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카레는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지 - beomonteukaleneun eotteohge mandeul-eodo mas-issji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이 어버이날이네요.
그래서 저는 저녁때 친정 가서 밥 먹을 참이랍니다.
사실 어버이날이니 부모님 모시고 어디 근사한 곳 가서 외식이라도 해야 하는데
사위 돈쓸까 펄떡 뛰시는 울엄마...
지난주 시댁 갔다가 얻어온 말린 나물들을 엄마 드렸는데 그걸로 나물 몇가지 하신다며
집에서 저녁 먹자 하시네요.
제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나물이라던가 김치처럼 내공이 좀 필요한 건
엄마가 만드시는 게 훨씬 더 맛있거든요.
간만에 맛있는 나물들 먹겠네요...^^
여러분은 어떤 저녁 약속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엊그제 해먹은 저녁 보여드릴께요.
엊그제 볼일 보러 낮에 나갔다가 왔더니 넘넘 덥고 고단해서 저녁은 카레라이스를 해먹었어요.
카레는 끓여서 바로 드시는 것보다 하루 지난 다음이 훨씬 더 맛있어요.
카레가 강황이 제일 주성분이긴 해도 여러가지 향신료가 배합된거라서
만들어서 하루를 두면 맛이 어우러지고 차분해져서 훨씬 더 부드럽고 맛있거든요.
그러니 카레를 드시고 싶으면 하루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낮에 만들어서 식혔다가
드실때 우유나 물을 약간 넣어서 부드럽게 끓여서 드시는 게 더 맛있답니다.
저는 낮에 후다닥 만들어놨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카레에 토마토가 들어간 걸 너무 좋아해요.
카레색도 훨씬 더 이뻐질뿐더러 맛도 더 깊어지는 거 같거든요.
요번에는 부산 참농장의 맛있는 토마토로 만들었어요.
보여드릴께요.

토마토야채 카레
재료
완숙 토마토 2~3개, 감자 중간크기 3알, 양파 1개, 당근 반개, 피망 1개, 대파 1대,
고체카레 3쪽, 치킨스톡 1개, 물 1리터, 버터 2큰술, 후추 약간


먼저 토마토 카레 이니까 당연히 토마토가 필요하겠죠?
잘 익은 완숙 토마토로 중간 크기로 2~3개쯤 준비하시면 됩니다.
요 하트 모양의 이쁜 토마토는 부산 참농장의 탱탱한 짭잘이 토마토 입니다.
짭잘이 토마토 라는 건 찰지고 맛있는 토마토를 가르키는 용어 라네요.
보통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크기가 약간 작고 아주 과육이 탱탱해요.
참고로 토마토는 작은게 상품이라네요.
그냥 드실거는 작은 게 좋고 쥬스로 드시려면 가격이 좀 싼 큰 게 좋답니다.
이 부산참농장의 토마토는 지난달의 아피스 상품이었는데 저는 토마토 말고 마를 받았었죠.
그런데 지난달에 아피스 농업경영정보화리더의 도농교류 모임에 참석했을때
부산참농장 대표님이 참석을 하셨는데 저희들에게 맛보라고 한박스를 주셨답니다.
파란 토마토로 피클을 담궈도 아주 맛있다는데 이날 무거워서 들고오질 못하고
다음날 택배로 받아서는 곧장 시댁에 가느라 냉장고에 두고 갔더니 완숙이 되버렸어요.
어찌나 달고 탱탱한지...
무염식 하는 분들 말씀이 무염식을 하다보면 과일 자체의 단맛을 잘 느낄 수 있다는데
이 토마토는 무염식을 하지 않는 제 입맛에도 토마토 특유의 맛과 향이 확 느껴질 정도로
맛이 정말 진해요.
부산 토마토가 유명하다더니 과연 그렇더군요.
좋은 토마토 필요하신 분들은 부산 참농장 홈페이지에 가보세요.
www.chamtomato.com

두번째로 필요한 카레
일본 고체카레 입니다.
요건 S&B 사의 골든커리 제품 이구요.
중간 매운맛 이에요.
진짜 맛있는 카레를 드시고 싶으면
골든커리랑 버몬트 카레 두가지를 섞어서 쓰시면 더 맛있습니다.
저는 집에 요 골든커리 밖에 없어서 요것만 썼어요.

이제 어린아이도 만든다는 카레 만들어봅시다...^^

만들기


1. 감자, 양파, 당근, 토마토, 피망 등은 손질해서 씻어 놓습니다.
들어가는 야채는 본인이 좋아하거나 냉장고 상황봐서...
버섯류를 넣어도 좋고 가지를 넣어도 맛있어요.

2. 준비한 야채들은 모두 큼직하게 잘라둡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건더기가 큼직하고 오래 뭉근하게 끓인 카레를 좋아해서요^^;

3. 버터를 두른 팬에 딱딱한 감자와 당근을 먼저 볶아줍니다.
어차피 나중에 중불로 오래 끓일거니까 골고루 기름 코팅을 한다 싶을 정도로 볶아주지요.
만약 고기를 넣을거라면 소금 후추 양념을 한 고기를 먼저 달달 볶다가
그 다음에 야채를 넣고 볶으시면 되요.


