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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 수학의 왕도는 없을지 몰라도 정석은 있다.[1]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고등학교(혹은 중학교) 시절 풀어보거나 친구가 푸는 걸 봤을 책. 줄여서 정석이라고도 부른다. 1966년 출간되었다. 한창 베트남 전쟁할 때(...). 그리고 현재까지 꾸준히 팔리는 책이라 부모가 고등학교 시절 공부한 책으로 그 자식도 공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 참고로 수학에 정석이 있다면 영어엔 성문영어가 있다. 개정 7차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수학 상/하, 수학 1,2, 적분과 통계, 미적분과 통계기본, 기하와 벡터 편이 나와있다. 현재는 2011년 교과에 따라서 수학 1,2 , 미적분1,2, 확률과 통계 기본편, 실력편이 나와있다.[2] 인터넷 강의도 전부 개설되어 있는데 개념 강의는 물론 그 두꺼운 정석의 필수 예제와 연습 문제를 모두 풀어준다. 덕분에 실력편 정석의 경우 한 과목의 강의수가 70~80강은 기본이고 수학(하)는 119강이나 된다(...) 물론 저걸 통째로 듣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단원별로 갈라서 들을 수 있다. 예전에는 다른 인강 사이트에서 정석으로 강의를 해도 상관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정석 가지고 강의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책 뒷표지에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스카이에듀에서 정석으로 수업하던 원정희도 어느새 성지닷컴으로 옮겨간 상태이다. 2. 위엄 ¶ 요즘은 매년 개정을 거듭하는 다른 개념서(대표적으로 개념원리)나 인터넷 강의 교재 등에 밀리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그 위상은 아직까지 건재하다. 선생들도 개념을 복습하라 할 때 '정석에 보면~' 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말 그대로 정석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 특히 대학입학 학력고사 세대들, 즉 바로 여러분의 부모님 세대들은 수학=정석이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 과학고 등지에서는 아예 실력정석을 교과서로 쓰기도 한다. 그리고 홍성대는 정석을 판 돈으로 상산고를 설립했다. [3]상산고에 입학하면 홍성대의 친필 사인(!)이 포함된 정석 세트를 준다고 한다... 는 건 반은 훼이크고 반은 진짜다. 7차 교육과정 당시 입학할 때 수학 10-가 기본+실력 세트를 주었다. 그 이후 과정은 안준다. 근데 상산고 들어갈 정도면 이미 수학 10-가 정도는 한권씩 다 있어서 그냥 장식용 사인도 친필이 아니고 수학 선생님들이 동원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선생님들은 XXX군 혹은 OOO양 으로 시작하는[4] 입학 축하 및 공부 열심히 하라는 문구 정도만 쓰고 사인만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입학 후 등록금 영수증을 보면 '특별 교재비' 항목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있다고 한다. 고로 공짜는 아니라는 것(...) 이것이야말로 생색내기의 절정[5]. 또 서울대학교에 '상산수리과학관' 이라는 건물도 하나 기증했다. 이름은 수리과학관이지만 그렇다고 수학만 하는 건물은 아니고 대형강의실에서 교양강의나 세미나도 자주 열린다. 진돗개 덕후로서의 위업도 이 책 팔아서 이루었다! 3. 비판 ¶ 홍성대는 부정하고 있으나 일본 책을 베꼈다는 논란이 있다. 몇몇 강사들은 그냥 베꼈다는 게 정설으로 통한다고. 책의 서술 방식도 은근히 번역체 문장의 향기가 난다.[6][7]
하지만 저자 본인은 이에 대해 굉장히 불쾌해하는 듯하다.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논란에 대해 "내 앞에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랬어요. '외국 책하고 내 책을 비교해서 한 페이지라도 같은 것이 있으면 가져와라. 내가 포상을 해준다'고 말이죠" 라고 답했다. 다른 기본 참고서나 문제집에 있을 만한 문제는 어지간하면 다 있을 정도로 실례가 풍부한 편인데 책 자체가 다소 딱딱하게 쓰여있고 기본적인 구성이 사전에 가까운 형식이라 사람에 따라서 수학공포증이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단 정석은 친절한 책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예제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을 축약하는 것이 기본인지라 이전 과정을 철저하게 밟고 올라오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보지 못하고 그냥 던져버리게 되기가 일쑤. 특히 실력정석의 경우 그 문제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정석 특유의 불친절한 해석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경향도 있다. 또 예제나 연습 문제들이 조금 오래된 문제라 어느 책을 봐도 나오는 문제들이고 요즘 수능 경향하고도 좀 맞지 않는 문제들도 많다. 사실 저자 본인은 입시 경향에는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9][10][11] 뭣보다 풀이방식 자체가 "무조건 펜대 굴리다보면 답이 나오는" 형식이다. 특히 실력편을 풀다보면 답은 나오는데 왜 나오는지는 모르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3차원 벡터 문제까지 그림 한 점 없이 수식으로 풀어내는 걸 보면 수학계의 성문 종합영어 같은 존재랄까? 요즘의 수학 교재에 비해 컬러도 칙칙한 편. 4. 장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의 정석이 아직까지 널리 쓰이는 이유는 이 책의 장점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이 나온 연도가 1960년대 라는 것도 고려하면.
