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5 A6 차이 - audi A5 A6 chai

안녕하세요. 마취장이입니다. 포근했던 지난 주말 오랜만에 아우디의 차량들을 시승해보았는데요. 주인공은 A5 스포츠백과 A6 2.0 TDI(35 TDI) 모델입니다. 제목은 거창하게 비교시승기라 써놓았으나 심도있는 비교라기보다는 두 차량의 간단한 소개와 실내공간 & 주행소감 비교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차량을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비교를 하게 된 것은, 아우디에서 30~40대의 가장들이 선택 가능한 실속있는 패밀리세단을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답이라 생각해서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닮은 듯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두 모델을 차례차례 비교해보자면,

우선 가격에 있어 큰 차이는 없습니다. A6가 당연히 상위 모델이니 더 비싸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A5 스포츠백 & A6 2.0 TDI 두 모델 모두 베이스가 되는 기본형과 상급 버전인 다이나믹 2가지 트림이 존재하며, A5 스포츠백의 경우 기본형 5,980만원, 다이나믹 6,580만원이고, A6 2.0 TDI의 경우 기본형 5,930만원, 다이나믹 6,340만원입니다. 참고로 이 가격은 공식 가격이며 프로모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A6가 차체도 더 크고 상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있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세부 옵션 및 편의사양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가장 와닿는 것은 아우디가 자랑하는 기계식 사륜시스템 콰트로의 적용 여부입니다. A5 스포츠백의 경우 콰트로가 기본적으로 적용이 되어있는데 반해, A6의 경우 2.0 TDI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고 3.0 TDI부터 들어가 있습니다. 만약 제가 두 차량 중 한 대를 선택한다면 저도 이 부분이 가장 고민스러울 것 같아요.

두 차량의 외관을 살펴보면 먼저 A5 스포츠백은 안그래도 외모로 유명한 아우디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의 미인입니다. 사진 속의 차량은 A5 스포츠백 다이나믹 버전인데요. 전면부는 싱글 프레임 그릴로 아우디가()의 일원임을 드러내고 있으며, 프론트 램프는 마치 공상 과학 영화 속 로봇의 눈을 보는 듯 사이버틱한 느낌입니다. 어떤 이는 아우디의 패밀리룩으로 인해 차량별 구분이 가지 않아 별로라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디자인적 완성도가 워낙 높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A5 스포츠백 다이나믹 버전에는 기본형과 달리 외관이 S-line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BMW에서는 M팩이 진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M팩이 적용된 차량은 외관에서 기본형과 큰 차이를 보이는 반면, A5 스포츠백 다이나믹 버전에 적용되어 있는 S-line은 기본형과 큰 차이가 없었어요.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휠인데요. S-line이 적용된 다이나믹 버전의 휠입니다.

기본형의 휠이구요. 타이어 및 휠의 사이즈는 245/40R/18인치로 동일합니다. 언뜻 보기에도 딱히 상급과 하급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구요. 개인적으로는 기본형의 휠이 더 나아보였습니다.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심플하게 마무리되어 있으며, 왼쪽으로 노출형 듀얼머플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본형과의 차이라면 기본형은 리어디퓨저 부분이 무광의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고, 다이나믹 버전에는 스포티한 그릴형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사진상으로 잘 표현이 되어 있지 않으며 실제로도 그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A5 스포츠백의 백미라면 단연 쿠페형의 사이드라인입니다. 아름답게 떨어지는 C필러의 라인은 쿠페형이 아닌 그냥 쿠페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유려함을 자랑합니다. 다만, 이로 인해 뒷좌석의 헤드룸이 손해를 보는 것은 쿠페형 세단의 숙명인 듯하네요.

