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고소 후기 - disi goso hugi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2517

위의 상황을 읽어보시면 돼요

일단 죄가 성립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저 상황 바로 다음날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다 캡쳐해서 고소장을 작성하고 제출했는데

민중의 지팡이 님께서 이미 지식인의 원글은 삭제되어있기에 고소가 성립될 수 없다. 이렇게 딱 잘라 말하시더군요.

어이없어서 구글캐시나 그런 여러가지를 이용하면 충분히 복구할수있는거 아니냐고 말해봤는데 아니더랍니다.

분했지만 지팡이쪽에선 '우리는 이런것만 수사하는 사람이다. 안된다면 안되는거다.' 이런식으로 말하니 화나면서도 반박도 못하고 너무 슬펐습니다.

그리고 덧글에 보면 블로그 안부글로 욕먹은게 있는데 그건 또 블로그 안부글이라는게 저를 특정하는게 아니라고 이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더군요

법률구조공단에 상담받았는데 삭제되든 말든 고소는 될거다. 이런식으로 희망적으로 말하시기에 다시 경찰 찾아갔는데 역시 안되더랍니다.

다시 전화해봤는데 네이버에 문의를 해보라고 권해주시더군요.

그래서 네이버 문의를 넣었는데 한 1~2주 지나서 답변이 왔습니다.

블로그 주인이 아닌 제3자가 타인의 블로그에 쓸 수 있는 글은 메모글과 안부글 두가지로 한정되는데, 메모글은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는 글이고 안부글은 명백하게 블로그 주인을 특정하는 메세지다.

즉, 안부글은 무조건 블로그 주인을 특정해서 전달하는 메세지다.

이런 내용이더군요.

그걸 그대로 들고갔고 결국 지팡이님들은 특정성을 인정해주었습니다.

근데 뜬금없이 '그 안부글이 누구나 볼 수 있는거 맞냐, 조회수가 보이지 않아서 공연성이 성립되지 않을거다. 이랬는데'

디시 고소 후기 - disi goso hugi

고맙게도 어떤분이 덧글을 남겨주셔서 공연성또한 성립했습니다.

정말 이분께 감사하고있는데 혹시 오유유저님이라면 작은 사례 해드리고싶어요..

그렇게 고소장을 제출했고 몇달을 기다렸는데 검찰로 송치했다는 연락과 같이 전화가 오더군요

대충 내용은

송치 이후 피의자와 말을 해봤는데 피의자는 많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는듯 하다.

요즘 세상이 많이 삭막한테 서로 편하게 합의를 고려 해 보는게 어떻겠나?

-> 일단 피의자랑 만나보고싶고 피의자의 인적사항에 대해 궁금하다.

피의자의 인적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

우선, 피의자랑 만날 자리는 마련할거다.

-> 만나보고 결정하겠다.

이런식의 짧은 전화였습니다.

그렇게 오늘 검찰청 조정실까지 갔다왔습니다.

10시까지였는데 피의자는 30분이나 지각해서 검사님과 가시방석에 앉아있는게 너무 괴롭더군요.

그렇게 30분 뒤에 피의자는 부모님과 같이 왔습니다.

보자마자 인사하고 나이가 몇인지 물어봤는데 저보다 두살 많더군요.

정말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저보다 나이가 많았는지는 몰랐습니다.

저급한 욕설 수준만 봐도 초등학생이 떠올랐었으니까요.

그게 너무 웃긴 나머지 웃음 참는게 힘들어서 그냥 대놓고 웃었습니다.

'아, 저보다 어리신줄알았는데 두살 형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도 돼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비아냥거리면서 악수를 건내고 대놓고 웃었습니다.

이무말없이 고개숙이면서 악수는 받지 않으시더군요.

물어보고싶은 여러가지 물어봤습니다

'이번이 고소 처음당한거에요 형?' 이러면서 물어봤는데 처음이라십니다.

몇년간 엄청나게도 활동했기에 당연히 초범아닌줄알았었는데 놀라서 '용캐도 빠져나오셨네요, 전 무슨 외국국적이라도 갖고있는줄알았어요' 이러면서 또 한번 비아냥거렸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피의자 엄마분이 너무 긴장하고계시길래 '저는 남의 인생에 빨간 줄 긋게 할 정도로 인정머리 없는 사람 아니에요 안심하세요' 이렇게 말해드렸습니다.

