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중고차 시장 규모 - 2022 jung-gocha sijang gyumo

20222월 중고차 수출대수는 31,638입니다. 전월 수출대수 33,864대 대비 6.6%가 감소했고, 작년의 37,304대 대비로도 15.2%가 감소한 실적입니다. 그 전의 2019~2020년의 2월 실적 대비로도 상당 폭 감소한 결과입니다.

그나마 대당 수출단가는 $4,740 정도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여 총 수출금액은 약 1.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져 원화 기준 총 수출금액은 약 1,800억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2월은 영업일수가 연중 기장 적은 달이어서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은 기간입니다.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 2월의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1월 대비 오히려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올해는 왜 2월의 실적이 1월 대비 크게 하락했을까요?

월별 중고차 수출대수 및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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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무역협회 품목별 수출 통계. /  금액 : FOB 1,000 USD.

지난 2월의 중고차 수출대수가 전기 대비 감소한 주요 요인으로는 상품 중고차 공급 부족과 남미 등 일부 항로의 선복 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수시장에서 신차판매 및 중고차 거래가 여전히 부진함에 따라 수출시장으로 공급되는 수출용 중고차 대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아래 도표에서 확인되듯이 지난 2월 중고차 수출말소 대수는 23,922대로 전기 대비 크게 감소했고 폐차말소 대수도 39,562대로 역시 2014년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폐차말소 및 수출말소 대수가 모두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출대수의 감소로 이어진 것입니다.

연도별 2월 폐차 및 수출말소 대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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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국토부 자동차 등록통계.

지난 2월의 폐차말소대수 통관비율은 24.4%, 2020년의 31.0%2021년의 28.4%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폐차 통관 차량의 품질이 낮아 수출가격도 낮기 때문에 이러한 폐차수출 비중의 감소는 대당 수출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연도별 2월 폐차대수 및 폐차수출 비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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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무역협회 품목별 수출 통계. /  국토부 자동차 등록통계.

지난 2월도 그렇지만 최근 들어 수출 중고차의 해상 운송을 위한 선복을 확보하지 못해 선적이 유보, 이월되거나 아예 수출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2월에는 특히 남미의 칠레나 중동의 예멘 그리고 아프리카 몇 몇 국가에 대한 선복난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 대한 수출대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별 선복난의 구조적 원인과 대응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별도로 개인적 생각을 별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래 도표는 각 연도별로 1~2월 합산 실적을 비교해 본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우려스럽게도 올해 1~2월의 실적이 지난 4년 중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2020년에도 1~2월까지는 중고차 수출대수가 정상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리비아, 도미니카(), 가나, 오만이 전기대비 지속적으로 1~2월 수출대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반면에 터키(시리아), 이집트, 요르단,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아제르바이잔, UAE 등은 1~2월 수출대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공교롭게도 이런 나라들은 모두 선복의 확보에 큰 문제가 없는 항로 지역에 인접한 나라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도별 1~2월 중고차 수출대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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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무역협회 품목별 수출 통계. 

다음에는 올해 1~2월 실적 기준으로 월평균 250대 이상 수출이 된 상위 23개 국가를 대상으로 월평균 수출대수 현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아래 통계표)

우선 지속적으로 수출대수가 증가한 몇몇 나라들이 눈에 띕니다. 터키(시리아), 이집트,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그런 나라입니다. 현지에서 한국산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선복 확보 등에 문제가 없는 나라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에 2020년 이후 감소 추세로 전환된 나라들도 있습니다. 리비아, 캄보디아, 도미니카(), 가나, 키르기즈 등이 그런 나라들입니다.  리비아나 도미니카()는 수입 규제에 대한 얘기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우려로 수출대수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연도별 국가별 월평균 중고차 수출대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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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무역협회 품목별 수출 통계. /  금액 : FOB 1,000 USD.

중고차 수출 선복난의 구조적 원인과 대응

2014년에 국내에서 선적된 신차 수출대수는 3,063,204대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에 수출된 중고차 수출대수는 244,860대였습니다. 중고차 수출대수가 신차 수출대수의 8.0%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7년 후인 2021년에는 한국발 신차 수출대수가 2,040,038대이고 중고차 수출대수는 467,038대 입니다. 신차 대비 중고차 수출대수 비율은 22.9%까지 상승한 것입니다. 현대, 기아자동차의 해외 현지생산이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신차 대비 중고차 수출대수 비중은 앞으로도 상당 폭 더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연도별 신차 / 중고차 수출대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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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무역협회 품목별 수출 통계. /  KAMA : 생산판매 통계

