱사 사는 애들 말 들어보면 긱사나 자취나 가격 차이가 크게 안나서 자취하는 애들이 많습니다. 집이 엄한 경우에나 긱사 사는거지 가격대 생각해보면 자취가 더 싸다는것도 일반적인 평입니다.

일례로 에리카 앞은 자취비용이 엄청나게 쌉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에리카 앞에는 에리카생 이외에는 일반 외지인들이 살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솔찍히 공실도 꽤나 되는 편이고 가격이 높지 않습니다. 월 30-35이면 그냥저냥 살만한 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 월 45면 신축에 사는 수준일겁니다. 물론 지금 시세는 잘 모르겠는데..(저는 전세라서) 대충 그렇습니다. 긱사는 2인 1실로 살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반년 기준 20-30만원만 더 준다면 자취할 수 있다 할때 대다수가 자취하기때문에 긱사 잘 안삽니다.

그리고 남자는 100%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여자는 왜 성적순이냐. 왜냐면 남자 기숙사 건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아 왜 남자만 더 많냐고요?? 차별이 아니라.. 진짜 허물어야할 건물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쓰고있기 때문입니다. 여성분들이 들어가서 본적은 없겠지만.. 개별 화장실도 없는 공용화장실에 벽마다 초파리가 득실거리고 방의 문짝 곰팡이가 슬어있고 방은 신발 신고 들어가는 장판없이 침대만 있고 아마 라디에이터로 난방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짜 아우슈비츠를 방불케하는 포로수용소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군대갔다와도 여기서는 생활하기 힘들다는 그런 아직 철거하지 못한 기숙사가 1개 동이 있습니다. 이 동을 제외하고는 남자도 경쟁선발이기는 한데, 굳이 기숙사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면 여기에 들어가면 됩니다. 여튼 남자는 100% 수용 가능합니다. 여기는 남자도 잘 살지 않아서 언제나 공실이 넘쳐납니다. 학교 현수막에 "인재관 남자 인원 충원"이라고 항시 붙어있습니다. 저기는 돈받고 살아야지 저길 돈주고 사는건 상상이 안간다.. 근데 저기 마니아층도 있습니다. 저기는 진짜 위생이나 그런거 전혀 신경 안쓰는 사람들이 모여 살아서 진짜 자연의 남자 그 자체의 인간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생활이 굉장히 프리하다고 합니다. 시설 좋은데에는 민감한 애들 많아서 오히려 스트레스라고 하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기숙사는 들어가는게 크게 어렵지 않은거 같은데 앞에서 말했듯이 2인 1실로 그 돈주고 기숙사 살바에 혼자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자취의 수요가 많아서 (남자기준) 들어가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여자는 그래도 자취 허용률이 남자에 비해서 낮아서 경쟁률이 더 쎈거로 알고 있는데 이건 우리대학만 그런건 아니라서..

6. 교수님

학교의 모-토가 학연산 클러스터 아닙니까. 그래서 산학협력 교수님들, 즉 현업에 있으신 분들이 겸임교수로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진짜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 산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진짜 상상도 못했던거를 배울 수 있었다? 이 분 아니었으면 이런 내용 어디가서 못들었을텐데. .이런 내용을 많이 듣는거 같습니다. 특히 삼성이나 대기업에 입사하면 일정기간 연수를 받잖아요. 학교 전임교수님이나 겸임교수님이나 이런 기업 연수가서 신입사원 교육하는 교수님들이 저희학교 교수님중에 꽤 많습니다. 그래서 교수님들이 "이건 내가 삼성가서 한달에 x만원 받고 가르치는건데 니들은 그냥 수업중에 알려준다" 라고 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런건 참 좋은거 같습니다.