이에 반해 A6는 전형적인 세단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전반적인 크기에 있어서도 느껴지는 중압감이 A5 스포츠백과 차이가 큽니다. 참고로 시승은 A6 2.0 TDI 다이나믹 모델로 하였으나 부득이 사진촬영은 3.0 TDI 모델로 진행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그대로 서술하자면, A5 스포츠백이 키 175cm, 몸무게 68kg 정도의 얄상한 느낌의 남자아이돌이라면, A6 2.0 TDI는 키 185cm, 몸무게 80kg 가량의 비율좋은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A6의 전면부는 A5 스포츠백과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으며, 크기의 차이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정도만 존재했습니다.

다만, A6의 기본형에는 제논 전조등이 제공되는 반면

A6 다이나믹 버전에는 Full-LED 전조등이 제공됩니다. 타 브랜드에 비해 아우디가 LED 기술은 참 잘 활용하죠? 제논 전조등만 보면 스포티한 전조등 디자인 덕분에 충분히 이뻐보이는데, 막상 Full-LED 전조등을 보면 제논 전조등은 너무나 초라해 보입니다.

LED 전조등은 예전에는 3.0 TDI부터 적용이 됐으나 얼마 전부터 2.0 TDI 다이나믹 버전에도 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A6의 기본형에 적용되는 휠입니다. 사이즈는 225/55R/17인치.

A6 다이나믹 버전에 적용되는 휠이구요. 사이즈는 245/45R/18인치. 차이가 제법 느껴지시죠? 엔진 스펙을 생각하면 두 가지 휠 모두 무난해 보이나 실제로 도로에서 기본형 차량을 보니 휠이 너무 없어보이더군요.

후면부는 심플하게 처리되었다는 점에서 A5 스포츠백과 맥을 같이하지만, 좀 더 스포티하게 마무리된 A5 스포츠백과는 달리 A6에서는 중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사진 속의 3.0 TDI 모델에서는 양측으로 배기시스템이 적용되었으나, 2.0 TDI 모델에서는 A5 스포츠백과 마찬가지로 왼쪽에 듀얼타입으로 적용되어있구요.

측면부는 A6의 전형적인 세단이 A5 스포츠백에 비하면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 실내공간에서는 확실한 이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A5 스포츠백의 실내를 살펴보기에 앞서 윈도우를 보면 A6와 가장 큰 차이는 프레임리스 윈도우입니다. 전형적 세단인 A6와 달리 쿠페형인 A5 스포츠백에는 프레임이 없는 윈도우가 적용이 되어 있으며, 이는 오너에 따라 특히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으므로 차량 선택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차이가 될 것 같습니다.

A5 스포츠백의 실내는 아무래도 A4를 베이스로 하기에 컴팩트한 느낌이 주를 이루며, 다이나믹 버전에는 3 스포크 스티어링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반면 A6(3.0 TDI)는 우드그레인의 적용으로 인해 고급스럽기도 하거니와 전반적인 공간이나 버튼 구성 등에 있어 A5 스포츠백보다는 확실히 한 급 위의 차량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패밀리카의 덕목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뒷좌석의 여유겠죠. A5 스포츠백의 운전석을 제가 운전하기 적절한 각도로 조절한 후 뒷좌석에 앉았을 때의 레그룸이구요. 동급의 국산차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앉기에 레그룸은 답답하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헤드룸은 쿠페형의 한계로 인해 머리가 루프에 닿았습니다. 175cm 이하의 성인이라면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부족하지 않을 듯합니다.

