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물 슬픔 - goyang-i nunmul seulpeum

고양이 눈물 슬픔 - goyang-i nunmul seulpeum

고양이 눈물 슬픔 - goyang-i nunmul seulpeum

슬플 때는 물론 기쁠 때나 안심했을 때 눈물을 흘리는 것은 우리 인간 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예를 보여 준 것이 위의 사진속 고양이다.

수의사의 치료대에 누워 있는 고양이는 코에 산소 튜브를 넣고 있는 상태다.

이 영상은 지난 7일 유튜브에 게시된 것으로, 왜 수의사에게 옮겨진 것인지, 또 어떤 치료가 이뤄졌는지 등의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치료가 이뤄져 이미 위기 상황은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또한 뒤에서는 이 고양이를 격려하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런 가운데 살펴보면 고양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당시 고양이가 아픈 생각을 했는지 답답했는지 무서웠는지, 혹은 위험이 떠나 안심했는지 알 수 없지만 굵은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단,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에 따르면 원래 고양이는 인간처럼 ‘슬픔’이라는 감정을 눈물로 표현하는 일은 없다.

고양이 전문가인 미국 UC버클리(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의 미켈 델가도 박사도 “산소 이외에 고양이에 영향을 준 것이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공기 중에 눈을 자극하거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반응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듯이 우는 고양이에 감정이입해 버리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일부 네티즌은 “고양이는 울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퍼지는 인상적인 장면” “적어도 안심하고 울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등 호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고양이는 슬프다고 울거나 하지 않는다” “동물을 의인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등 부정적인 의견도 나타냈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고양이, 슬픔, 외로움. 픽사베이

인간이 아닌 동물들도 눈물을 흘린다. 이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런데 몇몇 동물의 눈물은 좀 특별한 점이 있다.

고양이 눈물 슬픔 - goyang-i nunmul seulpeum

가식과 위선의 상징인 악어의 눈물은 물 밖으로 나온 악어의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흘리는 것이다. 2007년 미국 플로리다대학 생물학과 켄트 블릿 교수는 악어를 관찰해봤더니 일곱 마리 가운데 다섯 마리가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에 따르면 악어가 먹이를 입에 문 채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콧속 부비동을 통과하는 공기의 압력이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물이 난다는 것이다.

어미 바다거북은 알을 낳을 때 눈물을 흘린다. 알을 낳을 때만 해변으로 올라오는 바다거북은 평생을 바닷속에서 살면서 짠 바닷물을 마신다. 사람이 짠 물을 마시면 신장에서 염분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신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마시면 체내의 염류농도가 너무 높아져 탈수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바다거북은 몸속의 과도한 염분을 소변으로 배출할 수 없다. 대신 양쪽 눈에 특수한 분비샘이 있어 염분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면서 공기에 노출되어 건조해지는 눈을 촉촉하게 적셔 보호하고, 또 알을 낳기 위해 해변의 모래를 파헤치는 동안 눈에 모래 알갱이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악어·바다거북·코끼리는 눈물 흘려
생쥐 눈물엔 성 페로몬 들어 있어
동물, 인간처럼 슬퍼 우는지는 논쟁 중

육상동물 가운데 단거리 달리기 실력이 가장 좋은 치타는 눈 안쪽에서 입까지 흘러내리는 짙은 검은색 눈물 자국이 특징이다. 이것은 치타가 아프리카 초원의 강한 햇살을 받으며 사냥할 때 자기 얼굴에서 반사되는 햇빛을 흡수하여 눈이 부시는 것을 줄여준다. 야구 선수들이 눈 밑에 검은색 칠을 하거나 패치를 붙이는 것과 똑같은 이유다. 게다가 치타의 눈물 자국은 소총의 가늠자처럼 목표를 정확하게 조준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치타. <한겨레> 자료 사진

생쥐의 눈물에는 성 관련 페로몬이 들어 있다. 페로몬이란 어떤 특정한 화학물질을 몸 밖으로 분비해서 같은 종의 동물과 의사소통에 활용하는 화학적 신호를 말한다. 2010년에 일본 도쿄대학 도하라 가즈시게 등은 수컷 실험용 생쥐의 눈물에 ‘이에스피(ESP)1’이라는 성 페로몬이 들어 있어 암컷을 자극하고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수컷 생쥐가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데, 두 앞발을 사용해 자신의 털을 고르는 과정에서 눈물 속에 들어 있던 페로몬이 생쥐의 몸 곳곳에 묻게 된다. 암컷은 수컷의 털을 골라주면서 이 성 페로몬이 코와 입 사이에 있는 서골코기관이라는 특수한 감각기관에 묻혀진다. 이후 성 페로몬은 성적 행동에 관여하는 암컷 뇌의 특수 부위로 전달되고, 이에 따라 암컷은 척추를 아래쪽으로 휘어 엉덩이가 위로 들려지게 하여 짝짓기 할 준비가 되었다고 보여주는 척추전만증 행동을 3배나 더 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쥐. 픽사베이.