해외로 수출되는 신차의 수송은 대부분 자동차 전용선(Car Carrier)을 이용합니다. 승용차만을 전용으로 싣는 배를 PCC(Pure Car Carrier), 승용차와 트럭, 중장비를 같이 싣는 배를 PCTC(Pure Car & Truck Carrier)라고 구분합니다. 이런 배들은 선적이나 하역시 크레인 등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차량을 운전하여 작업을 하는데, 바퀴를 굴려 싣고 내린다(Roll On / Roll Off)는 표현의 의미로 보통은 로로(RO-RO)선이라고 부릅니다. 비교되는 의미로 컨테이너 선이 있습니다. 수 십대 정도의 소량 자동차를 운송할 경우 컨테이너 박스에 차량을 인입한 후 운송을 하는데 이렇게 컨테이너 박스를 수송하는 배가 컨테이너 선 입니다. 크레인을 통해 들어 올리고 들어 내리기(Lift On / Lift Off) 때문에 롤로(LO-LO)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RORO선 만큼 일반화되어 있지는 않은 표현입니다. 신차와는 달리 중고차의 경우 컨테이너 선을 이용하여 선적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앙아시아 등에 대한 수출은 대부분 컨테이너 선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된 후 다시 TSR이나 TCR 등 내륙 철도운송을 거쳐 바이어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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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칠레 등 남미대륙 서안(西岸)이나 아프리카 동안(東岸) 등 특정 항로에 대한 선복을 확보하지 못해 해당 지역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해당  항로는 주로 글로비스나 유코가 커버하고 있는데, 언뜻 전해 듣기로는 그 선사들이 당분간 신차 위주로 선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고차에 할애할 여력이 없다 합니다. 원래부터 주요 선사들이 신차 위주로 선적을 해 왔고 극히 일부 스페이스를 중고차에 할애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 일부 조차 할애할 수 없는 사정이 생긴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 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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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몇몇 선사들의 홈 페이지나 IR 자료등을 통해 전후 사정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글로비스의 선복 공급 능력이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 확인됩니다. 2016년에 세계 5위였던 RORO선 보유대수 순위가 2021년에는 세계 2위로 급등했습니다. NYK, MOL, K-Line 등 일본 3대 선사 모두가 보유 선박 수를 줄였는데 현대 글로비스는 오히려 선박 수를 크게 늘린 것입니다(201654à 20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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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언론 보도.

현대 글로비스의 IR 자료를 보니 전세계 RORO 시장은 2025년까지 선복공급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선복 수요는 2024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여 현대 글로비스는 공세적으로 RORO 선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전세계 자동차선 공급 추이(2024~2025년 신조선 인도 전까지 선복 공급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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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터 선령 30년 이상 선박 폐선 진행 가정. 척수는 연초 대수 기준

※ 출처 : 클락슨 등 시황 리서치 전문업체 종합 자료.

※ RT : 중형 승용차(토요타 코롤라 기준) 1대의 선적 스페이스

RORO선 확대에 대한 대응으로 현대 글로비스는 공세적으로 전세계 신차 메이커들과 장기 운송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IR 자료에 나온 내용입니다.(아래 OEM 계약 수주 내역) 어쩌면 이런 장기 운송계약 확대의 영향으로 글로비스는 중고차에 대한 선복 배정에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 수출대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신차(전기차) 메이커들과의  계약 영향으로 국내 중고차 운송의 여력이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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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회사 IR 자료.

상황이 심각해지다 보니 남미 등 일부 항로의 경우 일본 군소 선사들의 RORO 선을 통해 선복을 확보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용선(傭船 / Chartering)을 해서라도 선복난을 해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세 사업자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실제로 이러한 고난도, 고위험의 용선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재 작년 말부터 시작된 컨테이너 선복난 및 해상운임 대폭 인상 그리고 최근의 RORO 선복난 등으로 인해 우리 중고차 수출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사나 대형 포워더들과의 협상 역량이 부족한 일반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무력하게 이 사태를 지켜보기만 할 뿐 속수무책인 듯 합니다. 유럽이나 일본의 선사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한극의 유력 선사인 "글로비스"는 이러한 사태를 간과하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신차 선적과 비교해 볼 때 중고차 선적이 불편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고 수익성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우리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한국 중고차 유통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각 항로별 적정 선복량을 중고차 부분에도 할애해 주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요즘 내수 중고차시장에서 자주 거론되는 바 대소 기업간 상생협력의 실행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