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역사다 비판 - yesuneun yeogsada bipan

먼저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다.

영화 속에서 리 스트로벨은 1981년경 기자 신분으로 예수의 역사를 조사하기 위해 13명의 저명한 학자들과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기독교로 개종한 후 수년간 목사생활을 하다가 책을 쓰기 직전 90년대 중반 학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물론 책을 쓰기 위한 목적이었다. 즉 영화속에 나오는 학자들과의 인터뷰는 그의 회심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결국 이 영화는 회의적인 무신론자의 역사적 예수 탐구가 아니라, 기독교 목사의 기독교 변증이다. (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영화 속에서 리 스트로벨이 맡은 사건도 실화가 아니다.)

리 스토로벨은 부정직한 인간이다.

영화에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작 책에서 그는 제리 바르다만이라는 고고학자의 발견을 근거로 기원전 11년경의 큐리니우스 동전의 존재를 주장했다. 그는 바르다만을 저명한 고고학자로 소개하는데, 이 학자는 사실 동료 학자들 사이에서 미친사람 쯤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발견을 정식으로 발표한적이 없고, 실제 동전이나 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동전을 그려놓은 그림을 증거랍시고 제시했다. 더 웃기는건 그림에 써있는 알파벳 "J"는 당시에 사용되던 문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명백한 구라라는 뜻이다. 스트로벨은 아무런 검증없이 바르다만의 주장을 신뢰할 수 있는 증거로 제시했다. 물론 여기까지라면 스트로벨이 늘 그랬듯 부주의했다고만 여길수 있지만, 문제는 2003년경 어느 인터뷰에서 스트로벨이 이 사실을 지적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은 처음듣는 이야기라며 조사해보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그리고는 2005년경 "가장 강력한 고고학적 증거"라며 바르다만의 주장을 다시 반복했다. 제정신인가?

그 외에 실제 영화 내용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다 왜곡과 과장이다. 하나씩 언급해보겠다.

1. "제자들은 예수의 부활을 믿었고 그 믿음을 전파하기 위해 순교했다."

- 베드로, 야고보, 요한 외에 다른 제자들이 실존인물이라는 증거는 없다. 그들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이름으로만 등장하는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바울 역시 다른 제자들을 언급한 적이 없다. 그들이 예수의 제자라면 왜 복음서 이후에 그렇게 빨리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또 왜 바울 서신에 나오는 다양한 사도들 중 12제자의 이름은 없는 걸까? 이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많은 학자들은 12제자를 실존인물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대교의 12지파 전통에 맞춰서 12명의 제자를 "설정"했다고 봐야 한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 순교했다는 증거도 없다. 순교가 사실이라면 왜 그 이후에 쓰인 신약 성서에서 순교에 대한 암시가 나오지 않는가? 그들은 도저히 역사라고 볼 수 없는 기독교 전설 속에서만 순교했다고 전해질 뿐이다. 모든 전설적인 이야기를 역사라고 믿어야 할까? 아주 순진한 발상이다.

야고보의 처형은 요세푸스의 기록에서 언급되지만,(진실한 기록이라고 쳐도) 자세한 이야기는 없고 기독교 전설과 일치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전설이 실제 역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결국 우리는 야고보의 죽음이 순교인지, 정치적 결과인지 아니면 단순한 자연사인지 모른다고 봐야한다.

무엇보다 애초에 요세푸스의 기록은 후대의 삽입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바람.)

2. "예수를 믿지않던 사람들(바울, 예수의 형제 야고보)이 예수의 부활 이후 회심했다."

(1)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회심했다는 증거는 없다. 신약 성서 어디에서도 야고보의 회심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외경, 기독교 전설 속에서도 야고보의 회심에 대한 암시는 없다. 어떻게 된 일일까?

사실 초대 교회의 감독 야고보는 예수의 형제라고 보기 어렵다. 물론 사촌 형제, 이복 형제도 아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바람.) 따라서 예수의 형제 야고보의 회심은 사실이 아니다.

