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 마지막 회 - yuhuiyeol-ui seukechibug majimag hoe

[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유희열(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거미의 노래와 함께 60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후속 프로그램은 미정이다.

22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마지막 회에서는 폴킴·멜로망스, 십센치·헤이즈, 데이브레이크, 오마이걸 효정·승희, 김종국, 씨스타, 거미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뜨거웠던 순간을 추억하고, 라이브 음악 쇼의 진수를 보여주는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는 주제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스케치북' 측은 그동안 녹화장을 찾은 방청객 수가 약 49만 4,650명이라고 전했다. '스케치북' 측은 "이 공간을 찾아주신 관객들이 없었다면 스케치북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 13년 3개월 동안의 동행에 감사함을 전했다.

먼저 2017년, 스케치북 '인디돌' 특집에 첫 출연 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폴킴과 멜로망스가 5년 만에 다시 '폴로망스'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5년 전 선보였던 아이유의 '밤편지'와 UN의 원곡을 재해석한 '파도'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십센치(10CM)와 헤이즈의 특별한 첫 컬래버 무대 '아로하', 오마이걸 효정과 승희가 재해석한 엄정화의 'Festival' 등 여름 캐럴 커버 무대도 있었고,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좋다', 'HOT FRESH', 오마이걸 효정과 승희가 랩 피처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대상 가수 김종국의 댄스 메들리, 여름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 씨스타가 함께했다. 해체 이후 5년만에 깜짝 등장으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모습에 현장에서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거미의 대표 발라드곡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을 선곡해 여름날, 여름밤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유희열은 "지난 13년 3개월 동안 무대를 꿈꾸고 찾아온 뮤지션, 공간을 가득 채워준 관객, 늦은 시간까지 시청해준 시청자에게 감사하다"라며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지만 이 소중한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KBS 심야 음악방송 명맥을 이어온 최장수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다.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오늘(22일) 종영... 마지막회 씨스타→거미 함께

사진=KBS 제공

금요일 밤을 책임졌던 KBS2 라이브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600회를  끝으로 13년 3개월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겉으로는 600회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이지만 내실은 갑작스런 이별이다. MC 유희열이 최근 표절 의혹으로 논란에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유희열은 최근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유희열 측은 “검토 결과 곡의 메인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며 사과했고, 원곡자 사카모토 류이치 역시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히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라며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사진=안테나뮤직 제공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유희열은 소속사 안테나 뮤직을 통해 직접 하차 소식을 전했다.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측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C 유희열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KBS는 하차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유희열 씨가 밝힌 프로그램 하차 의사는 진심으로 KBS와 제작진, 시청자 여러분께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심이라고 판단했으며,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스케치북'은 양희은, 최백호와 같은 레전드급부터 대중에게 낯선 신인 아티스트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꿈의 무대였다. 인디·록·발라드·댄스·힙합·국악·밴드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았으며, 배우·개그맨·운동선수·셀럽 등 다채로운 출연자를 품었고, 시청자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전해왔다.

한편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노영심의 작은음악회'(1992년 4월11일∼1994년 4월29일)를 시작으로 '이문세쇼'(1995년 9월16일∼1996년 10월12일), '이소라의 프로포즈'(1996년 10월19일∼2002년 3월30일), '윤도현의 러브레터'(2002년 4월6일∼2008년 11월14일), '이하나의 페퍼민트'(2008년 11월21일∼2009년 4월17일)를 이어 2009년 4월 24일부터 KBS 심야 음악방송 명맥을 이어온 최장수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22일 600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KBS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녹화장을 찾은 방청객 수는 약 49만4650명에 달한다. 방송은 오늘 22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된다.

