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실존인물 - taegsiunjeonsa siljon-inmul

1975년 10월 경기도 포천에서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추락사 현장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가 위르겐 힌츠페터씨가 함께(붉은 원) 찍힌 사진. [김사복씨 아들 김승필씨 제공=연합뉴스]

영화 ‘택시운전사’ 실존 인물인 고 김사복씨와 그의 도움으로 5·18 참상을 세계에 알린 고 위르겐 힌츠페터가 나란히 5·18 구묘역에 안장되는 것이 어려워졌다.

13일 광주시와 5월 단체 등으로 구성된 5·18 구묘역 안장심의 TF팀은 힌츠페터가 남긴 유품을 5·18 구묘역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안건을 심의한 결과 ‘안장 불가’ 권고를 냈다.

이는 봉분을 세우지 않는 독일의 관습에 따라 유품을 구묘역으로 이전하더라도 봉분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한 심의위원들은 힌츠페터의 묘역에만 봉분 대신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도 유족과 참배객 정서상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씨의 아들 승필씨가 아버지의 유해를 힌츠페터의 유품과 나란히 안장하길 원한다면 현재 힌츠페터 유품이 묻혀있는 기념정원에 안장할 수 있다. 이 경우 김씨는 5·18기념사업위원회심의를 다시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승필씨는 “부친과 힌츠페터를 함께 모시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념정원 바로 옆에 화장실과 정화조를 옮겨준다면 힌츠페터 유품이 묻혀있는 자리에 안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힌츠페터는 생전에 가족들에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수차례 밝혔고, 그의 유지에 따라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이 구묘역 인근에 조성된 힌츠페터 기념정원에 안장됐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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