(2) 바울은 분명 어떤 계기(본인 주장에 따르면 계시를 받았단다.)를 통해 예수를 믿기 시작했지만, 과거에 예수 신자들을 박해했는지는 의심스럽다. 그는 서신에서 총 4번 박해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그 중 2개는 후대의 삽입이다. 다른 하나의 구절 역시 매우 의심스럽다.(갈라디아서 1장 13절) 남은 하나의 구절은 예수 신자들을 박해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되지 않는다. (아래 링크를 참고바람.)

그 밖에 바울의 박해 이야기는 오직 사도행전에 근거한 이야기다. 그러나 사도행전 세미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도행전은 2세기(ad115년경)에 쓰여진 철저한 신화 소설이다.(아마도 마르시온 등의 이단을 반대하기 위한 목적으로)세미나의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다.

(a)사도행전은 2세기에 쓰였다.(115년경)

(b)사도행전의 저자는 바울 서신을 출처로 사용했으며, 바울 서신을 제외하고 역사적으로 신뢰할만한 다른 "핵심" 기록은 사도행전에서 확인할 수 없다.

(c)사도행전은 바울의 삶과 사명을 위한 독립적인 원천으로 간주 될 수 없다.

(d)사도행전 1-7 장과는 달리, 예루살렘은 기독교의 발상지가 아니었다.

(e)사도행전의 저자는 스토리 텔링의 장치로 캐릭터의 설정을 만들었고, 이데올로기적 목표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사도행전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있다.

3. "예수의 부활을 목격한 수백명의 증인이 있다. 이들이 모두 환상을 보았을 리는 없다."

- 이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가? "바울이 그렇게 말했다." 라는 것이다. 바울이 말 하면 그것은 곧 진실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전형적인 도시전설의 과장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 왜 누군가 말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500명의 확실한 증인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는가? 평소 삶에서는 그런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주장이다. 특히 이해당사자인 바울의 입에서 나온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는 점에서 일말의 가치도 없는 증언으로 간주될 것이다. 우리는 싱식을 배반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애초에 500명의 증인이 언급되는 고린도 전서 15장 3~11절 역시 후대의 삽입이다.(아래 링크를 참고하시오.)

4. "빈무덤 사건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빈무덤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은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이다."

- 게리 하버마스의 조사에 따르면 75% 정도의 학자들이 빈무덤 사건에 동의한다고 한다. 75%는 합의는 커녕 격렬히 논쟁 중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이미 역사적 팩트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표본의 절대다수는 당연히 기독교인 학자다. 즉 기독교인 학자 중에서도 빈무덤 사건을 부정하는 비율이 25%나 된다는 것이다.(망한 것 같니 않니?) 심지어 그 표본에는 근본주의자나 기독교 변증가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역사를 연구할 생각이 없는 수많은 학자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서도 75%다.

결론적으로 빈무덤 사건을 확실한 역사적 사실로 주장할 수는 없다.

5. 기타 다른 주장들.

• "성서는 예수 사후 몇개월~몇년 안에 쓰였다."

- 최초의 신약 성서인 바울 서신은 예수 사후 20년 후에 쓰였다. 따라서 여기서 주장하는 '몇개월~몇년 안'에 쓰인 성서는 바울 이전 전승 또는 Q문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자기들이 상상한 가설속의 문헌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이상한 버릇이 있는 것 같다. 문학적으로 특정 문제에 대한 가설을 제시하기 위해 Q와 같은 출처를 제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단순한 가상의 출처를 여러 개 만들어서 자신의 견해를 확증하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문제다. 그 가상의 출처가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의심스러운 출처는 입증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 "4복음서는 실제로 마가, 마태, 누가, 요한이 썼다."

- 이것은 일부 기독교 변증가들의 주장일 뿐, 정직하고 합리적인 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 후대의 복음서가 기존의 복음서를 베껴야 했는지를 생각해보자.

