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기자 이화여대 - sinjihye gija ihwayeodae

우리나라도 그렇듯 친구 만들기란 뻘쭘함과 철면피 인사법을 동반하는 꽤 성가신 작업이다. 보통은 꼭 친구를 만들어야만 하는 그런 사람이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언어 장벽이 있는 경우라면 그마저도 힘들 때가 많다.
나는 이름을 몇 번씩 반복해 발음해 줘야 했기 때문에 통성명을 쉽게 할 수 없었다. (나중에, 외국인 친구들 대부분은 한국 이름 발음하기가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고 어려운 것은 받침 있는 이름. 예를 들면 ‘성필(Sungpyl)’.)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 부득이 오글거리는 영어 이름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지해(Jihae), 너 한국에서 왔어?”

내 이름을 부르기에 처음엔 수업 조교인줄 알았다. 고개를 돌리니 내 눈높이와 정확히 같은 위치에 회색 홍채 두 개가 보였다. ‘브롤리(Brolley)’였다. 나와 비슷한 키에 마른 남학생이었다. 출석부에서 보고 왠지 한국 이름 같아서 기억했단다. "내년 봄에 연세대로 교환학생을 간다"면서 전공은 인류학이지만 한국에서는 사회학과 수업을 듣게 될 것이라는 멘트에서 이놈이 한국에 관심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Nice to meet you”가 미국 실생활에서 진짜 쓰인다는 사실, 이 때 확인했다.

네 이름은 '부뢀리' 아닌 '브롤리'...

브롤리는 내 말에 ‘Yes’대신 혀 굴러가는 소리로 “녜, 녜”라고 대답했다. 아직 반말을 안 배운 것 같아 가르쳐 주려 했지만, 구어체에서 ‘Yes’를 대신할만한 대답이 너무 많아서 관뒀다. ‘어’, ‘응’, ‘그래’ 등등 우리에게 쉽지만 외국인에게는 어려운 그런 것들 말이다. 심지어 브롤리는 가방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한글을 쓸 줄 안다며 삐뚤빼뚤한 글씨로 “부뢀리”를 그려내 보였다. 대체 누가 이렇게 원어발음에 충실하게 옮겨 적으라고 알려줬을까. 나는 아마 한국에서는 네 이름을 ‘부뢀리’가 아닌 ‘브롤리’라고 쓸 것이라고 알려줬다. 훌륭한 글씨체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싶었지만 선천적 악필이라....

아무튼. 브롤리는 내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처음이자 (아직까지) 마지막 미국인이다. 일단 교수님이든 학생이든 내 이름을 보면 영어식 이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발음하기를 주저한다. 보통은 "쥐………해이?"라고 시도한 뒤에 이 발음이 맞냐고 묻거나, "쥐…… 네 이름 어떻게 발음해?"라고 대놓고 묻거나, 아니면 자기네들 맘대로 "쥐(Ji)!"라고 부르곤 했다. 이 상황은 교수님이 출석 부를 때 마다 성가시게 반복됐고 가끔은 내가 나서서 "이름은 지혜(Jihae)인데 미국에서는 제이(Jay)라고 부르기도 한다."라고 상황을 정리하곤 했다.

그래도 한 학기 동안 ‘제이’가 아닌 ‘지혜’로 불린 것은 순전히 오리엔테이션 첫날 만났던 멘토 덕분이다. 우리 팀 멘토는 이집트인 박사과정생 아머(Amr)였는데, 그가 아니었다면 단지 상대편이 발음하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4개월을 ‘제이’로 살았을 것이다.

난 오리엔테이션 때 내 이름을 ‘제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미국에 온 지 3일째에 ‘지혜’로 사는 것보다 ‘제이’로 사는 것이 귀찮은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터였다. 나 말고도 다른 한국인들과 홍콩 학생도 영어이름으로 본인을 소개했다. 한국에 있을 때 어학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동네 놀이터에서도 ‘조슈아야! 여기에서 놀자.’, ‘제인, 엄마가 너 빨리 들어오래.’라며 서로를 영어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보고 말세라고 중얼거린 과거는 잊기로 했다. 나도 어느새 그 꼬마들과 동급이 돼버렸으니까.