또 그런거 아니더라도 수업 중에 1회정도 교수님 인맥 통해서 특강같은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카카오 상무(보)님도 수업 중에 오신 적도 있고 Microsoft 미국본사에서 일하시는 Senior 개발자 분도 오신적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한번 오시면 수업 끝나고 근처에 가서 얼쩡거리면서 더 질문하고 싶은거 있으면 해도 되냐고 당장은 생각 안나는데 페이스북 친구해도 되냐고 하면 안된다 하시는분 없으십니다. 이렇게 인맥(?)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단계 한단계씩 넓혀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꽤 많은 학생들이 줄서서 페이스북 친구 걸고 갑니다.

그 외에도 교수님들의 열정이 하늘을 찌릅니다. 학생들 실력이 못따라가서 그렇지.. 그래도 잘하는 애들은 잘하니까요. 뭐 다른학교도 당연히 좋은 교수님들 많으시겠지만 우리 학교도 아마 그에 못지 않게.. 학생들한테 거는 기대가 엄청납니다. 특히 지금 시즌이 저희학교는 1세대 교수님들이 많이 은퇴하시는 시점이시라 신임 교수님들, 젊은 교수님들 많으십니다. 왜냐면 2019년에 개교 40주년을 맞이했거든요. 교수님 정년이 65세라는걸 감안했을때 그때 당시에 보통 30대 초중반에 교수임용을 하셨어서(요새는 교수 임용 경쟁이 치열해져서 나이대가 더 늦어졌지만 저때는 박사만 따면 교수하던 시절) 딱 지금 40주년을 맞이해서 그 즈음에 임용하신 교수님들이 대거 물갈이중인거 같습니다. 수업 들을 때마다 교수님이 부담스러워서 강의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표정이 너는 왜 이것도 못해? 라고 쳐다볼때마다.. 흠 미국 박사와 고졸의 차이

7. 인풋대비 아웃풋

사실 이거는 좀 적기에 애매합니다. 대체 어느정도 인풋에 비해 어떤 아웃풋을 나와야 잇풋 대비 아웃풋이 좋은건지 말하기가 힘들거 같네요. 근데 이런 경우는 있습니다. "쟤가 에리카에 다닌다고?" 이런 느낌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학년때에 주목을 받아서 대기업에서 먼저 제의를 받아서 인턴을 하는 친구도 있는 반면에 대체 어떻게 우리학교에 붙었는지 모르겠는.. 그런사람까지.. 사실 인풋대비 아웃풋이 좋은지 안좋은지는 체감을 못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눈은 높습니다. 대기업도 계열사는 좀 거르는게 많고 삼성이면 삼성전자 그 자체에 들어가길 원하지 삼성에 딸린 계열사는 잘 안본다거나 등등.. 전자과 기준으로 에리카 전자과가 워낙 많아서 에리카전자과동문회로 뭉치지 않고 전자과 내부에 전공 학회별로 동문회를 한다고 합니다. 내가 삼성안가봐서 모르겟다.. 뭐 이정도고 사실 인풋대비아웃풋은 그렇게까지 제 몸으로는 엄청 체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저 또한 눈이 높은걸수도..ㅋㅋ 뭐 우리학교 인풋이 어느정도인지도 모르겠고 그에 맞는 적당한 아웃풋이 어느정도인지 더 높은 아웃풋이 어느정도인지를 잘 모르겠다 이겁니다. 뭐 취직이나 그런거는 알아서 잘들 밥은 먹고 사는거 같습니다. 졸업예정자 입장에서는 이런거 좀 예민한 문제라서 주위에 막 물어보고 다닌적이 없어서.. 주위 애들만 적당히 알고 나머지는 잘 모릅니다.