5. 여담 ¶
이 책의 백미는 연습 문제에 있다. 해당 단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 아주 가끔 풀 만한, 가끔은 까다로운(실력정석의 경우 '더럽다' 는 것 외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 문제들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일반적인 문제의 난이도로 보았을 때 정석 연습 문제는 수능의 그것보다 어려운 난이도에 속한다. 오히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붙잡고 풀고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위권 학생 정도로 내려가면 많은 경우 예제와 유제만 풀고 책을 버린다. 사실 책을 산 의미가 없는 행동이긴 하지만(...) 정석의 문제에 매달리다간 어려운 문제 난이도, 거기다 결정적으로 문제 풀이를 거의 설명해주지 않는 불친절함 때문에 수포자가 되기 십상이다. 물론 수포자는 고교 과정 이전부터 그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 정석의 벽에 가로막혀 수학을 포기하는 자들도 부지기수. 하지만 수포자일수록 정석을 봐야 한다는 역설적인 면도 있는데 기본적인 개념이나 원리의 이해에는 상당히 유용하기 때문이다.[15] 다만 확실히 수록된 문제가 난해하고 다양한 응용력과 문제 이해력을 요구하는 수능의 트렌드에는 벗어난 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다른 친절하고 말랑말랑하고 얇은(...) 문제집들로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책이 출간된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념 이해에는 정석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학생, 교사, 학원 강사들의 공통된 의견.[16][17] 만약 옆에 친구가 연습 문제를 아무 거리낌없이 죽죽 풀어나가고 있다면 다른 건 몰라도 그가 수학 하나만은 끝내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좋겠다. 게다가 그게 실력정석이라면? 이하 생략.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석에 수록된 문제를 전부 무리없이 풀 수 있으면 수능 수리 영역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사실.[18] 이런 악명 때문에 대학에 합격이 확정된 수험생들이 그동안 자신들을 괴롭혔던 정석에 못을 박거나 화형식을 치르는 등의 사진이 간간이 나온다. 다만 이런 친구들에게는 나중에 대학교 가서 수학을 못 따라가서 서점에서 다시 새 책을 사는 불상사가 가끔 생긴다. 특히 문과 중에서 상과대학 계열로 간다면 이과 친구들에게 수2와 미분적분 정석책은 꼭 얻어놓자. 의외로 정석의 미적분 부분과 확률과 통계 부분이 경제학, 경영학 등에 크게 도움이 된다.[19] 중학교 때 수학 문제를 풀면서 연습장을 지참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이 문제집을 보게 되면 제대로 피 보게 된다. 여백이 넓어 연습장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다른 문제집과 달리 정석은 기본적으로 책이 작고 여백이 적은 데다가 특히 '연습 문제' 부분에서는 눈 아플 정도의 간격으로 문제들을 집어넣었기 때문에 책에다 쓰는 것으로는 절대 풀 수가 없다. 정석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이 책의 빽빽함과 딱딱함에 질려 다른 수학 기본서를 쓰기도. 물론 간혹 가다 정석 책 여백에 연습 문제를 푸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정석의 특징 중 하나는 두꺼운 커버가 있는데 이걸 잘라내고 청테이프로 붙여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또 링 제본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두꺼운 커버 그대로 두는 것보다 어떤 의미로 보기도 좋다. 하지만 두꺼운 커버의 간지를 따라올 수는 없다 매년 개정판을 내기는 하는데 전년도 판과 비교해보면 그다지 달라진 부분을 찾기 어렵다. 대체로 책 많이 팔아먹기 위한 수작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오죽하면 제본이 약해서 1~2년
쓰면[20] 새 걸 사야 하는 것도 홍성대 이놈 그렇게 벌고도
모자라냐 라고 깔까(...) [21] 이를테면이라는 표현을 (특히 단원 첫머리에) 하도 많이 써먹어서 따로 항목까지 생겼다. 혹시 정석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 확인해 보자. 길거리에서 폐인 같이 보이는 자가 이 책을 들고 다니면 재수생일 확률이 매우 높다. 가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문제도 종종 보인다. 이를테면 대졸 신입사원 월급이 80만 원이라는 예시가 나오기도 한다. 의외로 여기저기서 개그가 보인다. 하지만 재미는 보장하지 못한다. 단지 책 내의 괴리감만 커질 뿐이다. 대표적인 예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문자는 소거되면 변역을 남긴다", 삼각함수의 각 사분면의 부호를 설명하는 "얼싸안고" 가 있고 수 I에는 컴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4GHz의 벽을 주제로 한 문제가 있다. 어디가 개그인 거냐 그런데 사실 "얼싸안고"는 지금도 많이 쓰이는 메이저한 암기법이긴하다. 어떤 교사는 학생들 벌 세울 때 기마자세를 시키고 두 팔을 수평으로 들게 하고 그 위에 이걸 올린다고 한다. 최불암 시리즈의 유명 에피소드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요약하자면 고등학생이었던 최불암이 분실물로 보이는 책을 하나 주웠는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 방송실로 가서 "수학의 정석이란 책을 습득했으니 주인은 찾아가길 바랍니다" 라고 방송했다. 근데 하루 이틀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자신의 호의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부아가 치민 최불암은 다시 방송실로 가서 "야 임마! 홍성대! 너 책 안에 니 이름까지 적어놨던데[22] 빨리 안 가져가??!!" 라고 일갈했다(...) 참고로 수학의 정석 시리즈를 한 가지로 간주하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이라고 한다. [23][24] 6차 교육과정[25]까지의 정석의 판형은 지금보다 더 작은 A5 사이즈였고, 당연히 훨씬 더 두꺼웠으며 유제 풀이집도 따로 팔았다. 7차 교육과정 개정판부터 현재의 판형이 되었고, 유제 풀이도 본책에 같이 담게 되었다. 표지의 '수학'과 '정석' 글자가 한글로 표기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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