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디자인 관련 책 - geonchug dijain gwanlyeon chaeg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정한 종합 예술, 건축디자인!

건축은 그저 우뚝한 건물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구조물 안팎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장소는 건물이 모이고 나열되어 생겨나는 도시 공간과 벽이나 가구에 의해 분할되거나 둘러싸이면서 생겨나는 인테리어 공간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므로 건축가는 건물의 형태와 배치는 물론 공간 분할 벽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안배해야 한다.

현재 가구, 인테리어, 건축, 도시의 영역은 개별적인 전문 분야들로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기능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겸비하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공통의 목적을 지닌 이들은 서로 통합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따로 분리된 ‘건축’과 ‘디자인’이 아니고 하나 된 ‘건축디자인’이어야 하지만, 이는 반드시 모든 것을 혼자 해내는 만능 건축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건축가는 건물을 계획할 때 전체 형태와 구조에만 그칠 게 아니라 내부의 세세한 부분, 가구와 조명 등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인테리어와 가구, 조명, 정원 디자이너 또한 자기 전문 분야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전체 형태와 구조를 파악하여 융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사실이 곧잘 간과되는 때에 건축디자인의 기초 개념을 일깨워줄 교과서는 그러므로 너무도 반갑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 르코르뷔지에, 헤릿 토마스 리트벨트, 알바르 알토,
장 프루베, 아르네 야콥센

세상에는 존경할만한 건축가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1867년에 태어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시작으로 1900-196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근대 건축의 거장 7인은 그 이전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 온 건축의 개념을 뒤흔드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현대 건축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들은 건축뿐 아니라 가구, 제품, 인테리어, 건축, 도시 영역을 종횡무진하며 총체적으로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다른 건축가들과 획을 긋는 선구자들이다. 그들이 디자인한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 등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생활에 지속적으로 공헌하고 있으니, 건축디자인의 기초와 정석을 배우기에 이들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을 것이다.

가장 친절한 건축디자인 교과서

160쪽으로 이루어진, 결코 두껍지 않은 이 교과서에 담긴 볼거리, 읽을거리, 생각할거리, 응용할거리는 여느 두툼한 기본서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알차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거장들의 작품 90여 점을 통해 그들의 건축디자인에 대한 기본 마음가짐에서부터 거주자, 가족구성원, 라이프스타일을 배려한 유동적인 공간 구성, 각 공간의 특성을 살리며 어우러지도록 배치한 가구, 조명, 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건물 내·외부의 입면도, 평면도, 부감도와 가구, 제품을 묘사한 깔끔한 일러스트들은 함께 제시된 사진과 더불어 거장들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널리 알려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폴링워터」, 미스 반 데어 로에의 「판스워스 하우스」, 르코르뷔지에의 「사부아 주택」 등 40여 점의 건축 작품은 단독주택, 공동주택, 아파트, 오두막, 별장, 도서관, 병원, 호텔 등을 포괄한다. 그리고 이 구체적인 작품들을 예로 들며 침실, 거실, 식당, 부엌, 욕실, 화장실, 옥상 같은 세부 공간과 창문, 계단, 복도, 정원, 경사로, 진입로, 주차 공간 계획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포인트를 콕콕 짚어가며 정리해두었다. 이 작품들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건물과 내부 공간과 거기에 놓인 가구와 제품은 모두 그곳에서 생활하며 지내는 인간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 공간에서 거주하는 이의 삶의 변화에 맞추어 나갈 수 있는 융통성을 지닌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건축과 디자인은 하나가 된다.

이들 7인의 스승은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거나 편하고 안전하게 선배들의 방법을 뒤따르는 대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도전하며 나아갔다. 그들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뒤쫓아 간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고 선도해갔다. 그러기에 그들의 디자인은 오늘날에도 낡아버린 옛것으로서가 아닌,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의 원천으로서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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