4. 다음에 양파와 피망을 넣고 양파가 반투명 해지도록 볶아주세요.
사실 성의가 좀 더 있다면 양파는 좀더 잘게 썰어서 양파만 먼저 노골해지고 단맛이 나도록
오랫동안 달달 볶아서는 거기에 감자랑 기타 야채를 넣으면 더 좋은데
이날은 넘 피곤하고 귀찮아서리...^^;;;;;
요때 소금이랑 후추를 약간만 뿌려서 볶으세요.


5. 물 1리터쯤이랑 치킨스톡 한개 퐁 빠뜨려 넣고 센불에 끓입니다.
제가 손에 든게 치킨스톡 이에요.
가루 타입으로 된 제품도 있고 저렇게 블럭으로 생긴 것도 있어요.
손쉽게 닭육수로 만들어주는 다시다 같은 제품 이에요.
물론 치킨 스톡 안쓰셔도 됩니다.
그냥 물로만 끓이셔도 되는데 저걸 넣으면 맛이 훨씬 더 진해지지요.

6. 센불에서 바글바글 끓입니다.


7. 토마토는 큼직하게 잘라서 준비하시구요.
토마토는 물에 잘 녹으니까 껍질 벗기실 필요 그다지 없어요.
토마토는 큰걸로 두개, 작은 건 세개쯤 넉넉하게 넣으세요.

8. 자른 토마토를 끓고 있는 냄비에 넣고
중불로 물 양이 처음의 반 정도 되도록 끓입니다.
감자등의 야채가 완전히 무르도록 끓이시는 거에요.
카레를 넣고나면 엉겨서 금방 타거나 눌어버리니까 미리 충분히 익힙니다.

9. 마지막으로 카레를 넣어서 잘 풀어주세요.
고체카레는 물에 개서 넣지 않아도 잘 녹아서 풀어져요.
뭉치지만 않도록 바닥까지 잘 저어주시기만 하면 되는데요.
이정도 양에 저 카레 4쪽은 너무 많더군요.
2쪽에 소금간을 좀 더 하시던가 3쪽 정도면 될듯 합니다.
4쪽을 넣으니 맛이 좀 많이 진하고 살짝 짜더라구요.
우리나라 브랜드의 가루타입의 카레는 끓는 국물을 한국자 떠서
카레가루랑 잘 개서 넣으시는 게 더 좋구요.
카레를 넣고나면 금방 엉기기 때문에 중불로 줄여서 바닥까지 가끔 저어가며 끓이세요.완성이 되면 불을 끄고 식힙니다.
카레는 좀 숙성이 되면 훨씬 더 맛있어요.

두어시간 이상 식혔다가 드시기 전에 다시 한번 끓여서 드시면 됩니다.
하룻밤이 지나면 더 맛있어요^^
식으면 더 응고가 되서 걸쭉해지는데 그럴때는 우유를 좀 부어서 끓이시면
더 부드럽고 맛있는 카레가 되지요.


10. 고슬하게 지은 밥을 접시에 담고 카레를 듬뿍,
그리고 대파를 송송 썰어서 곁들입니다.


세로 사진 한장 더...
일본카레가 국산과 달리 색이 좀 진해요.
그런데 국산 카레로 만드셔도 토마토를 넣으면 색이 더 이쁘게 진해진답니다.

카레에 왠 대파? 하실지 모르겠는데 정말 너무 잘 어울려요.
지난번 홍대의 아비코에서 파가 들어간 카레를 먹어보니
아삭아삭한 대파의 흰부분의 맛이 카레랑 완전 찰떡궁합 이더군요.
그러니 꼭 대파 흰부분을 송송 썰어서 곁들여 드셔보세요.오랫만에 집에서 카레를 만들어먹으니
저나 신랑이나 둘다 두공기씩 먹었습니다 ㅎㅎㅎ

어릴때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면 꼭 카레를 만들어 먹었죠.
사실 어린아이도 만들 수 있을만큼 쉬운 요리라서 인스턴트 요리의 대명사쯤,
아니지... 인스턴트의 대명사는 라면이니까 2인자? ㅎㅎㅎ
그렇게 쉬운 요리인데 조금만 더 신경을 쓰시면 몸에도 좋고 건강한 요리로 만드실 수 있어요.
물론 성의가 뻗친다면 닭고기 육수를 직접 내서 만드시면 더더욱 좋구요.
전 예전에 배달해서 먹은 치킨뼈를 넣고 끓인 닭육수로 만든 적이 있지요...^^

오늘 저녁에는 부모님 모시고 외식하시는 분들 많으실테니
이번 주말에 아이들도 어른도 좋아하는 맛있는 토마토 야채 카레 한번 드셔보시면 어떨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www.happy-m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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