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INVU 광야 - taeyeon INVU gwang-ya

태연 INVU 뮤비 움짤 해석 아르테미스 in 광야

waterblue2022. 2. 14. 20:33

선공개된 싱글 Can't Control Myself로

일찌감치 기대감을 높였던

태연의 정규 3집 INVU가 발매되었다.

처음 무드 샘플러가 나왔을 때만 해도

Can't Control Myself와 비슷한 결에

좀 더 스산함을 더한 곡이 나오려나 했는데,

이후 차례로 공개된 컨포마다

분위기가 제각각인데다가,

점점 광야 feel이 강해져서

솔직히 조금 불안해졌었다.

광야와 SMP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SM의 모든 아티스트가

SMCU에 먹혀 색을 잃는 건 정말 재미없잖아.

이미 그런 부분이 좀 있긴 한데.

이런 마음과 달리

갈수록 광야스러워지는 컨포에 이어,

심지어 제일 세기말스럽다고 생각한 착장으로

뮤비가 시작되니

이번 곡은 영 내 취향이 아니려나 싶었는데,

.

.

.

Falling in love

너에겐 난 Option

시작부터 다른 너와 나

깨지는 Heart

빗나간 네 Mention

익숙하거든

I think I lost my mind

But It's my kind of love

아끼지 않고 다

쏟아내고는 주저앉아

문득 어느 순간

지친 내가 보여

애쓰고 있지만

So I can't love you

Even though I do

밀어내 봐도

난 너를 못 이겨

날 버리고

날 잃을수록

넌 반짝이는 아이러니

So I N V U

I N V U

I N V U

기대지 마

기대하지도 마

몇 번을 되뇌고 되놰도

그 손길 한 번에

무너지는 날 볼 때

네 기분은 어때

I guess I lost my mind

Yeah It's my kind of love

늘 처음인 것처럼

서툴러서 또 상처가 나

무뎌지기 전에

아물기도 전에

잔뜩 헤집어놔

So I can't love you

Even though I do

밀어내 봐도

난 너를 못 이겨

날 버리고

날 잃을수록

넌 반짝이는 아이러니

So I N V U

I N V U

I N V U

식은 온기

부서진 맘이

자꾸 날 할퀴어

아파도 못 멈춰

So when you leave

Please make it easy

Cause I N V U

I N V U

I N V U

I N V U

I N V U

현실감이라고는 없는 몽환적인 비주얼에,

보컬은 또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화려한지.

일단 뮤비의 메인 컨셉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인데,

페이스 체인과는 또 다른

글라스 형태의 액세서리를 비롯해

다소(?!) 게임 캐릭터 같은 광야식 스타일링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듯.

클래식한 우아함은 잃지 않으면서

퓨처리스틱하게 재현된

고전 신화 속 여신이라니.

매주 놀토에서도 느껴지는

태연과 헤.메.스 팀의 찰떡 호흡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달까.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강조된

전쟁의 여신 아테나 느낌도 나고

야성적인 전사 스타일 룩도 좋았는데,

컬러 팔레트 때문인지

카이의 음(Mmmh)이 생각나기도 했다.

배경에서는 키의 BAD LOVE도 느껴지고.

그리고 보는 순간 '헉' 소리 나게 만든

문제(!)의 섬네일 그 룩.

화려한 이어커프 때문에

엘프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번 INVU 스타일링 중에

가장 비현실적인 룩이 아닐까 싶다.

이게 게임 캐릭터가 아니라 사람이라니.

이게 정말 맞아?

INVU는

아끼지 않고 모든 걸 다 쏟아내지만

자신과는 다른 상대의 모습에

매번 상처받고 지치면서도,

결국 상대를 놓지 못하는 사랑을 담고 있다.

뮤비에서는 이런 사랑을

'화살'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화살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달.

늘 처음처럼 서툴게

모든 마음을 내주기만 하는 사랑은

자신을 파괴하고,

산산이 부서진 마음은

채 아물지도 못한 상처를

다시 잔뜩 헤집어 놓는다.

태연은 무수히 쏟아지는 화살(상처)

두려워하거나 적극적으로 피하지 않고,

관조적으로 바라보는데,

I think I lost my mind

But It's my kind of love

이런 연출은

망가지는 걸 알고 있지만,

이게 내가 하는 사랑이라는

가사와도 이어지며

INVU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상처투성이에 마음대로 그만두지도 못하는

지극히 '을'의 입장인 사랑을 하면서도,

비참하고 무력하기보다는,

서늘하고 비장한 느낌이랄까?

INVU

기본적으로 댄스곡인데다가

워낙 보컬이 화려해서

노래만 들었을 때도

마냥 무겁게 가라앉는 곡은 아니지만,

카리스마 있는 비주얼과

감각적인 안무까지 더해지니

강렬함이 극대화된다.

이 착장은

언뜻 태민 어드바이스를 연상시켜서

유독 날카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좀 더 신화에 충실하게 해석하면

뮤비의 큰 줄거리는

아르테미스와 오리온 이야기로,

아폴론의 속임수에 넘어가

사랑하는 연인 오리온을

자신의 활로 쏘아 죽인 아르테미스가

제우스에게 부탁해

그를 별자리로 만드는 걸 보여준다.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의 사랑은

가사 속 사랑과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날 버리고

날 잃을수록

넌 반짝이는 아이러니

순결의 신 아르테미스에게

사랑은 그야말로 '자신'을 잃을 수 있는,

모든 걸 다 내놓아야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통하는 부분도 있어 재밌었는데,

나중에 태연이 직접

뮤비 스토리를 말해주는 콘텐츠도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눈부신 여신이면서,

시작부터 한 쪽으로 기운

혼자 애쓰는 아픈 사랑을 하고,

자신의 사랑으로 빛나는 상대를 부러워하다니.

탱구씨.

Can't Control Myself에서도 그러더니,

왜 자꾸 이런 사랑을 하는 거죠?

과몰입

하지만 이런 망한(!) 사랑이라도,

I N V U

정규 앨범답게

13곡의 트랙으로 꽉꽉 채워진 INVU

INVU부터 Ending Credits까지

13곡 모두 매력이 달라서

즐겁게 듣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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