핵심요약

과거 발표곡 표절 의혹 제기된 지 한 달여 만에 하차
2009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3년 3개월 동안 49만 4650명의 관객과 함께해
KBS의 심야 음악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기간 방송해

22일 600회로 종영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KBS2 장수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60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자진 하차의 결정적인 배경이 된 표절 의혹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22일 밤 11시 30분 방송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는 주제로 600회 특집을 선보였다. 오프닝은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 당시 '라디오 천국'을 연주하는 유희열의 모습으로 시작해 2009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13년 3개월 동안 함께한 유희열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MC 유희열은 "'스케치북'을 시작했을 때 제 나이가 서른아홉이었더라. 그때만 해도 30대였는데 벌써 쉰둘이 됐다. 13년 3개월이 지나서 오늘로써 '스케치북' 600회를 맞이했다. 다, 이 모든 거는 정말 다 여러분들 덕분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스케치북'이)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중 가장 긴 시간이었더라"라고 운을 뗀 유희열은 "그동안 이곳을 찾아와주셨던 관객분들의 수를 어림잡아 세 봤더니 무려 49만 4650분이었다.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를 담아서, 고백하자면 꽤 오래전부터 이 600회 특집을 준비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만큼은 지난 걱정, 근심, 다 내려놓으시고 가장 환한 얼굴과 뜨거운 박수와 열광적인 함성으로 여러분이 진짜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방송을 꾸며봤다. 여름날, 사계절을 견뎌낸 여러분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폴킴, 멜로망스, 십센치(10㎝), 데이브레이크, 오마이걸 효정과 승희, 김종국, 씨스타, 거미가 출연했다. 2017년 '인디돌' 특집으로 '스케치북'과 처음 인연을 맺은 폴킴과 멜로망스는 '폴로망스'라는 이름으로 뭉쳐 아이유의 '밤편지'와 UN의 '파도'를 불렀다. 십센치와 헤이즈는 '아로하'로 첫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완성했고, 데이브레이크는 '좋다'와 '핫 프레시'(HOT FRESH)를 불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009년 시작해 올해까지 13년 3개월 동안 방송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종회 캡처오마이걸 효정과 승희는 엄정화의 '페스티벌'(Festival) 무대를 꾸몄고, 김종국은 '사랑스러워'부터 터보의 '굿바이 예스터데이'(Goodbye Yesterday) '트위스트 킹' 등 댄스 메들리를 선보였다. 김종국은 효정과 승희에게 안무를 배워 '돌핀'(Dolphin) 무대 때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거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OST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을 선곡해 13년 3개월 동안 방송한 '스케치북'을 오래오래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무대는 2017년 해체한 후 5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여성 아이돌 그룹 씨스타(효린·보라·소유·다솜)다. 이들은 '서머 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특히 여름에 사랑받은 히트곡을 다수 보유했다. '나혼자' '러빙 유'(Loving U) '쉐이크 잇'(SHAKE IT),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아이 스웨어'(I Swear)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600회 특집에 출연한 가수들의 무대가 끝난 후, 유희열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오늘 600회를 끝으로 여러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 지난 13년 3개월 동안 이 무대를 꿈꾸면서 찾아와주신 수많은 뮤지션들, 그리고 이 공간을 가득 채워주신 우리 관객 여러분들, 늦은 시간까지 항상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이렇게 무대 위 조명 아래 서 있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처럼 뛰어다니는 수많은 분들이 계신다. 우리 모든 스태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자, 저는 여기서 인사를 드리지만 음악인들이 꿈꾸는 이 소중한 무대, 음악 라이브 토크 쇼가 거의 없다. 요즘 세상에는 자기의 노래를 발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이 거의 없더라. 이 소중한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많이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리겠다. 이 귀한 자리 함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저는 유희열이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피아노 소품 시리즈 '유희열의 생활음악'의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2021)과 일본의 피아노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2010)가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자, 본인이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원저작자와 크레디트를 정리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에 사카모토 류이치는 '표절'로 볼 수 없기에 법적 조처도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존 발표곡 다수가 타 가수의 곡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연달아 제기됐다. 유희열은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오랜 시간 음악인으로서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그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표절 의혹 제기 후 유희열이 하차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장르와 연차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의 무대를 꾸준히 선보여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이렇게 600회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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