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송풍팬 교체 - eeokeon songpungpaen gyoche

요즘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겨울에서 짧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래서 살짝 이르지만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 미리 필터 청소를 해두기로 했다.

에어컨 필터는 매번 물과 솔로 먼지만 제거했는데 이왕 하는 거 완벽하게 해보자는 마음에 '에어컨 청소' 검색을 하다 보니 에어컨을 완전히 분해해서 청소했다는 후기가 많았다. 에어컨 청소 전문 업체를 부르기도 하지만 셀프로도 할 수 있게 유튜브에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어 나도 셀프로 시작해보고 안되면 전문 업체를 부르자는 생각으로 분해를 시작했다.

캐리어 벽걸이 에어컨 셀프 분해
실내기 모델명: CS-A061GSI

1. 앞판을 열고 화살표 플라스틱에 끼워져 있는 파란색 에어컨 필터를 위로 조금 들어 올려 분리한다. 총 2개.

2. 본체에서 앞판 안쪽까지 연결되어 있는 LED 알림판을 화살표 나사를 풀어 분리한다.

3. 본체 화살표 나사를 풀어 분리한다.

4. 화살표와 화살표 사이를 조금 구부려 풍량을 상하로 조절하는 날개를 분리한다.

5. 화살표 4곳을 각각 상하좌우로 움직여 빼주고 마지막 엄지 부분을 눌러 풍량을 좌우로 조절하는 날개를 분리한다. 총 2개.

6. 앞판을 끝까지 들어 올리고 화살표 부분에 걸려있는 고리가 빠지도록 좌우로 힘을 줘 분리한다.

7. 아래 화살표 나사는 숨어있으니 플라스틱 뚜껑을 위로 올려 나사를 풀어주고, 위 화살표 나사도 풀어준다. 사진은 왼쪽만 보이고 오른쪽에도 똑같이 있어 총 나사 4개. 손가락 동그라미 안 부분을 본체와 껍데기 사이에 앞뒤로 힘을 줘서 분리한다. 앞판을 열 때처럼 본체 껍데기를 앞으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위로 돌리듯이 분리해 줘야 한다. 제일 위에 고리가 걸려있기 때문에 앞으로 힘을 주면 부서질 수 있다. 아랫부분 먼저 분리하고 올리면서 가운데 부분을 분리하고 마지막에 윗부분이 분리되도록 하면 된다.

* 여기까지 분해하고 일하고 있던 남편한데 사진을 보냈더니 임산부가 의자에 올라가서 이러고 있다고 혼났다. 그대로 고이 두라고 해서... 그대로 둠... 재밌었는데...

남편 오기 전에 일단 분리한 것들 청소만 해두기로 했다.

본체 껍데기와 앞판은 윗부분에 먼지가 앉아있다.

냉각팬은 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제거했다.

남편이 와서 냉각팬 속에 제일 더러운 송풍팬을 분리하려 송풍팬 제일 오른쪽에 숨겨져있다는 나사를 찾았지만 동영상 속 에어컨과 우리 집 에어컨이 달라 어디 나사를 풀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나사를 풀어보다가 실외기로 나가는 호스로 나사가 떨어져 오히려 부품을 잃어버릴 뻔... 자석을 사 와서 무사히 꺼내긴 했다. 화살표 송풍팬을 알코올 솜으로 닦으니 검은색 떼가 묻어 나오다가 점점 줄어들어 이 정도면 생각보다 더럽지 않다고 생각되어 전문 업체를 부르지는 않고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에어컨 왼쪽 냉각팬 옆 흰색 플라스틱에 있는 나사 2개를 풀어준다.

냉각팬을 들어 송풍팬이 나올 공간을 만들어줬다. 송풍팬 옆 흰색 플라스틱을 분리한다.

송풍팬 제일 오른쪽에 팬 하나 없는 부분으로 나사가 보여 그것만 풀면 송풍팬이 분리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우리집 캐리어 벽걸이 에어컨은 송풍팬 제일 오른쪽 팬이 비어있는 부분이 없다. 그래서 제일 오른쪽 검은색 부품의 윗부분에 있는 나사 1개를 풀어 분리해 준다.

흰 플라스틱에 붙어있는 나사 4개를 풀어준다.

왼쪽 화살표 두 개는 보통 드라이버(아래 빨간색)는 들어갈 수 없어 엄청 얇고 긴 드라이버로 풀어준다.

냉각팬과 방금 나사를 풀었던 흰색 모터를 들어주면 송풍팬에 있는 마지막 나사를 발견할 수 있다.

저번에 절대 나오지 않던 송풍팬이 이번에는 쓕 나온다. 송풍팬이 별로 더럽진 않았지만 분리를 끝까지 해서 속이 시원했다.

두번째 도전에 송풍팬 분리까지 성공!!!

씻은 부품들을 분해와 반대 순서로 남편이 조립했다.

2015년 6월 생산한 벽걸이 에어컨이니 사용기간이 5년 정도다. 그동안 필터 청소는 자주 했지만 분해 청소는 처음인데 엄청난 전/후를 보여주는 블로그 후기들에 비해 실제로는 많이 더럽지 않아서 아직은 전문 업체를 불러 에어컨 분해 청소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터 청소를 자주 해주고 윗부분에 먼지가 앉지 않도록 사용 안 하는 기간에 천이나 덮개로 덮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송풍팬 먼지를 겉 부분은 최대한 닦았고 안쪽 먼지도 눈으로 보고 나니 오히려 맘이 놓인다. 전문 업체 후기들은 최소 10년은 묵은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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