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 맥주 가격 - eobsoyong maegju gagyeog

맥주 가격 인상 CG.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김주경 기자]  오비맥주가 ‘카스’, ‘오비라거’ 등 일부 업소용 맥주 제품에 대한 출고가 인상에 나선다. 아울러 탁주(막걸리)도 과세가 개편되면서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는 이달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에 부과하는 세율이 인상된 주세법 개정안이 올해부터 처음 시행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기재부는 올해 1월 이들 주종에 대한 과세체계를 종량제로 전환한 바 있다.

23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자사 맥주 출고가를 일괄 1.36% 인상한다. 이번에 인상되는 주요 제품은 카스프레시를 포함해 카스라이트, 오비라거, 카프리 등 업소용 330ml 병 제품과 생맥주(케그·20L), 가정용 페트(1L, 1.6L) 등이다.

우선 카스프레시와 카스라이트 병(330ml 기준) 출고가는 845.97원에서 857.47원으로 11.50원 인상되며, 카프리 병(330ml) 제품은 1106.08원에서 1121.12원으로 15.04원 뛴다. 케그(20L)는 3만430.45원에서 3만844.30원으로 413.85원 오른다.

서울 시내 한 매장에 판매되고 있는 발포주 ‘필굿’. /사진=연합뉴스

발포주 ‘필굿’에 적용해왔던 할인도 사라진다. 500ml 캔은 677.28원에서 977.32원으로 300.04원(44.3%) 오르며, 1.6L 페트는 1989.09원에서 2189.99원으로 200.90원(10.1%) 인상된다.

다만 소비자 부담분을 최소화하고자 가정과 일반 식당에서 주로 판매되는 카스와 카프리 캔맥주(355ml, 500ml)와 병맥주(500ml)에 이어 신제품 ‘한맥’은 현재 가격 그대로 유지된다.

카스 후레쉬 등 이번 맥주 가격 인상은 최근 주세법 등 관련 법령 개정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물가지수를 반영한 종량세 전환 등 맥주 세율조정으로 업소용 위주의 일부 제품군에 대한 불가피한 출고가 인상 조치”라며,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고자 가정용으로 주로 팔리는 캔맥주와 500ml 병맥주 가격에는 세율 인상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6일 맥주와 탁주(막걸리)에 물가지수를 반영한 세율조정을 골자로 한 주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맥주와 탁주 과세체계를 종전 가격기준으의 종가제에서 무게에 따른 종량제로 변경에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아울러 물가에 연동한 세율 적용 방안을 올해 3월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처음 물가 연동 세율 조정이 적용되는 셈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반출 또는 수입신고된 맥주와 탁주는 리터 당 각각 834.4원, 41.9원의 세율이 적용된다. 쉽게 말해 각각 4.1원과 0.2원씩 인상된다는 얘기다.

세율 인상폭은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0.5%를 반영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적용한 수치다. 다만 내년 3월부터 출고 또는 수입신고한 맥주와 탁주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다시 반영해 세율이 조정될 전망이다.

물가 연동 세율 적용은 종가세 적용을 받는 맥주와 탁주 외 주류와의 과세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다. 종가세 적용을 받는 소주의 경우 가격 인상에 따라 자동으로 세수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가 하락하면 일반적으로 종량세가 불리하고 물가가 상승하면 종가세가 손해이기에 과세형평에 맞지 않아 균형 차원에서 물가 연동 세율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번 세율 조정으로 올해 약 100억원 규모의 세수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주세개편 CG. /사진=연합뉴스

이에 코로나 장기화됨에 따라 주류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물가 반영에 따른 세율 인상으로 소비자가 짊어져야 할 가격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맥주시장 1위를 거머쥔 오비맥주의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에 나서자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롯데주류) 등 다른 주류기업들은 아직까지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코로나 19가 아직 확산세인 데다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자칫 인상에 나섰다가 소비자 반발을 살 수 있어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테라, 하이트 등 맥주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당분간 오비맥주 측의 맥주 제품 인상 추이를 지켜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현재 맥주 가격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기재부가 지난해 1월 소비자 혜택을 확대한다는 정부의 종량세 개편에 공감한다는 차원에서 클라우드 와 피츠 등 주요 간판 상품에 대한 출고가를 인하한 바 있다”면서 “올해는 시국이 어려운 만큼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현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주경 기자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요금인상은 없다던 하이트진로도 맥주 출고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상 폭은 오비맥주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주로 구매하는 캔 제품과 일반 식당용 병제품은 인상분에서 제외되고 업소용만 올린다.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까지 가격이 인상된 만큼 롯데주류 역시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내달 7일부터 테라 하이트 맥주 등 주요 제품의 330ml 병과 페트병, 생맥주를 1.36% 인상한다. 다만 가정용 판매가 많은 355ml, 500ml 캔 제품과 일반 식당용 500ml 병 제품 가격은 이번 인상조치에서 제외됐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맥주가격 인상 이어지나. 2021.04.27

◆하이트진로 가격인상, 배경과 내용은?

