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승천하게 만드는 호킨스중학교 4인방 Mike, Dustin, Lucas, Will 순수하고 엉뚱한 4인방을 보면 저절로 광대가
승천한다. 학교 끝나면 시청각실로 모이거나, 무전기들고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마이크네 집에서 던전 앤 드래곤게임을 10시간씩 한다. 다들 지루해하는 클락 선생님의 과학 수업을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괴물을 무찌르기 위해 새총과 돌멩이를 챙긴다. 13살 꼬마들은 첫사랑을 시작하기도 한다. 시즌 2 마지막 스노우볼 장면은 세상
달달하다. 서로 놀리고 투닥거리는 장면은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럽다. '기묘한 이야기의 궁금한 이야기'라는 7편의 감독, 각본가, 배우들의 인터뷰가 있는데, 감독 숀 레비는 아역배우들과 작업하다보니, 디렉팅하면서 처음 해본 말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서로 뺨 때리지 마라'. 애들이 쉬는 시간에 서로 뺨을 때리고 노니까 정작 촬영에 들어가면 볼이 빨갛게 부어있었던 것. 루카스 역의 케일럽 매크러플린은 인터뷰 중에 막 코를 풀기도 한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아역배우들의 모습이 연기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 외유내강형, 강인한 여성캐릭터 급박한 상황에서 도망가다가 혼자 돌부리 걸려 넘어지는 여성캐릭터가 없다.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비명만 질러대는 여성캐릭터도 없다. 다들 강단있고 야무져서 맘에 든다. 관계를 주도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Eleven 일레븐은 말할 것도 없이 슈퍼파워 능력자이다. 외롭고 불안정한 꽃사슴같은 유약함과 길들여지지 않은 분노와 야성이 공존한다. 머리 길렀을 때 베네딕트 컴버배치 아역같다. Joyce 창백하고 푸석한 얼굴에 어깨도 약간 굽어있는 조이스도, 신경쇠약에 걸린 유약한 캐릭터같지만, 매우 끈질기고 집요하며 모성애가 강하다. 상식에 맞든 안맞든, 정부 당국에서 뭐라고 결론내리든, 조이스는 개의치 않는다. 조이스는 시선이 분산되지 않은 채, 오롯이 윌 찾기(시즌 1)/ 윌 구하기(시즌 2)에 집중한다. 윌 역의 노아 슈나프와 위노나 라이더는 진짜 모자지간 같이 닮기도 했다. Nancy 토끼같이 청순하고 연약해 보이는 낸시도 보통이 아니다.괴물을 보면 도망치고 싶을 법한데, 낸시는 죽여버리자고 제안한다. 연구소에서 침묵을 종용할 때, 낸시는 연구소를 불태워버리자고 제안한다. 얌전한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깡이 있다. 낸시 역의 나탈리아 다이어는 한국 배우 고보결이랑 완전 닮은거 같다. 스티브와 조나단 사이에서 밀당을 해대는데, 남자애 둘이 정신 못차리고 끌려다닌다. 킹카 스티브는 말한다. 사자처럼 저돌적으로 대쉬해야 하는 여자애들이 있고, 닌자처럼 살며시 다가가야 하는 여자애들이 있는데, 낸시는 어떤 타입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다른 여자애들과는 다르다고. Max 시즌 2부터 빨간 머리 휘날리며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등장하는 맥스도 쿨하고 시크하다. 일레븐을 제외한 3명은 기본적으로 삼각관계에 있다. 낸시-스티브-조나단. 맥스-루카스-더스틴. 조이-밥-짐(물론 짐과는 우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내 눈에는 러브라인이 보여...) 전형적이지 않은 반전 캐릭터 Dustin 13살 남자애들 4명이 있으면, 그 중 투실투실한 캐릭터는 귀엽거나, 먹보이거나, 어리숙하거나, 힘이 센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더스틴은 토실토실한 귀요미이면서, 똘똘하다. 나침반으로 강한 자기장이 동네에 있음을 알아차리는 장면, 달타냥을 처리하기 위해 엄마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장면 등에서 알 수 있듯, 상황판단 및 상황대응, 추리능력이 뛰어나다. 친화력도 엄청나다. 누가 봐도 데모고르곤으로 클 거 같은 달타냥을 친구들을 속여가며 꾸역꾸역 기르는데, 결국 데모고르곤과도 친분을 쌓는 미친 친화력을 보여준다. Bob 시즌 2에 조이스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 밥 뉴비는 컴퓨터나 전자기기를 잘 다루고, 윌이 그린 그림을 보고 엉킨 수수께끼도 단번에 풀어낸다. 이 캐릭터도 투실투실하지만 똑똑한 캐릭터인 것이다. 괜히 '브레인 밥'이 아니다. 비주류 기질이 있는 윌과 조나단이 데이빗 보위를 좋아한다면, 둥글둥글 다정한 밥은 구수한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를 좋아한다. 