그 때 멘토였던 아머가 입을 삐죽하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영어 이름은 말야, 기억하고 발음하기 쉽다는 점 하나 빼고는 쓸모가 없어. 일단 너희를 영어 이름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너희의 뿌리가 미국이거나 그 주변 나라라고 생각할 거야. 그뿐일까? 아마 한국이나 홍콩이 영어를 쓰는 나라라고 착각할지도 몰라. 왜냐하면 나도 방금 그런 의문이 들었으니까…. 우리 이름이 어렵다고? 그러면 연습을 시켜주면 돼. 친구가 내 이름을 잘 발음할 때까지 질리도록 복습시켜주고 따라 해 보라고 괴롭혀. 이름을 배우는 것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시작되는 거니까. 자, 이제 자기 본래 이름으로 다시 소개해보자.”

아머의 지적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후 친구들은 대부분 ‘지혜'라는 정확한 발음은 아니더라도 '지햐이'라는 어중간한 발음으로 나를 불렀다. 딱 한 명 예외가 있었으니 사회학 이론수업의 할머니 교수님. "70년 먹은 혀가 참 안 굴러가는구나.... 그냥 제이(Jay)라는 이름으로 부르면 안되겠니?" 그래도 레포트를 첨삭해서 돌려주실 땐 꼬박꼬박 ‘Jihae에게’라고 서두를 시작하셨다.

오리엔테이션의 마지막, 자연대 건물 앞 코끼리 상 따라하기. 이후 우리는 서로서로 이름 잘 불러주며 한 학기를 함께 보냈다.

하긴, 브롤리가 한국에 와서 밑도끝도 없이 ‘제 이름은 영수입니다.’라고 소개한다면 정말 어색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내 이름을 처음으로 (거의) 완벽하게 발음한 기특한 녀석이니, 서울에 오면 한국 이름 하나 지어줘야겠
다. 흠… 어떤 이름이 좋을까? ‘부로리’? (富露利-좋은 한자만 갖다 붙였다)

신지혜/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


2015년 <언론인이 되는 길>을 5월 19일 화요일 17:00~19:00 포스코관 B153호에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커뮤니케이션미디어 학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 아                래 =

 1. 일정 : 2015년 5월 19일 화요일 17:00~19:00

 2. 장소

  1) 통합 : 이화포스코관 B153호

  2) 분야별 분반

   - 잡지기자반 : 153호

   - 방송/신문 기자반 : B153호(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계시면 됩니다)

   - 아나운서반 : B161호

   - 프로듀서반 : B151호

  ※방송기자와 신문기자는 함께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고 질문사항이 비슷하여 분야별 분반을 통합하여 진행함

 3. 강사

  - 사회자 : MBC 이재은 아나운서

  1) 잡지기자 : 코스모폴리탄 잡지 부편집장 백지수 기자

  2) 신문기자 : 연합뉴스 사회부 이슬기 기자

  3) 프로듀서 : SBS 박미연 예능 PD(※PD님 스케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4) 아나운서 : MBC 이재은 아나운서(사회자 겸함)

  5) 방송기자 : KBS 신지혜 기자

 4. 구성 - 사회자 : MBC 이재은 아나운서

  1) 17:00~17:10 (통합)

   -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님 인사말씀

   - 이화언론인클럽 김현경 회장님 인사말씀

  2) 17:10~18:00 분야별 직무소개 (통합/직무별 10분 강의)

   - 주요 업무

   - 필요 역량

   -분반 이동-

  3) 18:00~18:10 분야별 취업전략 (분반)

   - 분야별 취업 전략언론인이 되기 위해 대학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경험

   - 취업 노하우

  4) 18:10~19:00 Q&A (분반)

   - 후배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

많은 참여바랍니다.

KBS 신지혜 기자 나이 고향 학력 프로필

최근 방송된 '대화의 희열2'에서 KBS 신지혜 기자가 화제다. '대화의 희열2'에는 MC 유희열, 소설가 김중혁, 다니엘 린데만과 뉴페이스 신지혜 기자가 시즌2에 합류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BS 신지혜 기자는 서울시 출생 1989년생이며 나이는 31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08학번을 졸업하였다.

'얼짱' 기자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론되기도 했던 신지혜 기자는 2011KBS 공채 38기로 입사하여, 현재 대외정책부 소속의 9년차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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