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프로 입단 - badug peulo ibdan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프로 기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여기에는 입단 대회를 통과하는 방법과 특별 입단 대회를 통한 2가지 길이 있다.

[사진= 뉴스핌 DB]

프로 바둑기사가 되는 관문인 '입단 대회'를 치르는 방법은 3가지다. 먼저 한국기원 연구생에 뽑히는 방법이 있다. 선발과정을 거쳐 한국기원 연구생이 출전하는 대회에 입상, 프로에 입문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역 연구생에 뽑혀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마지막 3번째는 일반인인 아마추어가 '종합 입단 대회'를 거치는 방법'이다. 이는 출전 자격 제한이 없지만 드물다.

한마디로 한국기원 연구생이 되는 것이 대표적인 '입단 엘리트 코스'라 할수 있다. 연구생만 출전할수 있는 입단 대회 1개와 연구생들이 리그를 펼쳐 1등만 내신 입단 그리고 연구생과 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하는 '일반 입단 대회(7명)'가 있다.

연구생은 한 해에 8차례 정도의 선발 대회 등을 거쳐 15명에서 최대 17명이 뽑힌다. 입단에 성공하는 이들중 남자는 13명, 여자는 4명가량이다. 여자의 경우에는 입단대회를 통한 3명과 여자 연구생 1명 등 총4명이 프로기사 타이틀을 달게된다. 연구생 인적 구조로 봐도 여자에겐 특히 좁은 문이다. 연구생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입문은 빠를수록 좋다. 연구생 '정년'이 18세이기 때문이다. 프로가 될수 있는 최대 허용 나이다. 보통 6~7세에 바둑 돌을 잡고 초등학교 저학년인 2~3학년에 연구생의 길을 밟게 된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시간과 함께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힘든 과정이기에 중도에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19세까지 허용됐다.

프로기사가 되면 남자가 여자 보다는 많은 상금을 번다. 대회 수와 상금액수 등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입단하게 되면 남자보다 여자가 생업에 유리하다. 30위 안의 상위 랭커가 아닌 프로기사들은 생계가 어려운 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바둑계에서는 "자녀를 낳으면 여자만 시키겠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온다. 

연구생 선발 운영을 담당하는 윤재식 한국기원 부장은 "스포츠 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연구생들도 힘든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바둑은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정신을 수양하는 스포츠다. 치열한 경쟁끝에 연구생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프로기사가 되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보통 7세에 바둑을 배우면 자질이 뛰어나다는 전제하에 보통 17~18세에 프로기사가 됩니다.

요즘은 영재입단 제도가 생겨서 15세 전에도 입단이 가능해요.

영재 입단대회는 일년에 2명을 선발합니다.

한국바둑을 부흥시키기 위해 영재 발굴을 위한 취지로 만든 제도입니다.

제1회 영재입단대회에서는 신진서,신민준이라는 뛰어난 인재가 프로기사가 됐어요.

이들은 현재 한국바둑계를 선도하며 세계를 호령하고 있어요.

바둑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100% 프로기사가 되는 게 아니에요.

바둑계에서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어요.

운이 7이고 실력은 3이라는 거지요.

제자 중에서 한 학생이 마지막 입단 결정전에

진출했어요.

2판 중 한판만 이겨도 프로가 될 수 있었는데

마지막 대국에서 반집을 져서 역전패 했어요. 결국 프로가 되지 못했어요.

바둑인들은 반집 승부는 운이라고들 합니다.

정말이지 프로기사가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프로입단 대회를 바둑고시라고 부를까요.

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와 함께 4대고시라고나 할까요.

그동안 제 손을 거쳐서 7명 정도 프로기사가 되었어요.

하지만 마지막에 입단을 시키지는 못하고 타 도장으로 보낸 후 입단을 했지요.

보통 프로기사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재목은 한 바둑학원에서 1~2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처음에는 집중력 향상이나 두뇌발달 등으로해서 바둑학원에 보냅니다.

그러다가 자녀가 다른 얘들에 비해 월등히 잘 하고, 각종 대회에서 입상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님도 관심을 가지게 되지요.

원장님과 사범님도 "○○이가 기재가 출중한데 바둑 쪽으로 키워보시죠.

프로가 될 가능성이 많아요."

대부분 이런 과정을 통해 예비 프로기사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런 꿈나무들이 전국에 있는 영재들과 첫 번째로 겨루는 관문이 바로 한바연 바둑대회 입니다.

한바연바둑대회는 한국중고바둑연맹에서 주최하는 유소년 바둑리그 입니다.

전국 꿈나무 육성 바둑대회 중에서 가장 전통 있는 대회이지요.

