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아이 훈육 - 6se ai hun-yug

아이들은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당연합니다. 아직 아이니깐요. 아이가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어떠한 방법으로 훈육을 하시나요? 부모가 아이를 훈육을 하는 목적은 결국 아이가 바르게 커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부모의 마음으로만 훈육의 목적이 달성되지는 않습니다. 과정이 잘못되면 엄마 아빠의 원래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훈육도 방법과 과정이 잘못 설정되었다면 아이를 옳은 길보다는 옳지 않은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항상 훈육의 원칙을 모두 지키기는 어렵겠지만 되도록 10가지의 기본 원칙을 기억하고 훈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1.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지 마세요

아이에게 훈육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게 됩니다. 아이에게 큰 목소리로 말하면 여러 번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던 아이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엄마의 말을 듣는 것 같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말을 수긍했기 때문에 행동을 멈춘 것이 아닙니다. 엄마의 위협적인 목소리에 압도를 당한 것입니다.

아이가 공포감을 느끼게 되면 결국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기보다 분위기에 먼저 위축이 됩니다. 자신이 왜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마음에 상처만 남게 됩니다.

2. 이유를 말하지 않고 꾸짖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뒤이어 따라오는 일들에 대해 예상을 하기 어렵습니다.

“콘센트를 만지면 안 돼. 위험하단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으로 만지게 되면 전기가 몸속으로 들어와서 우리 차이를 아프게 만든단다.”처럼

아이의 행동을 무조건 제지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이 왜 제지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세요.

3. 일관성을 보여주세요

똑같은 잘못을 했는데 어제는 내버려 두고, 오늘은 화를 내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반경에 대해 혼란을 겪게 됩니다. 자신의 행동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기보다는 “엄마는 무조건 나한테 화만 내는구나”하고 불만만 가지게 됩니다.

아이의 행동을 지적할 때에는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4. 어떠한 경우에도 체벌은 하지 말아주세요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를 체벌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만약 아이를 훈육하다가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엉덩이를 때렸다면 아이에게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아이가 훈육으로 인해 모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크고 작게 체벌을 당한 기억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됩니다.

아이에게 손이 나가려 할 때, 훈육의 진정한 목적을 떠올려보세요. 체벌은 옳은 행동을 가르쳐주는 방법이 아닙니다.

5. 타인이 보는 앞에서 꾸짖지 마세요

아이에게도 자존심은 있습니다. 아이의 잘못한 점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꾸짖게 된다면 아이는 자존심에는 상처를 받고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기보다는 반발 심리만 강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오빠나 언니, 동생과 같은 형제 앞에서 꾸짖게 된다면 아이는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가족관계라 하더라도 부모와 아이 단둘이 있을 때만 훈육하도록 도와주세요.

6. 과거의 잘못은 지적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자기조절력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했던 실수를 또 하게 되고, 했던 잘못을 또 하게 됩니다. 이런 아이에게 “너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왜 또 그러니”,“이번이 몇 번째니” 와 같이 말하게 된다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보다는 엄마의 원망의 말에 대해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아이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내적 통제는 부모의 반복적인 외적 통제로 인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똑같은 잘못을 10번을 하더라도 10번 모두 똑같이 일관성 있게 훈육을 해주세요. 아이가 내적 통제력이 생긴다면 똑같은 잘못을 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7.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부모의 눈에는 아이의 행동이 제지를 해야 마땅한 행동이지만 아이에게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이유를 들어보세요. 아이의 이유가 납득할만한 이유가 된다면 그 행동이 왜 옳지 않은지에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세요.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8.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해보세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받을 훈육에 대해서도 합의가 가능합니다.

아이와 함께 행동의 규칙을 미리 정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정해준“이렇게 해야지”의 규칙보다는 자기가 스스로 정한 규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지키고자 노력을 할 테니까요.

9. 다른 사람을 개입시키지 마세요

훈육을 할 때에 흔히 “이따 아빠가 오시면 혼날 줄 알아”“너 그렇게 하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와 같은 말들을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개입시켜 아이를 야단치는 것은 훈육에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아이에게 단순한 다른 사람을 개입시킬 것이라는 작은 협박에 불과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는 것도, 야단을 치는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부모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세요.