"성서의 사본 수는 압도적이다."

- 물론 기독교는 잘 나가는 종교이기 때문에 성서의 사본 수는 압도적이다. 그러나 1세기 사본은? 없음. 2세기 까지의 사본은? 약 10개. 3세기 까지의 사본은? 약 50개. 게다가 3세기까지의 모든 사본은 몇 글자가 적힌 파편 조각일 뿐이다. 가장 오래된 복음서의 전체 사본은 4세기의 사본이다. 가장 많은 변화와 왜곡이 있었을 것이 분명한 1세기의 사본은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고, 2세기,3세기 사본의 보유상황도 매우 가난하다. 아니, 과연 2~3세기 사본이 맞기는 할까? 사본의 연대는 시간이 갈수록 늦춰지는 경향이 있다. 항상 초기 연대 연구가 최대한 빠른 연대에 맞추고자 하는 열망으로 편향되어 있었다는 게 밝혀지기 때문이다. 가령 가장 이른 시기의 사본으로 알려진 papyrus52 사본은 초기 약 125년으로 연구되었지만, 오늘날 연구는 200년대 근처를 가르킨다. 또한 기독교 교부들은 성서가 이단에 의해 오염되었다는 명분으로 많은 수정을 가했다. 무엇을 어떻게? 몰라. 우리는 그렇게 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충분히 성장한 카톨릭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이처럼 원본과는 전혀 무관한 시점에서부터, 의도적인 선택으로 보존된 성서의 사본이 오늘날 성서와 큰 차이를 보이거나 말거나 큰 의미가 없다.

• "예수의 제자들의 능력을 볼 때, 그들은 4복음서에 나오는 모든 사실을 다 합친 양보다 훨씬 많은 사실들을 잘 기억하고 정확하게 전수했을 것이다."

- 제자들의 능력? 뭔 능력? 암기 능력? 유대인들의 놀라운 암기력에 대한 구전 전승 연구는 입증된 바가 없는 일방적 주장이다. 그런 희망사항은 집어 치우자. 애초에 예수의 제자들이 무언가를 전수했다는 근거조차 없다.

• "복음서는 고대의 다른 기록에서 많이 보이는 이상한 미사여구와 노골적인 신화적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 [마태복음 27장 51~52절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그리고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의 몸이 살아났다."]

• "복음서에 나오는 지명들은 고고학적으로 발견되었는데, 이는 예수의 역사성을 확보해준다."

- 아서왕, 로빈 후드 소설에 나오는 지명들도 고고학적으로 잘 증명된다.

• "빈 무덤의 증인이 당시 남자의 소유물 취급받던 여자들 이라는 것은 꾸며내지 않은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 내러티브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 "예수 세미나 학자들은 신약 성경에 대한 사고의 극좌파, 매우 소수의 극단적인 편향적 학자들만을 대표한다. 그들은 복음주의자들만큼, 아니 그 이상의 편견을 갖고 있다."

- 예수 세미나 회원들의 역사적 예수에 대한 해석이 약간 소수파이긴 하긴 하지만, 그들의 성서에 대한 이해는 성서학계의 표준에 해당한다.

• "증거를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전혀 없다면 초자연적 가능성도 조사해 보자고 말할 수 있는 겸손함이 있어야 공정한 태도다."

- 그런 것을 바로 신앙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역사연구를 할 생각이 없다는 고백이다.

• "역사적 예수와 신앙적 대상으로서의 예수는 큰 차이가 없다."

- 예수가 신이라는 신앙 고백이다. 어떤 합리적인 학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

• "요한복음에는 요한이 해석한 예수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데, 그것은 역사적 예수를 논리적으로 묘사한 것이 분명하다."

- 요한복음은 요한이 쓰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기독교인 학자들조차 요한복음을 역사적 예수와는 거리가 먼 철저한 신화로 구분한다.

정말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헛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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