이제 슬슬 합의금 얼마쯤 생각하냐는 말에 70불렀습니다.

70부르자마자 엄마분이 너무 금액이 많다고 30으로는 어떻게 안되냐고 부탁하시더군요

딱 잘라서 70아니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울기시작하시면서 우리애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파서 8년간 정신과치료받았었다.

아들이 욕한 내용은 읽어봐서 내가 화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사정좀 생각해달라.

오늘도 근무시간인데 아들때문에 온거라 짤릴지도 모른다.

당장은 힘든데 어떻게 안되겠냐 하면서 울면서 사정하시더군요.

좀 딱해서 마음이 약해졌는데 어제 모바일게임 과금 망한거 생각나니 갑자기 화가 뻗쳐서 70아니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검사님도 70은 너무 과하지 않냐, 이러시길래 그냥 기간 1달 넘게 주는 대신 65입금받기로했습니다.

롤에서 패드립했다가 고소당하는거 그런거 보고 고소 쉬운줄알았는데 정말 죄 성립이라는게 쉬운게 아니라는걸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피의자의 모습과 신분을 보니 어차피 기소유예나 벌금형으로 빨간줄 그어져도 달라질건 없어보여서 그냥 합의보는걸로 결정했어요.

하나 아쉬운점은, 나갈때 같이 나가는게 아니라 따로 나가게 하시더군요

같이 나갔다면 '인생 실전이아 존만아' 한번 외쳐줬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유 도움 없었으면 고소 성립 당연히 안될줄알고 똥밟은셈 치고 넘어갈려했는데 이렇게 성립돼서 너무 기쁘네요.

고소 합의금 나오면 세분 추첨해서 치킨 한마리씩 돌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디시 고소 후기 - disi goso hugi


안녕하세요, 약 7개월 전에 사이버범죄 신고를 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던, 에반게리온 Remaster라는 소설을 썼던 아마추어 작가입니다.

고소를 하게 된 계기와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이 혹여나 계신다면, 약 7개월 전 제가 올린 바 있던 아래 글들의 링크를 확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331358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3295114

링크를 읽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해드리자면:

제 소설은 나무위키의 항목에 등재되어있던 작품이었습니다. 팬 분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이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약 7개월 전, 해당 나무위키 항목에 과거 온라인 게임에서 겪었던 트러블을 작가 개인의 논란으로서 다루고, 디시인사이드에서 루리웹 유저를 특정해 저격하는 글을 증거 삼아 올라온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제가 토론을 열어 해당 편집에 관한 나무위키 관리자들의 개입을 요청했고, 관리자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서 자화자찬식 홍보성 서술 및 이해관계가 얽힌 서술이 적혔단 이유로 당사자 무기한 차단 처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 제 소설의 항목은 지워졌으며 나무위키의 제 아이디 또한 삭제가 되었습니다.

며칠 간 머리에 아무런 생각도 안 떠오르고 눈물만 날 지경이었던 상황에서, 저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조언들을 고민해본 끝에 결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으로 명예훼손 신고를 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 적힌 저에 관한 비하 발언들과, 항목이 지워지기 전 나무위키에 적혀진 저의 개인 논란을 다루는 편집된 부분들을 PDF로 저장하여 인쇄한 뒤 경찰서의 사이버범죄 수사팀에 저의 신고 내용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 뒤로 관할 경찰서가 여러 번 바뀌었고, 담당 수사관님이 결정되면서 사이버팀 경위님으로부터 수사 진행상황 통지서를 받아왔습니다. 수사관님과 이따금 진행상황에 대해 연락했고, 제가 처음으로 사이버범죄 신고를 했을 당시에 도움을 주셨던 변호사님과도 상담을 계속 주고 받아왔습니다.

이 아래 부터는 그 경과와 고소 결과에 대한 서술입니다.