10. 그 자리에서 즉시 하세요

아이들은 어제의 잘못을 기억하지 못 합니다. 아이가 잘못한 것을 “이따가 두고 보자”라는 식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 ‘이따가’가 되면 자신의 행동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왜 지금 야단을 맞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되도록 아이의 훈육은 그 자리에서 즉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6살(금쪽이)과 2살 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팬티 입기를 거부하는 금쪽이는 빈뇨증상까지 보였다. 엄마는 금쪽이가 하루에 서른 번씩 소변을 본다고 했다. 아빠는 처음에는 단순 현상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심각한 문제라는 걸 인식했다고 털어놓았다. 육아 문제로 부부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었다.

'팬티 거부'는 지난 21회 방송에서도 다뤘던 내용이다. 하지만 케이스가 달랐다. 엄마는 금쪽이가 유치원에 갈 때는 팬티를 입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일상의 모습은 어떨까. 엄마가 팬티를 입어보자고 제안했더니 금쪽이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완강히 거부했다. 어르고 달래도 듣지 않았다. 온몸으로 거부하는 금쪽이를 보며 엄마는 애써 화를 눌렀다.

금쪽이는 왜 팬티를 거부하며 우는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가 언제부터 울기 시작했는지, 왜 운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엄마는 금쪽이가 3살 즈음부터 울기 시작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동생이 태어난 후 스스로 하는 법을 가르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물론 정확한 이유는 모르고 있었다. 다만, 유치원에 가면 금쪽이처럼 잘하는 아이가 없다는 평가를 들어 의아하다고 했다.

늦은 밤,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가 서운한 감정이 든 엄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지 공감을 바랐을 뿐인데 남편은 아내 탓을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랬겠지만, 아내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마침 잠에서 깨 거실로 나온 금쪽이는 엄마가 "머리 묶어줄까?"라고 하자 씩 웃었다. 그 장면을 포착한 오은영은 금쪽이가 왜 웃었는지 염두에 두면서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될 거라 조언했다.

금쪽이는 예민한 아이였다. 내적 자극에 특히 민감했다. 예를 들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도 예민하게 반응한다거나 방광에 오줌이 조금만 차도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채는 식이었다. 그리고 불편함이 느껴지는 순간 급격히 증폭됐다. 팬티를 입었다가도 화장실을 다녀오면 아까와는 다른 느낌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불편함을 견딜 수 없게 되면 몸부림을 쳤다.

촉각이 예민해서 머리를 묶어도 한올 한올 느끼곤 했다. 금쪽이가 딱 그러했다. 그렇다면 대처법은 무엇일까. 오은영은 "어쩔 수 없다"는 의외의 답을 꺼내놓았다. 결국 크면서 나아지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의미였다. 많이 경험할수록 자극에 익숙해지므로 시간이 필요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그 과정을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인지는 결국 부모의 몫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아이의 감정이 발달하려면 가장 가까운 사람의 감정 수용이 필요하다. 금쪽이의 경우에는 주양육자가 엄마인데, 영상 속에 나타난 엄마는 감정 수용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원래 무뚝뚝하기도 했고,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로 많이 지쳐 있었다. 금쪽이가 악을 쓰고 울면 엄마는 그치게 하는 데 급급했다. 둘째가 깰까봐 걱정이 돼 오로지 제지만 하다보니 정서적인 수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째서 유치원에 갈 때는 팬티를 입어도 괜찮았던 걸까. 오은영은 "그래도 팬티 입어야지. 어쩔 수 없지, 뭐"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에 갈 때는 그 마음으로 가기 때문에 불편해도 참았던 것이다. 싫어도 어쩔 수 없다는 효과적인 지시가 필요했다. 금쪽이는 친구들과 놀 때 리더십이 있는 편이었고, 밥도 혼자서 잘 먹었다.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아이들과 달리 혼자서도 잘했다.

그런데 그런 금쪽이를 보고도 엄마는 별다른 리액션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 엄마들이 호응을 해줘 금쪽이는 그때부터 친구 엄마들에게 말을 걸었다. 칭찬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쪽이는 정서적 반응의 요구가 높은 아이였다. 금쪽이가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일렁이는 하와이 바다라면, 엄마는 잔잔한 청평 호수 같은 사람이었다. 기질적으로 달라도 너무 달랐다.