반면 성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어린 생쥐의 눈물에는 어른 수컷의 성적 욕구와 충동을 억제시키는 페로몬이 들어 있다. 2013년에 스티븐 리벌리스 등의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에서 어린 생쥐 눈물에 들어 있는 ‘이에스피 22’라는 페로몬이 수컷 생쥐의 짝짓기 본능을 억제하여 어린 생쥐를 보호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서골코기관의 신호 전달체계가 손상된 수컷 생쥐는 이상할 정도로 어린 생쥐에 대한 짝짓기 행동을 자주 보였다. 또 이 페로몬을 만들지 못하는 어린 생쥐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어른 수컷의 짝짓기 행동이 증가했지만, 페로몬을 어린 생쥐에게 묻혔더니 어른 수컷의 짝짓기 행동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코끼리. 신소영 기자

동물이 흘리는 눈물 가운데 가장 큰 논란거리이자 미스터리는 동물도 감정 때문에 눈물을 흘리느냐는 것이다. 이제까지 주류 과학계에서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감정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이에 대한 반론이 적극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2013년 8월에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주앙주앙’이라는 이름의 새끼 코끼리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버림을 받았다. 어미가 발로 밟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새끼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육사들이 새끼를 구하기 위해 이들 모자를 떼어놓아야 했는데, 당시 주앙주앙은 엄청난 양의 눈물을 흘리며 5시간 동안 울었다고 한다. 50여년 동안 사슬에 묶인 채 온갖 학대와 고통을 받았던 ‘라주’라는 이름의 인도코끼리가 2014년 7월에 사슬에서 풀려나던 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두 이야기는 각종 외신을 통해 널리 보도되었는데, 이를 예로 들면서 코끼리와 같은 지능이 높은 동물은 감정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동물행동학자들이 있다.

아기 코끼리가 어미를 애타게 찾으며 흘리는 눈물이 슬픔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증거인지, 아니면 고통에 대한 단순한 생리적 반응인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그게 대수는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동물도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고, 그 눈물이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다는 것이다.

글 마용운(‘굿 어스’ 대표 겸 농부)

Tears

눈물. 눈물샘에서 만들어지는 체액. 98%의 물과 염분과 단백질, 지방질 등으로 구성된다. 안구를 보호하고 시력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슬픔이나 기쁨, 억울함 같은 정서가 극에 달했을 때 흘리는 눈물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고양이 눈물 슬픔 - goyang-i nunmul seulpeum

가끔씩 고양이의 눈에

눈물이 맺힌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혹시 속상한 일이 있는 건지

보호자는 귀여운 상상을 하게 되는데요!?

Q. 나를 보며 눈물 흘리는 고양이,

감정 표현을 하는 걸까?

.

.

.

맞다면 O

틀리면 X

고양이 눈물 슬픔 - goyang-i nunmul seulpeum

정답은 X 입니다!

고양이의 눈물이 슬픔, 두려움, 걱정 등

감정 표현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고양이의 눈물과 감정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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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양이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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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주변 상황에 따라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지는 환절기나,

환기가 원활하지 않아 먼지가 많으면,

눈물양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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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좋아하는 놀이를 하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을 때

일시적으로 흥분해

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 눈물 슬픔 - goyang-i nunmul seulpeum

② 선천적 원인

선천적 원인에는 속눈썹 이상이 있어요.

속눈썹이 안구 바깥쪽이 아닌 안쪽을 향해 자라면, 자극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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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이 정상적으로 안구를 덮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경우에도

안구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안구 자극과 염증은

고양이의 눈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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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후천적 원인

이물(먼지, 모래, 털, 화학약품 등)이

눈에 들어갔을 수 있습니다.

혹은 박테리아·바이러스·곰팡이 감염,

면역 매개 질환 등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녹내장으로 인해 눈에 통증이 생겨

눈물양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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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역시 후천적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사료, 진드기, 꽃가루 등 알레르기 반응으로 결막에 염증이 생겨 눈물을 흘리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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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보인다고

무조건 비정상은 No!

눈물은 눈에서 윤활 작용, 이물질 세척,

영양 공급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을 깜박이거나 하품을 하며 일상에서

눈물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고양이 눈물 슬픔 - goyang-i nunmul seulpeum

하지만 질병적 원인이 있다면

짧은 시간 내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질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을 권장합니다!

구성

동그람이 김건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