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시설을 갖추어 각지의 동물을 관람시키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은 한 번쯤 동물원에 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물원에는, 책이나 TV를 통해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눈앞에서 볼 수 있고, 동물들을 보호하고 관리해준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학대, 적응하지 못하는 서식환경 제공, 생명을 인간의 재미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부정적 면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바탕으로 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10월 동물권을 주장하는 동물해방물결 시민단체는 서울 거리에서 '동물원 폐지'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그들은 "동물은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인간과 동등하다" 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나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동물원은 교육적 효과가 실질적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동물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동물원에서 이루어지는 동물쇼 역시 해당 동물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일명 ‘동물원병’에 걸리는 동물들도 있다. 동물들도 인간처럼 자유롭고 본능적으로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가장 힘 있는 동물이라는 이유로 다른 동물들을 철장 안에 가두고 오락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동물원 폐지가 아니라면, 동물원의 목적을 오락거리가 아닌 동물보호와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이고 같은 동물이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동물 학대 소식, 어쩌면 우리는 동물들을 그저 하나의 소유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는가? 많은 동물단체들은 "동물들은 학대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들은 동물권(動物權, animal rights : 인간들의 인권을 확장한 개념으로, 동물도 인간과 같이 생명권을 지니고 있음으로, 사람들로부터 고통과 학대를 당하지 않을 권리)을 앞세워 동물을 학대하지 말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든다. "동물원은 동물을 학대하는 공간으로 보아야 하는가? 보호하는 공간으로 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사람들은 ▲"동물원은 동물을 학대하는 공간으로 전락했으므로, 폐지되어 마땅하다!"라는 입장과, ▲"동물원은 오히려 동물을 보호해 주는 공간임으로 폐지해서는 안된다"라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들을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동물원 폐지를 찬성하는 측의 근거는 크게 네 가지로 분리할 수 있다. △ 첫 번째, 동물원이 동물들을 학대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동물에게 묘기와 재주를 부리게 만들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동물원은 동물의 습성을 존중해주지 않고,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고있기 때문이다. △ 두 번째. 2016년에 제정된 동물원법(동물원이 동물에게 보장해줘야 할 최소한의 권리)이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 동물원법은 동물권을 지지하는 단체의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국가가 만든 보여주기식 법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 세 번째, 동물을 오락적, 교육적 수단으로써 사용하면 안 된다. 동물들을 가둬놓고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교육하는 것은,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마지막 이유는, 동물원의 시설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18년 아시아 코끼리 급사 사건', '2018년 퓨마 호롱이 탈출 및 사살 사건', '2017년 어린 호랑이 폐사 사건' 등... 모두 동물원의 시설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에 발생했었다. 반대로, 동물원 폐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섯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 첫 번째, 동물원은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다.대표적으로 프랑스의 <리옹 동물원>은 동물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동물 중 50%이상이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다. 동물원은 그들의 종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 들소', '하와이 기러기' 등... 동물원의 노력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 두 번째, 동물원들이 모두 폐지된다면, 그 곳에 있던 모든 동물들을 자연으로 해방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미 오랜 세월을 동물원에서 살아온 동물들은 야생성을 잃어버려서, 자연에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심지어 이미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 때문에, 그들의 보금자리도 없다. △ 세 번째, 동물원은 동물과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이것을 '윤리적인 공존'이라고한다. △ 네 번째, 교육적인 가치다. 사람들은 동물원에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유고, 생명에 대한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또 관람 예절을 통해, 시민의식도 깨우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동물원이 생태학적 파노라마 전시관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원이 생태학적 파노라마 전시관 형태로 변하게 된다면, 복지 환경이 개선되게 된다. 어린이 날을 비롯해 가장 많은 연휴가 있는 5월, 과연 이 기사를 읽은 당신은 동물원에 갈 것인가? 가지 않을 것인가? 공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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