A6의 뒷좌석에 앉았을 때의 사진입니다. 레그룸은 의외로 A5 스포츠백과 큰 차이가 없네요. 반면 헤드룸은 충분했구요.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A5 스포츠백과 A6 2.0 TDI의 뒷좌석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다라고 받아들이시겠지만, 막상 A6의 뒷좌석에 앉았을 때 레그룸이 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결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표현력의 한계로 인해 명확히 어떻게 다르다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단순히 A5 스포츠백과 비교해 레그룸은 비슷하고 헤드룸은 좀 더 여유가 있는 수준 그 이상으로 더 편안하고 안락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차량의 폭의 차이에서 오는 여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으로 트렁크 공간 비교입니다. A5 스포츠백의 트렁크인데요. 폭은 평범한 수준인데 깊이가 꽤 깊어 보이며 뒷좌석 폴딩이 가능하므로 실용성이 높다 하겠습니다. 다만, 쿠페형 라인으로 인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트렁크 라인을 고려하면 왜건처럼 트렁크에 높은 짐을 쌓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트렁크 오픈 시 측면에서 바라본 사진인데요. 생각보다 높게 오픈이 됩니다. 제 기억에 A5 스포츠백에는 전동식 테일 게이트가 적용이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가물가물...), 이 정도 높이면 키가 크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트렁크를 닫을 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요?

A6의 트렁크 공간이구요. 언뜻 눈으로 비교해 보면 폭과 깊이는 A5 스포츠백과 비슷해 보입니다.

, 이제 두 차량의 주행소감을 비교해볼 차례인데요. 폭스바겐-아우디그룹의 명품 엔진인 2.0 TDI 엔진(177마력/4,200rpm, 38.8kgm/1,750~2,500rpm)이 동일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변속기는 A5 스포츠백에 7S트로닉 듀얼클러치, A6 2.0 TDICVT 미션이 적용되어 있구요. 말씀드렸다시피 콰트로 시스템의 적용여부도 차이가 있죠. 간단히 비교해보아도 A5 스포츠백에서 좀 더 다이나믹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두 차량 모두 아이들 시 NVH 수준은 훌륭했습니다. 가끔 다른 시승기에서 디젤 엔진임에도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는 글을 볼 때가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솔린 엔진만큼 조용하고 진동이 없는 디젤 엔진은 경험해 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제가 경험하지 못했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말 할 수 없겠죠. 다만, 최근 나오는 디젤 엔진들도 워낙 정숙해져 가솔린 엔진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 보다는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의 특성의 차이라고 받아들이는게 옳지 않나 싶습니다.

A5 스포츠백과 A6 2.0 TDI의 가속 시 몸에 와닿을 정도의 직접적인 차이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허나 단순한 가속력 비교가 아닌 가감속이 반복되는 다이나믹한 주행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A5 스포츠백의 S트로닉 변속기가 좀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며 경쾌한 느낌을 주었고, 그렇다고 A6 2.0 TDI가 굼뜨거나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닛산과 아우디의 CVT 미션을 경험할 때마다 더 이상 예전의 병맛 CVT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는데요. A6 2.0 TDI 또한 CVT가 엔진의 힘을 낭비하지 않고 착실하게 바퀴로 전달해주어 2리터 디젤 엔진의 토크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차체의 크기와 무게의 차이가 있으니 고속까지 이르는 과정이 A5 스포츠백에 비해 좀 더 부드러웠고, 고속에서의 움직임은 A5 스포츠백에 비해 좀 더 진중하고 무거웠습니다. A6가 무거웠다는 표현보다는 A5가 더 찰지고 쫀쫀하게 따라와 주었다는 표현이 낫겠네요.

어찌됐든 2.0 TDI 엔진을 기본으로 한 두 차량은 본격적인 스포츠주행을 즐기기엔 아쉬울지 몰라도 기본에 충실한 패밀리세단으로써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두 차량은 승차감에 있어서도 조금 차이를 보였는데요. 공간에서 오는 차이 외에도 A5 스포츠백이 좀 더 단단한 승차감으로 오너 중심의 세팅이라면, A6는 확실히 가족을 태우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세팅이었습니다.

두 차종을 연달아 타보니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가족을 태우고 다닐 일이 많다면 A6를 선택하는 것이 나아보이구요. 뒷좌석에 성인이 탈 일이 적고, 주로 운전자 혼자 탑승하는 환경이라면 A5 스포츠백을 욕심내 볼만할 것 같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에 닮은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던 A5 스포츠백과 A6 2.0 TDI의 비교시승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