특히 조금 장점이 있다면 교내에 정부출연연구소가 있는데 예를 들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나 전기안전?어쩌고.. 뭐 정부출연 연구소가 있는데 이게 좀 장점이긴 합니다. 학기 중이나 방학 중에 외부근로라고 해가지고 가서 실험 보조나 도와주는거 있는데 하나 건너 아는 분은 실험 도와줘서 거기서 쓰는 논문에 2저자로 등재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방학중에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인턴 등을 모집하는데 굳이 뭐 교내 입주 아니더라도 다른 지역이나 등등 갈 수도 있지만 교내에 있는 정출연에 가게 된다면 저희는 저희 학교 인프라를 다 쓰면서 가게되는거니까 조금 더 유리한 점은 있죠. 타지에서 온다면 저희 학교 기숙사를 쓰거나 도서관을 쓰거나 그런거를 못하고 딱 인턴만 해야하는데 저희는 그런가 할거 다하면서 하는거니까. 그 외에도 LG이노텍이 있는데 여기서 기업 과제를 꽤 따오는거 같더라고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교수님들이 개인 역량으로 기업 과제를 따와서 학생들 월급주고 생활비 챙겨주고 해야하는데, 기업이 교내에 입주해 있으니까 과제 따기에 더 쉬운 환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만간 카카오도 들어오는데 아마 그런 환경이 더 쉽게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출연이 교내에 입주해서 학교 다니면서도 실험 보조로 논문 저자로 들어간다던가 기업 과제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따오니까 학부연구생이었으면 그런것도 결국 다 포트폴리오로 남는거라서 스펙쌓기에는 굉장히 쉬운 환경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스타트업 장소를 제공하는 공간도 전국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서울대나 카이스트보다도 우리학교가 규모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하는 학생들도 되게 많고 그에 따라서 거기에 속한 학생들이 많아서 여러 프로젝트를 한다던가 인턴으로 있는다던가 등등.. 스타트업 하기에도 쉽고 학교 전반적으로 스타트업을 굉장히 밀어주는 분위기이기도하면서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제 주위에도 스타트업 하는 사람들 몇몇 봤습니다. 실제로 교내에 사무실도 줍니다. 좀 신기했음. 그리고 에리카 학생이 사업자등록의 대표이면 공간 주고 돈도 주고 합니다. 인원들은 다른 사람이어도 상관없고.. 저도 한번 해볼까 생각했는데 저는 좀 바빠서 ^^

8. 서울 한양대와의 관계

개인적으로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도 그렇고.. 사실 서울에 한양대 본캠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그냥 인식 자체를 안하고 살지 않나 싶네요. 자기 할꺼 바쁘니까..? 뭐 에리카랑 설캠이랑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맨날 본다면 모르겠는데, 물리적 거리로도 최소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은 가야 나오는 엄청나게 먼 거리에 있어서 솔찍히 신경 쓴 경험이 아예 없어요. 딱 2번 가봤는데 1번은 왕십리 아이맥스 갔다가 근처에 한양대 서울캠이 있다길레 구경삼아 가봤고(해 지고난 다음 저녁에 가서 그냥 그 근처 둘러보고 10분만에 나옴), 한번은 캠퍼스 상호대차가 안되는 책이 설캠에 있다길레(절판된 책) 직접 가서보기 위해 가봤습니다. 그 두번을 제외하고는 어떤 업무 때문이나 서울캠과의 관계때문에 간 적은 한번도 없네요. 설캠이랑 축제를 같이하는 것도 아니고 총학이 하나인것도 아니고.. 장거리 연애도 몸이 멀어지면 관심이 끊긴다는데 애시당초에 너무 먼데다가 별 일도 없는데 설캠을 신경쓰고 살 일이 있을까요? 전 없어서 모름..ㅋ연합 동아리 있긴 한데 전 안해봐서 쓸 말이 없네요. 솔찍히 한양동문? 이나 뭐 등등.. 아직 졸업을 안해서 동문회같은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적도 없고 전 동문이나 그런거보다 제 개인 퍼포먼스를 중요시해서 사실 동문이고 말고 관심이 현재는 크게 없는데 졸업해보고 생각해볼게요. 근데 제가 IT분야라서 동문끼리 밀고 당기고 이런거보다는 개인역량이 중요한 분야라서.. 앞으로도 계속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이상입니다.

생각나면 계속쓰겠습니다.

최종업데이트 2020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