우리나라 프로기사들 중 대부분이 이 대회를 통해서 실력을 키우고 프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바연 바둑대회는 10조부터 최강부까지 있어요.

10조가 타이젬 1급~1단, 5조가 5~6단, 최강부가 8~9단 정도 됩니다.

서울,부산,대구,광주는 물론 제주도에서도 하루 전 날 와서 일박하고 대회에 참가할 정도입니다.

한 때 제가 운영하던 연수바둑도장에서도 많을 떄는 45인승 대형버스를 대절해서 한바연대회를 참가하곤 했었어요.

서울의 충암,양천대일,장수영,권갑용 등 명문바둑도장 원생들과 지방의 다크호스들이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10조에서 최강부까지 가려면 2~3년 정도 걸리더군요.

그 중에서도 4조가 마의 조라고 해서 4조 문턱을 넘기는 게 상당히 힘들다는 징크스가 있었어요.

제자 중 한명은 4조에서 거의 일년동안 제자리 걸음하다가 간신히 3조로 올라갔어요.

그러더니, 탄력을 받아서 바로 1조까지 치고 올라가더군요.

자녀가 프로기사를 목표로 공부할 때 부모님들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자녀들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항상 심리 상태가 불안정합니다.

제가 가르쳤던 제자 중에 중2 여학생이 있었어요.

그 여학생은 활달한 성격이었지만 바둑 기재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어요.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한바연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어요.

더구나 자기보다 어린 학생들이 앞서 나가고, 부모님의 기대가 커지면서 많이 힘들어 했어요.

스스로에 대한 자책, 실망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어요.

이것을 재빨리 감지하고 부모나 학원에서 상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결국 그 여학생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고 말았어요.

또 한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기재가 뛰어난 유망주였어요.

실력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학생의 아빠가

아들에 대햔 기대가 너무 컸어요.

아들이 한바연대회 갔다 와서 성적이 안 좋을

경우 쥐 잡듯이 혼을 내는 거예요.

이 학생도 부모의 과도한 기대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프로기사의 꿈을

포기하고 말았어요.

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역효과를 낼 뿐입니다.

교육은 학원이나 바둑도장에 일임하시고 칭찬과 격려를 해 주는 게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한바연은 각 조 마다 32명이 스위스리그로 대국합니다.

대국 결과 성적에 따라 상위 8명은 윗조로 올라가고 하위 8명은 아래조로 내려갑니다.

한바연 최강조가 되면 비로소 한국기원 연구생 선발전에 나갈 수 있는 실력으로 인정을 받아요.

바둑연구생은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바둑 영재들입니다.

이들은 프로 입단을 위해 온 종일 바둑과 씨름합니다.

일년에 4차례 치러지는 선발전을 통과해야 연구생이 되지요.

연구생으로 선발되면 아마5단 이상의 실력을 인정 받아요.

한국기원 연구생은 1군(1~3조)과 2군(4~6조)으로 나뉩니다.

같은 조끼리 대국하며 연구생리그를 치르지요.

성적에 따라 조별 인원의 3분의 1은 상위조로 올라가고,3분의 1은 하위조로 떨어져요

6조 최하위 10명은 연구생에서 탈락합니다.

탈락 연구생은 연구생 선발전에서 새로 선발된 10명에게 자리를 내 줍니다.

연구생은 나이 제한이 있어요.

19세까지 프로로 입단하지 못하면 연구생을 졸업해야 합니다.

연구생 경력 5~6년이 되고. 나이로는 17~18세가 되면서 1조에 들어갑니다.

1조 연구생 중1년에 2명이 프로로 입단하지요.

연구생리그 내신성적 1위 1명,상위 16명이 치루는 연구생 입단대회 우승자 1명에게 프로입단의 영예가 돌아갑니다.

10여년 전만해도 1년에 한 번,입단대회를 통해 남자2명,여자1명 해서 3명만 프로기사가 됐어요.

현재는 입단대회가 많아져서 남녀 합쳐서 일년에 12~15명이 입단하지요.

한국기원에는 132명의 연구생이 프로입단을 위해 매주 리그전을 치릅니다.

그러나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처럼, 연구생 대부분은 프로기사의 꿈을 이루지 못해요.

연구생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소수만이 프로초단이 돼 '완생'의 기쁨을 누리게 되지요.

현재 한국 프로바둑기사는 377명입니다.

그 중에서 10%인 40여명 정도만 상금과 대국료 수입이 괜찮아요.

매년 상금랭킹 1~5위는 수억대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어요.

1위는 연 10억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지요.

6~10위 까지는 연봉 5~6천만원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현재 바둑계도 코로나 영향으로 많이 위축이

돼 있어요.

코로나가 퇴치되면서 나라 경제와 함께 바둑계도 활성화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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