하이트진로도 가격인상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주세법' 개정 때문이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주세법을 개정해 맥주와 탁주의 과세 체계를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했다. 종량세는 '양'을 기준으로 과세 한다.

종량세는 매년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세율을 높이도록 돼 있다. 물가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다. 이번 세율 인상폭은 지난해 물가상승률 0.5%를 적용했다.

종량세 시행으로 인해 3월부터 맥주와 막걸리 주세는 0.5% 인상됐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맥주는 1L당 830.30원에서 834.40원으로 4.1원 인상된 가격으로 조정됐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가격인상은 동일하다. 소비자 반감을 낮추면서도 세금 인상분을 반영해야 해서다. 구체적으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모두 소비자들이 편의점이나 일반음식점 등에서 주로 찾는 제품인 355ml·500ml 캔과 500ml 병 등은 인상분에서 제외했다.

대신 유흥주점 등 업소에서 주로 판매하는 330ml 병과 페트 제품 그리고 생맥주에 세금 인상분을 반영해 1.36% 가격을 올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가격 인상 당시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제품군만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 역시 "세금 인상분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일부 제품만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맥주가격 인상 요인. 2021.04.27

국내 주요 주류 3사 중 롯데주류만 남아...클라우드도 인상 대열 합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를 대상으로 한 업소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롯데주류의 셈법도 다양해졌다.

주류업계에선 맥주업계 1·2위 업체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한 만큼 3위인 롯데주류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업소들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대표 상품인 카스와 테라 등을 불매할 경우 클라우드만 남기 때문에 현 상황을 역이용해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소비자들에게 어떤 주류를 판매할지의 주도권은 업소들이 쥐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란주점에서 맥주를 주문할 때는 특정 브랜드를 요구하기보다 업장에서 제공하는 주류를 소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만 가격인상 움직임이 있을 당시 업소들이 카스는 불매하고 테라만 판매한다는 기류가 있었다"며 "하이트진로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한 시점에서 두 제품을 불매하면 남은 업체가 득 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일단 롯데주류 측은 맥주가격 출고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인상계획이 나온 오늘 시점까지도 내부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도 초기에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결국 인상대열에 합류한 만큼, 롯데주류의 가격인상 가능성 역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클라우드 7주년 맞아 새단장. [사진=롯데칠성] 2021.04.06

맥주가격 줄인상...업소 이어 일반 음식점도 가격 오를까?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까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유흥점 등 업소들의 가격 인상 압박은 커질 것 보인다. 일반 음식점은 출고가 인상 영향권 밖에 있는 반면 유흥업소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데다 세금 인상 부담까지 가중된 탓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출고가를 올린 330ml 병 제품은 일반 음식점이나 소매점이 아닌 주로 업소에서 취급하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들에 대해서만 가격을 올린 것은 가정용 주류 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 저항이 거세서다.

일각에선 주류 업체들이 유흥업소에 세금 인상분을 떠넘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통상 제조업체가 제품에 대한 출고가를 50원 인상할 경우 판매점에서 제품이 판매될 때 가격은 500~1000원 가량 오른다. 업소의 경우 평소 4000원 가량에 판매하던 맥주 제품을 약 5000원으로 올릴 명분이 가능해지지만 가뜩이나 코로나 여파로 영업활동이 위축돼 있는데 가격 인상은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업소들은 불매운동까지 불사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영업 자체가 힘든 상황에서 맥주 가격을 올려 받아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유흥업소 관계자들의 논리다.

이미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는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 맥주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을 벌일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출고가가 오르면 업소의 경우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려야 한다"며 "가정용은 오히려 100원이나 1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데도 부담은 우리가 떠안는다"며 한탄했다.

현재 일반 음식점은 맥주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업소들의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경우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500ml 제품 출고가 역시 인상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모두 매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한 맥주업체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에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고 시행까지 한 상황에서 또 가격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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