우선 디시인사이드에서 루리웹 유저를 저격하는 글로서 저를 특정하여 비방하는 글의 작성자는 IP를 특정할 수 있는 시간인 3개월이 이미 훨씬 지났기 때문에 신고가 불가능했습니다. 다른 글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디시인사이드의 유저들에 대한 고소는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증거로 삼아서 저에 대한 논란을 나무위키에 서술한 부분을 올린 것이란, 정보통신망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고소의 자료로서 뒷받침 할 수는 있었기에 그대로 인쇄본을 자료로서 제출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과 이번달에 담당 수사관님 그리고 변호사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검찰로 고소가 넘어가기 전 즈음에 담당 수사관님이 나무위키에 저의 논란을 올린 피고소인을 특정했으며 확인했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피고소인은 저의 고소로 인해 여러 번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담당 수사관님께서는 피고소인에게 이 일을 반성하고 있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얘기하셨고, 이에 저에 관련하여 적은 글들이 혹여나 인터넷에 아직 남겨져 있다면 모두 삭제하겠다란 것과 앞으로 얽힐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약조를 받아내셨습니다. 이러한 통화를 받았을 당시에는 저의 고소 내용이 검찰로 넘어가기 직전의 상황이었기에 변호사님과 저의 신고 사실을 알고 있는 몇 명의 사람들과 상담을 받았으며, 담당 수사관님 또한 저의 전화를 받아주시면서도 수사관님 입장에 있어서의 견해 또한 남겨주시면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수사관님의 말마따라 이제부터라도 이런 얽힐 문제는 없을 것이며 당신에게 나쁜 관심을 더 이상 두고자 하지 않는다라고 약조했을지언정, 솔직히 처음부터 이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슬픔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론 저 또한 서로를 위해서라도, 이대로 법정으로까지 가서 확실히 한다는 명목으로 더 나쁜 이해관계가 형성되거나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 등의 문제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도 했습니다. 담당 수사관님과 당시 저의 사건을 위해 상담해주시던 변호사님 또한 그렇게 의견을 주셨고 신고 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게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자로 피고소인과 원만히 해결했다는 명목으로 고소를 취하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한 끝에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 지금으로서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되었기에 한 일입니다.

저는 나무위키에서 영구정지가 되어버린 제 아이디, 그리고 제 2차창작 소설의 항목이 지워졌다란 사실들은 슬픈 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저에게 문제의 빌미가 없진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는 완전히 억울한 입장이라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제 소설의 항목이 지워졌을지언정 많은 독자 분들이 제 소설에 과분한 사랑을 주시고 많이 읽어주신 사실에 감사해야겠죠. 오히려 빌미를 남긴 제가 독자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오해의 빌미가 생기신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보다도 더 슬프고 화가났던 것은 과거의 이해관계에 의한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졌단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란 약조를 받아냈기도 했으며, 이 이상 서로가 기회 비용을 낭비하고 더 나쁜 결과에 치닫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 여기서 멈추기로 하였습니다. 

더불어 제가 겪은 일의 후기를 이렇게 올린 것을 빌미로 커뮤니티 간의 분쟁에 명분을 준다라거나 그러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어떤 커뮤니티에서건 활동하는 사람들이 잘못이 아니라 그 커뮤니티에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 사람들이 다같이 활동하는 곳이 커뮤니티인데 그들의 사이에서 분쟁과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 후기로 특정 커뮤니티의 비하로 이어지는 문제가 생겨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돌이켜보면 잃은 것이 더 많다 생각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만, 거꾸로 다시 생각해보면 얻은 것도 많았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들간의 분쟁에 심취할 이유도, 가끔 자신의 관심사를 올리는 정도로만 활동하고 몰두하면 안된다라는 새삼스러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위의 내용은 제가 작성 중인 소설의 공지에도 올릴 예정이고, 앞으로 어떠한 커뮤니티에서건 아주 가끔가다 저의 작품에 관해서만 올리려는 것으로 활동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겪고나니 심경의 변화들이 많이 생겼던 것은 사실이라, 지금 작성을 멈추고 있는 소설을 언제 다시 쓸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제 소설을 읽던 독자 분들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에게 크나큰 도움을 주셨던 담당 수사관님과 변호사님, 제 고소 사실을 알고있는 상황에서 도움을 줬던 사람들, 그리고 개인에게 루리웹 쪽지나 블로그의 안부글 등으로 도움을 위한 조언과 응원의 말씀을 남겨주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