금쪽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프로불편러'였다. 감각이 예민했고, 그럴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쉽게 증폭되는 아이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불편한 걸 얘기하는 대상은 엄마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엄마가 가장 안정감을 주고 신뢰할 수 있는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쪽이의 신호를 엄마는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금쪽이는 엄마가 무시했다고 여기게 됐다.

다음 날, 금쪽이는 자신의 머리가 헝클어졌다고 징징댔다. 엄마는 이전과 똑같다며 거울을 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 상황에서 진실 공방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 아이의 불편함을 인정해주는 것만이 중요했다. 정형돈은 어쩔 수없는 것도 가르쳐야 하지 않느냐며 불편하다는 머리를 다시 묶어주면 다르것도 다 들어줘야 하는 것 아냐니고 엄마를 대신해 항변했다.

물론 타당한 말이었지만, 금쪽이는 아직 만 5세밖에 되지 않은 아이였다.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굳이 성인이 됐을 때 가르쳐야 할 메시지를 미리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두 번 정도는 머리를 다시 묶어주며 부드럽게 받아주고, 그래도 계속 칭얼대면 어쩔 수 없다는 걸 가르쳐주면 될 일이다. 이때는 울게 둬도 된다고 덧붙였다. 방치하라는 게 아니라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게 두라는 의미였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보자. 그날 밤, 금쪽이는 왜 씩 웃었던 걸까.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기 때문이다. 엄마가 단번에 불편함을 알아주자 금쪽이는 마음 편히 잠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엄마가 아이의 불편 시그널을 놓쳤을 때, 엄마 눈에는 우는 것만 보이기 마련이다. 엄마는 울지 말라고 다그치고,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생각에 더 울게 된다. 악순환이 반복이다.

"내 마음은 아빠가 더 잘 알아줘. 엄마는 동생 봐야 하니까.. 나랑 많이 못 놀아주지만 괜찮아. 나보다 동생이 더 귀엽대. 동생이 생기고 나서는 그렇게 말해."

금쪽이는 정서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아이라 정서적 반응을 해주는 게 답이었다. 감정의 중간 과정 없이 해결책만 제시하는 엄마의 방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이의 마음을 키우는 것도 육아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간과했던 것이다. 금쪽이는 엄마의 사랑을 원하고 있었고, 엄마가 많이 웃길 바랐다. 또 자신이 팬티를 잘 입어야 엄마가 좋아할 것 같다고 미안해 했다. 이어서 "엄마가 나 싫어해도 그래도 난 엄마가 제일 좋아. 나도 엄마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아.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든 거 같아서 미안해"라고 말하고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오은영은 '징징대는 아이 다루는 4단계 훈육법'을 제시했다. 징징대는 것 또한 아이의 감정 표현이라는 걸 아는 게 우선이다. '뚝해', '그만해', '조용히 해', '울지 마'라고 제지하는 건 유아기 아동에게 과도한 억압일 수 있다.

1단계 : 반응하지 말고 멈춰라. 
2단계 : 왜 우냐고 묻지 않기
3단계 : 진정된 후 다독이기
4단계 : 아이의 마음을 말로 설명해주기

우선, 아이가 흥분 상태로 울고 있다면 다 울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첫 단계였다. 자극을 주지 말고 하던 일을 멈추라는 의미였다. 전쟁터 같은 육아 현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왜라고 묻지 않기도 어려웠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엄마가 차분히 기다려주자 금쪽이는 스스로 속옷을 입기 시작했다. 엄마는 그런 금쪽이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을 건넸다.

한편 11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엄마를 위한 솔루션도 필요했다. 엄마는 '나'를 잃어버린 느낌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힘들고 지친 상태였다. 육아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영상을 통해 아내의 힘겹고 외로운 일상을 알게 된 남편은 매일 1시간 엄마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또, 훨씬 더 많은 애정 표현으로 아내를 웃게 했다.

엄마가 미소를 짓자 금쪽이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무기력했던 엄마도, 무심했던 아빠도 <금쪽같은 내새끼>를 통해 한층 성숙해졌다. 앞으로 금쪽이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불편함들을 참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가족의 변화를 위해서는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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