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수요일, 어제 골목식당 겨울특집편 재밌게 보셨나요? 재밌다기보다는 한 편으로는 슬프기도 했고, 의혹이 들기도 했던 편이기도 했어요. 방송 이후 백종원님의 말씀때문에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방송에서 말도 못할 일로 이전 결심을 굳히게 된 건가 궁금해 하셨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보배드림이라는 커뮤니티사이트에 포방터 상인이시라는 분이 올리신 글을 읽어보셨나요? 읽어보면 참 착잡하더라구요.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보배드림 포방터 상인분이 쓰셨다는 글 url 붙입니다. + 추가: 보배드림에 글 쓰신 상인분께서는 부담을 느끼셨는지 글을 삭제하셨네요. 이해합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원글복사본 보실 수 있는 곳 url 붙여요.
 방송 중에 남편분이신 남자 사장님께서 아내가 이래저래 욕을 먹다보니 공황장애가 왔다는 말씀을 힘들게 꺼내시고, 옆에서 눈물 꾹 참고 이 이야길 듣는 여자 사장님을 보니 정말 안타깝고 속상하더라구요. 이어서 백종원님이 나도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 내가 가장 충격받은 건 대기실 앞에서 쌍욕을 먹었다는 것이라고 말하자, 남자사장님께서 멱살까지 잡혔다라고 말을 이으시는데, 정말 제가 당사자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어 백종원님이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동네 사람들에게 욕을 듣는다는 건 나도 자존심 상할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이게 손님과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유추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너무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현재 포방터 상인회 대표라는 분의 인터뷰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니 섣불리 여기에 뭐라고 더 쓰기가 어렵긴 합니다. 그냥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찾아주시는 손님들께는 감사한 마음이 깊지만, 전날 늦은 밤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 여자사장님, 요즘 말로 현타 제대로 받으셨던 것 같아요. 저 같아도 그랬을 것 같아요. 이 돈가스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고생하시면서 드시러 오시나 하는 죄스러운 마음이 고마운 마음과 절묘하게 믹스되어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그런 심리 상태로 일년을 이어오신 거라고 생각하니, 제 가슴도 탁...막히더라구요. 뒤에 제주도로 가게 보러 내려가면서 차안에서 남자 사장님이 그러시잖아요. 요즘 이유없이 눈물이 난다고...충분히 그게 뭔지 알 것 같더라구요 ㅠㅠ 물론 당사자가 겪는 그 우울함, 무거운 마음, 그걸 백프로 알 수는 없겠지만요. 참 많이 힘드시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대기실도 보면, 월세를 내고 마련하셨던 모양인데 단순히 대기실로만 쓴 공간에 대한 비용치고는 큰 액수라는 생각도 들고, 분명 재래시장이기 때문에 시장 내 공실도 있었을텐데 그런 공간을 대기실로 쓰게 해주셨다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저도 생각이 무수히 많아지더라구요. 예약제로 하기엔 또 그렇게 되면 시장활성화가 안되니 골목식당 취지에도 안 맞기도 하고 대기실을 두 번 옮기고 결국에 폐쇄, 그냥 처음처럼 또 가게 옆에서 줄서기...ㅠㅠ 매일 정해진 수량만 판매하니, 마지막 주문 받고 서 있는 손님께는 연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그 고통을 누가 다 알겠습니까...ㅠㅠ 그리고 주택가와 밀접한 곳이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도 대기 손님들이 발생시키는 소음, 쓰레기 등에 고통도 분명 있었을 것이기에 누구의 잘못이다라고 하기 또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빈번하게 발생하는 민원이 이전의 큰 이유라기 보다는 하나의 이유이고 큰 건 다른 거라고, 그리고 어쨌든 내가 책임져주는 거라는 말씀을 하시는 백종원님 덕분에 저도 든든했습니다.
전에도 350만원 인테리어 매직을 보여주신 백종원님이기에 전재산 3천만원이 전부라는 포방터 돈가스 사장님 부부에게 나만 믿으라고 , 3천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말씀을 해주신 백종원님을 보고 제가 다 감사했습니다. ㅠㅠ 여름특집 나가고 나서 여러 지자체에서 포방터 돈가스집을 전화를 주셨던 모양입니다. 잘 되는 명물 가게 하나 있으면 확실히 지역상권이 살아난다는 점을 다른 지자체 재래시장담당자들은 알고 계셨던 모양이죠. 제주도에서도 전화가 왔다며, 남자 사장님께서는 평소 제주도에서의 음식 장사와 생활을 동경해오셨던 지라 그런 전화가 매우 반가우면서도 포방터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다른 지역 상권으로 간다고 해결이 될까 하는 걱정도 먼저 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년동안 돈가스 그리 팔았어도, 아내분이 기다리는 손님께 더 맛있는 돈가스 만들어주자며, 재료비 아끼지 말라고 하셨다는 말 듣는데...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하나도 못 버셨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더라구요. 전재산 3천만원으로 집얻고 가게하고...현실적으로 많이 어렵죠. 그래서 아내분 친정인 경주로 가길 생각도 하셨던 거구요. 방송에서는 포방터 시장에서의 마지막 영업일 모습을 내보셔주셨죠.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이전이라 기대도 되실 법 한데, 그런 모습보다는 많이 힘들어보이셨어요. ㅠㅠ 게다가 마지막날까지 밖에서는 소동이 일어났고요....
영업 종료 후 남자 사장님 눈물 흘리는데...정말...제 가슴이 다 답답하고 어지럽더군요 ㅠㅠ 그래도 새롭게 이전한 제주도에서는 이런 고통 없이 음식에만 집중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백종원님 더본호텔 옆에 있는 아마도 더본코리아 소유의 부지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에는 국밥식당으로 운영되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연돈 사장님 내외분께 새터전으로 마련해주신 거 같아요.
매장이 굉장히 크고, 앞에 주자공간도 넓어보이고 좋아보입니다... 제주도 이전하셔서는 제주흑돼지로 돈가스 만드시는데, 제주도 물가...관광지라 그런지 음식들 값이 꽤 비싼 편인데 많이 인상을 안하셨더라구요. 1만원 넘게 받으셔도 될텐데 싶은데 말입니다. #제주연돈돈가스가격 등심까스 9천원, 치즈까스 1만원, 카레추가 3천원, 밥추가1천원, 음료2천원 그리고, 오늘 커뮤에 올라온 제주연돈 상황 사진인데요.. 어제 방송 타고 더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신 것 같아요.
유튜버들도 많이 오시고, 드론까지 떠다니는다고 하는데 어제 방송으로 인해 더 과열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별다른 마찰 없이 잘 적응하시고 행복하게 장사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작년 방송 이후 사장님 내외께서 많이 지쳤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주도 오픈 전에 영업준비 기간 빼고 순수하게 한 달 정도는 푹 쉬고 영업하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포방터 영업 종료하고 제주도 바로 내려가셔서 오픈 준비로 하나도 못 쉬셨을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잘 돌보셔서 오랫동안 장사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연돈 돈가스 맛 볼 날이 제게도, 또 여러분들께도 오지 싶습니다. ㅎㅎㅎ 마지막으로 검색 등을 통해서 제 블로그에 와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근데 댓글로 비방의 말씀이나 욕설 등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댓글로 싸우지 마세요. 부탁드려요~! <함께 보면 좋은 글> 2020년 1월 1일 골목식당 99회 겨울특집3편 방송소감 #골목식당 #골목식당겨울특집 #포방터돈가스 #연돈 #제주연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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