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평송 수련원 - daejeon pyeongsong sulyeon-won

1990년 대전에서 사업을 하던 평송(平松) 이남용 선생은 일생 동안 근검절약해 모은 재산 30억원을 정치 후원금이나 아니면 자손들에게 상속지 않고, 미래 역군이 될 청소년들을 위해 대전시에 기탁함으로써 지금의 둔산의 명소 '평송 청소년수련원'이 탄생하게 됐다.

오늘의 현실에서 부도덕한 정치 후원금으로 나라 전체가 시끄러운데, 이 건물을 보고 있으면 우리들에게 무언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두 마리가 사이 좋게 마주 보면서 대전의 신도시 둔산벌 북쪽에 사뿐히 내려앉아 전면 50m의 한밭대로와 유등천변 35m 도로의 삭막함을 막아 주고 있다.

유일한 대단위 문예공원을 옆과 뒤로 두면서 나름대로 청소년들의 기상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는 강한 상징성을 주는 건물이 바로 평송 청소년수련원이다.

외부 마감도 비둘기 두 마리의 날개로 접는 듯한 선으로 이어지게 하면서 중후한 멋을 내기 위한 석재와 유리의 조화된 연결로 상징성을 강하게 표출시켰다.

청소년들의 문화 예술, 스포츠, 교육 교환의 장으로서 외부에서의 접근도 무난하고 일시에 많은 보행자들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되도록 처리했다.

수련원 건물과 문화공원 내의 공간별 위계 존중을 위한 대극장 주 출입구로 분리시켜 합리적인 배치가 돋보이며, 넓은 광장에서의 시각적 개방을 고려한 입면 구성과 적절한 기능별 공간 배치, 동선 등도 무리없이 주위 공원과 생동감 있게 어울리게 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건물의 내부 동선도 활기 넘치는 청소년들의 흐름에 혼잡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동측 출입구를 분리시킨 것도 눈에 띄며, 중앙에 위치한 중정(中庭)은 수영장을 통하는 선큰가든에서 옥상까지 개방시켜 전시실과 소극장의 이용자 출입을 원활하게 처리한 것 또한 일품이다.

2층 동측에는 그룹별 교육시설을 두었고, 외부 저층부에 돌아가면서 노출 기둥을 세우고 이 건물 상부를 굳건히 지탱해 주고 있어 요사이 청소년들의 듬직한 미래를 보는 듯 든든하다.

한 분 독지가의 큰 재산이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뜻있게 쓰였다.

이 또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좋은 귀감이 돼 우리 주위에 ○○체육관, ○○도서관, ○○복지관이 줄지어 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 송승호 대전시건축가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