심히 아재스러운 취향이지만, 영리한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밥은 애초에 일찍 죽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캐릭터가 매력있어 분량이 늘어났는데, 밥 역할의 숀 애스틴이 제작진에게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분량은 적어도 좋으니, 밥이 꼭 영웅적인 죽음을 맞게 해달라고. 덕분에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 보통사람 밥은 '슈퍼히어로 밥 뉴비'가 되어 누구보다 영웅적인 퇴장을 한다. Steve 각본을 쓴 더퍼 형제는 짧게 출현시키려고 했다가 캐릭터를 보고 마음이 바뀌어 분량을 늘린 캐릭터가 2명이 있다고 했다. 바로 밥과 스티브. 시즌 1에서 스티브는 그 간 만났던 애들과는 좀 다른 모범생 낸시를 꼬셔보려는 전형적인 학교 킹카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낸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희대의 사랑꾼'으로 거듭난다. 스티브는 낸시를 만나면서 학교 킹카 자리도 내려놓는다.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낸시에게 혼자 삐지고 혼자 사과하러 간다. 낸시로 인해 사랑의 아픔을 알게 되는 스티브. 짠내나는 스티브의 연애를 보고 있자면 진짜
눈물겹다. 더스틴에게 여자 꼬시는 방법을 전수하는 모습을 보면 은근 다정하고 정이 많다. 데모고르곤의 메뉴를 늘리고자 미끼를 자처하는 모습도 은근 듬직하다. 비호감 학교짱에서 호감형 사랑꾼으로 거듭난 스티브. 그런데 페퍼톤스 이장원을 너무 닮아서 보는데 집중을 방해했다... Jim 호킨스경찰서 서장 짐 호퍼역시 매력적이다. 아재인가 싶다가도 히어로이고, 히어로인가 싶다가도 아재이다. 배를 긁적이며 도넛을 먹는 동네아저씨의 모습과 예리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단번에 돌파해나가는 베테랑 경찰관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 멋있는데도 멋있는 척 안하고,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자연스러운 이 캐릭터는 매우 담백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중요한 맥을 짚어 나간다. 일레븐과 있을 때는 아재미 폭발이다. 둘 다 강한 캐릭터라, 계속 충돌한다. 어리고 상처받은 일레븐을 지켜주고는 싶은데, 어르고 달랠 줄을 모른다. 할로윈 캔디를 안 먹고 방구석으로 들어간 일레븐을 향해 '그래, 먹지마라~ 나 혼자 다 먹고 살쪄야지~' 식의 감정표현 더럽게 못하는 중년아저씨의 모습은 의외의 귀여움이 있다. 깨알같은 매력의 주변 캐릭터 Mr. Clarke 클락 선생님너무
좋다. 4인방의 각종 덕후 용어를 모두 알아듣는 클락선생님은 뭐 볼 것도 없이 덕후다. 선생님을 My lord(번역은 '사부님'으로 되어있다)라 부르는 더스틴과 또 그걸 받아주는 선생님의 관계가 재밌다. Murray 사설탐정 머레이도 씬 스틸러다. 세상이 자신을 과대망상 음모론자로 보든 말든, 진실을 파헤치고 권력에 맞서는 인물이다. 괴팍하지만 본질을 꿰뚫는 예리함이 있다. 안 어울리게도 낸시와 조나단의 사랑을 이어주는 '큐피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Powell & Callahan 짐 호퍼과 같이 일하는 경찰관 포엘과 캘러한 캐릭터도 깨알같이 좋다. 경찰서에 와서 허무맹랑한 신고를 하는 신고인들을 비꼬고 놀려먹는 시니컬함과 '엄마, 나 회사가기 싫어' 식의 귀차니즘으로 가득찬 직장인 오라를 마구마구 뿜어낸다. Erica 루카스의 여동생 에리카도 어디서 저런 아역배우를 캐스팅했나 싶다. 너드 오빠를 살살 약올리는 얄미운 여동생이다. Florence 호킨스경찰서 행정직직원 플로렌스. 혼자 사는 짐에게 도넛 대신 사과를 권하고, 담배 좀 그만 피우라고 잔소리 해주는 마음씨 따뜻한 아주머니. 그녀의 등장이 많지는 않지만, 잠깐씩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에서 캐릭터를 알 수 있다. 역시 잘 만든 작품은 지나가는 단역조차 캐릭터가 확실하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매력적인 작품이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1,2 리뷰 http://blog.naver.com/zkvpdptjzjvlgkswks/221195924937  사진출처 : IMDB(http://www.imdb.com/title/tt4574334/?ref_=ttfc_fc_tt) |
기묘한 이야기 밥 - gimyohan iyagi b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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